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 - 공부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적의 글쓰기 수업
김민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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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나름대로 글쓰기를 시켰다고 생각했는데도 고등학생이 된 나의 아이들은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성인인 나또한 글을 쓰려고 펜을 잡거나 컴퓨터 앞에 앉지만 막상 쓰려는 순간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헤매게 된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보지만 내용은 앞뒤 문맥도 맞지 않고, 글의 구성과 주제도 뒤죽박죽이 되어 한 마디로 엉망진창의 글이 된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한다. 초등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라는 제목을 봤을 때 그냥 글쓰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메타인지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일까에 강한 의문과 호기심이 들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하나하나 단계별로 글쓰기 방법과 예시를 보면서 어쩌면 아이들과 나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메타인지는 사고에 대한 사고를 말한다. 상황을 인지하고 분석한 후 판단을 내리는 메타인지의 과정처럼 글쓰기도 주제를 선정한 후 정보를 수집하고 어떻게 쓸 것인지를 구상한다. 글감을 찾고 정보를 수집한 후 글을 쓰는 동안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쓸 때 메타인지는 더 발달할 것이다. ‘사고에 대한 사고’, 메타인지를 꿈꾸는 나와 아이들, 글을 잘 쓰고 싶은 모든 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

 

<초등 메타인지, 왜 글쓰기로 키워야 할까>

초등 시기는 학교를 입학한 후 글자와 문장을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글을 쓰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이 시기에 글쓰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고등학생 시기에는 해야 할 과제들에 밀려 매일 글을 쓰는 것이 힘들다.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초등 시기에 글쓰기를 시작하면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이렇게 꾸준히 글쓰기를 계속한 아이는 메타인지가 길러진다. 글쓰기는 비판적·논리적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 수업 태도 향상, 지적·정서적 성장, 생각하는 능력, 감정조절, 자존감 향상,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좋은 글을 많이 접하면서 계속 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글쓰기를 생활화하기 위해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배움 노트에 정리한다. 수업 시간에 배운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이 배운 내용을 한두 줄의 짧은 글로 정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업에 집중하고 복습을 하게 된다. 아이에게 배움 노트를 쓰게 할 때 시작하기 전, 아이의 수준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에 따라 글의 길이, 내용, 맞춤법, 디테일의 차이를 보인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글의 양과 내용 등을 정해준다. 아이가 쓴 글을 피드백을 할 때는 아이들의 글에서 잘 쓴 부분을 찾아 칭찬한다. 아이의 강점을 찾아 믿고 기다린다면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은 향상될 것이다.

 

<메타인지를 키우는 단계별 초등 글쓰기 : 기초다지기 4단계>

글쓰기를 시작할 때는 단계적으로 글의 길이를 조금씩 길게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 습관을 들이고, 한 문장 쓰기부터 글쓰기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스무고개 게임 등을 할 때 힌트 문장을 하나씩 써보게 한다. 글쓰기 초기 단계에서는 대상을 묘사하거나 보고 듣고 경험한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쓸 수 있는 활동으로 일기, 독서록, 편지등을 쓰게 한다. 처음에는 사실만 쓰게 한 후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추가해서 쓰게 하고,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핵심어를 넣어서 두세 문장으로 정리하게 한다. 내용을 요약하거나 핵심어를 활용한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는 문제집이나 교과서 일부 내용을 가져와서 쓰게 하거나, 교과서를 그대로 베껴 쓰게 한다. 학습을 복습시키고, 학습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움 노트 쓰기를 활용한다. ‘코넬 노트 정리법은 노트를 노트 필기(수업 내용 정리), 단서(핵심어 찾아 쓰고 질문을 기록), 정리(내용을 요약해서 정리)’(108페이지)로 세 부분으로 나누어 필기하게 하는 방법이다. 코넬 노트를 쓰는 방식은 기록, 줄이기, 외우기, 성찰, 복습5단계를 거친다. 코넬 노트 정리법은 초등학생들에게 어려울 수 있어 이를 응용해 만든 초등학생용 정리법을 사용한다(‘날짜, 단원, 학습주제, 수업 내용 정리, 핵심어, 요약 및 정리, 질문’)(110~113페이지). 이 양식도 학년별로 아이들의 단계에 맞게 변형해서 사용한다. ‘배움 노트 쓰기 지도법, 배움 노트의 효과, 배움 노트의 활용법, 배움 노트 예시(118~119페이지), 집에서 활용하는 배움 노트(121페이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오답노트쓰는 방법을 예시 자료와 함께 설명한다.

 

<메타인지를 키우는 학년별 초등 글쓰기 : 저학년 편, 고학년 편>

3장과 4장은 메타인지를 키우는 학년별 초등 글쓰기저학년(3)’고학년’(4)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위의 인지활동을 하고 고차원적인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메타인지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저학년은 발달 단계상 구체적 조작기로 놀이와 공부의 기준이 모호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대상을 인지하는 시기다. 대상에 대해 호기심과 의문을 품고 상상하게 해야 한다. 메타인지의 상황인지, 분석, 판단의 단계 중 상황인지에 초점을 맞춰 대상에 대한 관찰과 상상, 놀이로 접근하는 글쓰기 활동을 하게 한다. 저학년은 놀이글쓰기(3행시 짓기, 게임설명서 쓰기, 작가놀이하기, 끝말잇기 등), 관찰글쓰기(학용품 관찰, 자기 얼굴 관찰, 신체 일부 관찰, 그림 관찰, 식물·동물·자연의 변화 관찰), 상상글쓰기(내가 ~라면..,책 속 인물 바꿔보기, 그림책 새로 쓰기,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의 방법으로 글쓰기를 지도한다.

