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서평]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인연의 굴레

 

   

 

1. 이 소설의 구조

 

일본 소설가 아오바 유는 2000년대 출생의 젊은 작가이다. 16세에 제29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최연소로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하였다. 벌써 여러 개의 소설을 발표할 정도로 창작 활동에 재능을 보이고 있다.

 

작가의 나이가 보여주듯이 소설을 깊은 성찰을 가져다주거나 뛰어난 문장은 부족하다. 그러나 스토리가 탄탄하고, 기발하다. ‘기리노 줏타라는 한 뮤지션이 작곡한 노래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를 매개로 하여, 그 노래와 관련된 여섯 명의 인물이 어떻게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떻게 그 노래와 연결되었는지를 파헤치는 구조로 소설을 전개해 나가면서 마지막에 하나로 수렴된다. 그러면서 줏타의 아버지와 아들을 연결하여 가로와 세로의 퍼즐을 맞추고 있다.

 

 

2. 이 소설의 줄거리

 

 

프롤로그: 잠들지 못하는 밤(2019, 하루카)

 

대기업 안내 데스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기와사키 하루카는 겐타와 4년째 연애 중이다. 일상의 피곤함과 연애도 지쳐갈 무렵 유튜브에서 기리노 줏타의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노래를 듣고, 묘한 에너지를 얻게 되어 그 음악에 몰입하게 되고, 가수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그 가수는 이미 1년 전에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 잘 가 원더(2006, 나쓰카)

 

오미야 나쓰가는 올림픽 수영선수를 꿈꾸며 외롭게 수영을 연습하던 중 전학생 기리노 줏타와 친해지게 된다. 줏타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타로 음악을 연습하던 중 서로에게 이끌려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그러나 나쓰가가 도쿄로 전학을 가면서 헤어지게 된다. 헤어지게 될 때 그녀에게 선물한 노래가 바로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였다.

 

2장 백설(2009, 세이라)

 

세이라는 부모로부터 받지 못하는 사랑을 남자친구들에게 구하려고 하는 여학생이다. 벌써 여러 명의 남자친구를 사귀었으나 그들은 모두 세이라의 육체만 원하고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던 중 줏타의 기타 연습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줏타는 고등학교에서 밴드 음악활동을 하려 했으나 팀원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 혼자 연습을 한다. 줏타는 세이라의 슬픔을 이해한다. 엄마에게 매맞고 사는 세이라를 구출하기 위해 그녀를 데리고 도쿄로 간다.

 

3: 태어나다(2015, 마사히로)

 

음악을 좋아하는 뮤지션 마사히로는 어느날 지하철역 앞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줏타를 만나게 된다. 어느새 줏타의 음악에 빠져들고, 둘은 밴드를 구성하기로 한다. 줏타는 드럼을 치는 히로키를, 마사히로는 베이스를 할 줄 아는 아즈사를 데려 온다. 함께 곡도 만들고 연주도 하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한다. 결국 히로키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 떠나고, 마사히로는 집안의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독립하기 위해 음악을 포기하고 아즈사와 결혼한다. 결국 줏타만 남아 객원 뮤지션들과 함께 음악을 계속한다.

 

4: blind mind(2018, 기타자와)

 

기타자와는 일본의 잘나가는 원더뮤직의 음악을 총괄하는 사람이다. 인디밴드의 매니저이면서 음악 프로듀서로 있으면서 많은 가수를 데뷔시켜 주고, 그들의 곡이 히트할 수 있게 프로듀서 역할도 했었다. 또한 한 때 줏타의 아버지 구타와 음악을 함께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어느 날 팀원이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노래를 소개하고 스타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그 노래를 부른 가수를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줏타는 약속을 못지켜 죄송하다는 절박한 전화음성을 남긴 채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5: 파안(2019, 히카리)

 

