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 탄소 발자국에 숨은 기후 위기 ㅣ 왜요?
최원형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을 보러 간다. 비닐 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챙겼지만 장을 본 후 들여다본 장바구니 안은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봉투가 가득하다. 방울토마토가 담긴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 고기가 포장되어 있는 플라스틱 용기와 스티로폼 용기, 파프리카와 사과가 들어 있는 비닐봉투, 과자와 라면 등을 포장하는 비닐봉투,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요구르트와 커피 용기 등등. 모든 생활공간에 플라스틱 제품이 존재한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아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그 다음의 대안으로 재활용 쓰레기 용기를 깨끗이 씻고 분리수거를 한다. 텀블러를 사용하고, 쓰지 않는 콘센트 뽑기와 같이 소소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한다고 환경을 지킬 수 있을까? 기업들은 화석연료와 핵연료를 사용해 공장을 돌리고 제품을 끊임없이 만든다. 자동차는 매연을 내뿜으면서 도로를 달린다. 아파트와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 또는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땅을 파헤치고, 밀림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파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하는 작은 실천으로 과연 지구 환경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전 세계인 대부분이 사용하는 스마트 폰 평균 교체 주기는 2.7년이다.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20여 가지 광물이 필요하다. 광석을 캐고 가공하기 위해서 화학 약품, 에너지, 물 등을 소비한다. 2020년과 2021년 가뭄으로 비가 거의 오지 않았던 타이완은 주요 경제인 반도체 산업을 위해 한 해 농사를 강제로 쉬게 했다. 메인보드 부품 중 하나인 탄탈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광물 콜탄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쫓겨났다. 콜탄을 ‘피의 다이아몬드’라 부르는 이유다. 환경 단체는 전자 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에 피로 만든 광물은 사용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플라스틱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썩지 않는 성질로 인해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섬유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합성 섬유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플라스틱 생산량 가운데 15퍼센트가 합성 섬유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해마다 9,200만 톤의 섬유 폐기물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의 원료는 원유다. 플라스틱 소비량이 증가하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함께 증가한다.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을 줄이고 분리 배출을 통해 모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플라스틱 대용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종이다. 종이를 사용해도 환경은 파괴된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 나무를 벌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축에게 먹일 콩을 재배하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태워졌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18퍼센트 정도다. 고기를 운반하기 위해 배출하는 온실가스까지 포함하면 30퍼센트가 넘을 것이라 한다. 가축을 키우기 위해서 지구에서 생산하는 곡물의 3분의 1을 소비한다. 지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토지의 절반이 조금 안 되는 면적이 축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서는 팜유를 생산하는 팜나무를 심기 위해 숲이 사라지면서 오랑우탄, 피그미 코끼리, 수마트라 호랑이, 나무 원숭이 등이 멸종 위기에 놓였다. 그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도 살던 땅에서 쫓겨났다.

 

2004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 인도네시아 휴양지에 쓰나미가 덮쳐 23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앞바다에서 발생한 초대형 지진으로 해일이 육지로 밀려와 피해를 입었다. 인도네시아 아체주가 가장 피해가 컸고, 몰디브는 아체주보다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었다. 섬나라 몰디브가 피해를 덜 입었던 이유는 섬 주변에 형성된 맹그로브 숲과 산호초를 잘 보존했기 때문이다. 맹그로브 숲과 산호초는 해일로부터 섬을 막아주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새우 양식장을 만들기 위해 맹그로브 숲을 파괴했고 그로 인해 섬은 쓰나미를 막아줄 방패를 잃었다. 우리가 먹는 식재료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유통되는 동안 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들어간다. 생산된 식재료는 먼 곳까지 운반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비하고 이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은 증가한다. 원거리를 이동하는 식재료를 저장하기 위해서 에너지가 또 들어간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운반된 먹을거리 가운데 3분의 1이 먹기도 전에 버려진다.