 

고학년은 분석과 판단에 초점을 맞춰 대상에 대한 정보를 나의 경험, 지식, 감정과 관련짓는 글쓰기를 하게 한다. 내가 아는 것, 모르는 것을 분석하는 일이 중요한 시기다. 다양한 주제를 생각해보고 경험, 지식, 감정과 연결 짓는 연습을 시킨다. 고학년은 ‘3단계 강약글쓰기, 베껴 쓰기, 마음 글쓰기(마음을 치유하는 글쓰기, 고민을 나누는 글쓰기, 프리즘 카드를 활용한 글쓰기), 자존감 글쓰기(장점 쓰기, 긍정 확언 쓰기, 감사 일기 쓰기), 사회성 글쓰기(릴레이로 함께 쓰기, 칭찬 샤워 글쓰기, 친구 관찰하고 글쓰기, 나와 친구의 공통점 및 차이점 찾기), 논리적 글쓰기(임원 선거 연설문 쓰기, 부모님과의 갈들을 해소하는 글쓰기, 서평 쓰기)의 글쓰기를 지도한다.

 

발달 단계에 맞는 글쓰기 방법으로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쓴다면 고학년이 되어 더 어려운 글쓰기로 나아갈 때 자연스럽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학년 시기에 글쓰기를 하지 않다가 고학년 시기에 갑자기 글쓰기를 한다면 고학년에게 적합한 글쓰기 방법을 바로 시도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글은 꾸준히 쓸 때 그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고학년 때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저학년과 고학년 시기의 글쓰기 방법을 아이의 수준에 맞게 선택해서 글을 쓸 수 있게 지도해주어야 한다.

 

<메타인지를 키우는 장르별 초등 글쓰기 : 일기부터 신문 기사까지>

초등학생들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은 일기와 독서록쓰기다.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독서록은 한 줄 평을 쓰는 것으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초등학생이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때 도움이 되는 것은 국어 교과서이다. ‘일기, 독서록, 설명글, 주장하는 글, 편지, 감상문, 신문 기사 등의 장르의 글을 쓸 때 어떤 틀로 쓰면 되는지에 대해 5장에서 알려준다. 국어교과 관련 내용을 학년별로 표로 정리해 보여주고, 장르별 글쓰기 방법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장르별 글을 쓰려고 하거나, 아이들의 글쓰기를 지도할 때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교과 내용을 알려주는 표가 있어 글쓰기를 지도하기 전 학습 목표를 어디에 중점적으로 집중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글은 써야지 마음먹는다고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글을 쓰는 방법과 기본 틀을 알아야 글쓰기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글은 쓰면 쓸수록 실력이 늘어난다.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초등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는 그 방법을 알려준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대학생, 성인 모두에게 글쓰기 방법의 기본 틀을 알려주는 책이다. 제목에서 초등이라는 단어를 빼고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책 내용에 초등학생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누어 여러 가지 글쓰기를 소개하고 있지만, 소개된 글쓰기의 종류와 장르별 글쓰기 방법은 성인인 나에게도 글쓰기의 기본 틀을 알려주어 글을 쓸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쓰기는 어렵고 힘들지만, 쓰고 싶은 욕구는 모두에게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 때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더 당당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발췌글

10

메타인지란, 인지 위의 인지, 즉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 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을 의미한다.

 

29

아이들은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써야 재미를 느끼면서 글을 쓴다. 그리고 이런 글에만 감정과 생각이 담긴다. 감정이 있어야 살아 있는 글이고 생각이 담겨야 진짜 글이다.

 

40

글쓰기는 주제와 지식, 그리고 경험을 연결해 재조합한 뒤, 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하나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이를 고쳐나가는 과정이다. 이때 스스로 인지 과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끊임없이 피드백하며 수정하는 메타인지가 작용하게 된다.

 

48

글쓰기에 왕도는 없다. 다양한 책을 읽으며 좋은 글을 많이 접하고 꾸준히 쓰고 훈련하면 글쓰기를 잘할 수 있다.

 

66

글쓰기의 수준 향상은 메타인지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글이 주제에 맞는지, 맞춤법에 맞게 썼는지,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잘 이뤄지는지, 전달하려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담았는지, 읽는 사람이 이해되지 않는 내용은 없는지,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글이 너무 짧거나 길지는 않은지 등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좋을 글을 쓸 수 있도록 방향을 조정하는 것은 메타인지가 작용할 때 가능하다.

 

138

메타인지는 저절로 발달하지 않기에 거듭된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공부의 수준이 높아지고 내용이 어려워지는 고학년 시기에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메타인지를 키워나가야 한다.

 

211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비로소 자아실현의 욕구가 샘솟는다.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 그게 공부든 운동이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꿈꾸고 도전하고 배움을 스스로 해나가는 아이로 키우려면 정서적 안정은 필수다 그 기반을 글쓰기로 닦을 수 있다.

 

215~216

글을 쓸 때는 아주 긴 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 몇 문장으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긴 글쓰기로 넘어간다. 짧게 쓰되 정확한 문장 구조로 쓰고,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쓰기에 초점을 맞춘다.

 

235

논리를 바탕으로 스스로 공부전략을 짜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수정해나가는 것이 바로 자기 주도 학습이다. 고학년 때 글쓰기를 통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할 기회를 많이 준다면 아이들은 메타인지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249

처음에는 글쓰기 틀을 참고해 적용한 뒤, 반복해서 쓰면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 틀이 장착될 수 있도록 진행한다. 그리고 기본 글쓰기 틀은 토대로 아이들이 주제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응용하는 단계로 발전해가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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