히카리는 프리랜서 기자이다. 하루키와는 한 때 직장 동료이기도 했다. 히카리는 오미야 나쓰카 수영선수를 인터뷰 하게 된다. 수영선수로 유명해진 그녀를 인터뷰하던 중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노래가 나쓰카를 위해 만든 노래이고 그녀의 첫사랑이 바로 기리노 줏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여자는 기리노 줏타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줏타가 세이라와 결혼을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에필로그: 다시(현재, 세이라)

 

가수로 데뷔하게 될 수 도 있는 음반회사와의 약속장소로 향하던 중 세이라는 줏타에게 전화를 걸어 죽겠다고 하고, 그 전화를 받은 줏타는 약속장소가 아니라 세이라를 구하러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세이라는 그 때 임신을 한 상태였고, 줏타의 엄마는 세이라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함께 산다. 그 후 줏타를 닮은 노조미를 낳는다. 그리고 노조미가 여덟 살이 되었을 때, 줏타의 기타를 보여주면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이제 노조미는 아버지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타를 다시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음악은 이어지게 된다. 노조미는 희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이 소설에서 각 장의 제목은 바로 일본에서 유행하는 노래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와 차용했다고 한다. 참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지독한 노력으로 그 꿈을 지켜내고 이룬 반면, 어떤 사람은 현실과 타협하며 그 꿈을 포기하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은 꿈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그저 살아내기에 바쁘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언젠가 이루어질지도 모를 그 꿈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꿈은 변하지 않는 것만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꿈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꿈을 직업의 성공유무와 연결하여 생각하기 때문에 꿈에 대한 오해를 하게 된다. 내가 제대로 꿈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가를 자주 성찰할 때, 자신이 진짜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눈 깜짝할 새에 하루가 끝나가고 있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의 흐름은 빨라진다. 문득, 어째서 시간은 흐르는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액체와 닮았다. (p. 18)

 

시간은 액체처럼 흐리기도 하지만, 액체는 일정한 형태가 없다. 어떠한 곳에 담느냐에 따라 그 형체가 결정된다. 그러나 어떤 그릇에 담기더라도 그 액체의 속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도 그와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액체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삶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지 삶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살고 먹고 자고 죽는다는 것이 변하지 않는 인생의 본질이긴 하지만, 어떻게 살고, 어떤 것을 먹고, 어떤 곳에서 자며, 어떤 죽음을 맞이하는 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중한 건 반복해야 돼. 몇 번이든, 끝없이. 잊어버리지 않도록, 꺾이지 않도록,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몇 번이든, 끝없이. 그 말에 가슴이 죄어들었다. 나쓰카가 언젠가 중얼거렸던 말이었다. 시야 저 멀리, 먼바다에는 희 포말이 일고 있었다. 파도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했다. 또다시 줏타가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몰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넘치도록 끌어안은 소리가 다시 한번 나쓰카에게 밀려왔다. (p. 65)

 

소중한 꿈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그 꿈을 잊어버리지 않고, 꺾이지 않도록 스스로 반복하면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그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동원하여 최선의 노력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인생에는 종종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행운의 찬스를 만나면 좀 더 쉽게 꿈을 이루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행운과 기적 또한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실을 메우려고 하지 말고, 그 공백과 함께 살아가세요. 줏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 당신은 그럴 각오가 되어 있어요.” “이제 당신은, 제대로 살아갈 수 있어요.” 형광등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방 안은 적막했다. 세이라가 작게 미소 지었다. (p. 325)

 

우리는 보통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면 그것을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한다. 그런데 작가는 상실을 구태여 다른 것으로 메우려고 하지 말고, 그 공백과 함께 살아가라.”고 말한다. 그 상실의 슬픔을 제대로 느끼는 것, 그 또한 삶의 한 부분이라고 여기고 살아갈 때 오히려 삶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면서 그 사람만의 삶의 무늬를 만들어내는 예술품이기 때문이다.

