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방에두고싶은 판타지아 UMZIPS 1
김윤지 지음 / 칼론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윤지의 작품집 <내 가방에 두고 싶은 판타지아>는 야무지게 구색을 갖춘 맛난 디저트같은 책이다. 비록 분량이 짧아 주식은 못 되더라도 세 편의 단편과 두 편의 단편영화 각본까지 다양한 작품이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단편 소설 뒤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첨가되어 아이디어 스케치와 발상에 도움을 준 이야기, 작가 노트, 창작의 과정까지 소개하고 있어 짧은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엿볼 수 있다. 


또 단편영화 각본은 이야기 시작에 앞서 시나리오 용어 정리와 제작 정보, 그리고 단편 영화를 볼 수 있는 QR 코드와 테마곡을 들을 수 있는 QR 코드가 실려 있어 영화와 시나리오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실로 처음 보는 독특한 시도이지만 독자와 관객을 고려하고 배려한 작가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내 가방에 두고 싶은 판타지아>의 시작은 폭력 바이러스의 창궐로 청소년이 폭력적으로 변하고 이런 상황에서 자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려진 단편소설 'V'이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외화 중의 하나가 파충류의 지구 습격을 다룬 드라마 'V'였는데 나와 세대가 다른 젊은 작가는 'V'를 폭력을 뜻하는 'violence'의 약자로 그렸다. 

폭력 바이러스로부터 자녀를 구하기 위해 전문 컨설팅 업체까지 등장하는데,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관은 독특하지만 공감이 됐다. 그래서 이 작품은 여러 곳에서 수상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흡혈귀 이야기를 그린 단편 영화 '뉴노멀V'도 인상적이었다. 시나리오 자체도 재미 있지만 단편영화와 비교해서 읽으면 매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천문화콘텐츠 성장지원 플랫폼 사업화 지원선정작이기도 한 <내 가방에 두고 싶은 판타지아>는 다른 장르에 비해 아직 취약한 한국 판타지 분야에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의 차기작을 기다리겠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운을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
양대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리학(命理學)은 사람이 태어난 연(年)·월(月)·일(日)·시(時)의 네 간지(干支), 곧 사주(四柱)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알아보는 학문으로 사주학(四柱學)이라고도 한다. 고대 중국에서 시작되서 수천년 간 이어져 내려온 명리학은 신점(神占)이 무속인의 신령에 의한 초자연적인 것임에 비해 체계적인 학문적 연구와 분석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통계와도 같은 학문이다.


개인적으로 언론인 출신인 아버지가 정년 퇴직하시고 그간 기자 생활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렸다가 명리학에 관심이 생기셔서 환갑이 훨씬 넘으신 나이에 대학교 평생교육원 등지에서 사주명리학을 공부하시고, 자격증까지 취득하셔서 현재 철학원을 운영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런 이유로 사주명리학이 친숙한 데, 양대천 교수가 쓴 <나의 운을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는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끌림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물이 생기는 재물운이 있다면 주식과 같은 투자도 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용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을 지은 양대천 교수가 역술인이 아니라 현 경영학 교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약력을 보니 그가 이 책을 지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양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사주명리에 심취해 온라인 역학동우회 활동을 하게 되었고, 30년간 사주명리를 연구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주식 투자시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에서 실마리를 찾으면 어떻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와 단순히 운에 기댈 것이 아니라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살피면 기업과 시장을 바라보는 현실을 인식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번 훑어보고 책장에 꽂아둘 책이 아니라 눈에 잘 띠는 곳에 두고 자주 봐야하는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다.


역술인인 아버지께 드렸더니 이미 수차례 정독을 하고 계시니 말이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다녀 보니 - 어느 해외홍보관 이야기
이기우 지음 / 렛츠북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개인이 열심히 보낸 하루 하루는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되고, 이러한 개인들의 추억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

이기우 선생이 지은 <세상을 다녀 보니>는 '어느 해외홍보관 이야기'란 부제가 달렸다. 해외홍보관이라는 직책이 언젠가 들어본 것도 하고, 홍보관이 아니라 공보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해외에 주재한 우리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우리 나라의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직책이라고 한다.

