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교육하다 - 미래교육을 위한 8가지 키워드
임종근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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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는 학교 폭력과 아동학대, 그리고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문제이다. 하나의 종목에서 시작된 학교 폭력 미투는 스포츠계, 연예계, 공직사회 등 다양한 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입시를 강조하는 성과중심 교육에서 성적과 실력을 갖춘 아이들을 키워내는데 집중하다 보니 아이들의 인성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못한 결과라 생각한다. ‘지식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7페이지)라는 작가의 말에 절대 공감한다. 교육을 교육하다36년간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교육문제에 대해 쓴 책으로, ‘교육을 새로운 관점에서 새롭게 디자인’(5페이지)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1<인권교육 편>은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인권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인권침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인권교육이다. 하지만 현실은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 주를 이루고, 이러한 교육으로는 인권감수성조차 키울 수 없다고 한다. 2<평등교육 편> 편에서는 양성평등과 성평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더 나아가 페미니즘 운동이 단순히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차별과 억압의 폭력문화를 인권적 차원에서 바로잡으려는 정신운동’(66페이지)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3<학교폭력 편>에서는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한다. 학교 폭력의 문제점과 학교폭력 관련법과 정책에 대해 적고 있다.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것’(120페이지)이라 말한다. 학교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학대 등의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와 부모, 사회와 국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4<인성교육 편>에서는 문제행동학생의 사례를 들고 상담과 지도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의 차이점과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자존감 낮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방법, 문제행동학생 상담 기법, 상담자인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세, 화를 이기는 이상적인 대화법, 다른 나라들의 인성교육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5<교사 편>에서는 교사의 전문성과 리더십 함양 방법을 적고 있다. 교육자는 학생의 말을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187페이지 <교육상식 더하기>에서 소통과 공감의 대화법에서 배려적 질문, 맥락적 경청, 공감적 응답중 나는 얼마나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있는지 체크했을 때 나는 전혀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사가 학생의 말에 경청하듯이 부모도 자녀의 말에 경청할 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6<학교운영 편>에서는 학교 조직을 운영할 때 필요한 것과 문제점, 해결방법 등을 적고 있다.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해 교직원의 업무를 분담하고 학교 조직 운영의 중요성을 적고 있다. 학교도 사람들이 모여 이룬 공동체다. 사람들이 조직을 이루면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갈등 상황에서 갈등조정의 자세와 방법을 소개한다. ‘존경받는 교사의 여섯 가지 특징’(255페이지)에서 존경받는 교사의 특징을 읽으면서 선생님으로 산다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미래교육 편>에서는 미래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전망한다. 다양한 세계시민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한다.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세계시민교육의 방향을 제안한다. ‘창의성교육, 인권교육, 다문화교육, 생명안전교육, 통인준비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과 제도 도입’(262~263페이지)의 여섯 가지를 제안한다.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뿐만 아니라 교육지원청, 행정구청, 각종 교육유관기관 및 NGO까지 교육 파트너로 함께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는 학부모만의 노력과 교사만의 노력, 아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의 노력이 함께 할 때 민주시민을 너머 세계시민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8<평생교육 편>에서는 평생학습사회 구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성인대상의 시민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공동체의식을 키워 모두가 행복한 복지국가를 건설하기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교육은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 존중,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의식, 공동체의식, 참여와 연대의식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을 교육하다인권교육, 평등교육, 학교폭력, 인성교육, 교사, 학교운영, 미래교육, 평생교육의 큰 틀을 중심으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른 나라의 사례와 여러 정책·법률 등을 통해 여러 나라와 우리나라 교육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떼는 말이야는 꼰대 같은 말이겠지만 내가 받았던 교육 환경보다 지금은 더 민주적이고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옛날보다는 더 민주적이고 자유가 보장되는 교육환경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아이들은 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공부에 치어 살고 있다. 입시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들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로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학교 폭력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의 학교 폭력은 물리적, 정신적 폭력뿐만 아니라 사이버 폭력까지 이어져 아이들을 더 괴롭힌다. 임종근 작가는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세계시민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권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의 소중함과 더불어 타인의 소중함을 알 때 학교와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폭력과 비리들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을 교육하다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꾸고,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이 예비교사들, 초임교사들, 마을교육전문가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교육행정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에 더해 학부모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학부모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에 대해서, 교사와 학교에 대해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발췌글

7

우리 아이들은 학교폭력, 데이트폭력, 아동폭력, 성폭력이란 부정적 용어가 만연한 병든 사회에서 자살 충동까지 느끼며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교육 선진국인 OECD 국가 중에서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18~19

인권의식이란 일상적인 생활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를 인권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인권침해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갖고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생각과 그러한 생각을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다. -중략- 제대로 된 인권교육은 인권의 속성인 보편성, 양면성, 상호성, 옹호성을 내면화시키는 것이다. 보편성은 성별, 종교, 나이, 인종, 장애, 경제적 지위, 징계, 성적 등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이며, 양면성은 개인의 자유와 함께 책임이 그리고 권리와 동시에 의무가 있음을 의미하며, 상호성은 나와 타인, 나와 공동체의 인권이 상호 존중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옹호성은 인권침해를 주로 당하는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 보호와 존중 그리고 법과 제도를 바꾸려는 연대와 사회 참여 활동을 의미한다.