 

지구 표면에 닿은 태양에너지의 일부를 반사시켜 우주로 돌려보내던 빙하가 녹으면서 기온이 상승한다. 지난 30년 동안 북극 빙하가 절반으로 줄었다. 빙하가 녹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해수면 상승으로 남태평양의 섬들은 잠기고, 북극과 남극에서 살아가던 생물들과 사람들은 생존을 위협받는다. 갑작스럽게 녹은 빙하가 마을을 덮쳐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 온도가 상승해 지구촌 곳곳에서 ‘가뭄, 폭우, 폭설, 폭염’ 등의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

 

2021년 1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기름을 수송하는 키스톤 파이프라인 건설 허가를 취소한다고 발표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기후 위기에 관해 자주 언급했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도 다시 가입할 것이라 했다. 키스톤 파이프라인은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대에도 원유를 수송하기 위해 한반도 두 배 길이의 송유관을 건설하려고 했었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 온실가스의 35퍼센트를 화석 연료 기업이 배출했다.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정부도 202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60개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2034년까지 30기 폐쇄하기로 했다.

 

쓰레기를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은 쓰레기 재활용의 대표적인 사례다. 버려지는 현수막을 이용해 에코백을 만들고 화물차의 화물칸을 덮는 방수천은 명품백 프라이탁으로 재탄생한다. 미국 뉴욕의 저스틴 지낙은 2001년부터 뉴욕 거리에서 주운 쓰레기를 아크릴 큐브에 넣어 뉴욕 기념품으로 판매했다. ‘뉴욕의 쓰레기’라는 글자가 새겨진 뉴욕의 쓰레기는 특별한 날에 생긴 쓰레기의 경우 한정판으로 100달러에 팔리기도 했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이미 만들어진 쓰레기를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무심코 버리려고 했던 쓰레기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자. 그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쓰레기에서 보물을 찾아내고 지구 환경도 지켜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탄소발자국이 늘어날수록 지구는 오염되고 환경이 파괴된다. 지구의 기온은 요동치고 여기저기에서 이상 기온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폭염의 정도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는 한 나라로 끝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나라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지구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시작해야 한다. 개개인은 쓰레기 분리배출 등의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고, 기업과 국가도 환경을 지키는 정책을 하루 빨리 도입해야 한다. 이대로 계속 환경 파괴를 외면한다면 지금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공기와 물을 남겨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는 환경의 파괴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구 환경을 지키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기업과 국가의 노력과 더불어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를 질문하게 된다. 각 장별로 <함께 토론하기>에 토론 논제가 실려 있어 책을 읽고 함께 토론을 해볼 수 있게 했다. 토론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듣고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라는 질문에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할 것 같은가요?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일터의 문장들 - 업의 최고들이 전하는 현장의 인사이트
김지수 지음 / 해냄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이 곧 일이며 일이 곧 삶인 사람은 행복하다.’(5~6페이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로 바꿀 때 나에 대해 더 명료하게 알 수 있다는 말에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생각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인가를 질문한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인터뷰어 김지수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도달한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위기, 속도를 내면 확실한 기회예요.’(36페이지)

변화를 예측하고 변화에 대비한 사람들과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MKYU 학장 김미경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핵심 역량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핵심 역량을 찾기 위해 김미경이 선택한 방법은 공부, 즉 생존 공부에 집중한다. <<언컨택트>>의 저자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은 언컨택트 사회에서는 연결하는 타인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은 빅데이터로 모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라 말한다. 진정성과 확고한 가치관은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의 구루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데이터를 21세기 원유라 말한다. 코로나 시대는 창업의 적기라 말하면서 전문가가 아닌 데이터로 검증된 사실을 믿으라고 강조한다. ‘MKYU 학장 김미경, 트렌드분석가 김용섭,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 구글 혁신 마이스터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직업에서 앞으로 변할 것과 변하지 않을 것’, ‘언컨택트 사회에서 누구와 연결하고 연결하지 않을지’, ‘일상이 정지됐을 때 무엇을 하고 무엇을 안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선택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데이터다. 데이터가 21세기 원유라고 한 사보이아의 말처럼 데이터로 검증된 사실은 현실 감각을 키우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료다.