 

4. 추천사

 

이 책은 우선 스토리가 재미있다. 각각의 장에서 등장하는 인물마다 특성이 있다. 옴니버스 소설처럼 읽히고, 각 장마다 단편 소설로서도 손색이 없다. 젊은 작가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한 뮤지션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퍼즐을 짜 맞춰 나가는 소설 구조도 아주 신선했다.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장기술 기자처럼 글 잘쓰기 1
배상복 지음 / 이케이북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서평] <문장 기술>: 문장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

 

  

 

 

1.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글쓰기 책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책이며 꾸준히 인기 있는 책이다. 2004년에 발행되었고, 2015년에 개정 증보판이 나왔으며, 2021년에 다시 개정증보 2판이 발행될 만큼 수요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기자 출신 저자 배상복은 아주 기본기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바로 글쓰기를 위한 필수 기본 지식을 담고 있다. 현대 명문의 조건으로 3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그것은 바로 쉬워야 한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가능하면 짧아야 한다.’이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 째, ‘문장의 십계명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문장을 통해 독자가 깨우칠 수 있도록 하였다. 문장 십계명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둘째, 중복을 피하라.

셋째, 호응이 중요하다.

넷째,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다섯째,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여섯째,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일곱째,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여덟째,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아홉째,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열째, 외래어 표기의 일반원칙을 알라.

 

두 번째는 우리말 칼럼이란 주제로 56개의 칼럼을 통해 우리가 글을 쓸 때 제대로 모르고 잘못 쓰거나 실수하는 내용에 대해서 집약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습관적으로 쓰고 있는 말들이 잘못되었거나 쓸데없이 접속사나 부사를 많이 쓰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간결한 문장이 되려면 접속사, 부사를 꼭 필요할 때만 쓰고, 가급적 능동형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때 새로운 낱말을 배울 때 그 단어를 이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짧은 글짓기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그런 훈련을 통해 글쓰기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일기 쓰기를 통해 글쓰기 연습을 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고, 저절로 잘 써지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좀 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은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게 된다. 나 역시 글쓰기에 관한 책이면 솔깃해진다. 제목을 보고 읽었지만 실망한 책들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은 글쓰기의 기본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글쓰기의 3대 요소는 독해력사고력문장력이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과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그에 대해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써 체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즉 문장력이 있어야 한다. 문장력이 없으면 이해와 사고의 결과를 글이라는 형태로 정확하게 담아낼 수 없으므로 모두 무용지물이다. (p. 9.)

 

보통 문장력이라고 하면 글을 잘 쓰는 능력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화려한 문체나 미사여구로 장식하는 문장을 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는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일 뿐만 아니라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좋은 문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으면서 사고력을 발전시켜 나갈 때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독서력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4. 추천사

 

글쓰기의 기본기를 갖추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글쓰기 습관을 성찰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뭐든 기본이 충실해야 발전할 수 있는 법이다. 어떤 것을 배울 때, 기본기를 중요시 여기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글쓰기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맛있고 배부른 다노 다이어트 레시피 - 과식한 다음 날, 운동 후, 치팅 데이, 디저트까지 상황별 맞춤 식단
이지수.이애리 지음 / 세미콜론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서평] <맛있고 배부른 다노 다이어트 레시피>: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습관 성형

 

1. 이 책의 구성

 

다이어트는 현대인에게 벌써 오랜 관심사가 되었다. 오죽하면 포털사이트에서 새해 가장 많은 검색어가 다이어트라고 하지 않던가. 다이어트는 먹는 것과 깊이 관련이 되어 있다. 먹을 것이 늘 주변에 다양하고 풍족하게 널려 있기 때문에 현대인에겐 다이어트는 어려운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20kg을 감량하고 8년간 유지하고 있는 이지수님이 자신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빠르게 외형의 변화를 보기 위해 자신의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무작정 식욕을 참는 식이요법과 그저 살을 빼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운동을 할 때 쉽게 지치고 요요현상이 찾아온다는 것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저자는 습관 성형다이어트를 주장하고 있다.

