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세균의 역습 - 식이섬유와 유산균을 많이 먹으라는 말은 잘못됐다
에다 아카시 지음, 박현숙 옮김, 김나영 감수 / 비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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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내 장은 튼튼해’라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전히 장은 튼튼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별 문제 없던 나의 장은 조금씩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찬 음식을 먹거나 기름진 돼지고기를 먹고 나면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해 힘든 경험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무엇이 젊을 때의 나의 장의 상태와 나이 든 후의 장의 상태를 변화시켰을까? 나의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장이 튼튼하다는 자만으로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었던 습관이 지금의 나의 장 환경을 만들었다. 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유산균 제를 먹어보았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아 지금은 먹고 있지 않다.

 

『장내세균의 역습』은 일본소화기학회 전문의 에다 아카시가 장 트러블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진찰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소개한 책으로 장내세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복통, 복부 팽만감 및 불쾌감, 배변 습관 변화 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병으로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민성’이란 말 속에 내포되어 있듯 이 병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질환으로 취급되고 있다. 심리적인 문제로 분류되면서 이 병의 원인을 환자의 심리 상태에 돌린다. 자격증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에서 울리는 내 배의 꾸르륵 소리 때문에 신경 쓰여 계속 물만 마셨던 적이 있다. 배가 고픈 것이 아님에도 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도 과민성 장 증후군의 증상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소리는 왜 나는 것일까? 과민성 장 증후군은 ‘아시아 전체 인구의 9.7%’(23페이지)가 앓고 있고,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왜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일까? 『장내세균의 역습』에서는 이 문제의 원인의 중심에 ‘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장에 문제가 발생할 때 ‘복통, 복부 불쾌감, 복부 팽만, 배변 습관 변화, 속 쓰림, 구토, 과도한 포만감’과 더불어 ‘만성 피로, 나른함, 에너지 부족, 집중력 저하, 기억 장애와 인지 기능 장애, 뇌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과도하게 증식한 장내세균이 내독소를 발생했을 때 장뿐만 아니라 뇌와 간에도 손상을 주고, 생리통과 자궁내막증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몇 년 전 이유 없이 피곤함이 심해져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았던 적이 있다. 검사 결과는 ‘이상 없음’으로 나왔지만, 피곤함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다행히 시간이 지난 후 나아졌지만, 피곤함으로 인해 온 몸이 납덩이를 인 것 같던 당시에는 큰 병에 걸린 건 아닌지 겁도 나고 검사 결과를 받은 후에도 답답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었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소장 내 장내세균 폭주’가 원인이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서양식 육류 위주의 고지방 식습관과 밀가루 섭취가 장내세균의 폭주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생선보다 고기를 더 좋아하고, 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었던 나의 식습관이 장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이다. 소장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에너지가 만들어져 기운이 생긴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소장에 무리가 발생하고 소장 내 장내세균이 과도하게 증식할 때 내가 느꼈던 극심한 피로감 외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사람의 인체에 유익한 균인 장내세균이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해로운 균으로 변해 몸을 공격하게 된다. 이것이 장내세균의 역습이다.

 

장내 세균은 필요하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인 세균은 산소가 없는 인간의 장에 자리 잡고 인간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의 신체 기관 중 가장 먼저 발달한 소화관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 뇌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장내세균의 역습』 54~55페이지에는 ‘인체 장내세균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우리 몸속 장내 세균을 ‘박테로이데테스, 후벽균문, 프로테오박테리아문, 방선균문’의 4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장내 세균의 종류를 적어놓았다. 인간의 몸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장내세균이 존재한다. 이들은 서로의 균형을 통해 인간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간다. 장내세균 중 특정 세균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장내 환경의 균형이 깨지면서 질병의 원인이 된다.

 

장내 세균이 이상 증식을 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장 스스로 정화 운동을 한다. 소장은 음식물을 소화시킬 때는 연동 운동을 멈춘다. 장이 공복 상태에 들어가면 연동 운동을 하고, 이때 꼬르륵 소리가 난다. 이것은 장 스스로 정화 운동을 하고 있다는 신호이다.(149페이지) 현대인들은 영양 과잉 섭취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전에 음식물을 섭취하고 이는 장 스스로의 정화 운동을 방해하게 된다. 나 또한 배가 고파서가 아닌 끼니때가 되었을 때나 간식으로 음식물을 섭취해 장이 쉬는 시간을 주지 않고 있다. 장의 연동 운동, 즉 정화 운동이 멈추면 장에 해로운 세균들이 증식하게 된다. 장내 세균의 증식은 장의 염증을 유발하고, 만성화된 염증은 장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장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책에서는(『장내세균의 역습』) ‘규칙적인 생활’, ‘오메가 3 지방산 섭취’, ‘녹황색 채소 섭취’, ‘사골국물(천연 젤라틴)’,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 ‘저포드맵 식사법(211페이지, 저포드맵 식사의 진행)’을 실천하라고 적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은 사람에 따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장 건강에 좋은 유익균 섭취가 장 트러블을 해결하는 최고의 해결법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존에 장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소개되었던 ‘발효식품, 낫토, 요구르트 등’이 오히려 장 속 세균을 과잉 증식시켜 ‘가스,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장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장내세균의 과잉 증식을 예방하고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방법들은 사람들마다 다른 효과와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처방이 필요하다. 장 트러블을 단순히 배변의 문제와 배에 차는 가스, 배에서 나는 소리만 생각했던 나의 생각은 『장내세균의 역습』을 읽고 난 후 완전히 뒤집혔다. 단순한 장의 문제가 아닌 몸 전체와 심리까지 영향을 미치는 장내 세균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내세균의 역습』은 소화기 내과 전문의가 장내세균에 대한 지식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장내세균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적고 있다. 장내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과 증상과 해결 방법을 알려준다. 장내세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있게 알게 된다면 여러 질병의 원인을 다각도에서 찾아 올바른 치료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장내세균의 역습』은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환자의 질병을 진료하고 처방하는 의사들도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전문의들이 읽고 진단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처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잘못된 진단은 잘못된 처방을 내리게 한다. 환자는 잘못된 처방으로 인해 계속 질병을 앓게 되고 그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병의 원인을 찾을 때 눈에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발췌글

9

오랫동안 장 트러블로 고통 받으며 당연히 누려야 할 삶의 질과 행복을 포기해온 환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19

과민성 장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복통, 복부 팽만감 및 불쾌감, 배변 습관 변화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거의 10명 중 1명이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을 앓고 있으며, 장 문제로 장기간 혹은 빈번하게 휴가를 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47

장내세균의 역사는 지구 탄생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균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로 42억 년 전에 탄생했다. 당시 지구는 산소가 거의 없는 상태였고, 세균은 그 무산소 세계에 생존했다. 지구상에서 산소가 발생한 이후 산소를 싫어하는 세균은 다시 산소가 없는 환경을 찾아 살게 된다.

