사다리 걷어차기 - 앞선 나라는 따라잡고 뒤쫓는 나라는 따돌리던 선진국 경제 발전 신화 속에 감춰진 은밀한 역사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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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은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고 경제 패권을 이룬 국가들이다. 그들도 개발도상국이었을 때 자국의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개입해서 보호 정책을 시행했다. 개발도상국이었던 나라들은 경제적 부를 축적해 선진국이 된 후 자신들이 경제 발전을 위해 딛고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 다른 나라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한다. 자국 경제를 위해 보호 정책을 펼쳤던 그들은 개발도상국의 보호 정책을 철회할 것을 강요하고, 그 나라에 수입되는 물품의 관세를 인하하라는 압박을 넣는다. 『사다리 걷어차기』는 장하준교수가 2000년대 초반 세계화 물결 속에서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신자유주의적 국제 경제 질서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를 찾기 위해 쓴 책이다.

 

1부에서는 산업 무역 기술 정책을 이야기한다. 각국 정부들이 채택한 정책들에 따라 경제 성장과 구조 변화를 이루어 낸 정도가 달라졌다. 선진국이 된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일본, 한국, 대만의 사례를 통해 개발도상국이었던 당시의 경제 산업 정책을 살펴본다. 이 중 대표적인 나라인 영국의 경제 정책은 다음과 같다. 영국은 13~14세기에 모직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공하지 않은 양모와 적은 양의 모직물을 수출하고 모직 옷감의 수입을 통제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16세기에는 가공되지 않은 직물의 수출을 금지한다. 엘리자베스 1세 때 영국은 해상권을 강화하고 식민지를 정복하면서 시장을 독점한다. 모직 산업 부문에서 영국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16세기식 유치산업 보호 전략을 얘기하고 있다. 18세기 영국 총리 월폴은 “공산품을 수출하고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것이야말로 국민 복지 향상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66페이지)라 말하면서 정부 수입 정책을 강조한다. 수출용 공산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 관세를 환급해주고, 공산품 수출 관세를 폐지하고, 외국산 공산품에 대한 수출 관세를 크게 올린다. 영국 정부는 영국 상품의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섬유 품질 관리를 위한 규제 조항을 시행한다. 이때 영국에서 도입한 정책들은 2차 대전 이후 일본, 한국, 대만이 시행한 정책과 유사하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룬 영국의 기술 격차는 타 국가들과 더 크게 벌어진다. 19세기 중반 영국은 식민지의 상품 중 자국 산업을 위협할 소지가 있는 상품의 수입을 금지한다. 영국이 기술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 보호 관세의 장벽 덕분에 가능했다. 19세기 중반 영국의 무역 자유화는 모든 과정이 정부의 엄격한 관리 하에 진행되었다. 20세기 초 미국과 독일의 공산품과의 경쟁에 불리해지자 영국은 보호주의 정책을 다시 도입하고, 1932년 대규모 관세를 재도입하면서 자유 무역 시대는 막을 내린다. 영국은 최초로 유치산업 보호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이 전략을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과정으로 따라한다.

 

