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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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을 읽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한문으로 되었거나 혹은 한글로 되어 있더라도 한글 고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려운 한문은 읽을 수 없고, 한글 고어는 지금과 발음이 다르거나 없어진 언어도 있어 읽는 것이 쉽지 않다. 읽다가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은 고전 수필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수록해놓았다.

 

이인로의 <월등사 죽루죽기>는 <영명사 득월루 상량문>을 번역한 것이다. ‘죽루죽기’의 ‘기’는 ‘어떤 일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두는 데서 출발한 문장’(21~22페이지)이다. ‘대나무’를 소재로 ‘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대나무의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주지스님은 ‘대나무의 특성을 인생에 빗대어 표현한 생각’이 가장 좋은 생각이라 칭찬하면서 이를 대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록으로 남긴다. <대본 1>에서 <월등사 죽루죽기>의 본 내용을 적고, 뒤에 <본론>에서 작가와 작품을 분석한다(이 방식은 다른 작품에서도 반복된다). 평론 글의 끝부분에 대나무에 대해 쓴 서정춘의 시를 적고 있다. 고려시대 인물 이규보의 <슬견설>은 고대문학 후기 때(770년 전)의 작품이다. ‘설’은 한문 문체의 하나로, 사물의 이치를 풀이하고 의견을 덧붙여 서술하는 글(33페이지)이다. ‘이’와 ‘개’의 죽음을 제재로 만물의 근본적 속성이 같음을 이야기한다. ‘모든 생물체는 본질적으로 소중하므로 선입견을 버리고 사물의 본질을 편견 없이 보아야 한다’(36페이지)는 교훈을 ‘<슬견설>과 변증법’을 빌어 전달한다. ‘이’와 ‘개’처럼 사소한 것들도 수필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평론가는 ‘소재를 찾는 눈’(40페이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규보의 <이옥설>은 집을 수리하며 느낀 점을 적은 짧은 글이다. ‘사실 경험, 느낀 것, 깨달음의 확장’으로 구성된 글은 구체적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를 인간사로 확대해서 이치를 전하고 있다. <차마설>은 고려 문신 이곡이 지은 고전 수필이고, 한문수필이다. 말을 빌려 탄 경험을 통해 ‘소유에 대한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동명일기>는 김의유당이 쓴 내간체(조선 시대 부녀자들이 쓰던 산문 문체) 한글 기행수필이다. 달이 떠오르고,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을 적고 있다. 장덕순 교수는 김의유당을 ‘조선조 말의 여류 문단을 장식하는 수필가이자 한국 여류수필가의 비조’(74페이지)라 표현했다. 이어서 <낙민루>도 김의유당이 지은 기행수필이다. 김의유당의 수필은 자신이 본 장면을 묘사하고, 비유적 표현을 넣어 자신의 생각을 적고 있다. 의유당 김씨의 작품은 지은이가 ‘의령 남씨’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의유당 김씨 또는 의령 남씨’가 쓴 <북산루>는 한글로 쓴 기행수필이다. 직유를 통해 자연 경관을 생생하고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의유당 김씨 또는 의령 남씨의 수필은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림을 그리듯이 생생하고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암 박지원의 <물>의 원제는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넌 기록’이라는 뜻의 <일야구도하기>다. 사신단의 일행으로 중국으로 떠난 박지원은 기행기 <<열하일기>>를 쓴다. <일야구도하기>는 이곳에 수록된 내용이다. <물>에 대한 해석을 할 때, 글의 구성(119페이지)과 글에 쓰인 수사법(120~121페이지)을 표로 정리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일야구도하기>를 번역한 다른 책에서는 어떻게 번역을 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125페이지에 표로 정리해 실었다. 번역을 할 때 ‘직역’과 ‘의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나타낸다. 작가는 ‘의역’을 통해 <물>을 번역했다. 이어서 연암 산문의 명문장이라 평가되는 <야출고북구기>와 <야출고북구기 후지>의 번역문이 실렸다. 이 수필들도 <물>과 같이 <<열하일기>>에 수록되어 있다. <호곡장> 또한 연암 박지원이 쓴 수필로, 요동벌판의 광활함 앞에서 느낀 감정을 적고 있다. 박지원의 또 다른 수필인 <증백영숙입기린협서>는 기린협으로 들어가는 백동수를 떠나보내는 마음을 표현한 글이다.

 

다산 정약용의 <수오재기>는 4단 구성으로 삶을 성찰한 고전수필이다. 큰 형님이 자신의 집에 ‘수오재(나를 지키는 집)’라는 이름을 붙였을 때 정약용은 이해하지 못했다. 귀양길에서 갑자기 형님이 왜 ‘나를 지키는’ 것으로 집의 이름을 지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의유당 김씨 혹은 의령 남씨의 수필과 더불어 유씨 부인의 <조침문>도 여성이 지은이다. <제침문>이라고도 불리는 수필은 바늘에 대한 제문으로 미망인 된 부인이 부러진 바늘을 빌어 죽은 남편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덕렬 평론가는 이 글이 ‘바늘’과 ‘남편’ 중 어느 쪽에 대한 이야기인지에 대해 분석한 후 ‘남편’을 무생물인 바늘에 빗대어 표현한 ‘의물법’을 사용했다고 해석한다. 작가 미상의 <규중칠우쟁공론>은 이영경 작가가 쓴 동화 <아씨방 일곱 동무>(이영경, 비룡소)를 통해 알게 된 작품명이다. 가전체 국문 수필은 그 당시 쓰인 수필처럼 필사본으로 전하고 있다. 부녀자의 공간인 규방에서 쓰던 침선 도구를 의인화해서 각각의 침선도구마다 인간화된 이름을 정해준다.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은 ‘붓 가는 대로’라 정의하고 있는 수필론을 비판하면서 우리 수필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쓴 글이 아니라 글의 구성 단계를 갖추고 다양한 표현법을 사용해 자신의 생각과 교훈(주제 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이다. 오덕렬 평론가는 고전수필이 현대수필로 이어져 수필이 더 이상 ‘신변잡기’를 쓰는 <서자문학>이 아닌 하나의 문학 장르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우리 고전수필을 작품 분석·해석을 곁들인 수필론을 개발하여 그 문학성을 현대에서 되살리자.’(255페이지)라는 것이 오덕렬 평론가가 이 책을 쓰고,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뛰어난 창작성을 갖춘 고전수필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단절의 가장 큰 원인이라 말한다. 고전수필에서 현대수필의 작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다. 글을 읽으면서 수필을 소설이나 시 보다는 쓰기 쉽고 가벼운 글이라 생각했었던 나의 편견이 부끄러웠다. 고전수필이 얼마나 아름답고 탄탄한 구조를 갖춘 글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는 일반인들이나 고전문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수필과 함께 작품 내용을 해석한 부분을 읽고, 문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전공자들은 수필과 해석, 문법적 요소, 표현적 요소 등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꼼꼼하게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비전공자들에게는 문법적인 요소와 표현법에 대한 설명이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고전 수필 작품에 대한 해석을 쉽게 수록해놓아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발췌글

10

모든 생명력은 뿌리에서 약동한다. 현대수필의 뿌리는 고전수필이다.

