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 균이 만드는 지구 생태계의 경이로움
멀린 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홍승범 감수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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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가 세상을 만든다. -중략- 우리가 지금 살아 있다면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살고 있었다.’(378페이지)

 

지구상에는 수많은 식물들이 자란다. 그리고 그보다 더 어마어마하게 많은 곰팡이가 존재한다. 식물은 햇빛으로 광합성을 하고 물을 빨아들여 영양분을 만든다. 나는 지금까지 거기까지만 알았다. 흙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이 존재한다. 제목처럼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그 거대한 세계 위에서 존재하는 인간 또한 이 작은 것들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간다. ‘작은 것들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생존하고 대를 이을 수 있게 하는 존재다. ‘220~380종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곰팡이다. 곰팡이는 남극의 빙하에서부터 인간의 몸속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아니 모든 곳에 존재한다. 저 멀리 우주에도 곰팡이는 존재할 것이라 짐작 된다.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고 강력한 효소와 산을 이용해 모든 물질을 분해해 버리는 대사 능력이 곰팡이가 모든 장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다. 버섯은 포자를 퍼뜨리는 것을 돕거나 방해받지 않기 위해 곰팡이가 선택한 생존의 수단이다. 색과 맛으로 사람과 동물, 곤충들을 유혹해 곰팡이를 다음 세대로 연결한다. 버섯 포자가 방출되는 장면을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다. 폭발하듯 퍼지는 포자가 방출되는 속도는 최고시속 100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작가 셸드레이크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식물과학을 전공하고 파나마 열대림에서 식물의 뿌리와 곰팡이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박사과정을 시작한 후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가 운영하는 한 섬의 연구기지에 입주한다. 이곳에서 곰팡이 네트워크를 통해 양분이 이동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유혹하는 곰팡이 :버섯과 곰팡이가 퍼져나가는 방법>

땅 속 깊이 숨겨진 트러플 버섯은 포자를 퍼트리기 위해 냄새로 사람과 동물을 유혹한다. 이 냄새 덕분에 미식가들은 2킬로그램에 12,000유로의 트러플을 구매한다. 냄새로 자신의 포자를 퍼트릴 존재를 유혹하는 트러플, 이것이 트러플 버섯의 대화법이자 생존법이다. 북아프리카 해안의 송이버섯은 곰들을 유혹하고, 오레곤의 송이는 말코손바닥사슴을 유혹한다. 아우드, 즉 침향은 곰팡이에 감염된 침향나무에서 추출한 향수다. 최고급 침향의 가격은 1킬로그램당 10만달러다. 트러플은 이틀에서 사흘이 지나면 신선도가 떨어지고 향도 약해지다 사라진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공된 트러플 식품들에서 우리는 트러플의 향을 맡을 수 없다. 트러플은 동물 종의 경계를 넘어 모두를 끌어당기는 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트러플이 번식을 위해 다른 종을 유혹하는 방법이다.

 

곰팡이 균사가 균사체 네트워크가 되기 위해서는 가지치기와 융합의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균사체 네트워크는 성적화합성이 맞는 다른 균사와 융합해 교배할 수 있게 한다. 이 중 부계 역할을 하는 쪽은 유전물질을 제공하고, 모계 역할을 맡은 쪽은 유전물질뿐만 아니라 트러플과 포자로 성장하는 과육을 길러낸다. 트러플의 성별은 +교배형이나 -교배형 모두 부계 혹은 모계가 될 수 있다. 트러플이 교배를 위해 다른 개체를 유인하는 방법은 페로몬을 이용할 것이라 짐작만 할 뿐이다. 트러플 균사는 파트너 나무가 될 식물을 끌어당기기 위해 화학 물질을 분비한다. 곰팡이와 식물은 서로가 내뿜는 화학 물질로 연결되어 생존의 방법을 찾아낸다. 곰팡이가 식물을 유혹하는 것인지, 식물이 곰팡이를 유혹하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일지 모르지만 이들의 유혹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이다.

 

<살아 있는 미로 : 곰팡이가 길을 찾는 방법>

곰팡이는 미로를 만나면 균사체를 가지치기해 모든 곳으로 뻗어나가 최단거리의 출구를 찾아낸다. 곰팡이는 동시에 모든 경로를 찾아 뻗어나간다. 먹이를 발견하면 그와 연결된 네트워크 부분은 두터워지고, 소득이 없는 부분을 약화시키면서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한다. 균사체 네트워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곰팡이는 균사체를 통해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에 균사가 접촉할 수 있는 대상이 많을수록 더 많은 먹이를 섭취할 수 있게 된다. 균사가 버섯을 만들기 위해 뭉칠 때는 주변의 물을 흡수해 몸을 부풀린다. 이때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릴 정도로 폭발적인 힘을 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곰팡이는 빛, 온도, 습도, 영양분, 독성물질, 전기장을 감지할 수 있다. 균사 정단은 균사체의 생장, 가지치기 등의 균사체가 해야 할 일의 대부분을 하는 곳이다. 균사체 네트워크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서로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1990년대 중반, 스웨덴 룬드대학교의 올손은 전기적인 소통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가설을 내놨다. 올손은 여러 종류의 곰팡이가 먹이 공급원이나 네트워크 개체의 상태에 대한 정보나 주변의 다른 개체의 존재 여부에 대한 정보를 전기신호를 통해 자신의 네트워크에 전달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비표준전산연구소 소장인 앤드류 아다마츠키는 2018년에 올슨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한다. 느타리버섯 군체에 전극을 심어 자연발생적인 전기활성의 파동을 감지하는 실험을 한 아다마츠키는 균사체 네트워크가 전기 활성의 스파이크로 암호화된 정보를 계산하는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는다. 올손과 아다마츠키의 실험은 균사체가 전기적으로 예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전기 임펄스가 자극과 반응을 이어준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균사체가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서로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파악하는 지에 대한 것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균사체가 복잡하고 치밀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균사체 네트워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리모델링하는 유연한 네트워크다.

 

<낯선 자의 친밀한 : 함께 뒤엉켜 진화한 미생물>

지의류는 지구 생명체의 한계를 이해하는 데 이상적인 유기체다. 지구 표면적의 8퍼센트를 덮고 있는 지의류는 바위, 나무, 지붕, 울타리, 절벽 심지어 사막에서도 존재한다. 가장 강한 종인 키르키나리아 기로사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노출시키는 실험에서도 살아남았다. 화산 온천, 초고온 열수분출공, 남극 대륙 얼음의 지하 1킬로미터의 극한 상황에서도 살고 있어 지의류는 다중극한생물로 불린다. 식물학자 시몬 슈벤테너는 지의류 2생명체가설을 주장한다. 지의류가 하나의 유기체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유기체, 즉 곰팡이와 조류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이후 여러 과학자들도 곰팡이와 식물의 공생설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인물인 프랑크1885년에 식물이 토양으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을 곰팡이가 도와준다고 주장한다. 광합성 능력이 없는 곰팡이는 조류 또는 광합성 박테리아와의 공생으로 광합성 능력을 획득하고, 그 대가로 질긴 보호 조직을 뚫거나 바위를 소화시키는 능력으로 조류와 광합성 박테리아의 생존을 돕는다. 2016년 지의류학자 토비 스프리빌은 2생명체가설을 뒤집는 연구 발표를 내놓는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지의류에 곰팡이와 조류 외에 다른 유기체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존재의 유기체와 공존하고 있는 지의류를 활용해 인간은 다양한 것들을 만들었다. 지의류가 생산하는 화학물질을 이용한 약품(항생제)과 향수(참나무 이끼)를 만들었고, 염료로도 활용(트위드, 타탄, 리트머스 시험지)한다. 음식으로 조리해 먹기도 하고, 혼합 향신료 가람 마살라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페니실린을 만든 푸른곰팡이는 진화 과정 초기 단계에서 지의류로 살다가 곰팡이가 된 것이다.