 

 

습관 성형이란 다이어트를 생활화하기 위한 요리법이다. 인상적인 것은 다이어트 레시피를 마음에 꼭 드는 주제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1장은 과식한 다음날, 가볍게 먹고 싶을 때’, 2장은 운동한 날, 단백질 듬뿍 채우고 싶을 때’, 3장은 식욕 터지는 날, 자극적인 음식이 당길 때’, 4장은 지치고 피곤한 날, 당 충전이 필요할 때로 나누어 맛있으면서도 배부른 요리를 만날 수 있다.

 

무엇인가 먹고 싶을 때, 이 요리책을 뒤적이며 집에 있는 요리로 쉽게 해먹으면서 건강과 다이어트를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는 살을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가 생활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이어트가 너무 어렵고 제한적이면 지치게 되어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요리법은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데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스페셜 페이지로, ‘집순이를 일으키는 홈트 블랜, 다노 언니가 절대 먹지 않는 음식, 빵순이 필독! 달다구리 끊어내는 팁 등을 구성하여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깨알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부록으로 다노의 상황별 식단 플랜 4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유용할 것이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다이어트는 평생 가지고 가야할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더라도 지금 안 먹어도 다음에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음식에 대한 탐욕을 버리면 어느 정도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 있다.

 

대체로 살이 찌는 사람은 과식하는 데 그 원인이 있다. 배가 부르면 일단 멈추어야 하는데 주부들은 때론 버리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식구들이 남긴 것을 해결하다가 살이 찌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식습관을 점검하고, 소식하는 것부터 실천한다면 다이어트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꼭 운동을 병행하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운동을 하면서 근력이 생기면 자신의 몸에 대한 근자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건강을 위한 습관으로 만들어 나갈 때 진정한 다이어트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3. 추천사

 

다이어트는 평생 가져가야 할 습관이다. 음식을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는 습관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을 소개하고 있어서 한번 따라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시절 똘스또이 클래식 1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전혜진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서평] <소년시절>: 추억 속의 나의 소년 시절

 

   

 

1. 이 소설의 줄거리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를 널리 알리게 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과 같은 대작을 쓰기 전, 초기 문학을 입문할 때 쓴 자서전 시리즈가 있다. 1851년 군 복무시절 23살의 나이에 <유년시절>을 쓰기 시작하여, 1853년에는 <소년시절>, 1856년에는 <청년시절>이란 소설을 썼다. 이번에 내가 읽은 것은 <소년시절>이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추억에 있는 가족들을 소환하여 그들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하나씩 꺼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어머니를 여윈 톨스토이는 아스나야 폴랴나에서 모스크바 할머니댁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소년시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톨스토이는 모스크바로 떠나는 여행에서 자신의 소년시절이 시작되었음을 느꼈다고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독자들이여, 당신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갑자기 사물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뀐 경험이 있는가? 그때까지 당신이 보아 온 모든 사물이 갑자기 당신이 알지 못하던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린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이 여행길에서 그런 정신적인 변화가 나의 내면에서 처음으로 일어났다. 나는 바로 이 순간이 나의 소년시절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p. 35)

 

글 속에서 특히 블로쟈 형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톨스토이는 한 살 많은 형에게 열등의식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무엇이든지 뛰어난 블로쟈 형은 심지어 잘 생기기까지 했다.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가정 교사 및 집안의 하인들에 관한 이야기도 언급하면서 특히 형의 친구였던 드미트리 네흘류도프와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면서 성장하게 된다.

 

드리트리 네흘류도프와 대화하고 토론을 나누면서 톨스토이는 부쩍 성숙하게 되었고, 아마 이때부터 청년시절의 문을 두드리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는 네흘류도프와의 교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쓰면서 소설을 마치고 있다.