 

22

현대에세이의 요체라 할 수 있는 ‘생각 길어내기(가치창조)’를 좀 더 깊이 파고들면 ‘사물에 대한 바른 인식 태도’라 할 수 있겠다.

 

25

고전수필 작품에서 의인법 하나만 연구하여 계승시켰더라도 현대에세이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을 것이다.

 

32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고전문학이란 갑오개혁(1894년) 이전의 문학을 말한다. -중략- 조윤제 박사의 견해에 따르면 고전문학도 이를 둘로 나누어 고려 시대의 문학까지를 고대 문학, 조선 시대의 문학을 근세 문학이라 한다.

 

46

설은 간략한 단편으로 콩트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다. 특히 이규보의 설은 모두 예리한 비판과 심오한 철학을 지니고 있어서 수필로서 격조가 높다고 평할 만하다.

 

48

유추는 서로 다른 두 대상 한쪽의 성질에 빗대어 다른 한쪽의 성질을 미루어 짐작하는 추론 방식으로 유비 추리의 준말이다.

 

48~49

고전 문학 작품에는 옛 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담겨 있다. 우리는 고전 문학에 반영된 옛 사람들의 생활, 사고방식, 가치관 등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삶의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

 

56

고대 문학은 원시 시대의 제의적 종합 예술에서 출발하였다. 시가 문학은 신라의 향가, 고려의 장가(속요), 경기체가, 시조 등으로 전개되었다. 서사 문학은 신화, 전설, 민담 등의 설화로 전승되다가 소설의 기원을 이루었다.

 

76

현대문학에서 서두의 역할은 이야기의 문을 열어서, 사건을 이끌고 앞으로 나가기도 하고, 독자를 단번에 작품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흥미를 유발하면 좋다고 한다.

 

86

창작은 소재 <이것>을 {저것}으로 보았을 때 가능한 일이다.

 

102

<수필>이란 명칭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24년이고, 이후 25종의 유사 명칭이 혼용되다가 28,9년대에서야 <수필>이란 단일 명칭이 정착한 것이다.

 

118

소재를 작품 속으로 끌고 들어와 제재로 삼고, 거기서 주제를 도출해 내는 형식이 수필(에세이)이 아닌가.

 

119

이 글(박지원의 <물>)이 문학적 기행문이 된 것은, 지은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은 삶의 이치를 제시학, 치밀한 관찰력으로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으며, 적절한 예시와 고사를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고, 설득력을 강화한 것 아울러 묘사와 각종 수사법을 십분 구사한 것을 들 수 있다.

 

121

수사법은 달리 말하면 원관념에 보조관념을 더해서 표현에 효과적인 의미를 주려고 하는 것이다.

 

123

사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 도달하는 방법은 외계의 영향을 배제한 순수한 이성적 판단에 의하여야 한다는 것을 통해 인식의 허실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172~173

글이란 어느 장르이건 실제의 제재에서 유로되는 ‘느낌과 생각’을 쓰는 것이다. 보고 들은 것에 대한 흥미 위주로 나열한 것은 신변잡기에 흐를 공산이 크다. 문학수필이라면 제재(소재)에 대한 자기의 ‘느낌과 생각’ 위주로 써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모든 예술의 실제 소재는 정서이다. 소설은 정서를 인물의 성격에 담아내는 문학이요, 시는 직접 정서를 토로하는 문학이요, 창작수필은 인물을 포함한 사물과 사이의 교감, 즉 <시적 발상의 산문적 형상화>의 문학인 것이다.

 

174

모든 문학은 비유법적 표현이 아니고는 생각과 느낌을 형상화해낼 방법이 없는 것이다. 생각과 느낌은 관념이며 추상이다. 관념과 추상적 대상은 형체가 없다. 형상화란 형체가 없는 생각과 느낌에 형체를 만들어 주어 일정한 형체가 있는 대상으로 드러나게 하는 예술적 방법인 것이다.

 

191

가장 오래된 창조 수법인 ‘의인법’이 고전 수필에도 현대수필에도 다같이 작법으로 쓰인다.

 

229

기는 사실에 충실하게 ‘기록’하는 데에 방점이 찍힌다면, 설은 구체적인 사물의 이치를 밝히고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는 글이 아닌가 한다.

 

235

창작수필의 창작 개념은 사실의 소재에 대한 ‘구성적 은유(은유, 상징)의 존재론적 형상’ 창작이다.

 

274

우리의 옛것에 대하여 애정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창조적으로 계승하면 새로운 것이 탄생하지 않겠는가.

 

281

우리가 우리 고유의 고전문학 유산을 소중하게 여기고 연구하는 까닭은 조상들의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이 그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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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 ㅣ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패트릭 푸트 지음, 최수미 옮김 / CRETA(크레타)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이게 어떻게 이 이름을 갖게 됐지?’(280페이지)

 

<평범한 단어들의 특별한 어원 이야기>라는 부제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평범한’과 ‘특별한’, 이 두 단어는 서로 정반대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어떻게 평범한 단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름을 만들어낸 수천 년의 역사가 없었다면 이 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의 맨 앞페이지)

 

단어 속 어원을 찾아가는 책의 순서는 ‘국가, 도시와 마을, 랜드마크, 동물, 역사적 칭호, 사물과 소유물, 음식, 장난감과 게임, 회사와 브랜드, 추상명사, 행성’으로 이어진다. ‘국가’로 시작해 ‘행성’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우주 너머로 이야기를 끝을 맺는다. 어원을 찾아가는 여정이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넓고 깊게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 해석해본다. 작가는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로 글을 시작한다. 한국의 독자를 위해 ‘KOREA'의 어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코리아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것은 ’마르코 폴로‘ 덕분이라고 한다. Goreyo가 Cauli가 되고, 다시 Korea가 된 것이라 한다. ‘코리아’의 어원을 말한 후 작가의 이름 ‘패트릭 푸트’의 어원도 적고 있다. 책의 본 내용의 시작은 <국가>의 어원이다. 국가의 이름은 ‘그 지역에 살았던 사람, 사람의 이름, 그 지역을 상징하는 자연물 등’에서 유래해 만들어진다. <국가>편에서는 ‘RUSSIA’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 러시아는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인 ‘러스’인들의 이름에서 어원이 시작된다. 러시아는 ‘러스’인들의 이름에서, 프랑스는 ‘프랑크’인에서 유래했고, 미국명 아메리카는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에서 유래했다.

 

나라의 이름도 그렇지만 도시의 이름은 한 번에 정해지지 않고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뉴욕의 경우 이탈리아 탐험가 베라차노에 의해 ‘뉴 앙굴렘’으로 불렸다가, 네덜란드인들이 정착하면서 ‘뉴 암스테르담’으로 변경된다. 이후 영국이 도시를 점령하면서 ‘뉴욕’이라 불리게 되었다. 실존 인물의 이름, 신화 속 인물의 이름, 도시의 지리적 위치, 지역의 특성 등에 따라 도시의 이름도 변한다. 두 개의 도시가 합쳐지면서 도시의 이름이 바뀌기도 한다. ‘부다페스트’는 ‘부다, 오부다(오래된 부다), 페스트’(56페이지)가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도시의 이름 중 이게 도시 이름이 맞나 싶었던 도시는 ‘흘란바이르푸흘귄기흘고게러훠른드로부흘흘란더실리오고고고흐’다. 도시 이름을 입력하면서도 맞게 적고 있나 의문이 들 정도로 길고 어려운 이름이다. 이 도시는 원래 ‘흘란바이르푸흘’이라 불렸지만, 관광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길고 어려운 지명을 붙였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이 도시의 지명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해진다. 설마 계속 이대로 쓰지는 않겠지?