이기우 선생은 1976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실무 수습을 마친 후 국방부에 배치되어 근무하다 육군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복직한 후 1980년대 중반에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그리고 1990년대 초 노태우 대통령 시절, 캐나다 토론토 한국 총영사관 공보 담당 영사로 부임한 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까지 20년 가까운 시간을 캐나다와 미국, 러시아, 브라질, 중국 등 5개국 7개 공관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한류 열풍의 여파로 전세계에 우리 문화가 널리 알려진 지금에 비해 88올림픽을 치루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행여 알려져도 그저 동북 아시아의 분단 국가 정도로만 인식되던 우리나라를 홍보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눈물겹다.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또 현지 박물관에 한국관을 만들거나 우리 기업이 후원하는 문학상을 제정하는 데 기여하고, 한복 패션쇼와 각종 행사를 치르는 등 필자가 우리나라와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보며 때로는 약소국의 설움을 느끼면서도 국익을 위해 매진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했던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근무했던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경험에서 우러난 필자의 식견은 강대국인 미,중,러와 자원부국 브라질, 광활한 영토의 캐나다의 강점과 현재 안고 있는 문제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값진 정보였다.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하신 분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고, 이 분의 열정적인 삶이 고스란히 담긴 <세상을 다녀 보니>는 장차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복 슈퍼 전담 샘터어린이문고 77
박남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편한 편의점>이 히트한 이후 비슷한 배경의 소설이 많이 등장하였다. 박남희의 창작 동화 <오복 슈퍼 전담> 또한 조그마한 슈퍼마켓(차라리 예전 미니슈퍼가 더 적당한 표현인 것 같음)을 배경으로 주인과 오가는 손님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슈퍼 주인 아들과 그 친구에 관한 이야기여서 기대와 전혀 달랐다.


중,고 시절 아주 친하게 지냈던 친구 중에 우리 동네 조그마한 슈퍼 주인 아들이 있었다. 그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친구는 자기 슈퍼에 가서 라면이나 과자같은 것을 슬그머니 집어와서 함께 나눠 먹었고, 그 재미로 그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가곤 했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저 '오복 슈퍼'가 아니라 오복 슈퍼의 '전담'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전담이란 곧 '담당' 혹은 '구역'이라는 말과도 바꿔 쓸 수 있다.


오복 슈퍼의 주인 아들인 오복이와 할머니가 폐지 수거를 하시는 장우가 오복 슈퍼에서 나오는 폐지 박스를 전담으로 가져가는 조건으로 일주일간 장우가 오복이의 좋게 말하면 '인턴', 실상은 '신하'가 되는 계약을 맺는다. 그래서 장우는 오복이와 등하교를 함께 하고, 놀이동산을 함께 가자는 요구를 받기도 하는데, 계약이 만료될 무렵 오복이는 장우에게 아빠 허락 없이는 폐지를 마음대로 줄 수 없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장우는 오복이를 신하로 부릴까 고민하다가 오복이에게 할머니의 폐지 수거를 도우라는 계약을 제시하는데.....


이전에 비해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많아졌지만, 공익광고에도 등장하듯 어렵게 폐지를 수거하여 푼돈을 버는 노인들을 여전히 쉽게 볼 수 있다. 

단순히 아이들 간의 이야기만 그린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오복 슈퍼 전담>은 가벼우면서도 가볍지만은 아닌 이야기를 통해 교훈과 재미를 준다. 

그래서 소비를 쉽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은 책임에 틀림 없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신발, 큰 발걸음 - 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 이야기
바운다 마이크스 넬슨 지음, 알렉스 보스틱 그림,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어느 유명 유튜버가 아프리카의 튀니지를 방문했을 때, 그를 쫓아오며 수많은 사람들이 "칭챙총"을 연발해 참다 못한 유튜버가 이는 잘못된 행동이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장면이 매스컴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서구 사회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있었지만 코로나-19를 기화로 더욱 심화되고, 때로는 폭력 사태까지 유발하였다는 뉴스 또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전 세기에 비해 무척이나 민주적이고 전반적으로 삶의 수준이 높아진 오늘날에도 차별과 혐오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 지구촌적인 문제이지만, 바운다 마이크스 넬슨이 지은 <작은 신발, 큰 발걸음>은 인종분리 정책에 의해 흑인과 백인이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1960년에 일어난 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의 이야기를 담담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1954년 미국의 연방 대법원에서 인종에 따른 학생 분리가 잘못이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6년이 지난 1960년까지도 이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수한 성적으로 시험을 통과한 레오나, 테시와 게일 이 세 명의 흑인 학생들은 혐오 편지와 살해 협박, 계속되는 시위를 무릅쓰고 꿋꿋히 학교를 다녔고, 보안관은 이 아이들이 무사히 등하교 할 수 있도록 목숨 걸고 세 아이를 지켰고, 선생님 또한 수많은 압력에 굴하지 않고 열정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합니다. 아이들의 부모님 또한 수없이 쏟아지는 협박에 굴하지 않고 아이들이 무사히 학교를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알렉스 보스틱이 그린 그림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의 그림에 걸맞게 마치 흑백사진을 채색해 놓은 것처럼 사실적이고, 아이가 읽기에는 글자가 작고 내용이 길고 어렵지만 부모님이 60여년 전에 일어난 용기와 존엄성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주며 인권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우리 아이도 조금 어려워했지만 이 책을 통해 차별과 혐오의 문제점과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