 

‘밥 먹듯이 연습하고 숨 쉬듯이 연구해 봐’(120페이지)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질문하고 그 다음에 ‘뭘 공부하면 되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적성에 맞는 것을 찾으면 오랫동안 할 수 있고, 오래 하기 위해서는 탐구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디음악가 백현진은 어떤 예술가가 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이 되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백현진은 목표가 없기 때문에 창작의 고통을 느끼지 않아 무리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다고 답한다. 그의 작품 활동 스타일은 ‘무리 없이 성실하게. 마음이 즐거우니 집중’하는 것이다. 패션디자이너 정구호는 문화가 완성되기 위해 필요한 사람은 ‘역사와 전통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는 사람, 전통과 상관없이 새로운 창작을 하는 사람, 옛것을 요즘 시대에 맞게 재조명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옛것을 요즘 시대에 맞게 재조명하는 사람인 정구호는 ‘현재, 환경, 요구’의 세 가지를 기본으로 해서 떠오르는 영감을 현실 속에 실현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뮤지션 장기하는 핵심을 남기고 나머지를 버리는 작업을 반복한다. 할 수 없는 것을 포기하고 할 수 있고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스스로를 관찰한다. 10년 넘게 뮤지션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로 완전하지 못해도 60~70퍼센트 확률로 포기에 성공해 왔기 때문이라 말한다. 외식사업가 백종원은 방송도 인연이라 말하면서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사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은 백종원은 ‘욕심을 줄여라’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겸손한 척, 착한 척’을 하다 보니 점점 ‘척’대로 되어간다는 백종원은 욕심을 줄이니 ‘척’도 더 쉬워졌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를 권장하는지 묻는 질문에 백종원은 ‘척’하는 것이라 답한다.

‘노래도 인생도 힘을 주는 것보다 힘을 빼는 게 어렵다.’(189페이지)

‘뮤지컬 배우 옥주현, 예술가 백현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뮤지션 장기하, 외식사업가 백종원’은 욕심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선택한다. 이들은 마음을 덜어낼 때 덜어내고 즐겁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한다. 덜어냄과 즐거운 몰입은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들을 보면서 나는 무엇에 몰입하고 있으며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지를 나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가장 좋은 복지는 유능한 동료’(214페이지, 넷플릭스 CEO 헤이스팅스)

‘경영저술가 대니얼 코일, 카카오 공동대표 조수용, 영화감독 봉준호, 이날치 밴드 장영규, 영국 소방대장 사브리나 코헨 해턴’은 존중과 수용, 신뢰와 공감으로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낸 리더들로, ‘함께 일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알게 해주는 인물들이다.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한다. 대니얼 코일은 적절한 안전 신호는 친근감과 안전감, 연대감을 확인시켜주어 소속에 대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조직 구성원이 안전하다는 신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카카오 공동 대표 조수용은 ‘공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뢰, 충돌, 헌신’을 핵심 가치로 삼은 카카오는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다. 조수용대표는 열정 있고 선한 마음을 가진 인재를 유능한 인재라 말한다. 신뢰받은 경험 덕분에 선한 마음, 자기 신뢰,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조수용 대표는 자신도 신뢰와 자율의 경험을 나눠주려 한다.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영광을 독점하지 않고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나눈다. 창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봉준호는 함께 일하는 이들을 귀하게 생각하는 공감하는 리더다. 이날치 밴드의 리더 장영규는 가요, 민요, 판소리 등의 다양한 장르의 밴드 활동을 하면서 맺은 인연으로 이날치 밴드를 만든다.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협업자의 결과물을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으로 협업을 하는 장영규는 자신의 색을 지키면서 협업자의 색을 적절하게 섞을 수 있는 리더다. 영국의 첫 여성 소방관 사브리나 코헨 해턴은 20년간의 현장 기록을 <<소방관의 선택>>에 기록했다. 그녀는 ‘누군가를 구하는 용기는 공감의 힘’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출동 현장에서의 극한 상황에 심리적인 마비현상을 경험한 후 ‘압박감 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법’을 연구한다. 이는 재난 현장에서 지휘관들이 의사결정 마비 현상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다. 압박감을 이겨낸 지휘관의 올바른 선택이 동료와 시민의 목숨을 구한다. ‘코일, 조수용, 봉준호, 장영규, 해턴’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한 단체와 기업을 이끌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리더들이다. 생각의 중심을 잡고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아는 열린 마음은 좋은 리더의 자질이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권위가 아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공감해주고, 그들을 믿어주는 마음가짐이다.