 

각 지역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나 자연 경관을 ‘랜드마크’라 한다. 여행을 갔을 때 그곳을 방문했다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우리는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파리를 대표하는 에펠탑은 탑을 설계하고 제작한 건축가 에펠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들인 에베레스트와 K2는 현지에서 ‘에베레스트’는 ‘하늘의 이마라는 의미의 사가르마타, 세상의 어머니라는 의미의 초모랑마’로 불렸고, ‘K2’는 ‘백의 여신이라는 의미의 차오거리, 높고 장엄한 이라는 뜻의 초고리, 죽음의 산’으로 불렸다. 하지만 두 산은 영어권 사람들에 의해 ‘에베레스트와 K2’로 명명되어 사용되고 있다. 안데스 산맥의 마추픽추는 하이람 빙엄 3세에 의해 발견되었지만, 그는 이곳의 명칭을 영어식 이름으로 바꾸지 않고 남아메리카 토착민들의 언어인 케추아어인 ‘늙은’을 뜻하는 ‘맞추’와 ‘봉우리’를 뜻하는 ‘픽추’, 즉 ‘늙은 봉우리’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영어권 사람들이 발견했거나 기록했다고 해도 굳이 영어권 이름이 아닌 그 지역의 언어로 명명한다면 더 의미 있는 이름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물 이름의 어원을 이야기하는 챕터 4에서는 동물의 종류를 ‘포유류, 새, 파충류와 양서류, 곤충, 물고기와 수중 생물’로 나누어 설명한다. 동물의 이름을 지을 때는 대부분 그 동물의 생김새나 무늬와 색, 소리, 습성을 가지고 이름을 짓는다. 동물의 이름을 풀어보면 동물의 특징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포유류 중 한 동물인 하마의 이름 히포포타무스는 ‘말을 뜻하는 그리스어 히포와 강을 뜻하는 포타모스’(85~86페이지)를 결합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다리가 짧은 살찐 말이 강 속에 들어 있다고 상상해 보라. 하마와 말의 이미지를 겹쳐서 상상하면 웃음부터 나온다. 포유류의 마지막은 인간을 뜻하는 휴먼의 어원을 적고 있다. 동물들의 이름을 지은 인간은 인간 스스로를 뜻하는 단어도 만들어 명명한다. ‘현명한’을 뜻하는 단어인 ‘사피엔트’에서 ‘사피엔스’(97페이지)가 왔다고 한다. 인간은 정말 ‘현명한’ 존재일까? ‘새’의 어원에서 도도새의 이름의 어원을 읽을 때 울컥했다. 자유롭게 살던 새들이 사는 섬에 어느 날 인간이 들어오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도망가지 않았던 새들은 인간의 식량으로 쓰이다 멸종한다. 사람들은 이 새들을 어리석은 새라고 생각해 ‘얼간이’를 뜻하는 단어 ‘duodo’에서 이름을 따서 ‘dodo’라 이름 지었다. 도도새는 인간에 의해 멸종되고, 멸종된 후에도 인간의 비웃음이 담긴 이름으로 남겨졌다. 아들이 어릴 때 공룡을 좋아해 공룡과 관련된 책과 영화를 함께 봤다. 아들을 따라 공룡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외웠다(지금은 거의 다 잊어버렸지만.). ‘~사우루스’로 외웠던 공룡의 이름에서 ‘사우루스’가 ‘도마뱀’을 의미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커다란 공룡과 그보다 훨씬 작은 도마뱀이 연결이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름에 ‘용’을 나타내는 ‘드래곤’이 들어간 코모도왕도마뱀의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왜 공룡에게 ‘도마뱀’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파충류와 양서류’의 어원에서 마지막으로 ‘고질라’의 어원을 이야기할 때 처음에 ‘어? 설마 실제로 이런 동물이 있나?’라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다. 나와 같이 잠깐이라도 착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가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128페이지)라는 말로 고질라의 어원에 대한 설명을 끝맺는다. 호박벌의 이름은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로봇 범블비와 같은 이름인 ‘범블비’다. 영화 속 캐릭터를 호박벌의 이름으로 지은 것이라 짐작된다. 호박벌을 나타내는 고대 영어 ‘덤블도어’(138페이지)는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 학교 교장 덤블도어와 같은 이름이다. 해리 포터의 작가 롤링은 덤블도어 교장의 이름을 왜 호박벌을 의미하는 이름으로 지었을까? 롤링도 ‘덤블도어’가 ‘범블비’를 나타내는 고대 영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지 궁금하다.

 

‘역사적 칭호’에서는 역사 속 인물들의 이름에 붙은 칭호에 대한 내용이다. 왕(왕족)과 여왕의 이름 앞에 붙은 별칭의 어원을 적고 있다. 왕과 여왕의 이름 앞에 붙어 있는 수식어를 찾아보면 역사가 더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사물과 소유물’의 어원을 이야기 할 때 마지막에 ‘모기지론’(196페이지)이 나와서 순간 당황했다. ‘동물 : 파충류’ 편에서 ‘고질라’가 등장했을 때처럼 순간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는 담보대출을 받을 때 나오는 문서를 사물로 해석하고 있다. 작가의 해석을 들으니 납득이 되었다. <음식>편에서는 ‘음식’에서 ‘프렌치 토스트’가 프랑스 음식이 아니고, 그것을 개발한 ‘조지프 프렌치’(205페이지)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이 음식을 ‘못 쓰는 빵’이란 뜻의 ‘팽 페르두’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앤작 비스킷’이 처참했던 전쟁 상황에서 군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사실을 읽으면서 작은 비스킷 안에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장난감과 게임’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좋아하는 주제다. 아들이 어린 시절 잘 가지고 놀았던 ‘레고’는 ‘잘 놀다’를 뜻하는 덴마크어 ‘leg’와 ‘godt’의 합성어(214페이지)다. 아들이 레고를 가지고 잘 놀았으니 레고 사가 장난감의 이름을 잘 지었다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 중의 하나가 ‘로봇’이다. 로봇의 어원은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쓴 연극 <로섬의 만능 로봇>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robotnik’, 즉 강제된 노동을 의미하는 ‘노예 상태’를 뜻하는 구 슬라브어 ‘robot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221페이지). 앞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로봇이 우리의 생활 속을 파고들 것이다. 흔하게 쓰는 단어의 어원을 아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사람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듯 회사도 이름을 갖는다. 회사이름은 어떻게 지어질까? 한 입 베어 먹은 사과와 비슷한 이미지의 회사는 어디일까? 과수원에서 시간제로 근무를 했던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는 사과에서 영감을 얻어 회사명을 ‘애플’이라 지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회사를 창립하려던 시기에 마이크로컴퓨터라 불리던 컴퓨터 알테어 8800이 만들어진다. 빌 게이츠와 공동창립자 앨런은 마이크로컴퓨터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고, 두 단어를 합쳐서 회사명을 ‘마이크로소프트’라고 지었다. 회사명을 지을 때 어떤 거창한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회사명을 만든 이유는 단순한 경우가 많다.