 

우리는 동등하게 서로를 좋아했다. 서로를 알았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가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내가 그를 따르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네흘류도프의 영향으로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성향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의 성향의 본질은 선행의 이념을 열정적으로 숭배하는 것과 끊임없는 자기 완성이라는 인간의 사명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때는 모든 인류를 교정하고, 모든 악과 불행을 제거하는 것이 쉬운 일처럼 여겨졌었다. 자기 자신을 교정하고 모든 선행을 체화하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주 쉽고 간단한 일처럼 생각되었다그러나 소년시절의 이러한 고귀한 꿈들이 정녕 우스운 것들이었는가, 그리고 그 꿈들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누구의 잘못이었는가? 오직 신만이 알고 있으리라.” (pp. 173~174)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누구나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을 거쳐 어른이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소년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교 때 나의 모습은 어땠을까? 단절된 기억들이 몇 장면 떠오른다. 사람의 기억은 미묘해서 어떤 것들은 왜곡하여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기도 한다고 한다.

 

톨스토이가 이 책에서 자신의 소년시절을 촘촘하게 떠올리며 글을 써 내려 간 것을 보면서 역시 이때부터 대작가의 면모가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가가 되려면 많든 적든 간에 자기 주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글을 쓰면서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된다고 한다. 톨스토이 소설의 변천사도 바로 그런 전철을 따르고 있다.

 

자연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며, 사람들의 관계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차리는 능력, 그리고 인물들을 관찰하여 묘사하는 능력까지 톨스토이는 젊었을 때 이미 소설가로서 갖추어야 할 재능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이 짧은 소설에서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특히 <소년시절> 소설 속에 있는 소년시절’ (pp. 130~135)에는 톨스토이가 그냥 평범한 소년이 아니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의 소년시절에 내가 가장 좋아하고 항상 생각했던 대상들을 사람들은 믿기 힘들 것이다. 나이와 상황에 맞지 않은 것들이었기 때문이다.’(p. 130)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 가능한지 자신을 실험해보기도 했다.

 

행복은 외적 요인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이며, 고통을 참고 견디는 일에 익숙해진 인간은 불행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스스로 고통에 길들여지기 위해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두 손을 쭉 편 채 그 위에 타티셰프 대사전들을 5분 간 올려놓고 있거나, 창고로 가서 벌거벗은 등을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프게 밧줄로 때리기도 했다. 어느 날은 죽음이 매 시간, 매 순간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왜 사람들이 지금까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는지 의아해 하면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현재를 살아야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고, 그 방법 밖에는 행복해질 방법이 없다고 확신했다.’ (p. 131)와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톨스토이가 엄청난 대작을 쓸 수 있었던 사유가 이미 소년시절에 잉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림처럼 아름다운 새로운 공간과 사물들이 끊임없이 나의 관심을 끌고 사로잡았다. 봄날의 자연은 내 영혼에 기쁨의 감정- 현재에 대한 만족감,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불어 넣었다. (p. 10)

 

태양이 방금 동쪽 하늘을 뒤덮은 하얀 구름 위로 떠올랐고 주변은 잔잔한 행복의 빛으로 물들었다.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내 마음도 산뜻하고 평온했다.텅 빈 벌판과 이슬이 반짝이는 푸른 들판 사이로 가을걷이가 끝난 길이 넓고 투박한 리본처럼 굽이치고 있었다. (p. 13)

 

자연의 아름다움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문장이다. 어머니를 여의고 슬픔을 간직한 채 모스크바로 떠나는 여행길에서 톨스토이는 자연이 주는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슬픔의 끝에서 기쁨이 시작된다.’는 말처럼 가족들은 어머니의 죽음이 그늘지어진 곳을 떠나 모스크바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생각은 잘 알려진 하나의 길을 통해서만 확신으로 바뀐다. 그 길은 확신을 얻기 위한 다양한 지혜가 활보하는 여러 길들 중 대부분 완전히 예기치 못한 특별한 길이다. 내게는 카텐카와의 대화가 바로 그 길이었다. 그 애와의 대화는 내게 감동을 주었고, 나로 하여금 그 아이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p. 35)

 

