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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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조희는 <<장자>>를 읽은 후 세상 만물이 꿈에 불과하다(22페이지)는 장자의 주장과 구부러진 나무처럼 쓸모없는 것이 유용하다는 가르침(22페이지)이 성공을 강요하는 사회의 압박으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해 주었다고 한다. 장자의 비움 공부는 총 3부로 ‘1<장자, 비움의 공부>, 2<장자, 비움의 통찰>, 3<장자, 비움의 창작>’으로 장자의 사상을 적고 있다. 1부터 시작해 100을 끝으로 장자의 철학은 이야기 하고, 인문학자 조희의 해석을 실었다. 100개의 글을 읽고 난 후 모두를 전달할 능력이 부족해 읽는 동안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내용들을 적어보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운명이 정해진다>

비방은 하나지만 쓰임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 좌우되기도 합니다.”(39페이지, <장자>)

같은 것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보기도 한다. 안목은 남이 바라보지 못한 것을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안목에 따라 보석을 보고도 누구는 다이아몬드라 하고 누구는 돌덩어리라 생각한다. 안목은 크게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안목타인을 알아보는 안목으로 나뉜다. 자기 자신과 타인을 제대로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다른 삶일 것이다.

 

<세속을 초월하여 즐긴다>

장자는 성인속된 일을 하지 않고, 이익을 좇거나 해 입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선택됨을 기뻐하지 않고, 도에 억지로 맞추지 않는’(48페이지) 사람이라 말한다. ‘말을 아끼고 세속을 초월해 즐기는’(48페이지) 성인의 삶은 행복한 삶일까? 성인이 되어 모든 것을 초월해 살아간다면 어떨까를 상상해 본다. 성인의 삶은 모든 것을 비우고 세속에서 벗어나 살아가야 하는데 나에게 선택하라 한다면 나는 성인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세속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일지라도 그 삶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장자의 비움을 배우고 깨닫기에 나의 그릇은 너무나도 작다. ‘당신은 짧은 인생에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49페이지)라는 질문에 나는 무엇인가를 남기지 않더라도 이 순간 지금을 세속적일지라도 살아가겠다가 나의 대답이다.

 

<죽음은 삶의 연장선상에 있다>

옛날 진인은 삶을 기뻐하거나 죽음을 미워하지 않았다. 또한 태어남을 기뻐하거나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86페이지)

진인이 된다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일까? 나는 가끔, 어쩌면 자주 죽음을 생각할 때면 두렵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나의 죽음 이후 아이들은 어떻게 살까를 걱정하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회피하려 한다. 장자는 삶을 기뻐하지 않고 죽음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진인이라 했는데, 나는 삶이 기쁘고 죽음이 미우니 절대 진인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죽음은 휴식이다>에서 장자는 삶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휴식인 죽음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91페이지)라고 말하는데 나는 또 다시 청개구리 근성이 나오나 보다. 나는 삶이 기쁠 때는 죽음을 피하고 싶고, 삶이 고달플 때는 죽음으로 편하게 쉬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힐 때가 있기 때문이다. 장자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나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되돌아보게 한다.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고 고통이라 생각해 피하려고 만 한다면 죽음의 순간 삶에 대해 집착할까 두렵다. 죽음의 순간 삶의 미련을 두고 집착한다면 사랑하는 가족을 힘들게 할 것 같아 더 두렵다. 죽음은 다시 무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장자는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죽음도 태연히 받아들였다. 장자의 비움이 나는 아직도 어렵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마음을 비우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가장 어렵고 지금도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버려야 얻는다>에서는 집착을 버릴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다.’(128페이지)라고 한다. 집착을 버리면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 이 말처럼 아이들에 대한 모든 집착을 버린다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한 번 지나면 되돌릴 수 없으니 더 불안하고 집착하게 된다. 이 집착은 나와 아이 모두를 힘들게 하고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다. 마음을 비우고 집착을 버려야지 생각하면서도 나는 지금도 아이들에 대해 집착을 버리지 못해 고통스럽다. ‘모두 무심해진다면 천하는 태평해진다. 갈등과 분쟁이 없고 살육과 형벌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은 무심에서 나온다’(142페이지, <마음을 비우면 죽음도 피한다>)라는 장자의 말처럼 무심해지면 태평해질까? 천하의 태평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마음의 비움, 즉 무심이 가정을 태평하게 만들 수 있다면 노력해 보려한다.