 

<균사의 마음 : 곰팡이가 우리의 마음을 조종한다면>

좀비곰팡이는 숙주의 몸속으로 들어가 숙주를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조종한다. 대표적인 좀비곰팡이 오피오코르디셉스는 목수개미를 감염시킨 후 둥지를 떠나 식물을 물고 버티게 해서 자신의 포자를 퍼트린다. 향정신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곰팡이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실로시빈 버섯, 광대버섯 등의 향정신성 버섯을 복용한 사람들은 환각 증상에 빠진다. 고대에는 주로 샤먼과 황제들이 의식을 행할 때 복용하곤 했다. 이러한 버섯은 인간을 오피오코르디셉스에 감염된 목수개미와 비슷한 반응을 일으키게 한다. 곰팡이가 숙주를 조정할 때 숙주의 행동을 조절하는 생화학적 다이얼을 여러 방법으로 조작하거나, 곤충의 방어 반응을 무력화하는 면역억제제를 이용한다. 곰팡이는 개미, 파리, 매미 등의 곤충의 몸에 기생해 곤충을 마음대로 조정해 자신의 포자를 퍼트리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확장된 표현형>>에서 유전자는 유기체의 몸을 만드는 명령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특정 행동을 일으키는 명령도 전달한다고 주장한다. 유전된 행동일지라도 한 유기체의 외향적 표현은 세상을 향해 확장된다는 것이다. 도킨스는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개념에 세 가지 중요한 기준을 정한다. 첫째, 확장된 기질이 유전되어야 한다. 둘째, 확장된 기질은 세대마다 달라야(변형되어야) 한다. 셋째, 변형은 유기체의 적응도라는 성질로 알려진 생존 능력과 번식 능력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이 세 가지 기준을 목수 개미를 감염시킨 오피오코르디셉스는 모두 포함하고 있다. 좀비 곰팡이는 도킨스의 확장형 표현형의 기준에 맞도록 자신을 계속해서 진화시켜 나간다.

 

현대의학자들은 환각증상을 일으키는 실로시빈 버섯을 연구해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한다. 오피오코르디셉스와 달리 실로시빈은 숙주의 몸을 빌리지 않고 생식 행위나 번식 없이 다른 유기체로 이동하는 수평적 유전자 전달로 유전자를 원래의 형태로 유지한다. 실로시빈을 통해 영적 체험을 한 하버드대학교 학자 티머시 리어리는 하버드 실로시빈 프로젝트를 만들어 문화적 혁신과 영적 계몽이 환각제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 비전을 알리려 했지만, 그의 이러한 운동의 결과 LSD와 실로시빈은 불법화되었다. 그로 인해 이에 대한 모든 연구는 중단된다. 한동안 실로시빈 버섯을 집에서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알려지면서 실로시빈 버섯을 사고 팔게 되었고, 이는 바로 불법화 되었다. 하지만 요즈음에도 물만 타면 되는 키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실로시빈 버섯은 인간의 몸속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인간들은 실로시빈으로 인한 환각을 체험하기 위해 이 버섯을 재배한다. 이것은 현대에 실로시빈이 번식을 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뿌리가 생기기 전 : 식물보다 앞서 길을 낸 개척자>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나기 시작하던 때 극한의 환경에서 곰팡이와 조류는 생존을 위해 공생 관계를 맺는다. 이렇게 형성된 균근관계는 90퍼센트 이상 식물종의 생존에 관여한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빨아들이고, 에너지가 풍부한 탄소화합물을 만들어낸다. 균근은 식물의 뿌리에서 에너지원을 얻는다. 곰팡이는 땅 속에서 물과 미네랄을 찾아내어 식물의 영양분 섭취를 돕는다. 지구상에 균근 곰팡이가 등장한 것은 5억년이 넘었다고 한다. 균근 균사는 매년 죽고 다시 10~60배가 다시 자란다. 식물은 땅 위에서 빛과 이산화탄소를 당과 지질의 형태로 저장하고, 균근 곰팡이는 땅 속에서 돌과 부패물질 속에서 영양분을 흡수한다. 3~4억년 전 데본기에 식물과 연합한 균근의 활약으로 식물의 생장이 빨라진다. 그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감소하면서 지구의 온도가 내려간다. 이를 증명하기 위한 연구 결과 식물과 균근의 공생 효율(어떤 식물은 균근 관계에서 더 큰 이득을 얻지만, 어떤 식물은 그보다 못한 이득을 얻는다. 이런 특성이 공생효율이다.-227페이지)을 높이거나 내리는 것만으로도 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식물과 곰팡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이들의 정보는 균사 정단을 통해 여러 개체의 식물들에게 전달된다. 식물은 더 많은 인을 공급하는 곰팡이에게 많은 양의 탄소를 나눠준다. 곰팡이는 인을 식물에게 나눠줄 때 더 많은 탄소를 공급하는 식물을 선택한다. 20세기를 지나면서 농업은 산업화되었고, 땅 속 세상을 파괴한다. 토양미생물을 죽이는 농법으로 인해 토양은 오염되기 시작한다. 화학비료와 살균제가 뿌려진 토양에는 더 이상 곰팡이가 생존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식물과 균근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진다. 황폐해진 환경을 되돌리고 식물과 균근 네트워크를 다시 연결하기 위해 균근 곰팡이를 이용한 농법과 산림 관리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드와이드웹 : 땅속에서 그물처럼 얽혀 있는 식물>

영국의 학자 데이비드 리드와 캐나다의 수잰 시머드에 의해 식물은 땅 속에서 탄소량이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이동한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것은 우드와이드웹 wood wide web’이라고 명명된다. 우드와이드웹의 근거가 되는 식물인 수정란풀과 보이리아처럼 햇빛으로부터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받아 생존하는 식물은 식물종의 약 10퍼센트에 해당한다. 곰팡이는 살아 있는 나무들을 서로 연결해 에너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죽어가는 나무에 대한 정보도 전달해서 썩은 나무를 분해한다. 균근 네트워크가 항상 식물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식물이 독성 방해물질을 주위로 전파할 때 균근 네트워크를 이용해 주위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죽일 수 도 있다. 균근 네트워크는 식물을 공격하는 곤충을 퇴치하기 위해 휘발성 화합물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균근 네트워크는 다른 네트워크와 융합하거나 자기 네트워크의 일부를 차단하기도 하면서 계속 움직인다.

 

<풀뿌리 균학 : 세상을 구하는 곰팡이>

2009년 균학자 데이비드 혹스워스는 균학을 관심 받지 못한 메가 사이언스라 말한다. 곰팡이에 대한 무관심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혹스워스는 아마추어 균학자들에게 재량권을 주기 위해 필요한 자원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피터 맥코이는 풀뿌리 균학이라는 조직의 설립자다. 풀뿌리 균학은 미치광이 버섯 재배에서 시작된 DIY 균학 운동의 일부다. 맥코이는 온라인 균 학교, 마이코로고스를 설립해 인간이 만든 쓰레기를 재활용해 버섯을 키우는 활동을 한다. 곰팡이는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곰팡이는 환경을 복원하는 데 최고의 능력을 지닌 유기체다. 곰팡이의 이러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균류를 이용한 환경정화는 시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한다. 오염물질에 맞는 균류를 찾는 것도 어렵고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곰팡이를 이용한 독성물질 제거 프로젝트는 아직은 연구 단계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곰팡이를 기르는 유기체는 인간 이외에도 또 있다. 아프리카 흰개미 마크로테르메스는 나무를 씹어 만든 나무죽을 테르미토미세스라는 백색부후균으로 분해해 그 뒤에 남은 퇴비를 먹는다.