 

‘추상명사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의 이름으로 감정, 상태, 생각과 비슷한 개념이다.’(247페이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추상명사 중 ‘꿈’이라는 뜻의 ‘드림’은 고대 노르드어 드라움르, 덴마크어 드룀, 스웨덴어 드렘, 네덜란드어 드롬 등 북유럽 단어에서 기원한다. 이 단어는 ‘소음과 시끌벅적함’을 의미하는 고대 색슨어 드롬 또는 ‘기만, 환상, 환영’을 의미하는 게르만 조어 드라우그마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252페이지). 잠을 잘 때 꾸는 것과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은 소망 등을 의미하는 꿈이 ‘소음과 시끌벅적함’과 ‘기만, 환상, 환영’을 의미하는 고대어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행성 이름의 대부분은 그리스로마 신들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들 중 최고의 신의 이름 제우스는 우리 태양계 행성 중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의 이름이다. 목성의 위성 중 ‘에우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이오’는 제우스의 연인들의 이름으로 지어졌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잡학사전』은 챕터별로 10개의 단어의 어원을 적고 있다. ‘역사적 칭호’는 예외적으로 11개의 단어를 적었다. 작가는 그 이유를 ‘양배추의 왕 이비일로’(181페이지)를 생략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챕터별 주제와 관련된 10개의 단어를 선택할 때 패트릭 푸트 작가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작가가 궁금하거나 잘 알거나 또는 익숙한 단어를 선택한 것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어원의 유래를 따라가다 보면 그 단어의 의미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다. 그 단어가 만들어진 이유와 의미를 알게 되면서 ‘그냥’ 만들어진 말은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된다. 어원에 대한 정설뿐만 아니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나, 가설에 대해서도 함께 실어 주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도 수많은 신조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처음 만들어진 신조어는 사전에 실리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쓰면서 하나의 언어로 자리잡아가면서 사전에 실리게 된다. 신조어의 유래를 찾아 나만의 신조어 사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패트릭 푸트 작가는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 소개하는 단어의 어원은 영어권 문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책을 읽는 동안 동양권, 그 중 한국어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행성이나 별자리의 이름을 우리는 대부분 영어권 문화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문화권에서 유래한 이름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 상태일 정도로 무지하다. 영어권 문화의 단어와 동양권 문화(우리 문화권) 단어의 어원을 비교할 수 있는 책도 만들어지기를 희망해본다.

 

 

■ 발췌글

280

똑똑한 사람은 답을 알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질문을 한다. 아마도 우리가 매일 보지만 두 번 살펴보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다음에 그런 것을 보게 될 때 생각을 해보자. 신나는 느낌을 가져보자. 그 생각들이 당신의 호기심을 매우 강렬하게 자극해 인터넷에서 ‘웜홀’ 따위를 조사하느라 하루를 다 써보게 만들라.

 

책의 마지막 페이지

어원을 향한 여러분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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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ㅣ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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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실린 ‘202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영화 원작 소설’이라는 내용의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365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블란카 라핀스카가 쓴 작품으로 <<365일>>, <<오늘>>, <<또 다른 365일>>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다. ‘365일, 즉 1년’이라는 시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시간이 주인공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깨어난 마시모는 그 후 5년 동안 한 여자의 꿈을 계속 꾸고 있다. 꿈속의 여자를 그리워하던 중 공항에서 여자를 보게 된다. 여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안 순간 마시모는 소유욕에 사로잡혀 라우라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라우라는 직장을 그만두고 남자친구 마르틴과 함께 여행 중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존감을 높였던 그녀는 현재 자심감이 떨어진 상태다. 라우라의 남자친구 마르틴은 일과 친구, 취미활동에 몰입한다. 노트북을 항상 옆에 두고 일을 하는 마르틴으로 인해 라우라는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낀다. 자신보다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친구에게 화를 낸 라우라는 무작정 거리로 뛰쳐나온다. 검은 색 차를 본 것을 마지막으로 라우라의 기억은 끊기고 깨어났을 때는 낯선 방이었다.

납치된 사실을 알고 난 후 화를 내면서 집으로 보내달라는 라우라에게 마시모는 365일 동안 자신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한다. 365일이 지난 후에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보내준다는 것을 통보한다. 거부하는 라우라에게 마시모는 라우라의 가족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통보를 받아들이라 강요한다. 납치 된 상황에서 화를 내는 라우라는 모순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껴 혼란을 겪는다. 그를 향해 움직이는 마음을 거부하면서도 그와 보내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그에게 강하게 이끌린다. 마시모를 사랑하게 된 라우라는 1년이 지난 후 자신이 돌아가고 싶어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지만 답을 찾지 못한다. 강압으로 시작한 마시모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상황이 위험하게 돌아가자 마시모는 라우라의 안전을 위해 그녀를 고향으로 보낸다. 지내는 동안 마시모의 소식을 알 수 없어 불안했던 라우라 앞에 마시모가 나타난다. 처음 이탈리아에서 마시모를 만났을 때의 라우라의 마음과 폴란드에서 마시모를 다시 만난 라우라의 마음은 달라졌다. 무엇이 라우라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을까? 라우라는 마시모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에 대해 계속되는 불안감에 힘들어하지만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마시모의 곁에 남기로 결정한다. 그러던 중 라우라가 위험에 빠지고 마시모는 라우라를 떠나 보내려 한다.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 <<365>>는 여기서 이야기가 끝난다. 영화에서도 <<365>>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어 그 다음 시리즈의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다음 시리즈 책을 읽어야 한다.

 

마시모는 환상 속에서 만난 라우라와 사랑에 빠졌다. 현실 속에 존재하는 라우라를 보는 순간 그의 방식으로 납치해 함께 할 것을 강요한다. 그것이 그의 사랑법이었다. 죽음의 순간 환상처럼 본 여인을 그리워하다 현실에서 만나 납치까지 한 남자의 행위는 범죄행위다. 과연 어디까지 로맨스로 인정해주어야 하는지 난감하다. 남자가 한 행동은 로맨스가 아닌 폭력이다. 본인의 의사는 무시된 채 남자친구까지 있는 여자를 납치한다는 걸 로맨스로 미화하고 싶지 않다. 독립적인 자신으로 존재하고 존중 받는 사랑을 원하는 라우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마시모의 행동에 라우라는 마음을 굳게 닫고 반항한다. 라우라와 함께 하면서 마시모는 라우라를 존중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은 일방적일 때 폭력일 수 있다.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일평생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잘못된 사랑 표현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를 받는다면 잘못된 방식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은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절대 정당화 될 수 없다. 서로가 완벽하게 맞는 상대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상대를 만났다면 그 사람은 최고의 행운아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맞춰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65일』은 장면과 장소를 묘사한 내용을 읽고 있으면 그 장면과 장소를 상상해 낼 수 있게 쓰였다. 여러 감정을 표현할 때도 그 순간의 감정까지 전달되는 느낌이다. ‘블란카 리핀스카’의 필력과 더불어 번역가의 번역은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큰 힘이다.