선진국 대열에 오른 나라가 경제 발전을 이룬 나라들을 따라잡기 위해 유치산업 보호 정책을 채택해서 시행한다. 18세기 영국에서부터 20세기 말 한국에 이르기까지 유치산업 보호 정책이 성공적인 경제 발전으로 이어졌다. 경제 발전에 기여한 것은 보호 관세 정책 뿐 아니라 수출 보조금, 수출 원자재 수입 관세 환급, 독점권 허용, 정책 금융, 인력 개발, 민관 협력 증진하는 제도 등 다양한 경제 개발 정책들이 있었다. 현대 개발도상국들의 관세가 과거 선진국들이 부과하던 관세보다 더 높은 것은 현대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생산성 격차가 과거 더 발전한 나라와 덜 발전한 나라 사이의 격차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19세기 현재 선진국 중 가장 가난한 나라(일본과 핀란드)와 가장 부자였던 나라(네덜란드와 영국) 사이의 구매력 평가 기준 소득은 2대 1에서 4대 1이었다. 현재는 1999년 기준으로 가장 잘사는 나라(스위스, 일본, 미국)와 가장 못사는 나라(에티오피아, 말라위, 탄자니아)의 소득격차는 50~60대 1정도이다. 이런 차이를 감안해 개발도상국들의 보호 정책 관세의 비율은 결코 과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를 무시하고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의 관세가 높다는 이유로 관세 완화를 압박한다. 선진국이 경제 발전을 위해 시행했던 정책들을 개발도상국들이 채택하려 하지만 선진국들의 압박으로 인해 채택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2부는 여러 국가에서 사용된 제도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바람직한 제도로 제시되는 것들은 민주주의, 청렴하고 효율적인 관료제도와 사법 제도, 지적 재산권을 포함한 기업 지배 제도, 발달한 금융제도, 바람직한 공공 재정 체제, 사회복지제도, 사회안전망 제공과 노동자 권리 보호하는 노동관련 제도 등을 말한다. 가장 필수적인 통치 체제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는 여섯 가지 요소인 민주주의, 관료 체제와 사법체제, 재산권, 기업 지배 구조, 민간 및 공공 금융제도, 노동 제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선진국이 이루어낸 제도와 선진국을 모델로 발전해가는 개발도상국들의 제도를 비교하고 있다. 선진국이 제시한 바람직한 제도가 과연 개발도상국에도 바람직한 제도인지에 대해 반드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3부는 선진국이 자신들이 사용했던 정책과 제도를 개발도상국이 시행하는 것을 방해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사다리 걷어차기’에 대한 이유가 나온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바람직한 정책’과 ‘바람직한 제도’라는 이유로 선진국에 유리한 것들을 강요하는 행위는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위이다. 선진국들은 현재의 개발도상국들이 사용한 것보다 더 강력하게 자국의 산업을 보호한다. 자유방임주의적 정책이 주는 혜택을 강조하면서 개발도상국에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권하는 것은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는 것과 모순된 행동이다. 선진국이 바람직하다 해서 개발도상국가에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가에 자신들의 기준에서 ‘바람직한 정책’과 ‘바람직한 제도’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곧 사다리 걷어차기이다. 선진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가차 없이 사다리를 걷어차 버릴 것이다. 『사다리 걷어차기』는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려 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인식한 후 <있을 수 있는 반론에 대해>에서 제기하고 있는 세 가지 반론과 <경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해 본다면 우리에게 가장 바람직한 경제 정책과 제도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

 

『사다리 걷어차기』는 선진국들이 어떻게 선진국으로 발전했는지를 알려주고 선진국이 된 후 개발도상국가에 무엇을 강요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경제 관련 내용들이 어렵기는 했지만 역사와 연결해서 이야기해주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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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사라진 그림자 - 원작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는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ㅣ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리즈 브라즈웰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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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배리의 『피터팬』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피터를 만난 웬디와 마이클, 존이 네버랜드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리즈 브라즈웰의 『피터팬, 사라진 그림자』는 디즈니가 기획하고 리즈 브라즈웰이 쓴 소설이다. 피터팬이 사라진 그림자를 찾아다니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웬디의 모험과 성장, 팅커벨과의 우정이야기이다.


 피터팬은 그림자를 찾지만 네버랜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팅커벨은 피터팬 몰래 런던으로 그림자를 찾아 떠난다.

‘왜 피터 팬은 자신의 그림자가 여기 있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걸까? 왜 네버랜드에서 아무도 나를 찾으러 오지 않는 걸까?’(14페이지)