미국의 에코베이티브 디자인 회사는 균사체를 이용해 벽돌, 판자, 음향 제어 타일, 가죽 등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쓰임을 다한 후 그대로 썩어서 없어지거나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 에코에이티브는 균사체로 상품을 만드는 과정을 특허를 내고, 균사체 소재를 활용해 생활용품에서부터 군사용 천막까지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에코에이티브 이외에도 여러 기관과 회사에서 균사체 소재를 활용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풀뿌리 균학, 에코에이티브 등은 곰팡이를 활용해 더 나은 지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이 모인다면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곰팡이를 이해한다면 : 술을 빚는 효모의 신비>

5000년 전 고대 수메르인들은 효모를 이용해 맥주를 만들었다. 술은 인류와 함께 오랜 세월 함께 했다. 과일에서 술을, 곡물에서 맥주를, 꿀에서 꿀술을 만들어 낸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은 효모다. 술은 축제의식과 정치적 술수에 동원되거나, 노동자의 임금으로 지급되기도 했다. 술의 취기는 인간의 감각을 무력화하고, 야수성을 드러낸다. 효모는 빵과 술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하고, 오늘날은 인슐린에서 백신에 이르기까지 약물을 생산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현대에는 대량으로 생산된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효모를 발효시켜 바이오 에탄올 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정부 보조금과 목초지 파괴, 엄청난 양의 탄소 배출,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비료로 인한 수질오염이 발생했다. 효모는 인간에게 이롭기도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창조자는 만들고 분해자는 분해한다. 분해자가 분해하지 않으면, 창조자가 창조할 재료도 없다.’(377페이지)

 

작은 것들인 곰팡이는 전 세계 어디서든 존재한다. 식물이 곰팡이와 공생해서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곰팡이의 모든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곰팡이의 종류와 곰팡이를 연구하는 학자와 이론, 식물과 곰팡이 균사체의 관계, 인간과 균사체의 관계, 균사체를 활용해 만든 균사체 소재 등 곰팡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려준다. 지구에서 생명체가 처음 만들어지던 시기부터 거대 식물이 존재하던 시대와 현대까지의 식물과 곰팡이의 네트워크,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신화와 설화 등 생물학, 그 중에서도 균학을 설명한다. 책 속에는 역사, 인류학, 지구학, 신학, 신화학, 과학, 건축학, 신소재 등등의 모든 학문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다. 작가 셸드레이크는 공생적 상호 관계는 종의 경계를 초월하기 때문에 학문적 연구 분야에서 균근 곰팡이를 연구할 때 미생물학자와 세균학자, 그리고 식물학자 사이의 학술적 공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파나마에서 시작된 셸드레이크의 연구도 다양한 학자들과의 상호 관계 속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곰팡이와 식물이 서로를 도우면서 공생했던 것처럼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공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더 많은 분야의 더 깊이 있는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는 균학에 관심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버섯을 재배하거나 효모로 술을 담그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 버섯의 생태가 궁금한 분들, 식물에 관심이 많은 분들, 공유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은 분들, 나와 같이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가 궁금한 분들,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버섯은 수많은 균사체로 이루어진 하나의 소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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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을 바꾸는 필사 독서법
권마담.김경화 지음, 김도사 기획 / 미다스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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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글을 만난다. 읽고 끝내버리면 시간이 지난 후 인상 깊었던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발췌독을 시작했다. ‘발췌필사는 무엇이 같고 어떤 부분이 다를까? ‘필사 독서법’, 발췌독을 하고 있는 나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필사 독서가 작가(작가란 김경화작가를 말함)의 인생을 바꾸다>

필사, 즉 베껴 쓰기. 작가는 새벽에 일어나 필사를 한다. 매일 필사를 한 결과 책을 집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작가에게 필사는 자신감과 더불어 삶의 의미를 찾게 한다. 처음에는 펜으로 시작해 지금은 컴퓨터로 타이핑하는 필사를 하고 있다. 필사한 내용을 SNS에 공유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한다. 필사를 하면서 필력은 향상되고 세상을 바로 보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인상 깊은 내용을 발췌는 했었지만 책 한 권 전체를 필사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 작가의 필사 사랑은 놀라우면서도 존경스러웠다. 새벽 마다 일어나서 필사를 꾸준히 하면서 직장까지 다닌 작가의 끈기와 성실함을 본받고 싶다. 이러한 시간이 있었기에 책을 출간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카페 활동을 하고 책 쓰기 과정, 1인 창업 과정을 수강하면서 원고를 쓴다. SNS와 유튜브도 시작한다. 작가는 필사를 하면서 마음 속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필사는 멋진 책을 쓰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글을 쓰기 위해 훈련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를 위해 하루에 일정 시간을 정해 놓고 필사하는 습관을 들이라 말한다. 필사를 할 때 책뿐만 아니라 신문, 칼럼, 잡지, 성공학, 소설, , 명언 등다양한 장르의 글을 필사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작가는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필사 독서의 원칙을 적고 있다.

첫째, ‘삶이 힘들고 막막할수록 책을 읽고 필사하라’(125페이지)

작가는 필사독서를 시작하면서 삶의 한계점을 뛰어넘고 자극을 받은 후에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났다고 한다.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고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둘째, ‘매일 1시간 필사하라’(132페이지)

매일 1시간 이상 필사를 하라고 말한다. 작가는 새벽 3시부터 530분까지 총 2시간 30분 동안 매일 필사를 한다. 1년 동안 필사를 하면서 집중력과 쓰기 근육을 키울 수 있었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분량을 정한 후 그 분량을 채우는 연습을 습관화하라고 한다. ‘매일 1시간 이상 필사하기’, 쉬운 도전은 아니겠지만, 이 도전으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해볼 만한 도전이다.

 

셋째, ‘의식 변화를 일으키는 책을 필사하라’(139페이지)

작가는 가난한 의식을 자극하고 동기 부여를 해주는 책’(140페이지)을 좋아한다고 적고 있다. 의식을 바꾸게 하는 책, 의식이 바뀌면 생각과 행동이 바뀐다고 한다. 나에게 의식을 자극하고 동기부여를 하도록 하는 책은 어떤 책일까 생각했다. 그때그때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나 분야에 따라 나의 의식을 자극하고 의식에 변화를 주는 책은 달라진다. 하지만 이러한 책을 읽을 때 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 것은 확실하다. 책은 어떤 책을 읽더라도 그 안에서 새로운 지식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책을 찾아 읽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다.

 

넷째, ‘긍정적인 마음으로 필사하라’(145페이지)

긍정적인 마음은 올바른 관점에서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한다. 독서는 삶의 의미를 찾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게 만들었다. 작가는 독서를 하면서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 때면 필사를 하면서 그 마음을 떨쳐내고, 행복과 기쁨을 상상했다고 한다.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책은 계속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꿈을 비웃는 드림킬러들의 말은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한다. 목표와 의지, 열정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다섯째, ‘필사에 믿음을 더하라’(153페이지)

작가는 필사를 하는 동안 개인적인 삶의 계획세계적인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면서 가족의 안정과 행복을 챙긴 후 세계적인 계획, 즉 이웃을 둘러볼 수 있다고 한다. 필사를 하면서 무조건 사랑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이를 완전하게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작가는 이 교훈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필사를 하고, 글을 쓰라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수록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믿음은 사라져간다. 하지만 이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어 나갈 때 어쩌면 꿈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여섯째, ‘감동적인 문장을 필사하라’(160페이지)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을 뛰게 하는 문구나 구절, 문장에 밑줄을 긋고,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여백에 메모를 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구절이 있을 때 펜으로 메모를 하거나, 컴퓨터에 타이핑해서 기록한다. 의식을 자극하는 문장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한다. 작가는 동기부여를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꿈’(162페이지)이라고 말한다. 이를 이루기 위해 필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감동적인 문장이나 구절을 필사할 때 무한한 에너지와 열정을 받기 때문이라 강조한다.

 

일곱째, ‘생생하게 상상하면서 필사하라’(167페이지)

작가는 상상하면 현실로 구현된다는 깨달음을 책을 통해 얻었다. 이 믿음으로 상상의 힘을 무의식에 각인하면서 필사를 했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차단하고 미래에는 더 좋은 것들이 이루어질 것이라 상상한다. 멋지게 만들어질 결과를 상상하면서 오로지 원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한다. 살아가면서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있다. 우울한 생각은 하면 할수록 더 커지고 깊어진다. 이런 부정적인 에너지를 깨부수고 긍정적인 생각과 미래를 상상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필사라고 작가는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필사를 할 때 무한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덟째, ‘필사에도 우선순위가 있다’(174페이지)

새벽에 필사를 시작하는 작가는 의식의 변화를 일깨우는 책부터 필사한다. 필사하면서 영혼이 최대한 행복한 상태가 되면 원고를 쓴다고 한다. 가정을 돌보면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정하고, 독서와 필사를 하면서 책을 쓰는 작가의 삶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워지게 된다.

 

작가는 필사 독서를 시작하면서 생각과 삶이 바뀌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힘들어 하던 중 필사 독서를 알게 되어 새벽에 일어나 필사를 시작한다. 필사를 하면서 생각은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필력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글을 쓰게 된다. 글은 모여 책으로 출간되고, 작가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는 작가를 보면서 생각의 변화가 사람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준 필사독서법’, 그동안 발췌독 만을 했었던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식을 일깨워준다. 작가처럼 꾸준히, 맹렬하게, 열정적으로 필사를 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필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강렬하게 타오른다.