 

<큰 사람은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 한다>

장자는 대인은 작은 일에도 성의를 다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지 않는다’(168페이지)라고 말한다. ‘100-1=99가 아니라 100-1=0이 될 수도 있다’(168페이지)라는 말이 와 닿는다. 사소한 일이라고 소홀히 한다면 큰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나쯤이라 생각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실패하게 될 수도 있다.

 

장자는 말은 금방 잊힌다’(173페이지)라고 말한다.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수단인 말은 금방 잊히기 때문에 뜻을 알기 어렵고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과연 장자의 말처럼 말은 금방 잊히는 것일까? 말은 금방 잊히기도 하지만, 또 아주 오랫동안 잊히지 않고 남아 있기도 한다. 말로 받은 상처는 잊히지 않고 마음 속 깊이 남아 오랫동안 마음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돌고 돌아 눈덩이처럼 커져 다시 말을 꺼낸 사람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장자가 말이 잊힌다고 했을 때의 잊히는 시간과 내가 잊히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때의 시간의 길이가 다른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장자는 정말 비움을 말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소인과 대인의 차이(52페이지)’에서 매미와 비둘기을 비교해서 큰 인물인 이 되기 위해서 많은 시간 동안 자신을 갈고 닦으면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 속에도 비움보다는 꽉 채움이 느껴지는 건 나의 잘못된 해석일까? ‘칼도 잘 다루면 도가 된다(54페이지)’에서 어떤 일을 할 때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이면 어느 순간 경지에 올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노력을 한다는 것이 비움이라 말할 수 있을까? ‘갈고닦음노력을 위해서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계속해서 채워야 하는 것인데 어떻게 비움이라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장자의 철학을 쉽게 풀어준 장자의 비움 공부을 읽으면서 장자의 철학이 이해되는 듯 또 이해되지 않는 듯도 해서 읽는 동안 또다시 함께 읽고 토론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와 같이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사람을 위해 작가는 3부에서 현대의 사례를 통해 장자의 비움을 들려준다.

 

3<장자, 비움의 창작>은 장자의 가르침을 현대의 창작으로 재해석한 사례를 설정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장자의 가르침과 통찰을 전달한다. 장자는 쓸모없는 것이 잘 쓰이는 것을 강조한다. 2013년 수원에서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프로그램에서 폐자재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열었다. 쓸모없는 새똥으로 부국이 된 나우루 공화국은 그렇게 쌓은 부를 탕진해 최빈국으로 떨어졌다. 접착력이 떨어져 접착제의 실패작이었던 포스트잇은 지금은 인류 최대의 발명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심장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비아그라는 심장질환에 효과가 없어 실패한 약이었지만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했고, 화이자는 제약업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달을 동경한 박은 자신의 쓰임을 물을 담는 표주박이 되어 증명한다.(박의 이야기는 설화인 듯하다) 엘리베이터가 느리다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설치했고, 이후 사람들은 거울을 보면서 엘리베이터 속도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 가운데가 채워져 있던 바퀴는 가운데를 비운 후 더 빨라지고, 오래 사용할 수 있었다. ‘비우고 버리면 얻는다는 장자의 사상과 연결된다. 바퀴와 같은 사례로 도넛을 들 수 있다. 도넛도 가운데에 구멍을 뚫으면서 더 골고루 잘 익힐 수 있었다. 자동차의 범퍼도 비웠기 때문에 충격을 분산할 수 있었다. 새들도 뼈가 비어 있기 때문에 무게를 줄일 수 있어 날 수 있다고 한다. 쓸모없는 것을 쓸모 있게 활용하는 것과 채우지 않고 비움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장자의 사상을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읽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물건 등에서 장자의 사상을 적용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를 고민해본다.

 

동양고전의 매력은 오랜 옛날의 성인들의 말인데도 지금 현재 우리의 삶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것은 결국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 성인의 말에서 깨달음을 얻고 지금의 삶을 더 지혜롭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동양 고전은 삶의 보석을 가득 담고 있는 보물 상자이다. 인문학자 조희는 장자의 말과 자신의 해석을 함께 이야기한다. 장자의 말을 현대의 인문학자가 해석한 글을 읽고 동의하는 내용도 있지만 또 어떤 내용들은 나의 생각을 넣어 해석하게 된다. 장자와 인문학자 조희, 그리고 나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즐거웠다.