 

■ 발췌글

7

“마시모, 이게 무슨 뜻인지 알고는 있나?”(첫 문장)

 

16~17

정말로 존재를 확인한 것이다. 이름이 있고, 살아온 과거가 있는 여자,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미래도 있는 여자.

 

70

산들바람이 8월의 더운 밤을 가르며 불어왔다. 바다 내음을 실은 바람결에 창문 커튼이 펄럭였다. 저택은 어둡고 고요했다. 이곳은 낮에 어떤 모습일까.

 

76

난 잃을 게 없었다. 주어진 선택지는 단 두 가지다. 아 남자와 365일 동안 싸워서 결국 지고 말든지, 아니면 게임의 규칙을 이해한 다음 참여하든지.

 

87

이 남자는 정말이지 모순으로 가득한 존재였다. 온화한 야만인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표현이 딱 맞는다. 위험하고, 거침없고, 반항을 용납하지 않지만 동시에 너무나 자상하고 섬세한 남자. 이 모든 점이 혼합된 이 남자는 무섭지만 매혹적이었고, 그래서 자꾸만 알고 싶어졌다.

 

110

분명 이제껏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배려해본 적도 없겠지. 상대의 마음을 고려하거나 감정이 무르익을 때까지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적도 없었을 테고. 그런 남자가, 지금 내 마음이 자기 마음과 같아지길 바라며 노력하고 있다.

 

241

“사랑해. 나도 어쩔 수 없어. 네가 여기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널 사랑해왔어. 네 꿈을 꾸면서. 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어.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모든 게 현실이 되었어.”

 

336

그는 완벽하게 아름다웠고, 스스로도 그 점을 잘 알았다.

 

435

“넌 황금 새장 안에 사는 거야. 아무리 황금이라도 새장은 새장이지.”

 

435

“제아무리 과거를 돌리고 싶대도 현재는 바뀌지 않아. 타임머신이라도 발명한다면 모를까!”

 

436

내 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달라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 않은가. 난 아무런 선택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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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 절대 잃지 않고 가장 오래 쌓는 투자의 대원칙
버턴 말킬.찰스 D. 엘리스 지음, 한정훈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뱅가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 CIO 조지 거스 사우터는 추천사에서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을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 오랜 기간 투자를 해 온 사람이든 투자의 원칙이 필요한 사람, 연령대 상관없이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 강조한다. 저축과 투자를 일찍 시작할수록 복리의 가치가 커지기 때문에 고등학생이라면 더욱더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의 여섯 가지 원칙, ‘돈을 심어서 돈을 벌어라’,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분산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라’,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조심하라’, ‘당신에게 적합한 부의 설계도를 찾아라’, ‘혼돈의 시장에서도 변치 않는 승리의 법칙’을 통해 지혜롭게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첫 번째 원칙, ‘돈을 심어서 돈을 벌어라’. - SAVE

투자를 하기 전 우선 저축부터 하라고 한다. 저축이 훌륭한 이유로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안정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선택의 자유를 더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하지만 박탈감을 느낄 정도로 너무 무리하게 저축하려고 애쓰지는 말라고 한다. 그렇다면 저축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단계는 ‘낭비하는 일 자체를 피하는 것’(43페이지)이다. 저축과 투자의 절대적인 규칙이 ‘신용카드 빚을 아예 지지 않는 것’(43페이지)이라 한다. 복리의 비밀인 ‘72의 법칙’을 설명하면서 최대한 빨리 저축을 시작하라고 한다. ‘72의 법칙’은 ‘X×Y=72', 자금이 2배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 X와 수익률 Y를 곱하면 72가 된다’(46페이지)는 법칙이다. 저축을 하기 위해서는 절약을 해야 하고, 절약을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것’(54페이지)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 쇼핑을 하기 전에 목록을 작성하고 ‘두 번 검토하고 구매’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마트를 가거나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 장바구니에 담을 때 처음에 생각했던 물건뿐만 아니라 생각하지 않았던 물건까지 장바구니에 담고 결재를 했던 나에게 꼭 필요한 습관이다. ‘충동구매’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지름신이 강림한 순간 장바구니는 가득 차고 카드빚은 쌓여간다. 책은 <소소한 절약 방법>(58~59페이지)과 <커다란 절약 방법>(60~61페이지)의 예시를 들어주면서 내가 어떤 것을 절약했을 때 저축할 수 있는 돈을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두 번째 원칙,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 INDEX

저비용 인덱스 펀드를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제시한다. 인덱스 펀드란 ‘주식시장의 모든 주식이나 일부 주식(혹은 채권)을 매수하여 보유하는 것’(76페이지)을 말한다.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의 두 저자는 은퇴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인덱스 펀드를 활용하고 있다. 주식 시장은 투자자들 보다 더 똑똑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거나 특정 종목을 선택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능가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이어서 ‘인덱스 채권’, ‘국제적 인덱스 펀드’에 대해서 설명한다. 인덱스 펀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세금 효율성’(94페이지)를 적고 있다. 인덱스 펀드는 장기 보유형 투자로 과세될 정도로 많은 소득을 창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인덱스 펀드가 다 좋은 건 아니라고 경고한다. 어떤 비양심적인 인덱스 펀드는 높은 운용 수수료를 부과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투자를 하기 전 각 상품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세 번째 원칙, ‘분산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라’. - DIVERSIFY

투자의 절대 원칙 중 한 가지는 ‘분산 투자, 또 분산 투자, 그리고 분산 투자’(107페이지)라고 한다. 한때 유행어처럼 퍼졌던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지 마라’가 같은 맥락의 말인 듯하다. 주식뿐만 아니라 자산 종류(채권, 부동산, 금···등)도 다양하게 보유해서 분산 투자를 하면 손실 위험성이 더 낮아질 것이다. 투자를 할 때 ‘무엇에’ 투자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언제’ 투자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분산 투자의 원칙으로 ‘시간 분산, 즉 투자 시점’도 중요하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조금씩 투자를 실행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분산 투자에 대한 절대 원칙을 말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한 곳에 전부를 투자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나올 것이다. 왜 사람들은 이러한 원칙을 알면서도 분산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일까? 투자의 절대 원칙, ‘분산 투자, 또 분산 투자, 그리고 분산 투자’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네 번째 원칙,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조심하라’. - AVOID BLUNDERS

투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은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하는 문제 피하기, 인내와 끈기, 그리고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라 한다. 투자에 실패하는 요인 중 하나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인해 벌어지는 잘못된 결정이다. 투자전문가들이 하는 말과 투자 광고만을 보고 이익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무턱대고 투자하게 되면 여러 번 반복된 거품 경제의 붕괴 때와 같이 투자에 실패한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다. 지혜롭게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 시점과 투자 종목의 선택 그리고 투자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책에서는 저렴한 비용의 펀드, 즉 광범위한 인덱스 펀드를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책의 저자는 ‘인덱스 펀드’에 대해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펀드 상품을 알아볼 때 펀드 상품의 명칭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책을 읽는 중간 인덱스 펀드가 궁금해 주거래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검색해보니 여러 종류의 인덱스 펀드 상품이 있었다. 투자에서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투자를 해야 할지 선택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과도한 자신감과 수익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투자 실수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 원칙, ‘당신에게 적합한 부의 설계도를 찾아라’ - KEEP IT SIMPLE