 

필사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을 실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도 있었지만, 필사의 중요성과 효과를 강조해 독자에게 필사의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고,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는 책이다. 작가의 필사 독서를 응원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출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발췌글

7

필사를 하며 손이 기억하고 뇌가 기억하는 과정을 거친다. 뇌가 기억하면 영감이 흐르기 시작한다. 생각을 표현하는 힘이 자연스러워진다.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습관이 형성된다. 어느샌가 자신을 표현하는 글쓰기는 그냥 자연스럽게 된다.

 

16

필사란 베껴 쓰기다. 필사는 펜으로 직접 쓰는 것과 타이핑하는 방법이 있다.

 

41

필사를 하면 할수록 필력은 향상되는 것이다. 거듭나는 연습과 꾸준함으로 인해 멋진 책을 쓸 수 있는 준비를 한다. 필사는 예비 작가를 위한 필수적인 독서법이다.

 

69

누가 뭐라 해도 독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기본이며, 동시에 최고의 무기이다.

 

108

일반 독자가 아닌 작가의 눈으로 독서를 하고 작가의 습관으로 필사를 하고 성공한 작가의 삶으로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작가에게는 필사가 기본이다. 매일 이어지는 필사는 날마다 초보 작가를 성숙한 작가로 만들어간다. 필사를 통해 점점 의식도 바뀌고 생각도 바뀌고 마음도 바뀌고, 나의 삶 전체가 바뀌고 있다.

 

138

김태광의 <<독설>>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모든 생각은 창조의 힘을 지니고 있다. 생각에 더 많은 감정, 강렬한 감정이 깃들수록 창조의 속도도 그만큼 빨라진다. 그 어떤 생각이든 역행하는 생각이 없다면 반드시 현실세계에 나타나게 된다.”

 

158~159

자신에 대한 확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꿈이 이루어진다고 확신하면 꿈이 이루어진다.

 

164

나는 지혜를 필사한다. 지식은 인풋이고 지혜는 아웃풋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지혜를 필사할 때 나의 필사도 빛을 발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215

필사는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필사는 감정을 담는다. 온몸으로 하는 필사는 독서하기 딱 좋은 방법이다.

 

268

필사는 모방이다. 필사는 또 다른 창조를 한다. 필사는 초보 작가에게 최고로 좋은 무기가 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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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 - 공부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적의 글쓰기 수업
김민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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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나름대로 글쓰기를 시켰다고 생각했는데도 고등학생이 된 나의 아이들은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성인인 나또한 글을 쓰려고 펜을 잡거나 컴퓨터 앞에 앉지만 막상 쓰려는 순간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헤매게 된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보지만 내용은 앞뒤 문맥도 맞지 않고, 글의 구성과 주제도 뒤죽박죽이 되어 한 마디로 엉망진창의 글이 된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한다. 초등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라는 제목을 봤을 때 그냥 글쓰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메타인지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일까에 강한 의문과 호기심이 들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하나하나 단계별로 글쓰기 방법과 예시를 보면서 어쩌면 아이들과 나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메타인지는 사고에 대한 사고를 말한다. 상황을 인지하고 분석한 후 판단을 내리는 메타인지의 과정처럼 글쓰기도 주제를 선정한 후 정보를 수집하고 어떻게 쓸 것인지를 구상한다. 글감을 찾고 정보를 수집한 후 글을 쓰는 동안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쓸 때 메타인지는 더 발달할 것이다. ‘사고에 대한 사고’, 메타인지를 꿈꾸는 나와 아이들, 글을 잘 쓰고 싶은 모든 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

 

<초등 메타인지, 왜 글쓰기로 키워야 할까>

초등 시기는 학교를 입학한 후 글자와 문장을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글을 쓰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이 시기에 글쓰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고등학생 시기에는 해야 할 과제들에 밀려 매일 글을 쓰는 것이 힘들다.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초등 시기에 글쓰기를 시작하면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이렇게 꾸준히 글쓰기를 계속한 아이는 메타인지가 길러진다. 글쓰기는 비판적·논리적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 수업 태도 향상, 지적·정서적 성장, 생각하는 능력, 감정조절, 자존감 향상,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좋은 글을 많이 접하면서 계속 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글쓰기를 생활화하기 위해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배움 노트에 정리한다. 수업 시간에 배운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이 배운 내용을 한두 줄의 짧은 글로 정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업에 집중하고 복습을 하게 된다. 아이에게 배움 노트를 쓰게 할 때 시작하기 전, 아이의 수준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에 따라 글의 길이, 내용, 맞춤법, 디테일의 차이를 보인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글의 양과 내용 등을 정해준다. 아이가 쓴 글을 피드백을 할 때는 아이들의 글에서 잘 쓴 부분을 찾아 칭찬한다. 아이의 강점을 찾아 믿고 기다린다면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은 향상될 것이다.

 

<메타인지를 키우는 단계별 초등 글쓰기 : 기초다지기 4단계>

글쓰기를 시작할 때는 단계적으로 글의 길이를 조금씩 길게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 습관을 들이고, 한 문장 쓰기부터 글쓰기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스무고개 게임 등을 할 때 힌트 문장을 하나씩 써보게 한다. 글쓰기 초기 단계에서는 대상을 묘사하거나 보고 듣고 경험한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쓸 수 있는 활동으로 일기, 독서록, 편지등을 쓰게 한다. 처음에는 사실만 쓰게 한 후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추가해서 쓰게 하고,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핵심어를 넣어서 두세 문장으로 정리하게 한다. 내용을 요약하거나 핵심어를 활용한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는 문제집이나 교과서 일부 내용을 가져와서 쓰게 하거나, 교과서를 그대로 베껴 쓰게 한다. 학습을 복습시키고, 학습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움 노트 쓰기를 활용한다. ‘코넬 노트 정리법은 노트를 노트 필기(수업 내용 정리), 단서(핵심어 찾아 쓰고 질문을 기록), 정리(내용을 요약해서 정리)’(108페이지)로 세 부분으로 나누어 필기하게 하는 방법이다. 코넬 노트를 쓰는 방식은 기록, 줄이기, 외우기, 성찰, 복습5단계를 거친다. 코넬 노트 정리법은 초등학생들에게 어려울 수 있어 이를 응용해 만든 초등학생용 정리법을 사용한다(‘날짜, 단원, 학습주제, 수업 내용 정리, 핵심어, 요약 및 정리, 질문’)(110~113페이지). 이 양식도 학년별로 아이들의 단계에 맞게 변형해서 사용한다. ‘배움 노트 쓰기 지도법, 배움 노트의 효과, 배움 노트의 활용법, 배움 노트 예시(118~119페이지), 집에서 활용하는 배움 노트(121페이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오답노트쓰는 방법을 예시 자료와 함께 설명한다.

 

<메타인지를 키우는 학년별 초등 글쓰기 : 저학년 편, 고학년 편>

3장과 4장은 메타인지를 키우는 학년별 초등 글쓰기저학년(3)’고학년’(4)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위의 인지활동을 하고 고차원적인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메타인지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저학년은 발달 단계상 구체적 조작기로 놀이와 공부의 기준이 모호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대상을 인지하는 시기다. 대상에 대해 호기심과 의문을 품고 상상하게 해야 한다. 메타인지의 상황인지, 분석, 판단의 단계 중 상황인지에 초점을 맞춰 대상에 대한 관찰과 상상, 놀이로 접근하는 글쓰기 활동을 하게 한다. 저학년은 놀이글쓰기(3행시 짓기, 게임설명서 쓰기, 작가놀이하기, 끝말잇기 등), 관찰글쓰기(학용품 관찰, 자기 얼굴 관찰, 신체 일부 관찰, 그림 관찰, 식물·동물·자연의 변화 관찰), 상상글쓰기(내가 ~라면..,책 속 인물 바꿔보기, 그림책 새로 쓰기,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의 방법으로 글쓰기를 지도한다.

 

고학년은 분석과 판단에 초점을 맞춰 대상에 대한 정보를 나의 경험, 지식, 감정과 관련짓는 글쓰기를 하게 한다. 내가 아는 것, 모르는 것을 분석하는 일이 중요한 시기다. 다양한 주제를 생각해보고 경험, 지식, 감정과 연결 짓는 연습을 시킨다. 고학년은 ‘3단계 강약글쓰기, 베껴 쓰기, 마음 글쓰기(마음을 치유하는 글쓰기, 고민을 나누는 글쓰기, 프리즘 카드를 활용한 글쓰기), 자존감 글쓰기(장점 쓰기, 긍정 확언 쓰기, 감사 일기 쓰기), 사회성 글쓰기(릴레이로 함께 쓰기, 칭찬 샤워 글쓰기, 친구 관찰하고 글쓰기, 나와 친구의 공통점 및 차이점 찾기), 논리적 글쓰기(임원 선거 연설문 쓰기, 부모님과의 갈들을 해소하는 글쓰기, 서평 쓰기)의 글쓰기를 지도한다.