 

‘중요한 건 당장 보이는 실력이 아니라 압박감 속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는 힘’(319페이지)

2021년 도쿄올림픽 한국양궁선수들은 활을 쏘는 순간에도 일정한 심박수를 유지했다. 압박감의 순간을 버텨내는 그들의 강심장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자기 컨트롤을 했으면 저렇게 강심장이 되었을까가 궁금했다. 스포츠 코치 데이브 알레드는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의 수행’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불안과 좌절,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해야 한다. 강력하게 감정을 자극하는 자기만의 문장으로 나만의 길잡이 언어를 만든다. 양궁선수들의 경우에도 자신만의 루틴 언어를 적은 카드를 달고 있었다. 그리고 믿을 만한 친구나 동료를 격려자로 두고, 쓸데없는 생각을 대체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 모든 걸 단순화해서 차근차근 한 단계씩 완성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럼에도 압박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자신이 무엇을 할지 계속 자신에게 설명한다. 평소의 루틴을 수행하는 것도 압박감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조직경영학자 오타 하지메는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 강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정 욕구는 타인에게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인정욕구의 주체는 내가 아닌 타인이 된다. 이러한 욕구가 강박이 될 때 인정 강박에 이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행동 기준을 낮추고 자신의 기대치를 낮춘다면 인정욕구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든다고 한다. 인정 강박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방법은 결국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

‘타인을 믿는 것은 위험하지만 믿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하다.’(347페이지)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데스테노는 신뢰의 문제는 일상에서 계속 존재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신뢰하는가가 삶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덜 배신당하고 더 현명하게 믿기 위해 신뢰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동체가 존재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하다. 정신과 의사 전미경은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존감은 내 안에 있는 좋은 본질에 집중하는 능력이다. ‘나는 쓸 만하고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셀프 개념, 즉 나의 효용과 나의 가치에 대한 자기 판단을 자존감이라 정의한다. 내가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야 자기 자신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바꿀 수 없는 과거와 타인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간다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자기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압박감, 인정 욕구, 신뢰, 자존감’을 들여다보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를 알아야 내가 좋아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일터의 문장들』은 ‘환경, 태도, 협업, 자아’의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일에 대한 생각을 적고 있다. 현실감각을 키우고 환경에 적응해가는 인물들, 자신의 일을 꾸준히 오랫동안 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인물들, 리더로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인물들, 스스로를 컨트롤해서 자신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들의 경험과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일과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물 중 나는 뮤지션 장기하에 집중했다. ‘적절한 포기가 선명한 나를 남긴다’고 말한 장기하의 말에서 지금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여러 가지를 배우고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혼란을 겪게 됐다. 장기하가 한 것처럼 내가 못하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보려 한다. 집중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기 위해 나를 관찰하는 것에 지금 바로 집중한다. 『일터의 문장들』은 ‘업의 최고 18인’의 이야기지만, 책을 읽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도 이들과 같이 일과 인생에 대한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나만의 『일터의 문장들』을 적어보고 싶다.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과도한 부
마르틴 쉬르츠 지음, 권오용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도한 부는 어떻게 세계를 망치는가?’(책 표지)

‘부’란 무엇일까? 부를 갖기 위해 인간은 욕망한다. 인간의 욕망은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계속 더, 더, 더 채우려 한다. ‘과도한 부’는 그런 인간의 욕망의 결과다. 대부분의 부를 소수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남은 부를 쪼개어 갖기 위해 발버둥 친다. 왜 소수의 사람에게 부는 편중되었을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은 ’과도한 부자‘라는 용어를

품행이 올바르지 못한 부자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11페이지)

플라톤은 극소수의 국민이 과도하게 부유하고 대다수는 극빈층에 머물게 되는 과두정치 국가체제를 ‘재산에 기반한 지배’라 불렀다. 이런 국가체제에서는 가난한 자들에게 무기가 주어질 때 부자는 외부의 적들보다 이들을 더 두려워하게 되어 전쟁에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플라톤은 이상적인 국가에서 양적으로 적당한 부와 빈곤의 관계를 찾고자 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토지소유를 보장하고 토지 소유의 한계치를 설정해 한계치를 초과하면 자산 초과분은 국가에 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철학자 존 롤스는 누군가는 더 많은 권력과 부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 쉽게 얻고 있기 때문에 자유의 가치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고 말한다.

