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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녀 보니 - 어느 해외홍보관 이야기
이기우 지음 / 렛츠북 / 2024년 2월
평점 :

개개인이 열심히 보낸 하루 하루는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되고, 이러한 개인들의 추억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
이기우 선생이 지은 <세상을 다녀 보니>는 '어느 해외홍보관 이야기'란 부제가 달렸다. 해외홍보관이라는 직책이 언젠가 들어본 것도 하고, 홍보관이 아니라 공보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해외에 주재한 우리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우리 나라의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직책이라고 한다.
이기우 선생은 1976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실무 수습을 마친 후 국방부에 배치되어 근무하다 육군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복직한 후 1980년대 중반에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그리고 1990년대 초 노태우 대통령 시절, 캐나다 토론토 한국 총영사관 공보 담당 영사로 부임한 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까지 20년 가까운 시간을 캐나다와 미국, 러시아, 브라질, 중국 등 5개국 7개 공관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한류 열풍의 여파로 전세계에 우리 문화가 널리 알려진 지금에 비해 88올림픽을 치루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행여 알려져도 그저 동북 아시아의 분단 국가 정도로만 인식되던 우리나라를 홍보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눈물겹다.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또 현지 박물관에 한국관을 만들거나 우리 기업이 후원하는 문학상을 제정하는 데 기여하고, 한복 패션쇼와 각종 행사를 치르는 등 필자가 우리나라와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보며 때로는 약소국의 설움을 느끼면서도 국익을 위해 매진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했던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근무했던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경험에서 우러난 필자의 식견은 강대국인 미,중,러와 자원부국 브라질, 광활한 영토의 캐나다의 강점과 현재 안고 있는 문제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값진 정보였다.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하신 분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고, 이 분의 열정적인 삶이 고스란히 담긴 <세상을 다녀 보니>는 장차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