 

발달 단계에 맞는 글쓰기 방법으로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쓴다면 고학년이 되어 더 어려운 글쓰기로 나아갈 때 자연스럽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학년 시기에 글쓰기를 하지 않다가 고학년 시기에 갑자기 글쓰기를 한다면 고학년에게 적합한 글쓰기 방법을 바로 시도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글은 꾸준히 쓸 때 그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고학년 때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저학년과 고학년 시기의 글쓰기 방법을 아이의 수준에 맞게 선택해서 글을 쓸 수 있게 지도해주어야 한다.

 

<메타인지를 키우는 장르별 초등 글쓰기 : 일기부터 신문 기사까지>

초등학생들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은 일기와 독서록쓰기다.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독서록은 한 줄 평을 쓰는 것으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초등학생이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때 도움이 되는 것은 국어 교과서이다. ‘일기, 독서록, 설명글, 주장하는 글, 편지, 감상문, 신문 기사 등의 장르의 글을 쓸 때 어떤 틀로 쓰면 되는지에 대해 5장에서 알려준다. 국어교과 관련 내용을 학년별로 표로 정리해 보여주고, 장르별 글쓰기 방법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장르별 글을 쓰려고 하거나, 아이들의 글쓰기를 지도할 때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교과 내용을 알려주는 표가 있어 글쓰기를 지도하기 전 학습 목표를 어디에 중점적으로 집중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글은 써야지 마음먹는다고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글을 쓰는 방법과 기본 틀을 알아야 글쓰기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글은 쓰면 쓸수록 실력이 늘어난다.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초등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는 그 방법을 알려준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대학생, 성인 모두에게 글쓰기 방법의 기본 틀을 알려주는 책이다. 제목에서 초등이라는 단어를 빼고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책 내용에 초등학생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누어 여러 가지 글쓰기를 소개하고 있지만, 소개된 글쓰기의 종류와 장르별 글쓰기 방법은 성인인 나에게도 글쓰기의 기본 틀을 알려주어 글을 쓸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쓰기는 어렵고 힘들지만, 쓰고 싶은 욕구는 모두에게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 때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더 당당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발췌글

10

메타인지란, 인지 위의 인지, 즉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 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을 의미한다.

 

29

아이들은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써야 재미를 느끼면서 글을 쓴다. 그리고 이런 글에만 감정과 생각이 담긴다. 감정이 있어야 살아 있는 글이고 생각이 담겨야 진짜 글이다.

 

40

글쓰기는 주제와 지식, 그리고 경험을 연결해 재조합한 뒤, 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하나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이를 고쳐나가는 과정이다. 이때 스스로 인지 과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끊임없이 피드백하며 수정하는 메타인지가 작용하게 된다.

 

48

글쓰기에 왕도는 없다. 다양한 책을 읽으며 좋은 글을 많이 접하고 꾸준히 쓰고 훈련하면 글쓰기를 잘할 수 있다.

 

66

글쓰기의 수준 향상은 메타인지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글이 주제에 맞는지, 맞춤법에 맞게 썼는지,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잘 이뤄지는지, 전달하려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담았는지, 읽는 사람이 이해되지 않는 내용은 없는지,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글이 너무 짧거나 길지는 않은지 등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좋을 글을 쓸 수 있도록 방향을 조정하는 것은 메타인지가 작용할 때 가능하다.

 

138

메타인지는 저절로 발달하지 않기에 거듭된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공부의 수준이 높아지고 내용이 어려워지는 고학년 시기에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메타인지를 키워나가야 한다.

 

211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비로소 자아실현의 욕구가 샘솟는다.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 그게 공부든 운동이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꿈꾸고 도전하고 배움을 스스로 해나가는 아이로 키우려면 정서적 안정은 필수다 그 기반을 글쓰기로 닦을 수 있다.

 

215~216

글을 쓸 때는 아주 긴 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 몇 문장으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긴 글쓰기로 넘어간다. 짧게 쓰되 정확한 문장 구조로 쓰고,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쓰기에 초점을 맞춘다.

 

235

논리를 바탕으로 스스로 공부전략을 짜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수정해나가는 것이 바로 자기 주도 학습이다. 고학년 때 글쓰기를 통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할 기회를 많이 준다면 아이들은 메타인지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249

처음에는 글쓰기 틀을 참고해 적용한 뒤, 반복해서 쓰면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 틀이 장착될 수 있도록 진행한다. 그리고 기본 글쓰기 틀은 토대로 아이들이 주제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응용하는 단계로 발전해가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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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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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과 혁명의 역사로 배우는 미래 경제’(작가의 말)

 

미래는 알 수 없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지난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분석한다. 과거는 단순히 지난 시간이 아닌 반복되는 역사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과거에 일어났던 저항과 혁명을 통해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경제 불황으로 불안정한 세계는 어떻게 될지 예측해 보는 것이 책을 쓴 목적이라 말한다. 과거의 역사에서 이러한 불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배우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반란의 경제의 주제다.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분석해 미래 경제를 예측한다. 팬데믹 이후 미래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하다.

 

<왜 경제인가>

경제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 요소인 의식주를 담당하는 기둥이다.’(22페이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의식주다 그 중 이 해결되지 않을 때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코로나 19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경제를 낙관적으로 판단한다. 백신개발과 접종은 팬데믹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어 경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식량, 쉴 수 있는 공간, 안전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이 요소가 보장되지 않을 때 사회적 불안과 혼란이 발생한다. 팬데믹 이후 이러한 필수적인 요소는 충족되었는가? 필수적인 요소가 충족되지 않을 때 저항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저항의 시작점>

국민은 굶주림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동요한다.’(36페이지)

저항과 혁명을 유발하는 여섯 가지 요인(39페이지 표)열악한 경제 조건, 경제적 기회 부족, 구조적 불평등, 외국의 영향, 대규모 무력 충돌에서의 패배, 정치적 대표성의 결여. ‘열악한 경제 상황, 경제적 기회부족은 성공한 혁명을 일으킨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한다. 이러한 요인으로 일어난 저항과 혁명의 역사를 들여다보려 한다.

 