안전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공적인 장기 투자를 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원칙은 ‘저축’, ‘현금 소득을 올리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자금 관리’, ‘필요한 보험에만 가입하기’, ‘분산투자’, ‘신용카드 부채 피하기’, ‘투자를 부추기는 미스터 마켓의 유혹과 분노 무시하기(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않기)’, ‘저비용 인덱스 펀드 활용’, ‘잘 알려진 투자 상품, 즉 보통주, 채권, 부동산에 집중하기’이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면서 자금상황, 나의 투자 성향에 맞게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를 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자산배분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자산 배분을 할 때 자금 여유가 있다면 ‘주택’부터 소유하라고 한다. 주택이 보유된 후에 다른 자산을 투자해야 마음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주식에 투자할 때도 자신의 자산 상황에 맞게 배분해서 투자해야 한다. 투자를 한 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자신에게 적합한 주식 대 채권 비율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분배한다. 은퇴 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에 배분하라고 말한다. 이때도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주식에 더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투자는 지금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더 중요하다. 미래에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지혜로운 투자가 필요하다.

 

여섯 번째 원칙, ‘혼돈의 시장에서도 변치 않는 승리의 법칙’ - TIMELESS LESSONS FOR TROUBLED TIMES

투자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된다. 변동성에 대한 위험은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전망을 예측하고, 개인투자자들은 혼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투자 이익을 챙기고 있다. 무엇이 이익과 손실을 결정짓게 하는 것일까? 위기 상황에서 최악의 적은 자기 자신이라 한다. 조급해하는 순간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고, 투자에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앞선 장들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변동성 그리고 정액 분할 투자법’, ‘분산투자’, ‘자산 비율 포트폴리오 재분배’, ‘인덱스 펀드 투자’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최상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해제 : 한국인을 위한 포트폴리오 소개>에서는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에 나오는 사례들 중 한국의 금융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들에 대해 추가 설명을 실어 놓았다. 한국 실정에 맞게 개선한 포트폴리오가 제시되어 있어 한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투자를 하는 이유는 이익을 위해서다. 하지만 모든 투자는 안정적인 투자라 할지라도 투자금 손실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면 최대한 손실 위험성을 줄이는 투자를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아직은 10대이지만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꼭 읽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축과 복리에 대한 개념을 알고 더 빠른 시간 안에 경제관념을 갖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기 때문이다. ‘너무 늦은 것은 없다’라는 말에 희망을 가져본다. 나는 너무 늦게 지혜롭게 투자하는 법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투자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의 길잡이를 해주는 책이다. 투자 사례를 든 대부분이 미국의 투자 시장을 기준으로 한 점은 아쉽지만(이 부분은 <해제 : 한국인을 위한 포트폴리오 소개>를 첨부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투자의 기본 틀은 국적과 시대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고 올바른 투자 방법을 아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투자를 시작하기 전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을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투자 시장은 변동 가능성이 많으므로 책 내용을 참고하면서 투자 당시의 투자 시장을 분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한다.

 

■ 발췌글

39

저축부터 시작하자. 투자 자금의 규모보다 더욱 중요한 건 가능한 한 일찍 저축을 시작하고, 꾸준히 저축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을 고쳐 나가는 것이다.

 

42

저축은 미래에 우리가 맞이할 중요하고 매력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 준다. 또한 저축은 안정적으로 노후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고, 즐기고 싶은 것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저축을 고려해 보자.

 

56

남들의 소비 수준을 따라가고 싶은 욕망이야말로 우리가 소비와 지출을 하는 강력한 동인이다. -중략- 여러분의 모든 지출 내역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가장 가치 있는 지출, 적당히 가치 있는 지출, 그리고 가치가 의심스러운 지출, 이 세 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보자. 그다음에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면서 충분한 가치가 없는 지출에 당신의 돈이 새 나가는 걸 차단하자! 다람쥐가 겨울을 나기 위해서 도토리를 비축하는 것처럼 그 돈을 은행에 저축하자.

 

62

만약 여러분에게 더 많은 절제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죽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은퇴를 대비해 저축한 돈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다’라는 격언을 마음속에 새겨라.

 

70~71

절제하는 삶을 살고 신용카드 빚을 피하자. 안정적인 개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생애 초기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충분한 저축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더라도 저축을 시작하기에 아직 늦은 건 아니다.

 

75

목표가 분명하면 계획을 실천하는 게 더욱 쉬워진다. 좋은 계획의 또 다른 요건은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실적이어야 여러분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효과가 있다. 현실적이어야 여러분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76

인덱스 펀드는 주식시장이 모든 주식이나 일부 주식(혹은 채권)을 매수하여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전체 시장’ 인덱스 펀드를 매입하면 여러분은 전체 경제 영역에 있는 주요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인덱스 펀드는 어떤 개별 주식이나 채권, 혹은 뮤추얼 펀드가 시장에서 이길 것인지 예측해야 하는 어려움과 비용을 없애 준다. 주식시장은 투자자들보다 월등히 똑똑하기 때문에 그를 능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주식시장은 가끔씩(어쩌면 빈번할지도 모른다) 잘못된 평가와 예측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때문에 시장의 지혜에 순응하고 모든 주식을 매입하여 보유하는 광범위한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110~111

업종별로 다양한 주식을 보유해서 분산화를 실행해아 투자 리스크가 완화되는 것처럼 자산 종류도 다양하게 보유해서 분산화를 실행해야 한다.

 

112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혼란스럽다면 ‘시소 규칙’을 기억하라.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반면에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122

시장 가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는 주식이나 채권의 가치도 변하게 된다.

 

136

시장 예측이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는 이미 수많은 정보를 가진 투자자가 최상의 추정치를 내고, 바로 그 관점을 실제 돈으로 표현하는 총체적인 결과물이 시장이기 때문이다.

 

139

투자를 통해 배우는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무리를 따라 다니면서 시장 예측에 근거한 과신이나 낙담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142~143

중요한 것은 오늘의 가격이나 내년의 가격이 아니라 은퇴 이후의 생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매할 때의 가격이다.

 

163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감정에 지배당하고 군중 심리에 휩쓸리는 것이다.

 

164

시점 선택은 옳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지만 틀릴 때는 손실이 상당히 크다. 물론 시장은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제로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시장을 능가하려는 시도는 하지 말자.

 

173~174

두 저자는 어떤 것에 투자하든 후회하는 것보다 안전한 것이 낫고 어떤 투자자도 자신이 안정감을 느끼는 자산 배분 비율에서 벗어나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175

‘잘 버는 것’과 ‘잘 자는 것’ 사이의 선택의 기로에서 여러분의 진정한 성향에 따라 밤에 편안히 잠잘 수 있는 수준까지 주식 비율을 줄여야 한다.