사람의 대장 속도 산소가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현재 알려진 장내세균 대부분이 대장에 서식하고 있다.

 

77

소장에는 장내세균이 매우 적어야 정상이다. 이에 비해 대장에는 소장의 수십 배에 달하는 장내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이 균형이 깨지면 소장 속 장내세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한다.

 

112

가스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카오스’이다. 말 그대로 소화관에 쌓이는 가스는 혼돈 그 자체이다. 건강한 사람은 매일 몇 리터의 가스를 발생한다.

 

129

소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기운이 생긴다. 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146

건강한 사람일수록 장내세균 종류도 다양하다. 세균 종이 다양할수록 면역력이 높아져 몸 전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

 

148

인체는 세균 과잉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마련하고 있다. 잘못된 종류의 세균이 소화관 바깥 특히, 혈액으로 새지 않도록 면역계를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등의 특정 병원체를 공격한다.

 

152

세균은 몸속 원래 있어야 할 장소에 있으면서 제 역할을 다할 때 유익균 역할을 한다. 잘못된 장소로 이동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적은 외부가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다.

 

226

장내세균을 유전학적으로 조사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알려진 상식과는 다른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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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전략 - 실전고수가 전해주는
유윤수 지음 / 렛츠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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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총 보유자산 기준은 평균 39억 원 이상(65페이지)이라 한다.(한국 부자들의 경우 부자라고 생각하는 보유자산이 67억 원이라 답한다(68페이지)) 2019년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 자산 53.7%(67페이지)로 부동산 비중이 50%를 넘는다. 그만큼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주거를 위해서,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 등등의 이유로 부동산 거래가 이루어진다. 부동산에 대해 자료를 모으고, 그 자료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왜 누군가는 부동산으로 이익을 얻고 또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아보려 한다.

 

1장 <작은 부자가 되기 위한 준비>는 부동산을 거래하기 전 준비 단계라 할 수 있다. 부동산 용어와 부동산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처음에 확인해야 할 항목을 적고 있다.

부동산을 거래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부동산 용어들이다. 단어를 들으면 어떤 말인지는 알겠는데 그 용어가 부동산 계약을 할 때 어떤 의미와 무게로 쓰이는지를 알지 못한다. 큰돈이 오고 가는 거래에서 정확한 이해 없이 거래를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1장 <작은 부자가 되기 위한 준비>의 첫 시작은 부동산 용어를 설명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 활용 가능한 스마트폰 앱과 사이트, 모은 자료를 정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 메모 앱에 대해 알려준다. 이어서 부동산을 매수할 때 지켜야 할 원칙과 직접 현장을 살펴 볼 때 체크해야 하는 부분을 설명한다. 부동산 세미나에 참석하면 부동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더 많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부동산 투자의 기본 중의 기본이 현장을 답사하고(임장), 부동산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부동산을 거래할 때 꼭 확인해야 하는 서류로 ‘중개대상물 확인 설명서’를 강조한다. 이 서류에 기재되어 있어야 할 열 세 가지 항목과 항목에 대해 설명(57~63페이지 참고)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꼭 체크해야 할 항목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2장 <정책과 통계는 부자를 위한 급행열차다>에서는 부동산 거래 시 체크해야 할 부동산 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변하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각 정부마다 부동산 정책은 같거나 또 다른 방향으로 바뀐다. 정책에 따라 부동산에 대한 규제들이 만들어진다. 역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76~80페이지 참고)과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의 지정 기준과 규제(81~83페이지 참고)들을 설명한다. 부동산을 계약할 때 부동산이 위치한 지역의 교통에 대한 정보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모든 정보를 파악한 후 매수할 부동산을 정했다면 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2020년 3월부터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금액 기준별 자금 조달계획서를 작성하고 출처를 적어서 제출해야 한다. 부동산 거래 지역에 따라 첨부해야 할 증빙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3장 <민간임대사업은 투자의 핵심이다>에서는 주택임대사업을 할 때 필요한 항목과 국토교통부에서 개설한 임대등록시스템 ‘렌트홈’을 설명한다. 임대사업자 및 임대주택의 통계와 다주택자의 현황을 정리했다.

 

4장 <수익형 부동산, 차익형 부동산 투자와 정보>에서는 재태크로 부동산 투자를 할 때 필요한 항목을 정리했다. 투자를 위해 필요한 항목과 부동산 투자 방법을 알려준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필요한 것이 ‘종잣돈, 전략과 타이밍, 투자기간’이다. 종잣돈의 규모에 따라 부동산 투자 접근 방법(146~148페이지)을 다르게 해야 한다. 부동산을 취득하는 목적에 따라 ‘실거주’와 ‘투자(수익)’로 나뉘고 이 목적에 따라 부동산을 찾아서 투자해야 한다. 부동산을 투자할 때 직장과 주거지의 근접거리와 역세권에 대한 정보를 찾고 부동산 매물의 정보를 꼼꼼히 체크한다.

 

5장 <전략 자산을 갖추려면 세법은 매우 중요하다>에서는 부동산 거래 시 필요한 서류와 서류를 보는 방법과 각종 세법에 대해 알려준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거래에 필요한 서류를 꼼꼼히 체크하고, 부동산 거래 시 발생하는 각종 세금에 대해서 미리 알고 대비해야 한다. 5장에서는 이 방법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서류를 체크하고 세금에 대해 읽어가면서 순간 멍 해졌지만, 그렇다고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 5장의 내용들이다.