런던의 웬디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피터팬의 그림자를 보관하고 피터팬이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쓸데없는 이야기도 정도껏 해야지. 유치한 생각으로 만들어 낸 것들이잖아. 어린애의 지나친 망상이라고.”(30페이지, 달링씨의 말) 하지만 피터팬은 오질 않고 성장한 후에도 상상이야기에 빠져 있는 웬디를 달링 부부는 한심하게 바라보면서 걱정한다. 동생들과 집안일을 돌보는 것으로 웬디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자신을 아일랜드로 보내려는 부모의 결정을 통보 받고 피터팬의 그림자를 들고 집을 나온다. 후크 선장을 만나 그림자를 주는 조건으로 해적선 졸리로저 호를 타고 네버랜드로 길을 떠난다. 네버랜드에 도착해 네버랜드를 파괴하려는 후크 선장의 음모를 알게 된 후 해적 제인의 도움을 받아 해적선을 탈출한다. 자신의 늑대 루나와 잃어버린 소년들을 만나고, 런던에 갔다 그림자를 찾지 못하고 돌아온 팅커벨과 만나게 된다. 둘은 함께 피터의 그림자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인어를 만나 물에 빠진 웬디는 팅커벨의 도움으로 물에서 빠져나온다. 둘은 네버랜드의 원주인인 원시인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네버랜드의 모든 일들은 사람들의 꿈으로 인해 일어나고, 웬디의 현실 속 상황이 네버랜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웬디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원시인들의 물음에 답을 하지 못한다. 웬디가 만들어낸 이야기로 원시인들의 영역에서 벗어난 팅커벨과 웬디는 피터를 만나 네버랜드를 파괴하려는 후크의 음모를 알려주고 해적을 물리칠 계획을 세운다. 후크 선장은 검은 마법을 이용해 피터의 그림자를 새장에 가두고 그림자의 안내를 받아 피터를 찾아온다. 웬디와 잃어버린 소년들은 해적들과 싸우지만 피터의 그림자가 공격을 받고 결국 피터는 의식을 잃고 후크에게 사로잡힌다. 모두가 항복하고 해적들에게 사로잡힌 순간 웬디와 팅커벨, 요정 쏜은 무사히 도망쳐 피터와 아이들을 구할 계획을 세운다. 해적선을 다기 찾아간 웬디는 후크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해적들의 주의를 끌고 그동안 팅커벨은 아이들을 구한다. 그 순간 태엽 악어의 소리가 들리고 후크 선장은 겁에 질린다. 해적들은 반란을 일으켜 해적선을 차지하고, 피터의 그림자를 구한 웬디 일행이 기뻐하는 순간 후크는 네버랜드의 파멸을 경고한다.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너희들 모두 작전이 아주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구나.-중략- 그(피터)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내가 피터 팬을 잡지 못하면, 그 누구도 잡을 수 없지. 시간은 누구에게나 오니까, 안 그래, 웬디? 똑······딱······펑!”(409페이지)

해적들이 설치한 폭탄의 폭발을 멈추기 위해 웬디, 피터, 팅커벨이 해골섬으로 간다. 들어가는 통로가 좁아 팅커벨 혼자 들어가고 잠시 후 폭탄이 터지고 만다. 폭발로 멀리 날아간 팅커벨은 다치기는 했지만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난다. 모든 일이 끝난 후 해적들은 멀리 떠나고 잃어버린 소년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되찾은 사람들로 바꾸고 피터와 슬라이틀리는 화해한다. 웬디는 친구들과 헤어져 런던으로 다시 돌아와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소녀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한다.


『피터팬, 사라진 그림자』는 제목은 피터팬이지만 웬디의 모험과 성장이야기이다. 피터를 사랑하는 팅커벨은 웬디를 자신의 연적으로 생각해 미워했지만, 피터를 찾고 그의 그림자를 찾는 모험을 함께 하면서 둘은 진정한 친구가 된다. 작품 속 웬디가 살던 시대의 런던은 소녀는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던 시대였다. 소녀는 성장하면서 가정을 돌보고 얌전하게 행동하면서 부모의 말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었다. 상상의 세계에 빠져 있는 웬디는 부모의 걱정거리이자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네버랜드로 떠나고, 그곳을 파괴하려는 후크 선장의 위협 앞에서 웬디의 모험은 시작한다. 피터를 찾아 떠난 길에서 원시인들을 만나 런던의 현실을 피해 도망친 웬디의 행동이 네버랜드에 영향을 미치고, 자신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살면서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우리는 그 무게에 눌려 그 상황을 회피하려 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피한다고 해도 결국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게 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후크의 음모로부터 네버랜드를 구한 웬디의 노력으로 네버랜드에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온다. 잃어버린 소년들은 여자 아이라는 비밀을 숨기고 있던 스키퍼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들을 되찾은 사람이라 다시 명명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것을 상상하고 많은 규칙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웬디는 모험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았고, 현실에 돌아온 후 런던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다. 네버랜드는 많은 아이들의 꿈이 지배하는 세계다. 지금도 어딘가에 우리의 꿈으로 만들어진 세계가 존재할 수도 있다. 현실의 세계와 네버랜드의 세계를 위해 당신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 발췌글

