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를 그렸어요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81
피터 매카티 글.그림, 신윤조.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몬스터를 그렸어요



 

시원이네 학교 가을 운동회도 끝나고...

각 교과 단원평가 시험도 끝나고...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아직까진 놀아라~ 방치(?)중이라

시원이가 단원 평가 시험지를 가져와 점수 위에 싸인해달라고 해서

참으로 무심한 에미는 그제사 시험본 걸 알았다는...^^;;;)



아무튼지간에 모처럼 숙제도 없는 날 저녁...



가을비에 은행잎이 후두두두둑 떨어지는 소리를 듣다가

괜시레 으시시한 기분이 들어 지방 출장간 아빠가 몹시도 아쉬운데

시원이는 연신 얼마 전 친구들과 초안산 귀신을 본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 봤다는데 그런거 없다고 할 수도 없고 ㅡ,.ㅡ)





거기다 옆집 강아지는 식구들이 안들어와서인 지 연신 처량한

울음을 몇 시간째 울어대며 은근 신경을 거스리기까지...

(놀러갈거면 강아지도 식구인데 데려가시지... 얼마나 외로우면...)





























* 책 제목 :
몬스터를 그렸어요


* 글.그림 : 피터 매카티

* 출판사 : 도서출판 마루벌





* 책 내용







숫자3이 쓰여진 옷을 입고 있는 영우는 늘 방 안에서만 놉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혹시 나이가 3살이라 아직 밖에 나가면 위험하니

집에서만 놀게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딸아이와 읽어내려갔습니다.





창 밖 풍경을 바라보던 영우는 어느 날 문득 몬스터를 하나 그리고

파란색에 통통한 몬스터는 영우처럼 가슴에 숫자3이 쓰여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만만하게 생각해서 그런가???

암튼 영우에게 계속해서 샌드위치며 오렌지, 라디오, 전화 등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친구가 그리워 몬스터를 그렸지만 놀아주기보단 계속 귀찮게 하는

몬스터가 은근 맘에 안든 영우는 모자도 그려주고 차표도 그려서

버스에 태워 어디론가 보내버리죠.





그리고 집 안에서 아이들 노는 것만 구경했던 3층에 사는 영우는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논다는 이야기...

시원이랑 책을 읽기 전에 책 표지만 보고 그림책 속 영우가 3살이라고
생각했다가


3층에 살아 옷에
숫자 3이 써진 거 아닐까? 책을 읽으며 처음에 들었던 생각을
바꿨어요.






옛날 쩌어기~~~ 시골에서 낳고 자란 엄마 어릴 적엔 학교다녀와 가방 휙 던져놓고

온 동네가 시끄럽게 골목길에서 놀다가 어느 순간 날이 어두워지고 집집마다

저녁 준비하는 냄새가 풍겨오고 엄마가 불러서야 들어가던 때가 그리워졌습니다...





혼자 있기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어떻게 해야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지 몰라

구경만 하는 아이들도 있고 나름 사회성이 좋아 누구든지 만나면 금새 친구로 만드는

아이들이 있는데 아주 짧은 글과 간단한 그림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무리 상상 속

친구라 할 지라도 실제 살아 숨쉬는 친구와 견줄 수 없고...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상대방도 다가온다는 걸 느꼈습니다...








* 책 놀이




















은근 4차원 시원이는 갈수록 얼굴이 달땡이가 되어가 조금 어려보이게(???)

앞머리를 잘라 귀엽게 보이게 하자고 엄마가 그렇게 꼬셔서 안넘어갑니다...



이유는 딱 하나... 친구들이랑 귀신놀이하고 놀 때 앞머리가 길어야 귀신역할이

제대로 실감이 난대나? 어쩐대나?^^;;;;;





평소 엄마가 잠시 뭔가 하고 있으면 TV볼륨 줄이고 포켓몬스터인가 뭔가를

넋을 놓고 봐 혼이 나기도 하는 녀석인데 몬스터를 그렸어요 그림책을 읽고 나선

이 책에 나오는 몬스터가 넘넘 예의범절이 없어 못생겨보이고 밉답니다...





뭐 해달라는 건 많으면서 영우에게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안할 수 있냐며

이 그림책에 나오는 몬스터말고 자기가 만약 몬스터를 상상해서 그린다면

예의범절이 바르고 이쁜 몬스터를 그리고 싶다고하더니 종합장에 슥슥 그려서

보여주는데 헐라리여~~~ 요즘 푹 빠져있는 무슨 만화 캐릭터를 빼다 박았다는...





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으니 이러다가 쌈박하고 새롭고 엉뚱하더라도

시원이의 생각이 빛나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날도 있겠죠...



몬스터처럼 간간히 시원이에게 바라기만 하고 칭찬도 야박한 엄마는 문득

이 그림책 속 몬스터에서 엄마의 뒷면을 발견한거 같아 혼자 살짝 찔리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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