 

193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 하는 사람에게는 대개 자기 자신이 최악의 적이다. 조급해하는 투자자들은 거의 모두 잘못된 선택을 하며, 단기적인 작은 손실을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손실로 만들면서 막대한 투자 실패를 초래한다. 시장의 위기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투자자의 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일깨워 준다.

 

216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인 투자비용을 절감하고 단기적 변동성을 견뎌 내면서 합리적인 장기 투자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야말로 결국 승리하는 투자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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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토론수업 -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쉽게 배우는 토론의 모든 것
이주승 지음 / SISO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한 토론식 수업 장면에 감명 받은 이주승 작가는 대학에 들어가 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스터디를 하고 토론 대회에 참가한다. 더 나아가 토론교육을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로 토론 전문 교육 기업 ‘디베이트포올’을 만든다. 작가가 처음 토론을 시작했을 때는 토론교육에 대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흘러 토론은 학교 수업 과정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도 토론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나 또한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토론수업에 참여해 토론을 공부하고 직접 토론을 해볼 수 있었다. 상대방을 설득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나의 의견에 찬성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을까?

 

1장 <토론 앞에 허우적거릴지라도>에서는 토론을 시작하면서 필요한 토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토론의 정의와 토의·토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한다. 토론을 했을 때 무엇이 좋은지를 이야기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위해 갖추어야 할 요건을 설명한다. 토론은 정해진 형식 안에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갈등 상황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토론이 필요하다. 토론을 단순한 말싸움이라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은 토론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5가지 요소, 즉 2명 이상의 개인이나 집단, 논제, 쟁점, 논거, 토론 규칙이 필요하다. 토론에 필요한 요건과 그 요건이 필요한 이유를 함께 설명해주어 토론을 시작할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장 <토론 고수의 실전 노하우>에서는 ‘토론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왜’라는 질문을 반복할 때 토론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질문을 반복하면서 생각하는 능력이 키워진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토론과 친해질 수 있다고 한다. 이어서 토론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발표’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한 6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2장 <토론 전, 잠시 준비운동하고 가실게요>에서는 토론을 시작하기 전 토론 입론서를 작성하고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설득 방법과 발표법 등에 대해 설명한다. 토론은 설득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즉 논리, 감정, 신뢰’를 예시와 함께 설명한다. 이 3가지 요소가 함께 할 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공감’을 강조하고 있다.

설득을 위한 ‘3의 법칙’은 발표의 기본 구조를 잡아주어 발표 내용을 안정적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3의 법칙’은 발표 내용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법칙이라 생각한다. 핵심 메시지를 세 개로 구성하고 다시 세 개의 하위 주제를 구성하는 ‘메시지 지도’(61페이지)의 틀에 맞추어 토론 입론서를 작성한다면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설득을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발표를 위해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무엇을 이용해서, 발표할 것인가’(67페이지)의 과정에 맞게 준비한다면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발표를 준비했다면 직접 발표할 때의 발음과 호흡 등의 언어적인 부분과 비언어적인 부분인 제스처와 시선처리, 동선 등을 체크하고 연습한다.

2장의 <토론 고수의 실전 노하우>는 ‘스피치 개요서’, ‘제한 시간 내 핵심을 전하는 말하기 구조’에 대해 설명한다.

 

3장 <토론의 파도에 몸을 싣고서>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토론을 시작한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를 구성하는 2가지 방법, 즉 연역적 논증 방법과 귀납적 논증 방법을 잘 활용하면 논거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논리적 오류를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 토론을 할 때 주장을 펼쳐 상대방을 설득할 때 내 주장을 강조함과 더불어 상대방의 논리적 오류를 찾아내어 상대방 주장을 약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주장에 대한 재강조를 할 때 적용할 수 있는 ‘PEEL 논증 구조, 즉 요점, 설명, 증거, 연결고리/재강조’의 구조를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논증을 이어갈 때 어려운 말로 하면 청중은 알아들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청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야 한다. 만약 어려운 단어나 여러 의미를 내포한 단어의 경우 단어를 정의해주거나 구체화시켜야 한다.

‘SPEC 반론’ 기법은 토론 과정 중 ‘반론’에 대한 내용이다. 토론을 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이 반론이다. 입론의 경우 입론서 내용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수 있지만 반론할 때 상대방의 입론을 예상은 하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주장이 나온다면 반론을 토론 현장에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상대방 주장의 오류를 찾는 것도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찾아내지 못하고 놓치게 된다. 반론은 4단계, 즉 ‘상대측 주장 요약, 나의 반론 포인트 주장, 반론 이유 설명, 결론에서 재강조와 비교 분석’을 한다. 반론의 4단계의 설명에 이어서 반론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3장의 <토론 고수의 실전 노하우>에서는 ‘논리적 오류 찾기’, ‘꼰대를 상대하는 문답법’, ‘비대면 시대의 말하기’에 대해 적고 있다.

 

4장 <더 높은 토론의 파도 타기>에서는 ‘논제’에 대해 설명한다. 토론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논제’다. 논제를 정할 때 무작정 정한다고 토론 논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토론의 주제, 논제의 정의와 다양한 논제의 유형를 설명하고, 각 유형별 논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실 논제, 가치 논제, 정책 논제’ 유형은 알고 있었지만, ‘이해관계자 논제, 가상 시나리오 논제, 반사실 논제’ 유형은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논제의 유형별 특징과 접근법을 알고 논제를 만든다면 더 좋은 논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토론을 할 때 논제에 대한 용어 정의도 중요하다. 용어 정의가 잘못될 경우 찬성과 반대 측의 쟁점이 맞지 않아 토론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용어정의를 한 후 논제를 정의하는 논의 배경을 통해 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이 찬성 측인지 반대 측인지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논제 해석이 잘못된 경우 논제를 재정의한다. 논제를 재정의해야 하는 상황을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논제를 정의하는 방법과 비합리적인 정의에 대처하는 방법). 문제나 현상의 원인이 되는 ‘문제점’을 찾아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어떻게 문제를 정의했느냐에 따라 해결책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182페이지)이라고 한다. 진짜 문제를 찾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논제를 정해준 토론에서 논제 속에 주어진 문제의 원인을 찾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논제를 파악할 수 있는 분석법에는 ‘3W 분석법’, ‘NPB 분석법’, ‘5Q 분석법’이 있다. 토론의 전체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토론의 주제를 분석하는 ‘3W 분석법’이 있다. ‘이 주제로 토론을 하는 이유(Why)’, ‘설득하기 위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What)’, ‘어떤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는가(Who)’를 통해 토론 주제의 맥락을 파악하고, 쟁점별 증명해야 할 것을 찾고, 주제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파악한다. ‘NPB 분석법’의 ‘NPB는 정책 논제를 토론할 때 논의해야 하는 요소들인 ‘필요성, 실현가능성, 편익’을 의미한다. ‘정책 도입이 필요한 이유, 정책의 실현 가능성, 정책의 편익성’을 파악하면서 정책 토론의 주요 쟁점을 찾을 수 있다. ‘5Q 분석법’은 5개의 질문을 통해 논제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진짜 문제’를 찾는 데 효과적인 분석법이다. 논제를 파악하는 각 분석법을 논제에 적용해본다면 논제를 찾고 분석한 후 토론 쟁점을 더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4장 <토론 고수의 실전 노하우>에서는 ‘토론 주제를 분석하는 3가지 렌즈’, ‘나의 문제에서 우리의 문제로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적고 있다.