“어린 시절에 네가 되려는 것, 네가 원하는 자리를 세상이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하지······.그러다가 아이들의 세상보다 어른들의 세상에 훨씬 더 많은 제약이 있다는 걸 알게 돼. 모험을 할 여유는커녕, 자신의 생각조차 줄어든다는 것도 알게 되고.”(84페이지, 해적 제인)

 

“명칭을 만들고, 통제를 하는 건 인간들이지. 우리 세상은 너희들의 미련한 꿈 덕분에 영원한 시점까지 계속 만들어지고 있을 뿐이지.-중략- 아이들의 꿈들이 가장 강력하기 때문에, 그 꿈들이 네버랜드를 지배한다.”(236페이지, 원시인)

 

‘때로는 이야기를 밀고 나가야 할 때가 있어. 변화를 위한 일들을 만들어내고. 사람은 행동을 해야 해.’(330페이지)

 

“난 네버랜드가 런던을, 나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했던 원시인들의 말을 잊을 수가 없어. 나의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있어.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이 순수한 네버랜드에 내 현실의 문제들을 떠안기는 것도 부당한 일이지만, 여기 머물면서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무시해버리는 것도 옳지 않은 일이지.”(426~427페이지, 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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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로 산다는 것 -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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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조선의 국모다.”

명성왕후를 연기한 이미연 배우가 드라마에서 한 대사이다. 『왕비로 산다는 것』은 화려한 궁중 의상, 수많은 궁인들을 거느리고, 조선의 국모로 살아간 왕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의 첫 부분 ‘들어가는 말’의 소제목은 ‘극한 직업, 조선의 왕비로 산다는 것은?’으로 시작한다. 조선의 왕비로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이기에 ‘극한 직업’이라 표현했을까?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자 모두가 되고 싶어 하는 조선 최고의 지위에 오르는 왕비가 왜 극한 직업일까? 『왕비로 산다는 것』은 세자빈, 왕비, 대비, 대왕대비, 폐비된 왕비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왕비들의 삶은 곧 조선의 역사가 된다. 왕비가 되었거나 왕비가 되지 못했거나 왕비의 자리에서 쫓겨난 궁중 여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 왕실의 역사를 함께 읽을 수 있다. 그들의 극한 삶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가장 처음 등장하는 왕비는 조선이 건국되기 전에 사망한 ‘신의왕후 한씨’다. 태조 이성계의 향처이자 정종과 태종의 어머니 신의왕후는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에 사망한다. 그로 인해 조선의 첫 왕비는 이성계의 경처 신덕왕후 강씨가 되었다. 건국 직후 절비로 추존되고 능은 제릉이라 했다. 정종과 태종은 어머니 추승 작업에 힘을 기울였고, 1398년에 즉위한 정종은 절비 한씨를 신의왕후로 추존한다. 1408년 태종은 어머니의 시호를 ‘승인순성신의왕태후’라 정하고 최대의 예우를 한다. 처음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조선 개국을 지켜보지 못한 신의왕후를 박복한 왕비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조선의 왕비 중 가장 행복한 왕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덕왕후 강씨와 왕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를 피했고, 아들들이 서로 싸우고 죽이는 모습을 목격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서 왕비가 되어 자식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모습을 보았다면 신의왕후 한씨는 결코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의왕후 한씨 이후 조선 왕조에는 많은 왕비가 있었다. 조선에서 왕비가 되는 정통적인 코스는 삼간택을 거쳐 세자빈으로 간택된 후 세자가 왕이 된 후 왕비가 되는 것이었다. 이 과정을 거쳐 세자비로 간택되어 왕비가 된 조선의 왕비는 단종 비 정순왕후 송씨, 연산군 비 폐비 신씨, 인종 비 인성왕후 박씨, 현종 비 명성왕후 김씨,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 김씨, 경종 비 선의왕후 어씨 등 총 6명에 불과하다. 6명의 왕비 중 세자빈으로 간택된 후 왕비가 되고, 왕대비의 지위에 오른 왕비는 단 한 명뿐이었다. 숙종의 어머니이자 현종의 왕비 명성왕후 김씨이다. 27명의 조선의 왕들 중에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순종 만이 적장자로 왕이 되었다. 