 

마땅한 부에 대한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했다. 영국 귀족은 노동과 무역을 원천으로 하는 부를 높이 평가하지 않고, 명성이나 귀족적 생활양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들은 신분 계승의 원칙에 따라 상속된 특권을 가질 때 마땅한 부로 인정했기 때문에 귀족의 생활양식을 복제한 부유한 시민계급의 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20세기가 되면서 천부적으로 상속되는 부보다는 고난을 이겨내고 이룬 개인의 부가 마땅한 부로 인정되기 시작한다. 사회가 변하면서 마땅함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상속된 재산이든, 개인의 노력에 의한 재산이든 상관없이 과도한 부자들은 자신이 부자가 되기 마땅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인정을 찾아냈다. 사람들은 질투의 감정과 분노를 과도한 부자들에게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가난한 소수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에게 질투의 감정을 느낀다. 플라톤은 질투와 저항의 감정이 생기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사회적 친밀감을 이야기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과도한 부자들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친밀감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과도한 부자들은 사회적 친밀감을 회피할 수 있었고, 질투와 분노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부자들이 자신들과 다른 종류의 사람들을 차단시키는 것은 과도한 부를 지키는 데 최고의 방법이다.

 

‘어느 수준의 자산 크기부터 과도한 부라고 불릴 수 있는지의 문제는

결국 주관적이고 자의적이다.’(280페이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3명이 미국 국민 하위 50퍼센트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몇 개의 거대 기업이 이익의 대부분을 독점하면서 소득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 한계 없는 부는 소수에게 자원이 집중되는 원인이 된다. 자산분배는 기본적으로 자연스러운 경제활동의 결과로 여겨졌다. 자산분배가 시장을 통해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부와 과도한 부는 사유재산보호와 상속권을 포괄하는 정치적, 제도적 틀 안에서 형성된 것이다. 과도한 부는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힘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도 과도한 부자들은 정치의 보호 아래 위기를 극복하고 자산의 규모를 키웠다. 1930년대 세계경제대공황과 2008년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이들은 분노의 대상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냈다. 과도한 부자들의 사회적 지위는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더 강화되었다. 소득비교에 있어 최고-최소소득 간의 차이가 1-30정도의 차이를 보인다면 자산의 경우 그 격차는 10억 단위의 차이를 보인다. 1980년대 이래로 민영화, 규제철폐, 금융세계화 등으로 인해 사적 자산은 증가하고 공적자산은 감소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지원해주는 복지국가의 활동 영역은 축소된다. 자산증식의 속도는 경제발전의 속도보다 빨라져 노동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됐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자산 격차는 더 벌어진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굳어진 사회질서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산 집중이 어떻게 인식되는지, 과도한 부자에 대해 어떠한 감정들이 부여되는지, 이 작은 집단에 어떠한 미덕과 죄악이 귀속되는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과도한 부』는 과도한 부자들의 사적인 미덕이 사회적인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부자들의 자비와 관대함은 부를 지키는 수단이 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박애주의는 소유자 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부여해준다. 부자들의 과시적 자선행위는 과도한 자산 소유를 정당화 시켜준다. 박애주의가 복지국가의 집단적 연대성을 몰아낼 때 과도한 부를 정당화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선행을 펼치는 과도한 부자가 복지국가의 업적을 몰아내고 그 위에 개인의 자선을 올려놓는 결과를 낳게 된다. 부자들의 선행은 원하는 목표가 달성된 후 중단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박애주의가 복지국가의 대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과도한 부를 가진 이들은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더 늘리기 위해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사람들의 분노를 피해가기 위한 프레임을 만들었다. 과도한 부자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투명하게 공개된 부자들의 자산 정보와 더불어 공동체에 대한 진정한 공감과 연대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도한 부』는 부와 관련된 철학을 모아놓은 부의 철학서다. 부에 대한 프레임은 어떻게 짜여 지고 우리는 어떻게 그 안에 갇히는지를 알려준다. 철학, 문학, 정치, 경제 등의 모든 분야에서 다루는 부에 대한 개념과 생각을 해석하고, 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하는 『과도한 부』의 가장 큰 매력은 문학 작품 속 인물의 이미지와 대사를 부의 개념과 연결해서 설명한다는 것이다. 부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과 함께 책을 읽고 부와 과도한 부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다. 부에 대한 토론을 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스피치 전문가 김효정의 21일 보이스 레시피
김효정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목소리를 탈바꿈하는 3가지 기초 재료와 7가지 비밀 레시피!’(책 표지)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본 적이 있다. 분명히 또박또박 말한다고 생각했는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목소리도 또렷하지 않아 놀랐다. ‘21일’ 동안 연습해서 목소리를 바꿀 수 있다면? 가능할까? 『21일 보이스 레시피』는 스피치 카운슬러 김효정이 10년 동안 현장에서 직접 교육하고 체득한 보이스 레시피 노하우를 적고 있다. 정확한 호흡법, 발성법, 발음, 말투, 1일 1독, 목소리 연출법 등 목소리 트레이닝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보이스 트레이닝을 하기 전 자신의 목소리를 먼저 진단해야 한다. ‘보이스 진단’(23~24페이지) 표를 작성하면서 나의 목소리 상태를 진단하고, ‘나만의 보이스 롤 모델 찾기’(26페이지)를 통해 목소리를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를 진단해본다.

