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문장들 - 업의 최고들이 전하는 현장의 인사이트
김지수 지음 / 해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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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곧 일이며 일이 곧 삶인 사람은 행복하다.’(5~6페이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로 바꿀 때 나에 대해 더 명료하게 알 수 있다는 말에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생각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인가를 질문한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인터뷰어 김지수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도달한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위기, 속도를 내면 확실한 기회예요.’(36페이지)

변화를 예측하고 변화에 대비한 사람들과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MKYU 학장 김미경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핵심 역량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핵심 역량을 찾기 위해 김미경이 선택한 방법은 공부, 즉 생존 공부에 집중한다. <<언컨택트>>의 저자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은 언컨택트 사회에서는 연결하는 타인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은 빅데이터로 모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라 말한다. 진정성과 확고한 가치관은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의 구루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데이터를 21세기 원유라 말한다. 코로나 시대는 창업의 적기라 말하면서 전문가가 아닌 데이터로 검증된 사실을 믿으라고 강조한다. ‘MKYU 학장 김미경, 트렌드분석가 김용섭,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 구글 혁신 마이스터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직업에서 앞으로 변할 것과 변하지 않을 것’, ‘언컨택트 사회에서 누구와 연결하고 연결하지 않을지’, ‘일상이 정지됐을 때 무엇을 하고 무엇을 안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선택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데이터다. 데이터가 21세기 원유라고 한 사보이아의 말처럼 데이터로 검증된 사실은 현실 감각을 키우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료다.

 

밥 먹듯이 연습하고 숨 쉬듯이 연구해 봐’(120페이지)

뮤지컬 배우 옥주현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질문하고 그 다음에 뭘 공부하면 되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적성에 맞는 것을 찾으면 오랫동안 할 수 있고, 오래 하기 위해서는 탐구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디음악가 백현진은 어떤 예술가가 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이 되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백현진은 목표가 없기 때문에 창작의 고통을 느끼지 않아 무리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다고 답한다. 그의 작품 활동 스타일은 무리 없이 성실하게. 마음이 즐거우니 집중하는 것이다. 패션디자이너 정구호는 문화가 완성되기 위해 필요한 사람은 역사와 전통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는 사람, 전통과 상관없이 새로운 창작을 하는 사람, 옛것을 요즘 시대에 맞게 재조명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옛것을 요즘 시대에 맞게 재조명하는 사람인 정구호는 현재, 환경, 요구의 세 가지를 기본으로 해서 떠오르는 영감을 현실 속에 실현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뮤지션 장기하는 핵심을 남기고 나머지를 버리는 작업을 반복한다. 할 수 없는 것을 포기하고 할 수 있고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스스로를 관찰한다. 10년 넘게 뮤지션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로 완전하지 못해도 60~70퍼센트 확률로 포기에 성공해 왔기 때문이라 말한다. 외식사업가 백종원은 방송도 인연이라 말하면서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사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은 백종원은 욕심을 줄여라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겸손한 척, 착한 척을 하다 보니 점점 대로 되어간다는 백종원은 욕심을 줄이니 도 더 쉬워졌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를 권장하는지 묻는 질문에 백종원은 하는 것이라 답한다.

노래도 인생도 힘을 주는 것보다 힘을 빼는 게 어렵다.’(189페이지)

뮤지컬 배우 옥주현, 예술가 백현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뮤지션 장기하, 외식사업가 백종원은 욕심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선택한다. 이들은 마음을 덜어낼 때 덜어내고 즐겁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한다. 덜어냄과 즐거운 몰입은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들을 보면서 나는 무엇에 몰입하고 있으며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지를 나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가장 좋은 복지는 유능한 동료’(214페이지, 넷플릭스 CEO 헤이스팅스)