문종의 왕비는 세자빈의 신분일 때 사망했고, 단종과 연산군의 왕비는 폐위되었다. 인종과 숙종, 순종의 왕비는 후사가 없었다. 현종의 비 명성왕후 만이 유일하게 세자빈에서 왕비가 되고 적장자 숙종을 낳아 왕대비가 된 인물이다. 병약한 현종에 비해 적극적이고 활력적인 명성왕후는 그로 인해 아들 숙종과 반목하기도 했지만, 조선의 왕비 중 가장 평탄한 삶을 산 왕비이다. 전통적인 코스로 세자빈, 왕비, 왕대비가 된 인물이 단 한명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정난, 폐위, 반정 등 왕위 계승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와 장자의 부재로 인한 차남과 손자의 즉위, 그리고 후궁 소생의 왕들이 즉위할 경우 정통적인 코스로 왕비가 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왕비들 중 어린 나이에 평민으로 내쫓겨 오랜 세월 남편을 그리워하다 삶을 마감한 정순왕후에 대해 적어 보려한다. 정순왕후는 왕위를 둘러싼 남자들의 정치 싸움의 가장 큰 희생양 중 한 사람이다. 문종 승하 후 12세의 나이에 왕위에 오른 단종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숙부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권력의 중심에 선다. 권력을 차지한 수양대군은 정순왕후 송씨를 단종의 왕비로 책봉한다. 왕비가 되고 1년 5개월이 지난 후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양보한 단종은 상왕, 정순왕후는 16살에 대비가 된다. 단종 복위 운동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단종은 군으로 강봉되어 유배되었다 죽임을 당한다. 정순왕후는 18살에 단종과 사별한 후 64년을 평민으로 살다 82세에 생을 마감한다. 177년이 지난 후 숙종 때 단종이 복권되면서 정순왕후가 되었고 묘도 ‘사릉’이 되었다. 살아서 남편과 생이별을 한 왕비는 죽어서도 남편을 만날 수 없어 홀로 자리하고 있다.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간절해 무덤가 소나무들도 단종 릉을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왕비의 능은 그리워한다는 의미의 ‘사릉’이다. 죽어서도 만나지 못한 단종과 정순왕후의 릉은 조선의 왕과 왕비 중 무덤의 거리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왕비로 산다는 것이 평탄한 삶이 아니었기 때문에 삼간택을 피하기 위해 속임수를 쓴 처녀들도 있었다. 인조가 장자 소현세자의 혼례를 위해 세자빈을 간택할 때 인조가 마음에 들었했던 권씨라는 처녀가 있었다. 그녀는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어 풍병이 의심되어 탈락한다. 그런데 세자빈에서 탈락한 후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간 후에는 부덕으로 칭송을 받는다. 인조는 권씨 처녀의 꾐에 속았음을 탄식했다고 한다. 누군가는 세자빈이 되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세자빈 자리를 피하기 위해 꾀를 쓴다. 세자빈이 되고 왕비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이 꼭 영예로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다. 권씨 처자가 꾀를 내어 피했던 소현세자의 세자빈은 강씨가 되었고,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는 수모를 겪고, 조선에 돌아와서는 시아버지 인종에 의해 남편(소현세자 독살설 의혹 있었음)과 아들들, 결국 자신의 목숨까지 빼앗기게 된다. 태종 비 원경왕후의 남자 형제들은 태종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세종의 비 소헌왕후 심씨의 집안은 딸이 왕비가 되면서 아버지는 역모 죄로 처형되고 어머니와 가족들은 관노비로 전락한다. 선조의 비 인목왕후 김씨는 선조 승하 후 친정은 역모 죄로 멸문당하고, 하나뿐인 아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후덕하고 얌전한 왕비로 왕을 내조하는 왕비들이 있었듯,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왕비들도 있었다. 세조의 비 정희왕후 윤씨는 손자인 성종을 왕위에 올리고 조선 최초의 수렴청정을 한 왕비이다. 중종의 비 문정왕후 윤씨는 아들 명종이 왕위에 오르자 수렴청정의 주역이 되어 권력의 중심에서 선다. 영조의 비 정순왕후 김씨는 손자 정조가 승하하고 순조가 즉위하자 수렴청정을 하면서 정조가 시행했던 것들을 중단하고, 반대 세력을 제거한다. 순조의 비 순원왕후 김씨는 안동 김씨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데 일조한다. 순조 승하 후 헌종, 철종을 왕위에 앉히고 수렴청정을 하면서 안동 김씨의 권력은 더 강화된다. 순원왕후 김씨가 승하하고 철종이 승하한 후 신정왕후 조씨는 흥선대원군과 손을 잡고 고종을 왕으로 세운다. 고정의 비 명성왕후 민씨도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 대립하면서 권력의 중심에 선다. 이렇듯 권력의 중심에서 조선을 좌지우지했던 왕비들도 있었다.