 

6장 <효율적인 투자 전략 노하우>에서는 손해 보지 않고 이익을 위해 필요한 현명한 투자 전략과 절세전략과 투자의 미래 가치를 따져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를 하다 보면 이익도 얻게 되지만 잘못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투자를 했을 때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 하려는 투자의 미래 가치를 따져보아야 한다. 불확실한 위기 상황에서도 자산을 지키고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부동산 투자의 기본을 지키면서 투자 전략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7장은 <2020~2022년 살아남을 부동산 예측해보기>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의 부동산 정책과 흐름을 파악한 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부동산 흐름을 예측한다.

 

『대한민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전략』은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가장 기초가 되는 부동산 용어에서부터 시작해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알려준다. 이 책은 부동산에 관한 정보를 A~Z까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부동산 거래를 하기 전에 반드시 이 책에서 부동산 거래에 필요한 서류와 부동산 관련법과 세금 등을 미리 읽고 가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부동산 정책은 계속 변하고 나와 같은 사람은 그 흐름을 따라가기 벅차다. 이럴 때 『대한민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전략』은 나에게 부동산 투자의 길을 알려준다.

 

■ 발췌글

76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정부 정책에 따라 변화하므로 역대 정책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야만 예측할 수 있다.

 

281

투자의 기본은 가치 있는 매물을 저렴하게 매수해서 양도시점에 매수자에게 고가로 매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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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영화로 세상을 논하다 - 비판적 시각을 길러주는 우리 영화 읽기
이임정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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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영화로 세상을 논하다』는 총 20편의 영화와 함께 읽으면 좋은 도서 50선을 소개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고 영화에서 이야기 하는 사회 문제를 들여다 본 후 더 깊이 있는 사고와 비판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을 함께 읽고 영화를 본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더 확장해서, 소개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해 본다.

 

‘청소년들이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영화를 통해 공유하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5페이지)

 

1부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들만의 비밀>은 <<우리들>>, <<4등>>, <<벌새>>, <<영주>>를 소개하고 있다. 네 작품은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사회적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연결해 우리에게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은 사춘기 열한 살 아이 선이 겪고 있는 친구관계, 왕따 문제와 입시 위주의 사교육 문제 등 아이와 연관된 여러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열한 살 아이들의 우정을 ‘봉숭아’와 ‘매니큐어’를 대비시켜 이야기한다. 선과 지아는 진짜 우정과 가짜 우정을 구별할 줄 알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다.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를 다루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정지우 감독의 <<4등>>은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비판하는 영화다.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영웅이 되지만 은메달을 딴 선수는 금메달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수영선수 준호는 메달을 많이 땄지만 1등은 해보지 못했다. 준호의 엄마는 아들에게 재능이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가 받을 상처나 아픔보다 메달(1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준호는 코치에게 매를 맞으며 훈련을 계속하고 이 사실을 알고도 엄마는 1등을 위해 준호를 보호하지 않고 코치의 폭력에 침묵한다.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지만, 그 행복의 기준을 아이에게 맞추지 않고 부모 자신이 세운 기준으로 아이의 행복을 바라고 아이를 키운다. 수영을 좋아하는 준호는 자신의 꿈이 아닌 엄마의 꿈을 위해 수영을 하면서 수영을 그만둔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수영을 다시 시작한 준호는 홀로 대회 준비를 하고 대회에 출전한다. <<4등>>은 아이의 행복을 바라는 부모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독립영화로 세계 영화제에서 많은 상(45관왕)을 받은 것으로 유명해진 영화로 2019년 청룡영화제에서 <<기생충>>을 제치고 각본상을 받았다. 중학교 2학년 은희는 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학교와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아빠와 오빠로 인해 힘든 사춘기를 보낸다. 한문학원에서 김영지 선생님을 만나고 ‘은희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 것 같아요’(41페이지)라는 질문을 받지만 답이 생각나지 않아 혼란을 겪는다. 김용지 선생님을 만난 후부터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한 은희는 친구들을 진심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영화 <<벌새>>는 주인공 은희와 함께 은희의 가족들과 친구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주>>의 감독 차성덕 감독은 ‘영화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관객을 불편하게 해야 한다’(54페이지)고 말한다. 열 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이야기를 주인공에게 이입한다. 부모의 보호를 받던 남매가 어느 날 갑자기 부모의 부재로 인해 겪게 되는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이 이야기만을 하지는 않는다. 교통사고 피해자인 영주 남매와 함께 가해자인 두부 가게 아저씨의 삶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면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를 보듬고 용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1부는 영화와 사회적 이슈를 연결하고, 영화 속 인물들의 심리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우리들>>에서는 왕따 문제, 사교육 문제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4등>>은 1등만을 인정하는 사회와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스포츠계의 폭력과 부모의 잘못된 행복관과 교육관에 대해 비판한다. <<벌새>>에서는 성적 순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교육 시스템과 가정 폭력의 문제점, 사춘기 아이들의 방황, 학업 스트레스 등을 이야기 한다. <<영주>>는 학교, 사회, 가정이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할 때의 문제점을 이야기 한다. 심리학점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 해석은 <<우리들>>에서는 심리학자 매슬로의 욕구 이론으로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설명한다. <<벌새>>에서는 등장인물들의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림자는 융의 이론과 연결된다.