 

5장 <일단 계속 토론해보겠습니다>는 토론 내용의 논리를 구조화할 때 ‘가치와 효용’을 통해 더 설득력 있는 논리를 갖추게 된다고 말한다. 논리를 구조화할 때의 기본 원칙은 ‘서로 관련 있는 내용끼리 묶기, 서로 보완하는 내용끼리 묶기, 서로 다른 내용 분리하기’이다. 책에서는 기본 원칙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예시를 들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논리 구조화 원칙을 반영한 도구가 ‘로직트리’(237페이지)다. 나뭇가지처럼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아이디어를 쪼개면서 구체화하는 방법이다. 중요 내용을 반복하거나 빠트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항목화해서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논리적 구조화를 한 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어야 한다. 5장의 뒷부분에 실린 ‘입론 개요서 양식’(258페이지)은 개요서 작성에 필요한 항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더 쉽게 입론 개요서를 작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5장 <토론 고수의 실전 노하우>에서는 ‘효과적인 오프닝 기법과 클로징 기법’를 소개한다.

 

부록 <토론 고수의 2가지 비책, 경청과 질문>은 토론에서 중요한 요소인 ‘경청하기’와 ‘질문하는 능력’에 대한 내용이다.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주장을 말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해야 반론을 하고 주장의 오류를 찾아낼 수 있다.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하고 노트에 필기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경청하고 메모하면서 상대방에게 해야 할 질문을 생각날 때마다 메모한다. 들은 내용을 구체적이고 명확한 질문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나에게 필요한 내용과 필요하지 않은 내용으로 나뉜다. 하지만 『난생처음 토론수업』은 토론의 전 과정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하고 토론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적어 놓아서 모든 내용이 나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발췌를 하면서 이 책 모두가 나에게는 발췌할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토론은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토론은 또한 재미있다. 어렵고 힘든 만큼 토론의 전 과정을 경험하고 난 후에는 토론 전과 다른 내가 된 느낌이 든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발인들 모두가 토론을 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나는 나의 아이가 토론하는 아이로 자라나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기 바란다. 『난생처음 토론수업』은 토론을 처음 시작할 때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헤매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토론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도 토론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게 도와준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는 토론 입론서다.

 

■ 발췌글

7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토론 형식의 소개나 논리학을 넘어 문제 발굴과 정의, 논리 구조화, 논증과 반증, 발표와 질문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제한 시간 안에 상대방 혹은 청중을 설득해야 하는 토론의 특성상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자신의 논리를 세우고 방어하며, 상대방의 논리를 무너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16

한 사회에서 수많은 개인이 어울려 살아가며, 고유한 개성을 가진 개개인의 입장과 의견은 다를 수밖에 없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므로 동일한 사안일지라도 저마다의 시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21

토론이란, 주어진 주제 혹은 그와 관련된 이슈에 관해 각 입장과 의견의 정당성과 타당성을 논의하는 일이다. 토론은 주제에 대해 찬성 측과 반대 측으로 나뉘어 서로 자기의 주장이 옮음을 관철하는 과정이며, 토론자가 옹호하는 입장을 상대방 또는 제삼자에게 설득하는 의사소통 유형이다.

토론은 ‘형식을 갖춘 토론’을 의미한다.-중략-제한 시간과 정해진 규칙에 따라 순서대로 발언하게 된다.

 

30

토론은 상대방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도록 요구한다. 토론한 후에는 숙의 과정을 거쳐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한다. 토론자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이미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쟁점을 명료하게 제시함으로써 토론을 보는 시민, 이해관계자들이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준다. 학창 시절 토론 선수로 활동했던 전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1960년 한 연설에서 토론을 통해 서로 대립되는 주장을 주고받고 여러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일은 민주주의에 필수적이며, 모든 기관에 더 많은 토론교육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60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3가지 항목으로 제한해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경험이 없는 발표자라도 핵심 메시지를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94~95

모든 토론자는 관련성 있는 근거, 사실 자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주장의 정당성과 옳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95

토론자는 논제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이유를 상대팀에게 명확한 논리 구조에 따라 설명하고, 이로써 청중 혹은 심사위원을 설득해야 한다. 논리를 전개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나의 의견을 증명하기 위해 사실 혹은 진리에서 출발하느냐, 여러 현상과 경험에서 출발하느냐이다. 논리학에서는 전자를 연역적 논증, 후자를 귀납적 논증이라고 부른다.

 

107

표현력, 즉 설명을 잘하는 능력은 나의 의견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109

주요 단어를 풀어서 설명하기 위해서는 주요 단어나 용어가 나올 때마다 그에 대한 정의를 제시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략- 한 단어가 수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 그 단어를 구체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112

내가 말하는 내용에 대해 청중이 사전 지식이 없다면 ‘왜’를 더 강조하고, 그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면 ‘어떻게’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119

토론에서는 논리적 추론, 자료 등 수많은 내용이 나온다. 토론자는 이를 듣고 이해함과 동시에 상대측의 내용에서 어떤 부분을 공략해야 효과적일지를 결정해야 한다.

 

120

반박할 때도 주장, 설명, 증거 제시, 재강조 항목으로 구분해 이중 어느 부분을 반박할지, 아니면 모든 부분을 반박할지 판단해야 효율적으로 반론을 펼칠 수 있다.

 

122

제한 시간 안에 청중을 설득해야 하는 토론의 특성을 고려하면, 요점 자체를 공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이다. 요점을 반론하는 과정에서 주요 명제에 집중하고 다른 요소들을 한 번에 논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3

반박할 때 기억해야 할 점은 상대방의 주장이 옳지 않다고 지적하는 것을 넘어 그 주장이 ‘왜’, 그리고 ‘어떻게’ 틀렸는지 청중에게 정확하고 세세하게 설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154

모든 논제에는 토론의 의도, 목적, 방향성이 내포되어 있고, 논제는 크게 옳고 그름의 측면에서 쓰이거나 문제와 해결 방안의 측면에서 기술된다. 어떠한 가치, 문제에 대한 핵심 쟁점을 문장으로 녹여낸 것이 논제이다.

 

225

명분과 실리는 토론에서 각각 가치와 효용으로 나타나는데, 논거의 순서를 정할 때도 가치와 효용 순으로 구성하면 전달력과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앞부분에는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한 논거를, 다음 부분에는 효과나 이익을 다루는 논거를 배치하는 것이다.

 

239

토론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말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논제를, 문제를, 자기 생각을 분해하고 다시 합치는 과정을 통해 논리를 구조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략- 모으고, 쪼개고, 합치고, 다시 구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254

대화하듯 말하기가 설득에 효과적인 이유는 화자의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말할 때 그 사람의 고유한 개성이 보여야 사람들은 그가 한 말을 더 오래 기억한다. 나의 방식으로 말해야 상대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쓰인 텍스트에 개성을 불어넣고 설득력을 더하는 것은 화자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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