 

발췌글

23

장자의 핵심 철학은 비움입니다.

 

24

배움을 강조하는 공자가 당신을 압박했다면, 비움을 중시하는 장자는 당신에게 휴식을 줄 것입니다.

 

74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무조건 일찍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해서 마지막까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단점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느 순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96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101

가장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타고난 참모습을 잃지 않는다.

 

119

우리는 믿는 대로 행동하고, 믿는 대로 보고 듣는다. 문제는 우리의 믿음이 잘못 되었을 때 잘못 행동하고 잘못 보고 듣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이러한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131

모든 사람은 각자 생각이 다르다. 절대로 두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갈등을 겪을 필요는 없다. 꼭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 보면 되는 것이고, 봐야 할 사람은 그저 다름을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133

우물 안 개구리는 좁은 곳에 갇혀 바다를 모르고, 여름 벌레는 시절에 갇혀 얼음을 모르고, 재주가 부족한 사람은 배움에 갇혀 도를 모릅니다.

 

134

마음이 좁으면 상처를 받기 쉽다. 작은 일도 크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대하는 마음이 크면 마음은 반대로 좁아지고, 자만하는 마음이 크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좁아진다.

 

168

대인은 작은 일에도 성의를 다해 큰일을 이룬다네. 그러므로 대인은 자기의 주장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마음에 다짐한 바가 있어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지 않는다네.

 

229

세상에서 쓰임을 받고자 한다면 장자 철학에 의문점을 제기할 것이고, 유유자적하고자 하는 사람은 오히려 공자에 의문점을 제기할 것이다.

 

247

사고방식을 바꾸라는 말은 항상 180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1도의 관점 전환과 1퍼센트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더 많다.

 

255

장자에 의하면, 모든 차별이나 변화는 결국 인간의 유한한 지식으로부터 유래한다고 한다.

 

260

장자는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것, 쓰임이 없는 것은 없다고 하였다. 또한 인간의 흥망성쇠는 아주 자그마한 차이이기에 고정관념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덜어냄으로써 비워내는 것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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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억 살 신비한 별별 우주 탐험 - 교과서 속 과학을 쉽게 알려주는
이화 그림, 정완상 글 / 성림주니어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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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억 살’,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의 숫자다. 인간이 120, 15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해도 ‘138억 살이라는 시간의 길이는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하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우주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정완상 작가는 세이클럽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과학방을 만들어 어린이들과 함께 과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과학책 150여 권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운 우주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있게 써내려간다.

 

천체물리학 박사이자, 인공지능 설계자인 이우주 박사는 시공간 이동장치 타이모어를 완성하고, 인간과 같은 지능과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 코스캔, 코스피어, 코스큐브, 모스를 탄생시킨다. 이우주 박사는 3000년 대한민국 서울에 살고 있다. 박사는 로봇들에게 과제를 주고 우주여행을 보낸다. 각 과제를 완수할 때마다 알파벳 카드를 받게 되고, 카스 속 알파벳을 조합해서 과학자의 이름을 맞추게 한다.

 

1<우주여행>의 시공간 이동은 우주여행의 발전과정을 알아보는 여행이다. 이우주 박사가 로봇들에게 준 첫 번째 우주여행 과제는 쥘 베른의 <<달세계 탐험>>을 읽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로켓 발명, 우주 정거장의 무중력 체험, 미래 우주 도시 콜로니 여행, 고장 난 위성을 고치기 위해 떠나는 여행, 태양풍을 이용해 우주여행을 하는 돛단배, 지구와 우주가 연결된 엘리베이터, 외계인의 모습을 상상해서 스필버그 감독의 <<ET>>를 리메이크 해보기, 우주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의 과제를 수행한 후 알파벳 카드를 받는다. 첫 번째 과제를 마친 후 받은 알파벳은 ‘A’. 두 번째 알파벳은 ‘S', 세 번째 알파벳은 ’O', 알파벳 ‘R', 알파벳 ’T', 알파벳 'N', 알파벳 ‘M', 알파벳 'R', 알파벳 ’G'1부에서 획득한 알파벳은 ‘A, S, O, R, T, N, M, R, G'이다.(과학자의 이름은 서평에는 적지 않았다. 책을 읽은 동안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2<태양계 탐사>는 태양계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수성, 금성, , 화성, 화성과 목성 사이 행성이 되지 못한 작은 천체들(소행성대),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각 행성의 위성의 이름과 유래 등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 받은 알파벳은 ‘A, R, L, S, A, G, U, N, C'이다.

