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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1부 上 - 영광된 미래의 초석 ㅣ 개벽
박모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6월
평점 :
회빙환(回憑還). 언뜻 보면 무슨 한방약의 이름같지만 이는 회귀, 빙의, 환생의 앞글자를 합쳐 부른 말로, 요즘 웹소설의 기본 공식이라 할만큼 자주 사용되는 소재이다.
주인공이 예를 들면 갑작스런 빛의 소용돌이에 빠져 들거나,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당했는데 눈을 떠보니 과거 혹은 미래의 다른 사람으로 환생하거나 다른 사람에 빙의되고, 혹은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지식과 경험으로 난관을 물리치며 새로운 삶을 사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너무 흔한 설정이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상당수의 웹소설이 이 설정을 차용하고 있는데, 너무 많다보니 대동소이한 내용도 많아 독자들의 흥미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형 판타지소설을 표방하는 <개벽> 또한 환생이라는 소재를 활용하고 있어 식상할 수도 있지만, 주인공만의 환생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동시 환생이란 차별성과 그 인물들이 모두 임진왜란 전후의 역사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여타의 웹소설과는 구별된다.
<개벽>은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인간계, 2부는 신계, 3부는 질서의 재편이다.
1부는 상, 하 두 권인데, 상은 주인공 최풍헌이 현세의 김무영으로 환생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생에 엄청난 도력을 지녔던 최풍헌은 환생 후 전생에 사명당이었던 윤검군과 북창 정렴이었던 서금화를 만나 인연을 쌓는다. 또 윤검군의 소개로 전생의 진묵대사인 성진 스님과 율곡 이이의 환생인 국회의원 이서경도 알게 된다.
서금화의 권유로 단전호흡과 명상을 하며 도를 닦던 최풍헌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고 자신을 지키는 수호신들에게 세계의 기운을 한반도로 가져오는 것이 자신의 임무임을 듣게 된다.
하권은 배경을 확장시켜 우리나라를 벗어나 미국에서 천지의 기운이 봉해진 단지를 국내로 가져오기 위한 최풍헌 등의 노력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인간계를 벗어나 최풍헌이 선계로 가는 모습을 통해 제2부는 선계를 배경으로 함을 나타내고 있다.
잠시도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흥미진진한 이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개연성이다. 기존의 웹소설이 주인공이 먼치킨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현재의 지식을 활용해 과거로 가서 마치 선지자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비해 이 소설은 역사적 인물을 바탕으로 현실에 있음직한 일들을 설득력있게 그리고 있어 독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이 다른 소설과 차별화된 점이다.
빨리 제2부를 만나고 싶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