 

59

상대적 평등이나 인권 존중의 본질은 인간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88~89

동화는 소수자 집단이 고유한 특성을 상실하고 주류문화로 흡수되는 것으로 용광로 정책이라 하며, 통합은 소수자 집단이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전체 구성원의 일부분이 되는 것으로 샐러드 정책이라고 한다. 동화는 연대성과 공공성을 중시하는 관점이라면, 통합은 개인과 소수를 집단보다 중시하는 관점이다.

 

101

학생은 교복 입은 시민이고, 학교는 시민사회이다.

 

118~119

폭력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는 학교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운동으로 교육의 본질과 학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관점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120~121

학교 인권교육 프로그램은 권리적 측면에서 개인의 존엄권, 평등권, 자유권, 안전권, 평화권, 행복권과 의무적 측면에서 타인의 권리 존중 및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다룬다.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인권교육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공동체의 의무와 책임을 준수할 때 누릴 수 있는 기본권이다라는 인권의 양면성과 나의 인권만큼 타인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인권의 상호성에 역점을 두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

 

126~129

학교폭력 예방 ALARM 지도법은 학급 내에서 담임선생님이 집단 따돌림 등을 예방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지도방법이다. ‘Ask(질문하기), Listen(경청하기), Acknowledge(인정하기), Rebuild(관계 형성하기), Maintain(관계 지속하기)’(127~129페이지 참고)5개 과정의 상담기법이다.

 

152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그 뿌리는 같다. 그러나 교육의 방향성에서 차이가 있다. 인성교육은 한 사회의 구성원 개개인의 자질과 품성을 개발하는 데에 있다면, 인권교육은 한 사회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와 정의를 구현하려는 데에 있다. 즉 인성교육은 공동체 생활에서 필요한 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하는 사회적응적 측면이 강하고, 인권교육은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회변혁적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153

학교의 인권교육은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인식하에 라는 개인을 넘어, ‘나와 너’, ‘나와 조직’, ‘조직과 조직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관계 형성과 관계 회복의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185

훌륭한 대화의 기본 조건은 맥락적 경청과 공감적 질문이다.

 

186

소통이 있는 대화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핵심이다.

 

191

인지행동치료 전문가인 데이비드 번즈는 도와주기 중독과 문제해결 중독이 경청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도와주려는 격려의 말은 고민에 빠진 사람의 마음을 열도록 다독거리기보다는 감정표현을 중단시키는 역효과를 준다. -중략-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태도 역시 상대보다는 나의 견해를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상대를 더욱 힘들게 한다.

 

196

1:27:300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1개의 대형사고가 터지기 전에 평균 27개의 소형사고가 발생하고, 사고 전에 300여 개의 징후가 보인다는 것이다.

 

231

교육공동체의 관계 혁신은 존중과 인화의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교육운동이다.

 

237

교육은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인간교육이니 소통이 부실하면 원천적으로 제대로 된 교육은 불가능하다.

 

241

소통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도 필요하지만, 내 생각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

 

283

우분트는 동아프리카 반투족의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다.

 

285

아이들이 아파하는 교육을 청산하고,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 패러다임을 하루 속히 지속가능한 미래 교육 패러다임으로 혁신하여야 한다.

 

293

교육계에서 사용하는 마을이란, 소위 시골이라는 농산어촌을 지칭하는 지리적 개념이 아니고 일정한 생활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적 인간관계를 뜻하는 가치지향적 개념이다. 즉 마을이라는 공동체적 삶에 뿌리내렸던 두레, 품앗이, 계와 같은 생활양식에 담긴 평등과 자치’, ‘공유와 나눔’, ‘협력과 상생의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개념이다.

 

296

정의로운 사회는 공익의 가치가 존중되고, 윤리적이며 공정한 법이 제정되고 집행되는 사회이다. 민주주의가 꽃피기 위해서는 정치 방관자들과 부화뇌동하는 시민이 많아서는 안 된다. 사회정의 구현은 기득권층인 정치인들만의 몫이 아니고 정치적인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시민이 함께 성취해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308~309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란 뜻으로 고위공직자는 청렴하게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프랑스 공직사회의 행동양식이자 불문율이다.

앙가주망은 지식인의 사회 참여란 뜻이다. 프랑스의 앙가주망 정신은 에밀 졸라, 장 폴 사르트르, 앙드레 말로와 같은 행동하는 지성을 낳았고, 국민들의 언론 활동을 통한 자유로운 정치사회의 참여는 국민의 의무라는 생각을 갖도록 했다.

시대정신은 개개인의 삶과 관련된 가치를 넘어서는 사회와 국가라는 공동체의 가치와 공동선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중략- 국민적 공감대로 형성되는 시대정신은 정치적 계파싸움, 지역 간·세대 간 갈등과 불통, 극심한 빈부격차, 만연한 학력·학벌주의, 심화된 교육 불평등, 끊임없는 인권침해 등의 정치사회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326

인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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