카텐카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녀는 이미 성숙한 아가씨였다. 사춘기 소녀에게서 나타나는 외모의 미성숙함, 수줍고 어색한 행동은 이제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조화로운 신선함과 우아함에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밝은 하늘빛 눈동자, 이마와 일직선을 이루며 미소 짓는 시선, 단아한 콧볼에 오뚝한 코, 환한 미소를 띤 조그마한 입, 장밋빛 투명한 뺨 위의 작은 보조개와 새하얀 손도 예전 그대로였다.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녀에게는 순수한 소녀라는 명칭이 잘 어울렸다. (p. 141)

 

톨스토이는 집안의 카텐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더 이상의 이야기는 진전되지 않는다. 그녀를 향한 톨스토이의 마음이 소년시절 여자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은 아니었을까? 아마도 후속작품 <청년시절>이란 책에서 카텐카가 어떻게 등장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4. 추천사

 

톨스토이의 책은 어떤 것이든 이름값을 하는 책이다. 명품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그 브랜드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결코 실망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그것이 브랜드의 힘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톨스토이는 엄청난 구매력을 가진 명품 소설가가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 텅 빈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찰과 치유의 글쓰기
손화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56. 주제: 독서

 

제목: [서평-166]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글을 쓰는 이유

(2021. 5. 22.)

 

1. 이 책의 구성

 

확실히 요즈음은 자기표현의 시대다. SNS에 사진으로, 유튜브에 영상으로 또는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통하여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은 앞의 것과는 다르게 좀 더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이다. 갈수록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책은 전문가나 공인 받은 작가들만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출판을 하는 서적들이 많아졌다. 독서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 데 출판하는 서적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니 참 기이한 현상이다. 대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책을 사보고, 또 그중의 얼마는 진짜로 자신의 책을 내기도 한다.

 

오늘 읽은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는 책 역시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 글을 쓰면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이야기하면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글을 쓰라고 독려하고 있다. 그래도 이 책은 마구 쏟아지는 글쓰기에 관한 책들 중에서 제법 품위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책은 몇 페이지 읽다가 , 이정도 써도 책을 내는구나.’라고 판단하게 되는 책도 있었다. 그런 책과 비교하면 이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기자 출신이고, 글쓰기에 대한 공부를 제법 했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잇을 붙이게 만드는 명문장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는 바로 저자가 글을 쓰는 이유를 모두 5장으로 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1장에서는 쓸수록 내가 되었다는 고백을 한다. 그리고 2, 3, 4장에서는 나다움을 찾고 싶을 때’, ‘나의 감정을 살필 때’, ‘나의 세계를 넓히고 싶을 때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5장에서는 더 나아가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응원하는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은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지에 대한 성찰을 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는데, 바로 그와 같은 이유 때문에 나 역시 글을 쓰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어쨌든, 책을 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축하를 받을 만한 값진 일이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써 명확하게 표현하고, 그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책을 쓴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또한 저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 아닐까?

 

이 책은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 할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어려서부터 무엇보다 독서를 좋아하고, 지금까지도 책을 꾸준히 읽어왔으며, 왕성한 독서력을 자랑하고 있다. 내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이유는 그냥, 좋아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독서량이 넘치면 어느 순간 글이 쓰고 싶어진다고 한다. 글쓰기는 나의 생각을 정교하게 다듬는 과정이었다. 또한 언젠가는 책을 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나를 글쓰기의 세계로 이끌었다. 지금은 소설쓰기 매력에 푹 빠져있다. 소설은 아주 매력이 넘치는 또 하나의 글쓰기 장르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글을 쓰려는 사람들은 어쩌면 어딘가 불행한 사람들이다. 행복한 사람은 대체로 글을 쓰려 하지 않는다. 외로운 사람, 고통 안에 있는 사람, 상처받은 사람만이 무언가를 애써 글로 토해낸다.’고 밝히고 있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성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대체로 행복한 사람들은 기쁨에 취해 있기 때문에 성찰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글쓰기야 말로 수준 높은 지적활동이고, 지난한 수고로움과 고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발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글쓰기는 일종의 간결화의 과정이다. 생각은 말로 다듬어지고, 말은 글로 다듬어진다. 결국 글은 생각을 다듬는 과정인데, 다듬는 것은 간결하게 하는 것이다. 내게도 글쓰기란 한마디로 간결화의 작업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토록 직관적이고 단출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내가 말하려는 것 중에 무엇이 중요한지가 흐려지지 않고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멋 부리거나 과장하지 않고 나에게 정직할 수 있어서다. 세 번째는 내 안의 숱한 모순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버리고 버림으로써 획득한 간결화이 끝에는 단단한 알맹이가 남는다. (pp. 44~45)