 

3<우주 진화>에서는 우주관과 여러 우주 이론을 알 수 있다. 이우주 박사는 로봇들에게 달과 지구 사이에 세워진 우주 인공 선박 라퓨스로 가서 과제를 수행하라고 한다. 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사람들이 생각한 우주에 대해서 알려준다. 고대 사람들의 우주관을 알 수 있는 신화 속 이야기 중 이집트 신화와 북유럽 신화는 다시 들어도 흥미롭다. 고대 그리스 학자들이 생각한 우주관과 은하와 은하수, 우주의 나이, 빅뱅, 지구와 은하 사이에 존재하는 암흑물질, 평행우주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3부에서 받은 알파벳은 ‘PRE, PAI, RAN, DAS, SIT, THE, POI, SON'이다.

 

138억 살 신비한 별별 우주탐험의 강점은 어려울 수 있는 우주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용어도 쉽게 풀어주어서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이우주 박사의 미션을 수행해가는 로봇들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우주와 관련된 신화, 역사, 과학이론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3부로 나뉜 우주의 이야기는 우주여행, 태양계의 행성,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우주관과 우주 이론과 용어에 대해 적고 있다. 1, 2, 3부의 시작을 알리는 페이지 위에서 왼쪽에 QR 코드가 있다. 코드를 스캔해 들어가면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다. 부록으로 함께 받은 <과학왕 낱말 퀴즈북>은 책에 나온 용어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도록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실어놓았다.

 

138억 살 신비한 별별 우주탐험2021년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이고, 아시아인 최초 NASA와 탐험한 문경수 대장 추천도서이다. 우주가 궁금하고 우주에 대해 더 쉽게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우주과학입문서로서 우주 과학 가이드를 해줄 수 있는 책이다.

 

 

발췌글

27

쥘 베른은 우주여행에 대한 최초의 책을 썼어. 1865년에 쓴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책과 1869년에 쓴 <<달세계 탐험>>이야.

 

34

하나의 물체에서 일부분이 어떤 속도로 빠져나가면, 남아있는 부분도 빠져나간 부분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돼. 풍선 속에 있던 공기가 구멍을 통해 새어 나가면 남아 있는 부분인 풍선이 공기가 새어나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거야. 이게 바로 로켓 추진력의 원리야.

 

63

우주엔 바람이 없어. 대신 태양이 있지. 태양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이 로켓에 매달려 있는 커다란 돛에 부딪히면 빛에 의한 압력을 만들아. 빛은 질량이 없지만 물체에 부딪치면서 압력을 줄 수 있거든. 이 압력을 광압이라고 불러. 광압이 돛에 작용해 로켓이 저절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거야. 이것을 태양돛이라고 해.

 

92

우주여행에 대해 현재 인류가 실현한 방식은 로켓 또는 우주 왕복선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106

금성은 다른 말로 개밥바라기라고도 불러. 이건 금성이 해가 질 무렵 서쪽 하늘에서 보이는 걸 보고 말한 거야.

 

148

행성과 위성을 나누는 기준은 크기가 아니야. 어떤 천체를 중심으로 공전하는가에 따라 나누어져. 태양 주위를 도는 천체를 행성이라 하고, 행성 주위를 도는 천체를 위성이라고 해.

 

176

태양계의 여덟 개의 행성은 두 부류로 나뉘어져. 하나는 지구형 행성으로 지구와 비슷한 크기를 가진 행성을 말하는데, 수성, 금성, 화성, 지구가 여기에 속해. 또 다른 부류는 목성형 행성이라고 말하는데, 크기가 목성과 비슷한 행성들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여기에 속해.