 

 왕비로 살지 못한 조선의 첫 국모, 태조의 비 신의왕후 한씨는 조선 건국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조선의 마지막 왕비, 순종의 비 순정왕후 윤씨는 고종이 황제국을 선포했기에 황후가 되었지만 조선의 멸망과 파란만장한 대한민국 근대의 역사를 목격하고, 1966년 73세에 낙선재에서 승하한다. 왕비의 자리는 영예로운 자리일 수 있지만 또한 불행을 불러오고 급기야는 목숨까지 빼앗아가는 위험한 자리이기도 하다. ‘양날의 검’, 왕비로 산다는 것은 날카로운 양날의 검을 쥐고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가는 삶이라 생각한다. 궁궐은 왕비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인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왕비의 삶도 극한 삶이듯 그들의 삶도 극한 삶이었다. 『왕비로 산다는 것』은 권력의 주변에서 또는 권력의 중심에서 또는 권력의 바깥에서 왕실의 사람으로 살아간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 발췌글

왕비는 권력과 부가 보장되는 지위라기보다 정치적 상황에 휩쓸려야 했고 답답한 구중궁궐에서 왕의 내조에 전념하는 역할을 요구받는 위치에 있었다.(8~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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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독서법 -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임성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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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 정신은 타인의 생각을 소유함으로써가 아니라, 자신만의 판단기준을 세우고 자신만의 생각을 생산함으로써 비로소 참된 자유를 얻는다.”(20페이지, 타고르)
우리는 고전을 읽을 때 작품을 이해하고 작품을 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읽어나간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고전을 읽었다 할 수는 없다. 타고르의 말처럼 ‘타인의 생각’을 읽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판단기준’을 세우고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가면서 읽어야 진정으로 책을 읽었다 할 수 있다. 수많은 책 중 고전의 자리에 오른 책들을 찾아 읽고 깨달은 것들을 아이와 함께 나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어린 시절 책을 잘 읽던 아이들의 손에 스마트 폰이 쥐어졌고, 그 순간부터 아이들의 책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다. 아이들이 고전에 흥미를 갖고 다시 읽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다시 책의 세계로 데려올 수 있을까? 『고전 읽기 독서법』은 나와 같은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책이다.

『고전 읽기 독서법』은 총 3장으로 되어 있다. 1장은 고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2장은 고전 독서 교육법, 3장은 여덟 권의 고전을 소개하고 해석하고 필사하는 방법을 사례로 보여준다.
1장은 고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고전독서를 하기 위해서 좋은 책은 꼭 사서 읽어야 한다고 한다. 고전, 시집, 사전, 도감 종류 책을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활용하는 것이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이라 한다. 고전을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의 ‘고전 독서 코칭 단계’는 먼저 부모가 읽고 아이와 함께 읽을 부분을 정리한다. 다음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을 고민한 후 아이가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을 함께 읽는 중, 읽은 후에 상상력과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통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눈 후에 읽은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게 한다. 독서 코칭 단계를 정리한 후 실제 사례를 실어주어서 더 쉽게 코칭 방법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2장은 고전 독서 교육법을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 고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고전을 읽고 난 후 질문을 만드는 방법과 질문의 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주제, 작가, 인물 등의 키워드로 다른 콘텐츠로 연결해서 읽는 확장독서, 즉 연결독서법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필사하는 방법과 필사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은 여덟 편의 고전을 소개하고, 각각의 작품을 읽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질문을 적었다. 여덟 편의 고전은 ‘소크라테스의 변론’, ‘공자의 논어’, ‘생떽쥐페리의 어린왕자’,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이솝의 이솝우화’, ‘이이의 격몽요결’이다. 책을 쓴 저자와 책을 쓸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본격적으로 책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 내용을 간추려 이야기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질문과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짧게 이야기한다. 고전을 아이와 함께 읽을 때 작품 선정과 책 읽는 것이 막연하다면 이 책에 나온 작품들을 참고해서 고전 읽기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 소개하는 작품과 연결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작품도 중간 중간 언급해주어 연계독서, 확장독서에 활용이 가능하다.