 

2부 <세상에 감추어진 중요한 진실>에서 <<논픽션 다이어리>>, <<괴물>>, <<기생충>>, <<직지코드>>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영화 속 인물과 배경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사회문제를 재인식시키는 영화다.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는 연쇄살인 지존파 사건,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를 하나의 덩어리로 연결한 영화다. 이 영화는 사건과 사고가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문제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어떤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잊지 말라고 알려주고, 그를 막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하는 영화다.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다. 전쟁 후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면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강한 법이다. 빠른 경제 성장으로 발생하는 사회문제는 감추어지고 그를 배경으로 영화 <<괴물>> 속 ‘괴물’은 만들어지고 더 커졌다. 영화는 국민을 지켜주지 않는 정부와 언론을 믿지 못한 현서의 가족들이 납치된 현서를 구하기 위해 직접 괴물에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가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와 부조리함 앞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어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실렸다. 아카데미영화제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영화다.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국가와 권력의 문제, 소시민들의 삶을 다룬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기생충>> 속에도 직접적·간접적으로 들어가 있다. 영화 속 다양한 상징의 의미를 찾으면서 영화를 본다면 더 재미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것은 ‘구텐베르크’라고 알려졌고, 그렇게 배웠다. 우광훈 감독의 <<직지코드>>는 최초의 금속활자가 고려의 ‘직지’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최초의 금속활자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역사적 근거가 될 증거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직지’가 구텐베르크보다 더 먼저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데 구텐베르크와 관련된 모든 것이 추정일 뿐이라는 사실이 가장 놀라웠다. 증거 자료가 아닌 돈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문화재의 가치를 자본에 두고 있는 서양은 약탈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고 그들의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에 소장한다. 문화재를 약탈당한 나라는 문화재의 가치를 정신에 두기 때문에 되찾으려는 것이다. 예전에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인쇄술의 발달로 이어져 활자본의 대중화를 이끌어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 종교 개혁을 이끌었다. 그런데 왜 직지는 최초의 금속활자임에도 불구하고 인쇄술의 대중화와 더불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다. 직지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약탈 문화재의 환수는 우리 문화의 정신을 되찾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수에 대한 노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직지코드>>는 이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영화다.

 

3부 <기록, 그 너머의 역사>에 소개된 <<말모이>>, <<남산의 부장들>>, <<택시운전사>>, <<1987>>은 우리의 지난 역사를 되새기고, 우리가 민주 국가에서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갈 수게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개인은 권력 앞에 무력한 존재이지만, 무력한 개인이 함께 할 때 국민을 탄압하는 권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

 

제목 <<말모이>>는 ‘우리의 말들을 모았다’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편찬하고자 했던 사전의 이름이자 말을 모으는 운동이었다.(120페이지) 엄유나 감독은 이 운동을 각색해 우리 말과 얼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우리가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는 우리글과 말은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다. 자신의 언어를 잃은 민족은 전부를 잃는 것과 같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대통령 박정희를 암살한 사건을 다룬 영화다. 독재 정권에 반대해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탄압한 중앙정보부 부장이 독재 정권의 중심축인 대통령을 암살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경제를 살린 대통령, 민주주의를 탄압한 독재 대통령이라는 평이 갈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에 대한 평가도 나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국민의 자유는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역사의 평가는 후대의 몫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우리에게 이 사건을 다시 알려주면서 어떤 평가를 할 것인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남산의 부장들>>과 연결해서 보면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장훈 감독은 5.18민주화 운동의 현장에 있었던 외국 기자와 기자를 광주까지 태워준 택시운전사를 주인공으로 역사의 현장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국민에게 총을 쏘는 군인들, 자기 나라 군인들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폭도로 매도되었던 국민들, 그날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기자와 그를 도운 택시 운전사의 이야기. 영화 속 장면들은 너무나 처참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실제 현장은 이보다 더 처참했으리라 생각한다. 그 당시에 나머지 국민들은 군인들이 폭도를 진압한다는 것으로 알고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묻혀버렸을 진실은 한 외국 기자의 보도로 알려졌고, 광주시민들은 폭도의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권력 앞에서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약한 인간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강인해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영화다.

 

장준환 감독의 <<1987>>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택시운전사>>에 이어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을 이야기한다. 1987년 6월 항쟁은 장기집권을 노리는 전두환의 야욕을 막고 대통령직선제를 이끌어 낸 민주화항쟁이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169페이지), 이 말은 조사를 받던 박종철 학생이 사망했을 때 정부 측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아이가 들어도 웃긴 말을 정부 관계자는 공식 입장으로 발표한다. 박종철 사망 후 민주화 운동은 더 격렬해졌고, 1987년 6월 또 다른 학생 이한열이 민주화 시위 중 최루탄에 맞아 부상을 입고 치료 중 끝내 사망한다. 민주화 항쟁 희생된 분들과 항쟁을 계속한 이들로 인해 우리는 더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영화는 우리에게 이런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다.

 

4부 <인간의 탐욕이 만든 재난>은 <<연가시>>, <<설국열차>>, <<기묘한 가족>>, <<삽질>>의 네 영화를 통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재난을 보여준다. 재난 상황에서 인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박정우 감독의 <<연가시>>는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 뇌를 조종하는 기생충 연가시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가상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병을 낫게 하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을 때 불안해하는 모습은 백신이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과 비슷해 보인다. 연가시로 고통 받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전염병과 같은 재앙은 계속될 것이다. 영화는 이런 재앙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괴물>>, <<기생충>>에 이어 책에 실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존해야 하는 열차 안을 배경으로 한다. 인간으로 인해 망가진 지구는 온 세상이 얼어붙는다. 살아남기 위해 열차에 탄 사람들은 칸으로 나뉜 계급화 된 공간에서 살아간다. 최하층민이 살던 꼬리 칸에서 시작한 반란은 열차의 모든 칸을 거쳐 맨 앞 칸 열차 설계자 윌포드에게 도달하게 한다. 인간의 욕망으로 만들어진 기계는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유일한 생존자인 아이들 요나와 티미는 열차 밖 세상으로 나간다. 얼어붙은 세상은 절망적이지만 멀리 보이는 북극곰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암시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세상이 멸망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삶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게 만드는 영화는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인류에게 경고장을 던짐과 동시에 인류의 희망은 인류라고 말하고 있다.

 

이민재 감독의 <<기묘한 가족>>은 기업의 이익을 위한 실험으로 인해 탄생한 좀비가 등장한다. 좀비를 발견한 가족은 좀비에게 물리면 회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돈을 받고 사람들을 좀비에게 물게 한다. 인간이 만든 좀비 바이러스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세상에 널리 퍼진다. 회춘이라는 달콤한 꿈을 꾸던 사람들은 발현하기 시작하는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로 변해 사고하는 능력을 잃고 공격성만 남게 된다. 최초에 좀비에게 물렸던 가족의 아버지 만덕이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만덕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치료해준다. 바이러스로 일상이 어려워진 현재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백신과 치료제이다. 바이러스는 자국만을 위해 치료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백신은 인류 모두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생겨난 바이러스는 인간을 공격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해법은 결국 인간만이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말하고자 한다.