 

210

우주에는 별들이 모여 있는 곳도 있고, 별들이 없는 부분들도 있어. 은하는 바로 별들이 모여 있는 지역을 말해.

 

222

파동이 관측자로부터 멀어지면 파동의 파장이 길어지고, 파동이 관측자에게 가까워지면 파동의 파장이 짧아진다는 게 도플러 법칙이야.

 

224

별에서 나오는 빛도 파동이야. 그런데 빛이라는 파동은 파장에 따라 다른 색깔이 돼. 파장이 제일 길 때 빨간색을 띠고, 파장이 점점 짧아지면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으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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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치리 높새바람 51
신이림 지음, 배현정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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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치리는 두 마리 수탉의 성장스토리이다. 치리와 깜이는 닭장 안에 있는 두 마리 수탉이다. 치리는 자신보다 덩치도 더 크고 힘이 센 깜이를 부러워하고 이기려 한다. 투계훈련사가 닭을 사러 온 날 치리가 따라가려는 것을 막은 깜이는 대신 투계훈련사에게 잡혀 간다. 투계로 불행한 삶을 살았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깜이에게 투계는 피하고 싶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치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투계가 되고 싶은 치리는 자신을 막은 깜이를 원망한다.

 

치리에게 엄마는 가족을 지키는 수탉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족제비가 닭장을 습격한 날 치리는 족제비를 공격해 닭들을 지켜낸다. 이 일이 있은 후 털보아저씨가 찾아와 치리를 투계로 키우겠다면서 데리고 간다. 치리를 데리고 간 털보아저씨는 닭 카페 회원을 찾아가 다른 닭과 싸움을 시키고, 치리는 패배한다. 투계훈련사에게 맡겨진 치리는 투계훈련사의 훈련소에서 볼품없는 모습으로 변해 있는 깜이를 보고 놀란다. 깜이는 투계를 하기 위해 왔다는 치리의 말에 화를 내고 치리를 외면한다. 며칠 후 투계경기가 열리고 치리는 경기 중 투계 닭이 죽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깜이가 자신을 대신해 투계훈련사를 따라간 이유를 알게 된 치리는 깜이에게 사과하고 함께 탈출하자고 한다. 치리와 깜이는 함께 탈출하고, 깜이는 치리를 돕기 위해 추격자들을 유인한다. 깜이가 개에게 잡히기 직전, 치리는 개를 공격하지만 결국 둘은 다시 잡혀 닭장에 갇힌다.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된 치리는 다시 탈출할 날을 위해 훈련을 견딘다. 치리는 첫 시합에서 승리하지만, 약을 먹어 흥분한 상대편 닭에게 공격을 당한 깜이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털보아저씨에게 돌아온 치리는 늙은 수탉을 만나 투계 기술을 배운다. 투계경기를 보고 난 후 경기의 잔인성에 놀란 털보아저씨는 동물보호단체 직원과 함께 투계 도박꾼을 잡아들이는 일을 돕는다. 도박꾼을 유인하기 위해 열린 경기에서 치리는 깜이를 다치게 한 번개를 만나 칼을 차고 싸우고, 늙은 수탉의 가르쳐준 기술로 번개를 공격해 승리한다. 그 순간 경찰이 출동하고 투계 일당들을 잡아들인다. 다신 만난 치리와 깜이는 몸이 회복된 후 치리는 가족에게 돌아가고, 깜이는 늙은 수탉과 함께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나의 자유이고, 그 선택의 책임 또한 나의 몫이다. ‘치리를 구하기 위해 투계훈련사의 손에 잡히는 것을 선택한 깜이, 투계 경기 중 상대편 선수에게 칼 공격을 포기하는 선택을 한 깜이, 닭장 안의 삶과 닭장 밖의 삶 중 닭장 밖의 삶을 선택한 늙은 수탉, 모든 일이 해결된 후 가족에게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 치리와 늙은 수탉과 함께 남겠다는 것을 선택한 깜이, 투계 경기의 잔인성을 보고 난 후 동물보호협회에 신고한 털보아저씨의 선택등 작품 속에도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었다. 선택은 자신과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선택의 결과는 그 선택을 한 사람의 몫이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가 남을 수 있지만, 선택의 순간 자신과 타인을 위해 옳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발췌글