인문학 교육으로 유명한 ‘리드 칼리지’는 서양고전 인문학 수업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 입학생에게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합격 축하 편지와 함께 보내서 입학 전에 읽고 오게 한다. 서양 문화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문화를 대표하는 10년간의 트로이 전쟁 이야기 일리아스와 전쟁 후 귀향하는 오디세우스의 이야기 오디세이아를 읽는 것부터가 리드 칼리지의 서양고전 인문학 수업의 시작이다. 고전을 함께 읽기하면서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고 생각할 거리를 찾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서 영역이 확장된다. 고전을 읽을 때는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를 생각하면서 읽는 질문하는 책 읽기, 생각하는 책 읽기 시간이 필요하다. 고전을 읽으면서 여러 고전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고전 읽기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스토리 안에서 어떤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읽어야 한다. 고전은 우리 삶과 연결되어 있다. 오디세우스의 오만함으로 귀향이 늦어지고, 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아라크네의 오만함은 그녀를 거미로 만들어버린다. 고전을 읽으면서 우리는 오만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그를 교훈 삼아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임성훈 작가는 삶의 가치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심’이라 말한다. 고전 읽기를 통해 아이에게 이 가치관을 전달하고자 한다. ‘의자에도 기대지 마라.’(220페이지)라는 말은 작가가 여러 강의나 특강에서 강조하는 말이다. 의존하게 되면 자신의 삶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지우게 되고 원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설 때 진정으로 성장한 내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영재 교육의 아버지 칼 비테는 자신을 기다리는 아들에게 요리를 해준다. 그의 아들은 많이 배운 사람은 요리를 못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말한다. 이에 칼 비테는 ‘난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동시에 기본적인 일상생활에도 충실하길 바란단다. 머리가 아무리 똑똑해도 생활력이 없는 사람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225페이지)라는 말로 아들에게 자립심의 중요함을 손수 보여준다. 가장 좋은 가정 교육법은 부모가 본을 보이는 것이다. 고전 읽기도 부모가 먼저 한 후 아이의 흥미를 유발해서 읽게 할 때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전은 읽는 사람에게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등을 생각하면서 고전을 읽으면 남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본성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옳고 그름을 분간해서 실천에 옮기려 하는 것이니 만일 사물을 살피지 않고 똑바로 앉아 글만 읽는다면 쓸데없는 학문이 되고 만다.’(236페이지, 이이의 자경문)
이이의 말처럼 글을 읽고 옳고 그름을 분간한 후에 깨달은 것을 실천에 옮겨야 진정한 공부를 하는 것이다. 고전을 읽고 삶의 지혜를 배우고, 그것을 실천할 때 진정으로 고전을 읽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발췌글

고전을 찬찬히 읽다 보면 내 생각을 한 번씩 정리해볼 수 있는 문장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모두 진실인지, 내가 판단하는 기준은 올바른 것인지, 나는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대다수가 생각하는 대로 끌려가면서 내 판단을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20페이지)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심지어 보는 것에서 그 어떤 감동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을 죽어가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124페이지)

좋은 책은 찻물을 우려내듯 여러 번 읽으면서 그 깊은 뜻을 음미해봐야 합니다.(249페이지)

‘글의 의미와 뜻을 깊이 터득하고 글 구절마다 반드시 자기가 실천할 방법을 구해본다.(249페이지)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란, 읽기 전과 읽은 후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이는 책이다.(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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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 2
스티븐 킹.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김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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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과 울프는 서쪽을 향해 나아가던 중 경찰에 체포되어 오스먼드의 트위너 선라이트 가드너가 운영하는 선라이트 홈에 갇히게 된다. 소년들을 학대하고 착취하는 가드너 목사와 그 수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중 울프는 변신하게 되고 잭을 구하다 총에 맞아 사망한다. 슬픔에 빠진 잭은 홀로 선라이트 홈을 탈출해 리처드를 만난다. 리처드의 학교에 몰려든 모건의 수하들의 공격을 피해 잭과 리처드는 테러토리로 순간이동을 한다. 그곳에서 기차역지기 앤더슨을 만나 앤더슨 대신 모건의 기차를 운전해 변경으로 향한다. 기차가 통과해야 하는 초토화된 땅은 현실 세계에서 핵무기 실험을 했던 곳으로 테러토리에서도 피폭으로 인해 돌연변이들이 사는 불모의 땅이다. 변경에 도착해 비밀 캠프로 기차를 몰고 들어가 모건의 군대를 공격한 후 리처드와 미래로 순간이동을 한 잭은 걸어서 블랙 호텔에 도착한다.

