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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왕 정세권 - 집을 지어 나라를 지킨 조선 최초의 디벨로퍼
김경민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케데헌>의 글로벌적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만화 속 주요 배경으로 한국 특히 서울이 등장하여 이른바 케데헌 8경이란 말도 나올 지경이고, 8경에 속하는 곳에는 밀려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 중의 한곳이 바로 북촌 한옥마을이다.
동네 전체가 한옥으로 되어 있어 흡사 조선시대부터 대대로 살아온 곳으로 여길 수 있지만, 실상은 조성된지 불과 100여 년에 불과한 일제 강점기의 재개발구역이었고 이곳을 개발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알려지지 않았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20대 초반에 면장이 되어 지역의 발전을 이끌었고, 30대에 상경하여 서울(당시 경성)을 경제적으로 잠식하던 일제와 일본인에 맞서 북촌과 익선동에 서민을 위한 연립주택식 한옥을 짓고 이를 저렴하게 보급하여 오늘날의 북촌이 있게 만든 인물.
또 한옥 건축으로 일군 자산을 조선물산장려운동과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조선어학회의 큰사전 발간에 기부했다가 일제에 의해 극심한 고문을 당하고 재산까지 강탈당한 애국자.
바로 기농 정세권 선생이다.
김경민이 지은 <건축왕 정세권>은 그에게 집을 지어 나라를 지킨 조선 최초의 디벨로퍼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 책은 일반적인 전기나 평전처럼 그의 일생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생에서의 중요한 업적, 즉 북촌 개발과 조선물산장려운동, 조선어학회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춰 당시의 사진과 언론 보도, 통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또한 그의 자녀와 손주 등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오늘날 서울 관광의 필수코스 중 하나이자 글로벌 핫플레이스를 만든 그의 위대함에 대해 일깨울 수 있는 가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