경영저술가 대니얼 코일, 카카오 공동대표 조수용, 영화감독 봉준호, 이날치 밴드 장영규, 영국 소방대장 사브리나 코헨 해턴은 존중과 수용, 신뢰와 공감으로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낸 리더들로, ‘함께 일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알게 해주는 인물들이다.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한다. 대니얼 코일은 적절한 안전 신호는 친근감과 안전감, 연대감을 확인시켜주어 소속에 대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조직 구성원이 안전하다는 신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카카오 공동 대표 조수용공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뢰, 충돌, 헌신을 핵심 가치로 삼은 카카오는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다. 조수용대표는 열정 있고 선한 마음을 가진 인재를 유능한 인재라 말한다. 신뢰받은 경험 덕분에 선한 마음, 자기 신뢰,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조수용 대표는 자신도 신뢰와 자율의 경험을 나눠주려 한다.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영광을 독점하지 않고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나눈다. 창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봉준호는 함께 일하는 이들을 귀하게 생각하는 공감하는 리더다. 이날치 밴드의 리더 장영규는 가요, 민요, 판소리 등의 다양한 장르의 밴드 활동을 하면서 맺은 인연으로 이날치 밴드를 만든다.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협업자의 결과물을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으로 협업을 하는 장영규는 자신의 색을 지키면서 협업자의 색을 적절하게 섞을 수 있는 리더다. 영국의 첫 여성 소방관 사브리나 코헨 해턴20년간의 현장 기록을 <<소방관의 선택>>에 기록했다. 그녀는 누군가를 구하는 용기는 공감의 힘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출동 현장에서의 극한 상황에 심리적인 마비현상을 경험한 후 압박감 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법을 연구한다. 이는 재난 현장에서 지휘관들이 의사결정 마비 현상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다. 압박감을 이겨낸 지휘관의 올바른 선택이 동료와 시민의 목숨을 구한다. ‘코일, 조수용, 봉준호, 장영규, 해턴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한 단체와 기업을 이끌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리더들이다. 생각의 중심을 잡고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아는 열린 마음은 좋은 리더의 자질이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권위가 아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공감해주고, 그들을 믿어주는 마음가짐이다.

 

중요한 건 당장 보이는 실력이 아니라 압박감 속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는 힘’(319페이지)

2021년 도쿄올림픽 한국양궁선수들은 활을 쏘는 순간에도 일정한 심박수를 유지했다. 압박감의 순간을 버텨내는 그들의 강심장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자기 컨트롤을 했으면 저렇게 강심장이 되었을까가 궁금했다. 스포츠 코치 데이브 알레드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의 수행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불안과 좌절,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해야 한다. 강력하게 감정을 자극하는 자기만의 문장으로 나만의 길잡이 언어를 만든다. 양궁선수들의 경우에도 자신만의 루틴 언어를 적은 카드를 달고 있었다. 그리고 믿을 만한 친구나 동료를 격려자로 두고, 쓸데없는 생각을 대체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 모든 걸 단순화해서 차근차근 한 단계씩 완성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럼에도 압박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자신이 무엇을 할지 계속 자신에게 설명한다. 평소의 루틴을 수행하는 것도 압박감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조직경영학자 오타 하지메는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 강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정 욕구는 타인에게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인정욕구의 주체는 내가 아닌 타인이 된다. 이러한 욕구가 강박이 될 때 인정 강박에 이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행동 기준을 낮추고 자신의 기대치를 낮춘다면 인정욕구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든다고 한다. 인정 강박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방법은 결국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

타인을 믿는 것은 위험하지만 믿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하다.’(347페이지)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데스테노는 신뢰의 문제는 일상에서 계속 존재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신뢰하는가가 삶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덜 배신당하고 더 현명하게 믿기 위해 신뢰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동체가 존재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하다. 정신과 의사 전미경은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존감은 내 안에 있는 좋은 본질에 집중하는 능력이다. ‘나는 쓸 만하고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셀프 개념, 즉 나의 효용과 나의 가치에 대한 자기 판단을 자존감이라 정의한다. 내가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야 자기 자신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바꿀 수 없는 과거와 타인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간다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자기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압박감, 인정 욕구, 신뢰, 자존감을 들여다보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를 알아야 내가 좋아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일터의 문장들환경, 태도, 협업, 자아의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일에 대한 생각을 적고 있다. 현실감각을 키우고 환경에 적응해가는 인물들, 자신의 일을 꾸준히 오랫동안 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인물들, 리더로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인물들, 스스로를 컨트롤해서 자신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들의 경험과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일과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물 중 나는 뮤지션 장기하에 집중했다. ‘적절한 포기가 선명한 나를 남긴다고 말한 장기하의 말에서 지금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여러 가지를 배우고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혼란을 겪게 됐다. 장기하가 한 것처럼 내가 못하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보려 한다. 집중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기 위해 나를 관찰하는 것에 지금 바로 집중한다. 일터의 문장들업의 최고 18의 이야기지만, 책을 읽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도 이들과 같이 일과 인생에 대한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나만의 일터의 문장들을 적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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