 

<<삽질>>은 김병기 감독의 작품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밀어 붙였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녹조 라떼 라는 불명예를 얻은 실패한 사업 중 하나로 기록된다. 정부는 4대강을 반대하는 단체를 압박하고 언론을 통제하면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다. 이 영화는 환경 보다 경제적 이익을 내세우면서 여론을 무시한 정부의 비민주적인 행태를 고발한다. 지구를 살아가기 위해 환경은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인류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5부 <손잡고 가야 할 길>에 실린 <<신과 함께>>, <<엑시트>>, <<나의 특별한 형제>>, <<82년생 김지영>>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이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영화들이다.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연은 더 귀하고 소중하다.

 

주호민의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는 1, 2편으로 나뉘어 상영된 영화다. 사람은 죽은 후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저승세계를 배경으로 현생에서 한 행동에 대한 심판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람들의 모습에 더불어 인간 세상에서 발생하는 부조리함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진정한 인과응보란 어떤 결말을 나타내는지도 고민하게 되었다.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연결되고 끊기는 걸까? 무엇이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끈으로 작용하는지 궁금하다. 나와 인연이 닿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가스 테러로 도시가 마비된 재난 상황을 그리고 있는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는 두 주인공의 탈출 과정을 통해 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가족애와 인간애를 보여주는 영화다. 가족을 위해, 어린 학생들을 위해 구조될 수 있는 기회를 양보한 두 주인공은 위로 올라오는 가스를 피해 더 높은 지점을 찾아가고 극적으로 구조되어 가족을 만나게 된다.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는 재난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진정한 영웅인지 말하고 있다.

 

육상호 감독의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장애인 세하와 동구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의지하면서 살아간다. 장애인은 돌봐주어야 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고정된 생각을 벗어나 장애인도 충분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은 장애인과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잘못된 편견을 벗고 모두가 같은 존재로 함께 하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영화다.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처음 이 작품이 나왔을 때 누군가는 페미니즘 소설이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을 읽고 난 후 여자 주인공이 힘들고 방황하는 만큼 남자들도 똑같이 힘들고 방황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로 산다는 것이 힘든 만큼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도 힘든 삶이라 생각한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에서 아들로 산다는 것 또한 짓누르는 무게와 책임감에 숨이 막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과 영화는 단순히 페미니즘을 이야기 한다고 단정하기 보다는 여자와 남자를 떠나 모두가 귀하고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 생각한다.

 

『십대, 영화로 세상을 논하다』는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돌아보고 그 안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해법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다섯 개의 소제목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들만의 비밀>, <세상에 감추어진 중요한 진실>, <기록, 그 너머의 역사>, <인간의 탐욕이 만든 재난>, <손잡고 가야 할 길> 별로 각각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영화를 소개하면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질문을 적어놓아서 글을 읽는 동안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 하게 한다. 영화 분석 글 뒷부분에 실린 <함께 보면 더 좋은 추천 영화>에서는 소개한 영화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 뒤에는 <우리 영화와 함께 하는 토론·논술 활동>에서 영화를 보고 난 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질문을 별표로 난이도를 표시해 적어 놓았다. 질문은 영화 내용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사회 이슈를 보여주는 자료와 함께 영화와 사회 문제를 연결해서 생각하게 하는 질문들이다. 영화를 함께 보고 난 후 이 질문들을 가지고 이야기 나눈다면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책을 끝내기 전 부록 : <한국독서문화연구소 우리 영화 연구팀이 선정한 도서 50선>에서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화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는 하나의 주제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등장인물과 여러 배경을 통해 감독은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영화 속에 담고 있다. 영화를 보는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재인식하고 그 문제들은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해야 해결가능한지를 생각하고 비판할 줄 아는 사고를 길러야 한다. 영화 제작자를 꿈꾸는 나의 아이에게 이 책을 주면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십대, 영화로 세상을 논하다』를 통해 아이가 더 깊이 영화를 보고 느끼기를 바래본다.

 

 

■ 발췌글

5

선정기준은 영화가 얼마나 그 사회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는가,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가치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담론 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는가입니다.

영화는 사회의 실재적인 문제와 그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의 민낯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영화의 세상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은유하는 것이라면 영화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계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49

좋은 책과 좋은 영화는 보면 볼수록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줍니다.

 

66

많은 사람이 사건과 사고는 개별적인 문제이며 특정한 집단 또는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것들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라는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문제라고 말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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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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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산에서 자란다는 돌배나무의 라. 그게 내 이름이다.(11페이지)

 

곤륜산의 돌배나무 ‘라’라는 이름의 노라와 가지런한 그물이라는 이름의 모라는 엄마와 아버지의 재혼으로 만나 가족이 되었다.

 

노라의 아빠는 중국집 개업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사고로 돌아가셨다.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눈을 감고 다리 부분이 잘린 사진 한 장 뿐. 노라는 사진 속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진짜 아빠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해 한다. 눈을 뜬 아빠의 모습을.

어느 날 엄마는 비디오를 틀어주고 밖으로 나간 후 사라졌다. 홀로 남은 모라는 어둠 속에서 엄마를 기다리지만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일을 나갔다 오랜만에 돌아온 아빠는 모라를 혼자 키울 수 없어 작은 아버지에게 맡기고 일을 하러 떠난다.