 

1장 <목소리 기초체력을 위한 보이스 레시피>에서는 보이스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좋은 목소리를 만들기 위한 세 가지 재료는 ‘호흡, 발성, 발음’이고, ‘복식호흡’은 스피치의 기본이다. 호흡을 깊이 들이마시는 복식호흡을 하면 호흡 양이 늘어나 풍성한 소리가 나오고 쉽게 숨이 차지 않는다. 복식 호흡 다음으로 ‘발성 호흡’을 설명한다. 입을 크게 벌린 상태로 하는 복식호흡이 발성 호흡이다. 호흡법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을 때 책에 수록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저자가 설명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보이스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준비운동을 한다. 척추를 바르게 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발뒤꿈치는 벽에서 5cm 정도 띄고 시선은 정면을 바라본다. 상체를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얼굴 근육을 풀어준다.

 

이제 본격적으로 21일 동안의 보이스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보이스 트레이닝을 시작하는 첫 번째 주 1일은 ‘누운 자세로 호흡하기, 누운 자세로 발성하기, 발음 연습을 위한 낭독(단어 낭독, 짧은 문장 낭독, 누운 자세로 낭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쉽게 따라할 수 있다. 2일에는 ‘고릴라 자세 호흡, 고릴라 자세 하품 발성’을 한다. 3일은 ‘선 자세로 호흡, 선 자세로 하품 발성’, 4일은 ‘앉은 자세로 호흡, 앉은 자세로 하품 발성’, 5일은 ‘걷기 운동 자세로 호흡, 걷기 자세로 하품 발성’, 6일은 ‘스타카토로 강하게 호흡, 스타카토로 강하게 발성’, 7일은 ‘복부 근육을 활용해 호흡, 복부 근육을 활용해 발성’하는 방법으로 연습한다. 여러 가지 자세와 강도로 호흡과 발성, 발음을 연습할 수 있다. 두 번째 주에는 ‘공명 발성법’, ‘모음 발음 연습’과 1일 1 낭독을 연습한다. 공명 발성 연습을 위해 ‘앉은 자세 공명 발성, 호랑이처럼 강하게 공명 발성, 선 자세로 공명 발성, 스타카토로 강하게 공명 발성, 부드러운 포물선 그리며 발성, ’공기 반 소리 반‘으로 울림 가득한 공명 발성, 긴 호흡으로 소리 근육을 키우는 발성, 받침 발음 정확하게 하면서 공명 발성’하기 연습 방법을 설명한다. ‘받침 발음 정확하게 하면서 공명 발성하기’에 적혀 있는 받침 발음(133페이지)은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녹음을 하면서 발음을 했는데 2분이 넘게 걸렸다. 분명히 정확하게 발음한다고 했는데도 틀리게 발음한 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왜 얼굴 근육을 미리 풀어줘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얼굴 근육이 경직되어 있을 때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주 보이스 트레이닝에서는 ‘강조법, 헷갈리는 발음과 받침 발음 정확하게 발음하기’를 알려준다. ‘오늘의 소리 반 감정 반 낭독’에서는 ‘아나운서 뉴스 원고, MC원고, 교통 캐스터 원고, 스타트업 IR 피칭 원고, 기상캐스터 날씨 원고, 라디오 DJ 원고, 쇼호스트 원고’를 소개한다. 매일의 원고를 실습한 후 다음 장을 넘기면 나오는 <오늘의 힐링 스피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적으면서 나의 감정과 욕구를 파악할 수 있다. 보이스 트레이닝을 마친 후 시작하기 전에 했던 ‘보이스 진단’을 다시 체크하면서 목소리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분석한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나는 정확하게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다. 천천히 다시 알려주기는 하지만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을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21일의 법칙’은 습관을 형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3주 동안 총 21일은 길수도 있지만 잘못된 습관을 고친다고 생각하면 아주 짧은 기간이다. 짧은 기간 동안 반복해서 나의 말 습관을 고칠 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21일 보이스 레시피』는 말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와 같은 말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말을 더 잘하고 싶을 때, 목소리 톤을 바꾸고 싶을 때, 발표할 일이 많을 때, 사람과 말로 대화를 많이 해야 할 때,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말을 잘하고 싶을 때’, 『21일 보이스 레시피』를 추천한다. 소장하면서 계속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위험한 호랑이 책 - 그 불편한 진실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험한 호랑이 책, 그 불편한 진실?’