1776년 미국은 영국의 차별과 불평등한 대우에 불만을 품고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다. 미국 독립혁명의 주요 동인은 혁명의 6가지 주요 요인 중 경제적 기회부족, 구조적 불평등, 정치적 대표성의 결여가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프랑스대혁명의 타도 대상은 절대 왕정 체제이다. 혁명이 일어난 후 프랑스는 권력의 공백상태에 놓인다. 혁명 이후 독재정권의 공포정치는 식료품 가격 급등, 대규모 징병, 독재적 경제관리로 인해 국민들의 반감을 사게 된다. 반혁명 운동이 일어나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는다.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것은 열악한 경제 조건, 경제적 기회부족, 구조적 불평등, 외국의 영향, 정치적 대표성의 결여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1848년 유럽에서 일어난 혁명도 열악한 경제 상황과 불평등이 가장 큰 혁명의 요인이 되었다. 외세를 배척하기 위해 일어난 중국의 의화단 운동은 서구 열강 연합국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고, 이후 중국 경제는 더 악화된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패배한 러시아는 제도적으로 국민들을 억압했고, 경제는 매우 낙후된 상태에 놓여 국민은 경제난에 허덕였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계속되던 중 시위를 벌이던 노동자가 황제의 군대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분노한 민중은 반란을 일으키고 피의 일요일이라 불리는 190519, 거리는 피로 물든다. 이는 1917년 러시아 혁명에 불씨를 제공한다. 레닌은 평화, ,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시 노동자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혁명을 이끈다. 러시아 혁명은 성공하지만, 레닌 사후 권력을 잡은 스탈린의 독재정치로 다시 억압의 시대로 들어서게 된다. 1918년 독일의 새로운 정부 바이마르 공화국은 무늬만 민주주의일 뿐 국가가 모든 권력을 갖고 있었다. 1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독일 경제는 악화된다. 이 결과로 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잡게 된다. 1933년 독일은 열악한 경제 조건, 경제적 기회 부족, 구조적 불평등, 외국의 영향, 무력 충돌에서의 패배, 정치적 대표성의 결여가 원인으로 혁명의 6가지 주요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 1959년 쿠바에서 일어난 혁명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요인이다. 미국의 지배 아래 놓인 경제와 미국의 비호를 받는 독재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어난 혁명이다. 소련의 지원을 받은 쿠바 혁명은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냉전시대에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대립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1968년 미국에서 인종 차별과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다. ‘구조적 불평등, 무력 충돌에서의 패배, 정치적 대표성의 결여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시위가 격렬해졌음에도 안정되어 있던 당시의 미국 경제 덕분에 미국 체제는 안전하게 유지된다. 같은 시기에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난다. 잠깐의 성공을 거두지만 결국 소련의 침공으로 실패로 돌아간다. 1979년 이란의 문화혁명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일어난다. 이슬람 종교지도자 호메이니는 혁명으로 왕조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는다. 1989년 소련은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실패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경제가 무너진 소비에트연방은 결국 붕괴된다. 1950년대에 베네수엘리의 GDP는 세계 4위였다. 이후 국가 재정이 악화되면서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1998년 차베스가 대통령으로 선발된 후 경제 상황을 일으키려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차베스 사망 후 독재 권력이 지속되면서 경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10년 아랍 국가에 퍼진 혁명, ‘아랍의 봄은 경제와 빈곤에 불만을 갖고 시작한 시위다. 경찰에게 좌판을 뺏긴 노점상 청년의 분신자살 사건이 일어나고 이는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된다. 노점상의 죽음으로 시작한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청년실업, 빈부격차, 물가 폭등이다. 아랍의 봄은 튀니지, 예멘, 이집트, 리비아 등의 정부를 몰아내는데 성공하지만, 새로운 체제를 수립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후 군부정치가 집권하거나 내전이 발생하게 된다.

 

1776년 미국의 독립운동을 시작으로 한 혁명사는 2010년 아랍의 봄으로 이어졌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크고 작은 혁명이 일어났다. 이들 중 일부는 혁명 이후 민중의 자유와 경제를 회복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도 했지만, 일부는 혁명 이후 독재 정권이 들어서거나 외세의 간섭 등의 요인으로 더 심각한 경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던 미국의 인종차별과 반전 시위 그리고 이란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혁명은 경제 상황의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일어난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국민들은 분노하고 대규모 시위를 일으켜 정부에 반발하게 된다. 사람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길 원하고, 자유를 갈망한다. 이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억압할 때 대규모 시위와 혁명은 일어난다.

 

<세계 경제 위기 선언>

코로나 이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 있다.’(106페이지)

코로나 19 이후 경제 폐쇄는 미국 노동 시장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업률이 2020년에 대공황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Chapter 21에서는 도표를 실어 시기별 실업률의 변동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근거로 코로나 19 이후 심각해진 실업률을 보여준다. 실업률의 증가와 정부 부채(Chapter 22)의 증가, 부동산 위기는 경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이후 실업률과 정부 부채가 증가했다. 우리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불안감은 더 심해지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다양한 대책(Chapter 23)을 내놓지만 해결이 쉽지는 않다. 경제적 위기는 기회, 고용, 소득, , 재산 소유 등에서 불균형과 불평등을 경험하게 한다. 코로나 19로 인한 불황으로 심각한 불평등과 차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흑인의 인종차별이 심각했다면 요즘 더 심각해지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동양인 차별문제다. 이유 없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조롱과 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불평등과 차별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저항과 혁명을 위해서는 민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메시지가 필요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메시지는 현대에 와서 SNS의 발달로 빠르고 넓게 전달된다. 그로 인해 저항의 목소리는 더 빠르고 강하게 일어난다. SNS로 인한 빠른 전파는 저항과 혁명에 힘을 실어주기도 하지만, 왜곡된 사실의 전달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가운데 어떤 뉴스가 사실이고 가짜인지 식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도약을 꿈꾸다>

위기의 순간에 희망을 보자.’(164페이지)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 경제, 안보의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다. 처음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마스크 부족과 병상 부족은 선진국이라 자부했던 나라들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나게 했다. 코로나 19와 같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 보건, 의료, 식료품, 소비품, 여타 공급망 등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것들이 보장되어야 국가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국가 안보 측면에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국가 안보와 정치적 안정에 필요한 요소로 ‘NOISE 프레임 워크를 말하고 있다. NOISE 프레임 워크는 ‘Necessities(필수품-식량, , 에너지, 주거지, 안전), Occupations(직업-, 직업, 취미), Information(정보-정확하고 안전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것), System(시스템-금융, 보건, 대중교통, 교육), External(외부요인-국제관계, 군사, 공급망, 무역)’(170페이지)을 말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국가 안정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다. 이 요소들이 충족되지 않을 때 저항과 혁명은 싹을 틔운다. 국가 안보와 사회의 안정을 위해 NOISE 요소들은 안정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 Chapter 27에서는 코로나 19 팬데믹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Chapter 28은 미국의 미래 경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코로나 19 이후 자동화 시스템의 확대는 실업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자동화와 로봇의 도입으로 인해 일자리를 뺏기게 되는 사람들이 나오고, 그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대중이 자동화와 로봇을 위협으로 인식하게 되면 자칫 폭력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한다. 로봇의 도입은 계속해서 일자리 문제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자리는 곧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규모 시위의 발단이 될 우려가 있다.

 

코로나 19는 전 세계 모든 국가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하나의 바이러스가 전 세계인의 발목을 잡고 국가의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국가 간 경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분위기에서 국가 간 반목의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발현한 바이러스로 인해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과 무차별 폭력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어나고, 국가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불안한 경제 상황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국가에 불만의 마음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제이슨 솅커는 과거 역사에서 일어난 저항과 혁명을 통해 왜 저항과 혁명이 일어났는지를 분석하고,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반란의 경제를 썼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 되어줄 것인가? 저항과 혁명의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지금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답을 주는 책이다. 팬데믹의 빠른 종결을 간절히 기원하며, 우리 모두가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국민과 국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발췌글

국민은 굶주림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동요한다. 살기 위한 투쟁에 나서며 목숨을 위협하는 총칼에 맞선다. 역사적인 혁명의 바탕에는 늘 배고픔이 있었다. 경제적 빈곤이 역사를 이끌고 바꾸었다.’(책의 맨 앞 페이지)

 

15

반복되는 역사가 지닌 패턴과 요인을 밝혀 문제와 결과를 진단하는 일이다. 과거 발생했던 일들을 분석하여 현재 상황에 적용해봄으로써 신빙성 있는 미래를 내다보았다.

 

30~31

미래학자의 주된 목표는 의사결정자들이 과거의 트렌드, 변화의 주된 요인, 현재의 현실을 반영해 미래를 바꿀 핵심 수단을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다.

 

47

혁명은 이런 불합리를 거부하는 세력에 의해 일어났다.

 

134

예부터 중앙은행은 일상 업무를 용이하게 해주는 대차대조표(자산과 이를 구입하기 위해 투입한 자본 및 부채를 좌우로 나눠 표로 정리한 것-옮긴이)를 갖고 있다. 이를 가지고 사업과 고정투자를 약화시키기 위해 이자율을 올리기도 하고, 어느 땐 사업과 고정투자를 권장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추기도 한다. 예금 금리, 초과지급준비금의 금리, 미국 연방 기금 금리를 조정하며 경제 성장을 꾀한다.

 

146

불평등과 차별은 저항과 혁명의 계기가 된다. 지속적으로 사회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확률도 높다.

 

158

온라인에서는 국경도 없고 지역도 서로 모른다. 그럼에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그들의 성향과 정체성을 형성시키고 더욱 강화시킨다. 여기에서 언어란 단순히 국가를 기반으로 하는 언어가 아니다. 하나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때로 이 언어로 묶이기도 하고, 때론 분열되기도 하며, 같은 가치를 형성하며 소통한다. 기업은 이를 전략으로 개발한다. 주요 고객, 타깃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 응할 구성원을 식별하기 위한 목적이다.