 

어린 시절 노라는 아빠가, 모라는 엄마가 사라졌다. 노라에게 남은 건 다이어트를 한다는 이유로 고구마를 먹는 수다스러운 엄마뿐이다. 모라에게 남은 건 일을 하러 떠난 아빠뿐이지만, 아빠와 살 수는 없다. 노라와 모라는 엄마와 아빠의 재혼으로 자매가 되었지만, 모라 아빠의 인쇄소가 망하면서 부부는 이혼을 하게 되고, 노라와 모라는 헤어지게 된다. 함께 살아가는 동안에도 살가운 사이의 자매는 아니었던 둘은 부모의 이혼을 짐작하고 헤어질 준비를 했었다. 노라의 엄마는 노라만을 책임지고, 모라는 일하러 가는 아빠와도 헤어져 어린 시절 살았던 작은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간다. 할아버지가 치매로 모라를 돌볼 수 없게 되자 모라는 혼자 고아처럼 삶을 책임지고 살아간다. 16년 후 갑자기 들려온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집을 나선 모라는 노라에게 아버지의 부고를 알린다. 당황했지만 장례식에 참석하겠다 대답한 노라는 모라에게 온다. 20년 만에 다시 보게 된 둘은 밥을 먹고 화장장에 들러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노라는 모라에게 오래전 보내지는 못했지만 편지를 썼었다고 말한다. 왜라고 묻는 모라에게 노라는 ‘하나였던 때가 있으니까’(187페이지)라 대답한다. 노라는 모라를 생각했었다고 말한다. 둘은 다시 헤어져 버스를 타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노라와 모라는 타인이었다가 가족이 되었고, 가족이었다가 다시 타인이 되었다. 하지만 처음 타인이었던 것과 후에 헤어져 타인이 된 둘의 관계에서 ‘타인’의 의미와 거리는 달라진다. 전혀 모르던 남이었던 노라와 모라는 엄마와 아빠의 재혼으로 가족이 되었고, 서로가 친밀감과 강렬한 공감을 느끼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았다. 이렇게 살던 둘은 다시 타인이 되었지만 이 때 둘에게 타인의 의미는 처음과 다르다. 남으로 돌아갔지만 서로에 대한 기억과 조금은 진득한 감정으로 얽힌 타인이다. 그렇기에 노라는 모라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거절하지 않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떠났던 것이다. 둘이지만 또 하나의 존재, 하나의 존재이지만 서로 섞일 수 없는 두 존재. 노라와 모라는 모순적인 존재이다. 가깝지만 멀고, 멀지만 또 가까운 둘의 관계는 두 사람의 존재처럼 모순적이고 잔잔하면서 외롭고 슬픈 관계다. 책을 읽으면서 잔잔하게 연결되는 글과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뒤섞여 언뜻 정신없는 것 같기도 했지만 글은 정갈하고 정돈되어 노라와 모라의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부모의 죽음과 가출, 이혼 등 부모의 문제는 아이들의 인생과 정서에 큰 영향을 준다. 사람과 주변 상황에 무관심한 노라와 버려질 것이 두려워 상대방에게 맞추기만 하는 모라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 노라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자신이 우선인 노라의 엄마는 신을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으로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한 엄마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 모라의 엄마는 가족을 버렸고, 모라의 아빠는 아이를 방치한 채 떠돌았다. 노라와 모라가 함께 한 7년의 시간은 짧지만 둘 각자에게 상처이면서 동시에 위안이 되어주었던 시간이었다. 노라가 모라이고, 모라가 노라이다. 이것이 이 책을 다 읽고 난 나의 생각이다.

 

■ 발췌글

17

사실, 사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는 게 내가 아는 사실이다. 말하지 않는 각자의 사실들이 있다. 털어놓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는.

 

18

엄마는 사는 게 제일 무서운 거라고 했다. 결국 사람들이 온갖 별짓을 다 하는 건 결국 사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이라는 거였다.

 

22

미워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의지로 움직여지는 건 아니었다.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33

웃고 떠들지만 아무도 자기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주로 가깝고도 먼 얘기를 한다. 이를테면 제철 미나리의 효능이나 맛에 대한 얘기.

 

47

너는 알잖아.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 나는 귀를 막는다. 나는······듣는 사람이고 보는 사람이면서 말하지 않는 사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내 꿈에 내가 없는 이유다.

 

48

없는 걸 생각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건 사는 데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가지지 못한 걸 탐하는 마음. 엄마는 그런 게 많은 사람이다.

 

54

20년 만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시간은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으로 변하거나 모르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58

죽음에 순서가 없다는 생각. 그 죽음의 이유에 대한 짐작들이 점멸하는 전등처럼 하나하나 떠올랐다 빠르게 사라졌다. 그리고 역시·····오래 묵은 안부는, 모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남았다.

 

61

구원은 있어도 살고, 있어도 모르고, 없어도 삶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64

잘 가라거나 어서 오라거나. 내가 아는 세계는 이 두 문장 사이에 있다.

 

71

모든 말에 마음을 담는 것도 피곤한 일이겠지만 마음에 없는 말만 하며 사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피곤한 일일 텐데.

 

73

죽음은 언제나 눈을 감은 자의 사진을 보는 것과 같다. 보고 있지만 끝내 보이지 않는 것. 영영······알 수 없는 것.

 

77

오래된 맛. 그건 맛이라기보다 시간과 공간이 뒤섞인 향수에 가까운 거다.

 

80

지금 나에게는 들리고 모라에게는 들리지 않는 말들이 있다. 모라에게는 보이고 내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다시 만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게 묻지 않는 말들이 있다.

 

81

상상은 원래 경험 세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

 

89

뭘 모른다는 무구함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더는 순진과 무구가 면죄부가 될 수 없는 나이가 온다.

 

91

누굴 편하게 할 성격이 아닌 엄마는 자신만의 삶이 있는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조차 자기화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이다.

 

96

그건 의미라 아니라 어떤 이미지, 혹은 하나의 세계였다. 너무나 당연해서 한 번도 의심하거나 따져보지 않는 세계. 그 세계가 실은 진짜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면 그건 없는 세계가 될까.

 

100~101

언제부턴가 나는 이해한다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이 싫었다.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관심을 보이며 이해하려고 드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걸 알고 난 뒤로는 더욱 그랬다. 정말이지 내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를 너무 쉽게 이해한 나머지 다소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건 이해가 아니라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자주 생각한다. 이해와 동정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쪽이 훨씬 대하기 편하다.

 

138

이상하게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머리가 뜨거워지고 숨소리가 커지는 말이 있다. 그 말이 내게 뭔가 견디기를 요구하거나 내 주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말처럼 들리는 건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40

잊는다는 건 잊었다는 사실조차 잊을 때 비로소 잊은 것이 된다.