177

문이 열려 있어 탈출할 수도 없네.”, “탈출은 못하지만 선택은 했잖아. 넌 가족을, 난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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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교육하다 - 미래교육을 위한 8가지 키워드
임종근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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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는 학교 폭력과 아동학대, 그리고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문제이다. 하나의 종목에서 시작된 학교 폭력 미투는 스포츠계, 연예계, 공직사회 등 다양한 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입시를 강조하는 성과중심 교육에서 성적과 실력을 갖춘 아이들을 키워내는데 집중하다 보니 아이들의 인성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못한 결과라 생각한다. ‘지식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7페이지)라는 작가의 말에 절대 공감한다. 교육을 교육하다36년간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교육문제에 대해 쓴 책으로, ‘교육을 새로운 관점에서 새롭게 디자인’(5페이지)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1<인권교육 편>은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인권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인권침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인권교육이다. 하지만 현실은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 주를 이루고, 이러한 교육으로는 인권감수성조차 키울 수 없다고 한다. 2<평등교육 편> 편에서는 양성평등과 성평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더 나아가 페미니즘 운동이 단순히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차별과 억압의 폭력문화를 인권적 차원에서 바로잡으려는 정신운동’(66페이지)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3<학교폭력 편>에서는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한다. 학교 폭력의 문제점과 학교폭력 관련법과 정책에 대해 적고 있다.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것’(120페이지)이라 말한다. 학교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학대 등의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와 부모, 사회와 국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4<인성교육 편>에서는 문제행동학생의 사례를 들고 상담과 지도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의 차이점과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자존감 낮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방법, 문제행동학생 상담 기법, 상담자인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세, 화를 이기는 이상적인 대화법, 다른 나라들의 인성교육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5<교사 편>에서는 교사의 전문성과 리더십 함양 방법을 적고 있다. 교육자는 학생의 말을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187페이지 <교육상식 더하기>에서 소통과 공감의 대화법에서 배려적 질문, 맥락적 경청, 공감적 응답중 나는 얼마나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있는지 체크했을 때 나는 전혀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사가 학생의 말에 경청하듯이 부모도 자녀의 말에 경청할 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6<학교운영 편>에서는 학교 조직을 운영할 때 필요한 것과 문제점, 해결방법 등을 적고 있다.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해 교직원의 업무를 분담하고 학교 조직 운영의 중요성을 적고 있다. 학교도 사람들이 모여 이룬 공동체다. 사람들이 조직을 이루면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갈등 상황에서 갈등조정의 자세와 방법을 소개한다. ‘존경받는 교사의 여섯 가지 특징’(255페이지)에서 존경받는 교사의 특징을 읽으면서 선생님으로 산다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미래교육 편>에서는 미래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전망한다. 다양한 세계시민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한다.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세계시민교육의 방향을 제안한다. ‘창의성교육, 인권교육, 다문화교육, 생명안전교육, 통인준비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과 제도 도입’(262~263페이지)의 여섯 가지를 제안한다.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뿐만 아니라 교육지원청, 행정구청, 각종 교육유관기관 및 NGO까지 교육 파트너로 함께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는 학부모만의 노력과 교사만의 노력, 아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의 노력이 함께 할 때 민주시민을 너머 세계시민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8<평생교육 편>에서는 평생학습사회 구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성인대상의 시민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공동체의식을 키워 모두가 행복한 복지국가를 건설하기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교육은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 존중,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의식, 공동체의식, 참여와 연대의식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을 교육하다인권교육, 평등교육, 학교폭력, 인성교육, 교사, 학교운영, 미래교육, 평생교육의 큰 틀을 중심으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른 나라의 사례와 여러 정책·법률 등을 통해 여러 나라와 우리나라 교육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떼는 말이야는 꼰대 같은 말이겠지만 내가 받았던 교육 환경보다 지금은 더 민주적이고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옛날보다는 더 민주적이고 자유가 보장되는 교육환경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아이들은 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공부에 치어 살고 있다. 입시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들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로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학교 폭력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의 학교 폭력은 물리적, 정신적 폭력뿐만 아니라 사이버 폭력까지 이어져 아이들을 더 괴롭힌다. 임종근 작가는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세계시민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권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의 소중함과 더불어 타인의 소중함을 알 때 학교와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폭력과 비리들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을 교육하다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꾸고,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이 예비교사들, 초임교사들, 마을교육전문가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교육행정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에 더해 학부모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학부모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에 대해서, 교사와 학교에 대해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발췌글