 

159

SNS 플랫폼은 온라인 내 활동을 부추기기 위해 고안되었다. 화면을 통하여 여러분을 겨냥한 광고를 띄워 클릭할수록 개인의 성향과 개성에 맞는 알고리즘을 형성한다. 여러분이 선호하는 것, 혐오하는 것, 관심 가지면 좋은 만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시야에 노출시키며 자극한다. 보고 싶지 않아도 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당신은 서서히 판단력을 잃게 된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런 SNS의 특성을 이용해 부정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플랫폼은 동일성 정치(특정 종교, 민족,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배타적인 정치적 유대를 결성하는 경향-옮긴이)를 키워내는 터전이 되고 있다. 19세기 말 인쇄자본주의가 국가적인 규모로 행했던 방식이다. 인쇄 기술의 발달로 대중적 언어에 기반한 출판 인쇄산업이 번성하면서 사람들의 이성과 세계관이 동질화되고 같은 민족, 국민의 정체성이 생겼다. 바로 이 과정과 SNS상의 성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뭉쳐 그들의 정체성을 정립, 강화하는 과정이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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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단계 주식투자
김상정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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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이 주식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지인은 본인도 투자를 하고 있지만, 자녀들에게도 주식을 사주었다고 한다. 궁금하기는 하지만 선뜻 투자를 시작하기에 나는 주식에 대해 완전 백지 상태다.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주식 투자가 가능할까? 기업성장단계 주식투자기업의 장기성장 및 장기생존의 비결과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기업성장단계 모델의 관점’(4페이지)에서 바라본 주식투자비결을 알려준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 정보는 기업의 성장 방향 파악, 경영문제 발견과 해결, 지속가능경영, 컨설팅업계 경영전략 도구 구축에 기여, 기업의 성장단계별 경영특성 연구에 프레임 제공, 기업 가치 평가, 성공적인 주식투자, 나라별 국가성장단계 비교와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김상정 대표는 기업성장단계 주식투자주식투자자,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기업 경영자 및 임직원, 경영컨설팅 전문가, 경영분야 연구자 등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기업성장단계 주식투자의 부제 <특허받은 주식투자전략>은 주식을 알고 싶은 나의 마음을 강력하게 끌어당긴다. ‘주식투자전략’, 책으로 공부를 시작해 보려 한다.

 

<성장단계가 왜 중요한가>

기업의 성장단계는 기업의 초기, 성장, 성숙, 쇠퇴, 말기, 재기 단계로 파악할 수 있다. 기업성장단계 정보는 경영자에게는 자신이 속한 기업의 성장단계를 미리 예측해서 경영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준비하게 해주고, 투자자에게는 주식을 사고 팔 때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주가와 재무지표의 계량적 수치를 이용해 성장단계를 분류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을 분류하고 성장단계에 따른 현금 흐름, 수익, 지배구조, 리더십, 마케팅, 인사조직, 주식시장 등의 경영특성을 분석해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성장단계 정보를 분석하면 투자한 기업의 성장방향과 성장환경을 알 수 있고, 주식의 저평가/고평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단계 정보로 국가성장단계도 예측할 수 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의 상장기업 분포 중 쇠퇴단계기업, 말기단계기업, 재기단계기업의 비중이 높으면 국가의 경제잠재력은 노화되었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국가의 경제정책과 산업정책의 방향이 결정된다. 기업의 성장단계에 대한 정보는 모든 투자와 경영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분석해야 할 자료라 생각된다.

 

<성장단계란 무엇인가>

성장단계, Life Cycle1960년대 Product Life Cycle 개념에서 출발한 용어로 한국에서는 제품수명주기로 번역되어 사용된다. 이 용어가 기업수명주기로 확장되고, 성장단계별 전략이 강조되면서 기업성장단계라는 용어가 탄생되었다. 기업의 매출과 이익의 증가 동향을 파악하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매출과 이익에 따라 가치증가영역, 가치파괴영역, 가치제한영역, 가치포기영역’(32~33페이지)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를 기업 성장 6단계(초기, 성장, 성숙, 쇠퇴, 말기, 재기)에 적용하면 가치증가 기업은 성장단계기업, 가치파괴 기업은 쇠퇴단계기업, 가치제한 기업은 성숙단계기업, 가치포기기업은 말기단계 및 재기단계기업’(33페이지)과 유사하다(33페이지, <매출, 이익, 기업가치의 관계> 표 참고). 주식투자를 할 경우 성장단계에 있는 투자대상기업의 제품 사이클, 기업 사이클, 산업 사이클, 경기 사이클을 분석한 후 투자규모와 시기를 결정한다. 기업이 장기생존하기 위해서는 성장정책을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한 성장기업은 비용절감보다 성장정책이 장기적으로 위험부담이 더 적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다. 기업의 가장 큰 위험은 성장에 충분한 모험을 걸지 않을 때라고 말한다. ‘성장지향적 사고가 기업 장기생존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주식을 투자할 때도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이 성장을 추구하는지, ‘안정을 추구하는 기업인지를 분석한 후 투자를 결정한다.

 

<성장단계는 어디에 나타나는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경제재는 한정되어 있고,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 변화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변하고, 재화와 용역의 성장단계를 나타낸다. 대표적인 경제재 Life Cycle기술, 제품, 서비스, 사업, 소비, 소득, 자산사이클이다. 기업은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생산하고, 제품을 이용한 사업으로 이익을 창출한다. 기술에도 일정한 사이클이 존재한다. 기술 사이클은 ‘Emerging Technology(제품기술 창조기), Pacing Technology(제품기술 개량기), Base Technology(제품기술 표준화기)’(42~43페이지)의 단계로 진행된다. 제품성장단계는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여 퇴출될 때까지 일정한 성장패턴을 갖는다는 것을 말한다. ‘도입, 성장, 성숙, 쇠퇴의 제품성장단계별로 구매, 제품, 마케팅, 생산, 유통, 연구개발, 무역, 전략, 경쟁, 위험부담, 마진의 차이점을 분석한다. 앞에서 제시한 목록들의 성장단계별 경영 특성(45~47페이지 표 참고)을 파악하면 기업의 성장단계를 파악할 수 있다. 이어서 서비스 사이클, 사업 사이클, 소비 사이클, 소득 사이클, 자산 사이클을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사이클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도표를 참고하면 각각의 사이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제재에 이어 조직체 성장단계에서는 기업, 산업, 국가와 같은 조직체의 Life Cycle을 설명한다. 외형을 가진 경제재와 달리 조직체는 외형을 가지지 않고 경제재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 산업, 국가는 움직이는 조직체이기 때문에 구성원의 노력으로 성장단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조직체의 대표적인 기업, 산업, 국가의 사이클에 대한 설명을 하고, 뒤이어 경기 사이클을 설명한다. 경기 사이클은 세계경제를 한 묶음으로 보고 사이클을 분석한다. 경기 순환 주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지만 자주 사용하는 경기 순환 주기는 10년 주기설이다. 10년마다 버블이 오고 버블 붕괴가 온다는 것이다. 경기 사이클, 즉 경기 순환 주기는 조직체를 대표하는 기업, 산업, 국가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장단계의 진화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제품, 기업, 산업, 국가가 성장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인을 설명한다. 제품의 진화요인으로 기업구성원의 타성, 소비자 구매의사의 변화, 기술 독점성의 변화를 말한다. 기업의 진화 요인은 조직체의 구성요소에서 찾아야 한다. 여러 연구자들 중 에릭과 이본느, 무어, 이지우, 신용보증기금이 말한 기업의 진화요인을 적고 있다. 이 중 신용보증기금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기업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업종, 기업형태, 연구개발비 투자여부, 총자산회전율이라고 한다. 산업의 진화요인을 연구한 마이클 포터는 기업의 초기구조, 구조상의 잠재력, 특정 기업의 투자결정 등이 산업의 진화요인이라 말한다. 산업의 진화요인을 인적요인, 시장요인, 기술요인, 경쟁요인으로 세분화해서 총 열 아홉 가지의 요인(75페이지 ’)을 설명한다. 국가와 경기의 진화요인은 인구구조, 기술혁신이다. 킨들버거와 해리 덴트는 국가의 진화요인으로 생명력·정신·의지 등 내적인 대응능력, 발명, 전쟁, 국가인구의 평균나이, 도시화율, 기술혁신을 들고 있다. 경기의 진화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사이클의 측정변수는 GDP 대비 이자지급액, 자산가격, 건축시공, 자본지출, 재고의 변화이다(라스 트비드, 81~83페이지). ‘제품, 기업, 산업, 국가의 성장단계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어느 한 가지만을 분석한다고 해서 성공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각각의 성장단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한 후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업성장경로를 바꾸는 힘은 무엇인가>

기업성장경로의 방향을 결정하는 두 가지 힘(90페이지, )은 진화의 방향이 어디로 나아가는지에 따른 부정적인 진화의 힘과 긍정적인 진화의 힘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결정된다. 기업성장경로의 이동속도는 기업성장단계 간 이동하는 시간의 길이다. 이는 제품, 사업, 기업에 따라 차이를 나타낸다. ‘기술의 개발속도와 교체 속도, 기업의 경쟁력, 제품의 경쟁 환경,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요인에 따라 기업성장경로의 이동속도가 달라진다. 이러한 요인들을 파악한 후 경영전략을 세워야 기업성장경로를 긍정적인 진화로 바꿀 수 있다.