 모든 세계의 유일한 존재인 자신과 리처드만이 블랙 호텔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과 부적은 오직 자신만이 가지고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부적을 내놓지 않으려는 블랙 호텔과 싸우고 이겨 부적을 손에 넣는다. 리처드가 부적을 만져보고 싶다고 말한 순간 잭은 부적은 자기 거라 생각하면서 부적을 꼭 끌어안는다. 그 순간 부적은 차가운 냉기를 뿜어내고 검은색으로 변하고 순백의 빛이 꺼져 버리면서 부적에 블랙 호텔의 모습이 떠오른다. 부적은 잭에게 ‘새로운 아진코트(블랙호텔)가 되고 싶은 건가요? 소년도 호텔이 될 수 있어요.’라 속삭인다. 잭은 리처드에게 부적을 쥐어주고 부적의 빛은 다시 돌아온다. 어떤 것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려면 그것을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잭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부적을 찾아 호텔 밖으로 나온 잭에게 오리스의 모건이 리처드의 목숨을 위협하면서 부적을 버리라 명령한다. 잭은 내려놓을 수 없다면 소유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기에 미련 없이 부적을 던진다. 모건은 부적에 불꽃을 쏘고 불꽃을 흡수한 부적에서 나온 불길에 의해 커다란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불에 타 사라진다. 모건이 사라진 후 잭은 스피디 할아버지와 리처드를 부적의 힘으로 치유하고 스피디 할아버지와 헤어져 테러토리로 순간이동을 한다. 테러토리에서 스피디 할아버지의 트위너 파커스를 만나 안내를 받고 그가 말한 장소에서 순간이동을 해 현실 세계로 넘어온다. 울프의 형의 도움으로 알람브라 호텔로 도착해 죽어가는 엄마를 부적의 힘으로 치유한다. 엄마를 치유한 후 부적은 사라진다. 그때 테러토리의 여왕 로라 델루시안도 눈을 뜬다.


 영웅은 길을 떠난다. 영웅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길을 떠나고 수많은 악당들을 물리친다. 처음 모험을 시작할 때의 허약한 소년은 모험이 끝난 후 영웅의 면모를 갖춘 소년으로 성장한다. 수많은 위협을 물리치고 임무를 완수한 후 진정한 영웅이 된다. 아빠의 동업자이자 테러토리를 차지하려는 악당 모건과 그 일당들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당하지만, 엄마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부적을 향한 여정을 떠난 잭은 영웅이 되어 돌아온다. 12살 소년이 겪기에는 너무 힘든 여정을 경험한 잭 소여의 용기는 어디에서 나온 걸까? 그것은 엄마에 대한 사랑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잭을 도운 스피디, 울프, 리처드, 앤더슨 그리고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엄마가 있었기에 잭은 영웅이 되어 귀환할 수 있었다.

 부적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부적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부적을 욕심내는 순간 부적의 주인은 블랙 호텔이 되어 부적을 가둔다. 잭은 힘든 여정을 겪는 동안의 깨달음으로 부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부적을 손에서 놓아 친구를 구한다. 테러토리와 같은 천부적인 선함을 지닌 잭은 악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얻어 부적을 찾고 엄마를 구한다. 리처드와 스피디를 치유하고 엄마를 살려낸 부적의 진정한 힘은 잭의 선함과 사랑과 신뢰의 힘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 발췌글

 

‘내려놓을 수 없다면 그것을 소유한 게 아니야, 내려놓을 수 없다면 그것을 얻은 게 아니라고.’(657페이지)

 

학교와 친구와 게임과 음악 같은 일상이 돌아올 것이다. 학교에 가고 밤에는 뻣뻣한 이불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열세 살 소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잭은 깨달았다 부적이 그를 위해 해 준 일이었다. 문득 생각이 나서 두리번거렸지만 부적은 사라지고 없었다.(72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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