단군 신화 속 호랑이는 인간이 된 곰과 달리 성질이 급하고 인내심이 없어 인간이 되지 못한 동물로 등장한다. 전래 동화 속 호랑이는 어리석고 포악한 이미지로 표현된다. 우리나라 산을 지배했던 호랑이는 어쩌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의 동물이 되었을까? 호랑이는 용맹하고 힘이 센 동물이지만 사람을 공격하는 무서운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호랑이는 배가 고프거나 공격을 당할 때 살아 있는 것을 공격한다. 조선왕조실록에 호환으로 인한 피해 사례들이 기록되어 있다. 호환은 호랑이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말한다. 특히 17세기에 호환으로 인한 피해 신고가 많았다. 호랑이는 왜 사람을 공격했을까? 『위험한 호랑이 책, 그 불편한 진실』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호랑이에 대한 편견과 호랑이 멸종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나는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를 비롯한 야생동물이 멸종된 시기가 일제시대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호랑이 멸종에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조선이 건국된 후 발해 유민을 비롯해 만주에서 살던 이들이 조선으로 이동하면서 조선의 인구가 거의 두 배 넘게 증가한다. 조선은 이주민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땅을 개간하게 하고, 그 땅의 소유권을 인정해준다. 땅을 개간하기 위해 숲을 파헤치고 불을 질러 호랑이가 살 수 있는 땅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호랑이들은 터전을 빼앗기고 사냥당하는 신세가 된다. 인간들에 의해 깊은 산 속으로 쫓겨 들어간 호랑이는 같은 호랑이와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했다. 싸움에서 진 호랑이들은 인간의 마을로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었다. 인간과 호랑이의 터전 싸움으로 인간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들이 일어났다. 조선 법전 <<경국대전>>은 호랑이를 잡아도 된다는 것을 명시해 호랑이 사냥을 합법화 했다. 조선은 전 국민에게 호랑이 사냥을 독려한다. 1416년에는 호랑이를 잡는 군대인 착호군(착호갑사)이 임시 조직으로 편성된다. 착호군은 정식 부대가 되어 1421년 40명으로 시작해 조선 성종 때는 440명으로 늘어난다. 한양에 착호군을 배치하고 지방 각 군현에는 1만 명의 ‘착호인’이 배치된다. 착호인은 지역에 사는 호랑이를 감시하다가 착호군이 오면 몰이꾼이 되어 호랑이 사냥을 도왔다. 호랑이를 잡던 착호군으로 인해 호랑이 개체수가 급감하게 된다.