7

우리 아이들은 학교폭력, 데이트폭력, 아동폭력, 성폭력이란 부정적 용어가 만연한 병든 사회에서 자살 충동까지 느끼며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교육 선진국인 OECD 국가 중에서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18~19

인권의식이란 일상적인 생활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를 인권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인권침해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갖고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생각과 그러한 생각을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다. -중략- 제대로 된 인권교육은 인권의 속성인 보편성, 양면성, 상호성, 옹호성을 내면화시키는 것이다. 보편성은 성별, 종교, 나이, 인종, 장애, 경제적 지위, 징계, 성적 등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이며, 양면성은 개인의 자유와 함께 책임이 그리고 권리와 동시에 의무가 있음을 의미하며, 상호성은 나와 타인, 나와 공동체의 인권이 상호 존중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옹호성은 인권침해를 주로 당하는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 보호와 존중 그리고 법과 제도를 바꾸려는 연대와 사회 참여 활동을 의미한다.

 

59

상대적 평등이나 인권 존중의 본질은 인간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88~89

동화는 소수자 집단이 고유한 특성을 상실하고 주류문화로 흡수되는 것으로 용광로 정책이라 하며, 통합은 소수자 집단이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전체 구성원의 일부분이 되는 것으로 샐러드 정책이라고 한다. 동화는 연대성과 공공성을 중시하는 관점이라면, 통합은 개인과 소수를 집단보다 중시하는 관점이다.

 

101

학생은 교복 입은 시민이고, 학교는 시민사회이다.

 

118~119

폭력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는 학교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운동으로 교육의 본질과 학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관점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120~121

학교 인권교육 프로그램은 권리적 측면에서 개인의 존엄권, 평등권, 자유권, 안전권, 평화권, 행복권과 의무적 측면에서 타인의 권리 존중 및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다룬다.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인권교육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공동체의 의무와 책임을 준수할 때 누릴 수 있는 기본권이다라는 인권의 양면성과 나의 인권만큼 타인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인권의 상호성에 역점을 두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

 

126~129

학교폭력 예방 ALARM 지도법은 학급 내에서 담임선생님이 집단 따돌림 등을 예방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지도방법이다. ‘Ask(질문하기), Listen(경청하기), Acknowledge(인정하기), Rebuild(관계 형성하기), Maintain(관계 지속하기)’(127~129페이지 참고)5개 과정의 상담기법이다.

 

152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그 뿌리는 같다. 그러나 교육의 방향성에서 차이가 있다. 인성교육은 한 사회의 구성원 개개인의 자질과 품성을 개발하는 데에 있다면, 인권교육은 한 사회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와 정의를 구현하려는 데에 있다. 즉 인성교육은 공동체 생활에서 필요한 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하는 사회적응적 측면이 강하고, 인권교육은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회변혁적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153

학교의 인권교육은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인식하에 라는 개인을 넘어, ‘나와 너’, ‘나와 조직’, ‘조직과 조직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관계 형성과 관계 회복의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185

훌륭한 대화의 기본 조건은 맥락적 경청과 공감적 질문이다.

 

186

소통이 있는 대화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핵심이다.

 

191

인지행동치료 전문가인 데이비드 번즈는 도와주기 중독과 문제해결 중독이 경청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도와주려는 격려의 말은 고민에 빠진 사람의 마음을 열도록 다독거리기보다는 감정표현을 중단시키는 역효과를 준다. -중략-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태도 역시 상대보다는 나의 견해를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상대를 더욱 힘들게 한다.

 

196

1:27:300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1개의 대형사고가 터지기 전에 평균 27개의 소형사고가 발생하고, 사고 전에 300여 개의 징후가 보인다는 것이다.

 

231

교육공동체의 관계 혁신은 존중과 인화의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교육운동이다.

 

237

교육은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인간교육이니 소통이 부실하면 원천적으로 제대로 된 교육은 불가능하다.

 

241

소통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도 필요하지만, 내 생각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

 

283

우분트는 동아프리카 반투족의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다.