 

145

기억은 종종 시간의 순서를 바꾸고 진짜와 가짜를 혼동하게 만들기도 한다. 오래된 기억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있다. 조금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그게 진짜일 리 없는 일이었다는 걸 알았을 텐데······.

 

170~171

연민에 빠지지 않는 것. 여기까지 나를 끌고 온 건 그거였다.

 

175

내가 아는 인간은 대개 연약하고 속을 알 수 없으면서 동시에 어리석고 사악한 면도 가진 자들이었다. 안 그런 사람이 없었다.

 

186

묻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마음이 있듯이, 이유를 알고 싶은 마음들이 있다. 나도 모르고 그들은 아는 마음과 나는 알고 그들은 모르는 마음. 그 사이에 우리가 있다. 이유를 묻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마음들. 그건 아주 오래되고 사적인, 비밀들이고 그 비밀들이 이야기를 만들고 덧붙이고, 이어갈 거다. 내가 묻고, 또 묻는 이유다.

 

187

지금은 사라진 마음들, 사람들. 굳이 그것들을 떠올릴 생각은 없다. 다만, 그런 시간을 지나왔다는 생각을 하면 가끔 길고 깊은 숨을 쉬게 된다. 깊은 바닥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거대한 포유류처럼, 살고 싶어진다.

 

192

같은 종자를 심어도 어떤 건 웃자라고 어떤 건 착과가 안 되고 또 어떤 경우는 돌연변이가 생기기도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 매번 처음 보는 심정으로 살필 수밖에. ······농사뿐만 아니라 사는 게 다 그럽디다. 이 나이가 되도록 어째 익숙한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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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의 변화를 읽는 7개의 시선 - 대전환의 시대, 한반도 평화의 길을 묻다
한홍열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변화는 주로 ‘위기’를 배경으로 등장한다.(5페이지)

 

『세계질서의 변화를 읽는 7개의 시선』은 국제질서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기획된 책이다.

 

◆ PART 1 전환기의 세계질서

● 새로운 국면의 국제정치 질서

지금 현재의 국제질서는 1648년 30년 전쟁 후 체결된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된 것이다. 이 조약은 국제체제의 기원으로 최초의 국제조약이자 국제법의 시초가 된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은 유럽의 국제 질서의 중심이었다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중심에 미국이 서게 된다. 실질적 최강대국의 자리에 오른 미국은 자유주의 국제질서 구축에 앞장선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고,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첫째, ‘비차별’과 ‘시장개방성’을 원칙으로 하는 규칙과 규범을 통해 많은 국가들이 경제적·정치적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은 패권국가로서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연합에 기초한 리더십을 발휘해 협상과 거래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셋째, 미국 주도 국제질서는 광범위하게 인정받는 규범과 제도를 기반으로 유지되었다. 미국이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동맹은 유럽 국가들이다. 유럽연합은 미국의 가장 큰 동맹으로 자유주의 국제질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은 미국의 세계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바라볼 수 있다. 냉전 시기에는 이념의 대립으로 인해 소련과 패권을 놓고 경쟁했지만, 1990년대 소련이 해체되면서 양극체제가 무너진다. 그로인해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이 된다. 소련의 붕괴 이후 패권국으로 성장한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제 질서의 패권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반도는 중국과 가깝게 인접해 있고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한반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급성장은 국제기구에서의 영향력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세력 변화를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국제 질서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맞게 외교 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미국의 세력 약화와 중국, 러시아, EU 등 새로운 세력의 부상과 세력 경쟁에 따른 국제 질서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해야 한다.

 

● 세계경제의 구조변화와 혼돈의 국제경제질서

‘세계화는 상품, 서비스, 자본, 인력의 국가 간 이동을 통해 세계경제가 통합되어 가는 현상을 의미한다.’(58페이지)

세계화는 세계적인 생산력 발전을 이루고 지역 간 상호의존도를 높였다. 세계화로 인해 전 세계는 정치적·경제적인 부분까지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계화로 인해 발생한 이익은 나라별로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고, 나라 별 불평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세계 경제의 성장으로 인해 국가 간 경제적 위상에 구조적 변화가 진행된다. 1980년대 이후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첫째, 많은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무역 및 투자의 자유화 조치가 추진되었다. 둘째, 1990년대 초부터 소련을 비롯해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이 계획경제를 포기하고 시장경제로 이행하기 시작했다. 셋째, 중국의 대외개방정책이 세계화를 가속화시켰다.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가들의 무역 개방도는 높아지고 관세율도 낮아져 나라 간의 무역 장벽도 낮아졌다. 전 세계 금융시장 간 자본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세계화는 더 가속화된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세계 시장에 편입되었을 때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세계화의 흐름에 맞춰 이를 최대한 활용한 나라일수록 성장률이 높게 나왔다. 한국, 핀란드, 아일랜드 등의 나라들은 협소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활용해 생산과 수출을 늘리는 정책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낸다. 세계화로 기술과 지식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국가 간 기술력의 격차가 줄어들었고, 정보의 확산으로 민주주의가 확산된다. 세계화로 인한 위험성은 국가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한 국가의 상황이 연쇄적으로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경제 위기가 한 나라로 끝나지 않고 다른 나라도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 감독 체계를 개편하고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1944년에 미국을 비롯한 44개국의 연합국이 모여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 금융·통화·무역의 3대 축을 기반으로 한 국제경제체제를 출범시키는 것을 합의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여러 국제경제체제가 출범한다. 최근 국제경제체제는 1995년 출범한 WTO로 대표되는 다자간 협력체제는 약화되고, FTA로 대표되는 지역협정체제가 확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는 다자간 무역체제와 지역 간 무역 협정을 통한 시장개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이는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국가 간 이익의 충돌로 무역 분쟁이 발생하고 자유주의 무역질서가 훼손되기도 한다. 세계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입장에서 이는 매우 우려되는 변화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 위기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여러 나라뿐만 아니라 한국 또한 최소한의 손해와 최대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 PART 2 전환기 강대국의 대외전략 변화