 

글쓰기는 내 안의 알맹이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불안과 공허를 눌러 쓴 페이지를 넘기면, 다시금 살아갈 용기가 적힌 다음 페이지가 우릴 맞이한다. 그 새로운 페이지 위에 묵직한 문진을 올려놓자. 단단한 알맹이가 종이를 안정적으로 고정해주는 아름다운 문진을. (p. 47)

 

쓴다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글쓰기의 목적 없이도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의 일이며, 내가 나 자신으로 살라가는 주체의 일이다.

 

이 문장은 저자가 글쓰기에 대하여 많이 고민한 흔적을 보여준다. 생각한 것을 말로 하는 것과 그것을 글로 쓰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것도 기술이고, 그것을 글로 다듬는 것 또한 새로운 능력을 요구한다. 자신이 말한 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기술이다. 글쓰기는 많은 연습을 통해 마침내 정교해질 수 있는 영역이다.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으로 글쓰기는 단단한 알맹이를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다.

 

글을 쓰며 깨달은 게 있다. 우린 긍정적이란 말을 오해하고 있단 것을.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긍정이란 걸 모르고 있다는 것을.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을 구분 짓고 나쁜 감정이라고 여겨지면 그걸 애써 좋은 감정으로 바꿔놓으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긍정이 아닌데 그것을 긍정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애초에 좋고 나쁘다는 구분 없이 세상에 존재하는, 내게 다가오는 모든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서 끝까지 음미하는 것이 진짜 긍정적인 태도라는 깨달음이었다. (pp. 108~109)

 

나 역시 긍정적이란 말을 좋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받아들였다. 이 문장은 긍정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 준다.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좋은 감정은 순화하고, 나쁜 감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경지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야말로 진짜 긍정은 아닐까?

 

누군가의 모진 말과 행동이 내게 상처가 되었을 때도 그 상처가 언젠가 내 글이 가장 아름다운 문양으로 남을 것을 직감한다. 그러니 그 사람을 그만 미워하기로 한다. 이런 자발적 어쩔 수 없음을 나는 사랑한다. 자기 운명이 그림자까지도 끌어안는 태도로 글을 쓰고 살아간다면 삶의 고통도 그 의미를 찾아 숭고한 빛을 띨 것이다. (pp. 185)

 

작가의 모든 경험은 글쓰기의 재료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작가에게는 경험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특히 대부분의 기쁨은 휘발되어 버리는 반면, 슬픔은 응축되어 응어리로 남기 때문에 작가에게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더없이 좋은 재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란 옷을 입기 위해선, 완벽함이란 옷을 벗어버려야 한다. 창작을 할 때는 특히 자신을 믿는 마음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창작의 결과물은 그 사람을 닮은 것, 그 사람의 내면의 풍경을 재현한 것, 그 사람의 DNA가 세계 속에 발현된 것인데 만일 창작자가 자신을 부정하거나 믿지 않는다면 창작의 결과물이 괜찮을 리가 없지 않은가. (p. 195)

 

유명한 작가만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써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완벽한 문장을 구사해야지만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을 쓰면서 다듬어지기도 하고, 발전하기도 하는 신비한 그릇이다. 어떤 것을 담느냐에 따라 그 그릇의 용도는 달라지는 것이다. 일단 자신감을 갖고 글을 쓰는 자세가 중요함을 알려주는 문장을 만나서 반가웠다.

 

4. 추천사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왜 글을 쓰고 싶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