 

285

아이들이 아파하는 교육을 청산하고,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 패러다임을 하루 속히 지속가능한 미래 교육 패러다임으로 혁신하여야 한다.

 

293

교육계에서 사용하는 마을이란, 소위 시골이라는 농산어촌을 지칭하는 지리적 개념이 아니고 일정한 생활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적 인간관계를 뜻하는 가치지향적 개념이다. 즉 마을이라는 공동체적 삶에 뿌리내렸던 두레, 품앗이, 계와 같은 생활양식에 담긴 평등과 자치’, ‘공유와 나눔’, ‘협력과 상생의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개념이다.

 

296

정의로운 사회는 공익의 가치가 존중되고, 윤리적이며 공정한 법이 제정되고 집행되는 사회이다. 민주주의가 꽃피기 위해서는 정치 방관자들과 부화뇌동하는 시민이 많아서는 안 된다. 사회정의 구현은 기득권층인 정치인들만의 몫이 아니고 정치적인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시민이 함께 성취해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308~309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란 뜻으로 고위공직자는 청렴하게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프랑스 공직사회의 행동양식이자 불문율이다.

앙가주망은 지식인의 사회 참여란 뜻이다. 프랑스의 앙가주망 정신은 에밀 졸라, 장 폴 사르트르, 앙드레 말로와 같은 행동하는 지성을 낳았고, 국민들의 언론 활동을 통한 자유로운 정치사회의 참여는 국민의 의무라는 생각을 갖도록 했다.

시대정신은 개개인의 삶과 관련된 가치를 넘어서는 사회와 국가라는 공동체의 가치와 공동선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중략- 국민적 공감대로 형성되는 시대정신은 정치적 계파싸움, 지역 간·세대 간 갈등과 불통, 극심한 빈부격차, 만연한 학력·학벌주의, 심화된 교육 불평등, 끊임없는 인권침해 등의 정치사회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326

인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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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은 아름다워
루시아 자몰로 지음, 김경연 옮김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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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은 아름다워는 여성으로 태어난 모든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루시아 자몰로 작가는 디자인 학교 졸업 작품으로 책을 쓰기 시작한다. 민감한 주제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머와 솔직함을 담아 그림으로 표현한다. 산부인과 의사의 검토와 참고문헌을 통해 전문적인 사실들의 객관성을 확보한다. 일반적으로 책의 차례는 책의 앞부분에 적는데 작가는 책을 읽고 난 후 감사의 글 앞에 차례를 적어놓았다.

<모든 것의 시작>에서 어느 날 한 소녀가 친척 모임에 참석한다. 모두가 모인 그 자리에서 생리를 시작하고, 소녀는 팬티에 묻은 빨간색 얼룩을 보고 당황한다. 요즘 아이들이라면 놀라기는 하겠지만 당황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일찍부터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 생리를 함께 하기>에서는 생리를 시작하거나 아직 시작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생리의 시작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헛소리>에서는 사람들이 생리에 대해 어떤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리니우스, 파라켈수스, 중세시대 사람들, 현대의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친구의 할머니, 생리하는 여자를 격리하는 어떤 지역, 1960년대~1980년대에 살던 사람들의 생리에 대한 편견, 현대 생리대 광고 문구, 생리에 대한 편견을 시대별로 적고 있다. 생리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끝부분에 빨강은 정말 아름다워라는 문구를 적어 생리는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진실>에서는 생리가 진행되는 과학적 사실을 설명한다. <팁팁팁>에서는 생리통에 좋은 쿠션 만드는 방법, , 요가자세, 음식을 소개한다. <이렇게 보이는 거야!>에서는 생리는 생명이고 생명은 자연이 갖는 큰 의미이므로 생리를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지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생리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생명이야!’(92페이지)

금기시되고 숨겨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생리와 생리혈에 대해 작가는 숨겨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은 잘못된 것이라 말한다. 생리에 대해 과거에는 불결하고 부정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생각이 이어지고 있다. 불결함과 부정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리는 숨겨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생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또 다른 차별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생리는 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루시아 자몰로 작가는 무겁고 조심스러운 주제를 부담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있도록 그림과 재미있는 말투로 생리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빨강은 아름다워는 누구나 부담 없이 한 번은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생리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깨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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