● 미국의 대외전략 변화와 도전

미국은 유럽, 아시아, 중동에서 동맹과 군사력을 기반으로 패권국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패권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 국가를 견제한다. 냉전체제 시기에는 소련이 경쟁 국가였다면 지금은 중국과 패권국의 지위를 놓고 경쟁 중이다. 중국은 경제력과 군사력 모두에서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그와 더불어 중국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과 북한의 관계 또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이다. 미국은 대선 이후 트럼프 정부에서 바이든 정부로 나아가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미국의 정책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지만 트럼프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미국 우선주의 정책 보다는 더 완화된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 중국의 부상과 국제질서의 변화

미국의 가장 큰 경쟁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지리적으로 미국보다 가깝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리적·정치적·경제적·군사적인 부분 모두에서 중국은 한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사회주의)체제로 나뉜다.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나라 미국과 공산주의를 대표하는 소련이 패권국의 지위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중국은 공산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소련과 동맹관계를 맺는다. 소련과 영유권 분쟁 등 소규모 군사충돌이 있은 후 안보와 대외전략에 위협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맺게 된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더 강화된다. 소련 해체 이후 미국 내에서 중국위협론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경제적 성장을 이룬다.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는 미국과 국제 사회에서 지도적 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의 관계는 조금씩 벌어졌고, 미국과 서구는 기존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한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제 질서의 변화는 한국과 북한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사이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을 막기 위해 한국의 현명한 외교가 필요하다.

 

● EU의 대외전략 변화와 한반도 평화

과거의 패권국이었던 유럽은 패권국의 지위를 잃게 된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럽 국가는 동맹관계를 맺고 하나의 공동체로 성장한다. 이렇게 성장한 EU는 국제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두 진영으로 나뉜 국제사회에서 유럽은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한다. 영국의 EU 탈퇴와 반 이민 정서의 확대는 EU의 포용, 협력, 통합과 공존 등의 이상과 맞지 않는 현상으로 EU 체제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부각된 자국 우선주의, 배타적인 대외정책의 확산은 영국의 EU 탈퇴에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EU체제의 약화를 불러왔지만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체제를 공고히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문제에서 EU의 역할은 미국과 중국보다는 약하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 PART 3 한반도 상황의 이해와 정책 방향

● 플랫폼 전략과 한반도 평화-통일 프로세스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다.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된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의 정치적·경제적 이권 다툼 사이에 끼어 갈등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핵문제는 한반도의 가장 큰 불안 요소이다. 정권에 따라 남북관계는 회복되었다 악화되었다를 반복하고 국민들의 남북 관계 정책에 대한 의견도 나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처럼 한반도의 가장 큰 염원은 통일이다. 통일을 위해 남북한의 관계와 더불어 국제 사회의 여러 나라를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통일을 원하는 사람들과 나라도 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과 나라도 있기 때문이다. 유혈 사태 없이 평화롭게 통일된 나라가 될 수 있기를 염원한다. 이 장에서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대외전략의 전환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사이에 끼어 있다. 이 두 나라의 패권 경쟁으로 인해 한반도의 평화체제는 위기를 겪기도 한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한반도의 경제적, 정치적, 남북문제 등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경제 성장에서 남북의 분단 문제는 불안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사이에서 양자택일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높은 중국 의존도와 분단으로 인한 한미동맹의 필요성, 이 두 가지 선택의 딜레마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가장 어려운 외교적 과제로 작용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사이에서 분단국가인 한국은 두 나라 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현명한 외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경제력·군사력의 강화로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획득한 미국은 세계경제 체제의 중심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냉전체제 시기 소련과 패권국의 지위를 놓고 경쟁하던 미국은 소련 붕괴 이후 세계의 중심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누렸다. 새롭게 등장한 경쟁국 중국이 경제력·군사력을 키워가면서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한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국의 지위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한반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경쟁 체제에서 한국은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면서 중국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외교 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세계질서의 변화를 읽는 7개의 시선』은 세계질서 변화에 강한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를 펼쳐나가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다.

 

 

■ 발췌글

18

현재의 국제질서는 1648년 유럽의 30년 전쟁 종식을 위해 체결된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되었다.-중략-전쟁의 결과로 등장한 베스트팔렌 조약은 오늘날 국제체제의 기원으로 최초의 국제조약이자 국제법의 시초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21~22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성공적으로 지속되었던 이유

- ‘비차별’과 ‘시장개방성’을 원칙으로 하는 규칙과 규범을 통해 많은 국가들이 경제적·정치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미국은 패권국가로서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합에 기초한 리더쉽을 발휘하였으며, 협상과 거래를 통해 문제를 해결

-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는 광범위하게 인정받는 규범과 제도에 기반

 

194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기본 축은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국제질서와 다자주의이다. 자유주의 국제질서는 법치주의, 개방형 시장 경제 그리고 민주주의, 인권, 자유 등 인류 보편 가치에 기반한다.

 

232

우리는 지구상에서 서로 다른 민족 또는 종교 등으로 인해 벌어지는 수많은 갈등과 전쟁을 경험했다. 유럽 통합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서로 다름’의 측면보다 하나의 ‘유럽인’이라는 정체성을 확립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민족’보다 ‘공존’을 확립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고, 자국 문화로의 흡수나 통합이 아닌 ‘다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232~233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이질성과 차이를 어느 한쪽으로 통합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서로 간의 갈등만을 부추길 것이다. 이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다양한 분야-고용, 교육, 사회보장, 주거, 양성평등 등-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집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만 실질적 통합이 가능하다.

246

한국은 한반도 전략과 지역 전략 그리고 글로벌 전략이라는 세 가지 차원의 전략적 조합을 통해 외교 전략과 정체성을 실현한다.

 

290

국제질서에 관한 본서의 일관된 관찰과 주장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균열되고 있고 어쩌면 본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등 비자유주의 국가의 부상은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켰다. 오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여 현재의 국제질서를 이끌어온 미국과 서구 선진국들이 최근 취하고 있는 국가 이기주의는 자신들이 구축한 질서를 스스로 약화시키고 있다.

 

302

한국의 외교전략은 냉전시대에는 남북 대결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냉전 이후에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으로 단기적 관점에서 상황을 탈피하는 수준에 머물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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