 

<전통적인 기업성장단계의 성장통과 성공과제>

보스턴컨설팅그룹, 피터 도일, 처칠 & 루이스, 밀러 & 프리센, 미국 컨설팅회사 A.T.Kearney, 세스, 랄프 쇼이스, 맥킨지 컨설턴트, 짐 콜린스, 중소기업연구원이 주장한 기업성장단계별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기관이나 기업, 개인이 발표한 기업성장단계별 이론을 바탕으로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성장단계를 분석하면 주식투자를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성장단계별 문제와 해법을 미리 파악한다면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 향후 투자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전통적인 기업성장단계의 경영특성과 성공과제를 분석하면서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을 분석할 줄 아는 능력은 주식 투자와 기업을 경영할 때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혁신적인 기업성장 6단계 분류법의 개발>

기업성장단계를 분류하는 방법은 생산함수 연구, 군집분석 연구, 설문조사 연구가 있다. 이 중 표본기업을 상,,하로 분류해 은 성장기업, ‘은 성숙기업, ‘는 쇠퇴기업으로 분류하는 군집분석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기업성장 6단계 분류법은 이익중심으로 성장단계를 구분해 기업을 나눈다. ‘초기, 성장, 성숙, 쇠퇴, 말기, 재기6단계로 분류한다. 이 중 성숙단계 기업은 수익모형이 안정되고 시장도 커져 다수의 경쟁자들이 시장에 공존하게 되어 매출증가율의 증가폭은 감소되고 수익성의 증가도 정체되고 있는 기업이다. 성장단계에서 폭등한 주가는 조정을 받게 된다. 기업성장 6단계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용어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익은 시점에 따라 과거이익, 현재이익, 미래이익으로 나누고, 크기에 따라 정상이익, 초과이익으로 분류된다. 기업이익을 가중평균유통주식수로 나누면 EPS(주당이익)이 되고, 기업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누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된다(131~132페이지). 이외에도 미래EPS, PBR·PER·ROE의 이론적 관계, 기업성장 6단계 분류법의 산출과정, 기업성장 6단계의 순환구조(142페이지 표), 기업성장 6단계별 핵심역량, 성장단계별 핵심역량과 재무특성(143페이지 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식투자와 기업성장단계>

기업성장단계과 주주수익률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IBM은 매출액증가율과 총주주수익률을 기준으로 평균보다 더 높은가 아니면 낮은가에 따라 비성공적기업, 성공적인 성장기업, 신중한 기업, 긴축경영기업의 4개 기업군으로 분류했다. 맥킨지는 2005년에 기업을 매출성장률 6%와 총주주수익률 15%를 기준으로 ‘Unrewarded, Growth Giants, Challenged, TRS Performers’4개 기업군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다시 2008년에 급성장기업, 완만한 성장기업, 저성장기업3개 기업군으로 분류한다. 분류한 기업들을 추적 관찰해 성장단계의 패턴과 주주수익률과의 상관관계를 찾는다. 8장은 ‘IBM과 맥킨지가 분류한 기업들의 총주주수익률에 따른 차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단계에 대해 설명한다.

 

<한국상장주식시장에 적용한 기업성장 6단계법>

기업이 성장단계 또는 성숙단계가 되면 주식을 상장하게 된다. 기업성장단계 분포 비율을 보면 국가의 주식시장이 젊은지 아니면 늙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재무자료를 사용하면 기업성장단계 분포를 분석할 수 있다. 9장에서는 이렇게 분석한 자료를 실어놓았다. 기업성장 6단계법은 주식시장의 동향을 분석할 때도 중요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주식시장의 기업 자료를 6단계법에 적용해 분석해서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할 것인지 결정한다.

 

<기업성장 6단계법을 활용한 주식분석과 저평가기업 선별방법>

보유주식의 성장단계 분류와 저평가/고평가 된 주식을 분석한 사례를 실었다. 기업성장 6단계법을 적용해서 엘지화학, 셀트리온, 엘지유플러스, 삼성증권, 삼성카드, 현대제철의 사례를 분석했다. 사례 분석 항목을 적용해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주식을 분석할 때 적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주식투자의 초과수익률 검증, HTS에 기업성장단계 및 저평가/고평가 괴리율 표시할 때도 기업성장단계를 활용할 수 있다.

 

<부록. 한국상장법인의 성장단계 일람표>에는 코스피 상장법인, 코스닥 상장법인의 목록이 실려 있다. 202~203페이지에는 부록에 실린 자료를 참고하기 전에 알아야 할 용어 설명, 기업성장단계 활용 참고사항이 적혀 있다.

 

기업성장단계 주식투자는 나와 같이 주식 무식자에게는 조금은 버거운 책이다. 하지만 주식을 투자할 마음을 먹었다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어려운 용어들이 나올 때는 조금 버겁기는 했지만, 투자를 할 때 어떤 부분을 분석하고 조사해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알려주어 천천히 읽어나가다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쓰였다. ‘기업성장단계의 개념을 알고 이를 활용해 기업의 성장단계를 분석하고,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분석할 때도 성장단계 6단계법을 적용하면 더 쉽게 분석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투자란 이익을 목적으로 한다. 최소한의 손해와 최대한의 이익을 위해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주식투자전략을 알고 시작할 것을 권한다. 기업성장단계 주식투자는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도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이다. 자신의 기업이 어느 단계에 직면해 있는지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때 그 기업은 장수기업으로 남을 것이다.

 

 

발췌글

4

사업 사이클은 사업의 탄생, 성장, 성숙, 쇠퇴, 소멸의 Life Cycle을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사업은 이 과정을 거친다.

 

18

주식투자자의 경우 내가 투자한 상장주식이 어느 성장단계에 있는지를 이 책의 부록 <한국상장법인의 성장단계 일람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8

경영자는 내가 속한 기업의 성장단계를 사전에 예측하고, 그 성장단계에 대한 성장통과 경영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미리 준비해야 성공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

 

23

사업의 수익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단계에서는 하락한다는 것을 고려하여 미래 추정이익을 계산해야 하며, 성장단계에 따라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비중을 다르게 고려하여 기업가치를 평가해야 정확한 기업가치를 산출할 수 있다.

 

24

주가는 기업의 미래 매출액과 미래이익이 반영되어 결정되기 때문에 시가총액/순자산인 PBR은 기업성장단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성장단계는 초기, 성장, 성숙, 쇠퇴, 말기, 재기 단계로 진화하는 속성이 있으므로 현재의 성장단계는 기업의 다음 성장단계를 예측하는 좋은 정보가 된다.

 

24

수학의 표준편차 개념처럼 내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괴리율을 파악한 후 평균보다 매우 낮은 종목을 선택하여 매수하고, 평균보다 매우 높은 종목을 매각한다면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41

경제란 재화와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활동 및 그와 직접 관련된 질서와 행위의 총체를 말한다. 이 재화와 용역은 다시 자유재와 경제재로 구분한다. 자유재는 공급이 거의 무한대여서 매매 또는 점유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고, 경제재는 공급이 제한되어 점유나 수요의 필요에 따라 매매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53~54

기업의 성장단계는 개별 제품성장단계가 모여 형성되고, 산업의 성장단계는 그 산업에 속하는 개별 기업의 성장단계가 모여서 형성되며, 국가의 성장단계는 보유 산업의 성장단계가 모여서 형성된다. 기업은 여러 다른 경제재를 보유하고 있고, 산업은 여러 기업을 포함하며, 국가는 여러 산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체는 보유 사업을 교체함으로써 성장단계의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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