 

호랑이를 잡으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초가집 한 채 값인 40냥은 가장 큰 수컷 호랑이 한 마리의 포상금이다. 새끼호랑이를 잡아도 포상금이 주어져 사람들은 호랑이를 닥치는 대로 죽였다. 호랑이의 가죽은 호피로 만들어지고, 고기와 뼈는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됐다. 호랑이를 바친 노비는 평민이 되고, 평민은 세금을 면제받았다. 양반들은 조정에 호랑이를 바쳐 관직을 얻기도 했다. 조선 초기 한 장에 면포 30필 했던 호피 가격은 인조 때 50필, 연산군 때 80필, 명종 때 400필까지 폭등했다. 중국 황제는 조선에 공납으로 호피를 요구했고, 일본, 여진, 몽골 등에서도 조선 호피의 인기는 높았다. 조선 조정은 ‘호피공납제’를 실시해 호랑이 가죽을 바치게 했다. 할당된 호피를 바쳐야 하는 것은 백성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17세기 조선에 호환이 급증하면서 조선은 병사들을 투입해 호랑이를 잡아들인다. 상금이 걸린 사냥에 병사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이 시기에 가장 많은 호랑이가 죽어갔다. 조선에 마마와 홍역이 퍼지고 홍역으로 인해 가축과 산짐승이 죽어나가면서 호랑이의 먹이도 줄어들게 된다. 호랑이는 먹이의 부족과 인간에 의한 사냥으로 인해 그 개체수가 더 줄어들게 된다. 조선 정부는 호피 수를 3장에서 1~2장으로 줄였고, 1724년에는 호랑이를 잡지 못해 내야 하는 벌금이 사라지고, 영조 때 호피 제도는 없어진다.

 

조선을 점령한 일본은 ‘해로운 동물을 없앤다’는 뜻인 ‘해수구제’를 명분으로 조선의 호랑이를 사냥하기 시작한다. 일본 사업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는 호랑이를 잡는 부대 정호군을 만들어 총독부의 지원을 받아 호랑이 소탕 작전을 시작한다. 호랑이를 잡는 과정에서 다른 야생동물들도 보이는 대로 사살했다. 사냥을 마친 정호군이 지나가면 구경꾼들이 정호군에게 박수를 치고 만세까지 불렀다고 한다. 조선에서 호랑이는 해를 끼치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호랑이를 죽이는 것을 반겼다. 1900년대 초 조선으로 호랑이 사냥을 온 영국인 포드 바클레이는 진도로 호랑이 사냥을 떠난다. 네 마리의 호랑이 중 두 마리는 사냥에 성공했지만 두 마리는 놓친다. 두 마리의 호랑이의 발자국이 본토 방향 개펄에 남아 있었고, 바클레이는 호랑이가 바다를 건너 본토로 이동했을 것이라 짐작했다. 이를 근거로 사람들은 호랑이가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930년대를 넘어서자 한해 한두 마리 잡히던 호랑이는 1940년 함경북도에서 잡힌 호랑이를 끝으로 더 이상 잡히지 않았다. 표범도 호랑이와 같이 인간들에 의해 사냥의 대상이 되어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목격됐었던 표범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조선시대에 호랑이는 해로운 동물로 제거 대상이 되었고, 호피공납제 시행으로 호피와 고기와 뼈를 노린 인간들의 탐욕에 개체수가 줄었다. 어렵게 살아남은 호랑이들은 일제시대 해수구제라는 명목으로 다른 야생동물들과 함께 사냥 당했다. 겨우 살아남았던 야생동물들은 6.25전쟁 때 또 다시 수난을 겪게 된다. 그렇게 한반도에서 호랑이와 표범과 같은 야생동물들은 사라졌다. 자유롭게 살아가던 야생동물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들에 의해 자유와 삶의 터전을 잃고 목숨까지 잃었다. 인간은 농지를 만들고 도읍지를 만들고 가죽과 고기를 얻기 위해 야생동물의 터전과 목숨을 빼앗았다. 옛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고, 88 올림픽과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였으며, 2017년 한국 정부가 실시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생물 101 대국민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호랑이는 인간들의 잘못된 편견과 욕심의 희생양이 되어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다행히 시베리아와 중국에 백두산 호랑이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도 더 커지는 인간들의 영역에 삶의 터전을 잃고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과 호랑이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사라진 것처럼 중국과 시베리아에서도 호랑이는 사라질 것이다.

 

『위험한 호랑이 책, 그 불편한 진실』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호랑이와 표범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한반도에서 호랑이와 표범이 사라진 것에 대해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 잘못에 대한 반성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 세상은 다양한 종의 생명이 살아간다. 인간만의 세상이라는 오만으로 다른 종을 멸종시킨다면 인간에게도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멸종되어가는 생명 종에 대해 더 깊이 관심을 갖고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