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죽은 유학자들과 살아 있는 위선자들이 만든 규범 따위엔 눈길도 주기 싫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것까지 그만두고 싶진 않아.
참새야, 이때껏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했어. 난 내 힘으로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서 하늘이 마련한 이 불공평한 계획을집어엎을 작정이야. 나한테는 운명을 거스르는 게 곧 행복이거든.
설령 아주 조금이라고 해도.

초록꾀꼬리 운명앞에 당당한 아이
남이 맞다고 하는건 내 알바 아니지만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사는 것은 당당하게!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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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2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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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졸음에 겨워 흐릿해진 의식 속에서, 나는 기계 팔다리와 기계마로 무장한 곰사람 군대가 쉬지 않고 몰려오는 인간 무리에 맞서 싸우는 광경을 상상한다. 새로운 마법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느라 태고의 마법을 잃어버린 이들을 상상한다. 그들을 동정해야할지 아니면 두려워해야 할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새로운 마법 태고의 마법
내가 얻은 것과 내가 잃은 것
조율하는 능력이 내게 진정 필요한것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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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라는 그들 대부분이 전쟁 뉴스에 질렸을 거라고 확신했다.
이제 시체 운반용 주머니에 담긴 채 고향으로 돌아오는 군인은 한명도 없었다. 전쟁은 깔끔했다. 문명국이 살기 좋다는 이유가 바로이런 것이 아니던가? 전쟁을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누군가다른 이가, 무언가 다른 것이, 나를 대신하여 생각해 줄 테니까.

나는 정치에는 관삼 없어요..
전쟁 방지 서명을 받던 사람에게 카이라가 했던 말.

나도 우라들도 정치에는 관심없지만
그건은 내 생활 내 삶에 영향이 없을 때의 일이지
뉴스는 꺼버리면 그만이고 먼 나라의 전쟁기사는 안타까워 하면 읽고 넘기면 그만이니까.
로봇이 대신 결정과 실행을 한다고 해서 책임이 없어지는가?
직접 손에 피랄 묻히지 얺는다고 해서 책임이 가벼워지는가?
세상은 점점 무서워 지는게 아닌가
눈뜨고 똑 바로 보고 있기라도 하자 누군가는 바라보는 눈이 무서워서 결정을 미루기도 할테니까.. - P34

우리는 신들을 창조했어. 매디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신들은 순순히 목줄을 차지 않을 거야.

이런 생각들은 동시다발로 나타나는 것인가
누군가 최초의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는가?
관내분실을 시작으로 의식 또는 인격을 디지털 업로드 하는 글이 자주 보이네
불로불사의 의지인가;;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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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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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즈에서 택시 타고 왔어. 있지 유이치. 난 유이치를 잃고 싶지 않아. 우린 내내, 아주 외롭기는 하지만푸근하고 편한 곳에 있었어. 죽음은 너무 버거우니까, 젊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럴 수밖에 없었지. ………앞으로 나와 함께 있으면 괴로운 일이며 성가신 일, 지저분한 일도 보게 될지 모르지만, 만약 유이치만 좋다면, 둘이서 더 힘들고 더 밝은 곳으로 가자. 건강해진 다음이라도 좋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봐. 이대로 사라지지 말고」

죽음은 너무 버거우니까.. 안 보이는척 못 보는 척하면서 외로움을 적게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있싶기도 하네
막둥이도 슬픔을 표현하지 못하고 넣어 두고 있었겠지
강해보여야 한다는 것, 사회가 바라는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
남에게 보이는 것이 뭣이 중한가
내 한계를 왜 남들이 결정하게두는가..!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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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 다시, 올리브 세트 (리커버 특별판) - 전2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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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는 말린의 머리에 한 손을 살며시 갖다 대고 싶지만 그런 것은 올리브가 별로 잘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녀는 일어서서, 말린이 앉은 의자 옆에 서서 옆 창문으로 이제 물살이 거의 빠져나가 넓어진 해안선을 바라본다. 저 아래에서 물수제비뜨기에 여념이 없던 에디 주니어를 생각한다. 그 느낌을 올리브는 다만 기억할 수 있을 뿐이다. 돌멩이를 집어서 힘을 조절하여바다에 던질 여력이 있는 젊음을 아직 그 짓을 할 만한, 망할 돌멩이를 던질 힘이 있는 젊음을.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 그 사람의 아픔을 이해 한다는 것 이미 겪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것이다 마음을 열고 들어주고.. 가능하다면 약간의 용기를 내어 손을 잡거나 어깨를 살짝 잡아주자 - P326

"그건 오래 전 얘기 잖아."
"상관없어, 누구가를 그리워 하는 일은 멈추지 않거든." - P333

"나는 키터리지 선생님이 어느 날 했던 그 말이 늘 기억에 남아 있어. 배고픔을 두려워하지 마라. 배고픔을 두려워하면 다른사람들과 똑같은 얼간이가 될 뿐이다."

배고픔을 두려워 한다..
결정을 내려야 할때 배고픔이 기준이 되지 않도록! - P352

때때로, 지금 같은 때, 올리브는 세상 모든 이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걸 얻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그것은 점점 더 무서워지는 삶의 바다에서 나는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사랑이 그 일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어쩌면 그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담배피우는 앤을 바라보며 생각하건대, 그런 안정감을 갖는 데 아버지가 각기 다른 세 아이가 필요했다면 사랑으로는 불충분했던게 아닐까?

삶의 바다에서 나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 사랑이 그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아버지는 점점 노쇠하고 - 인지력이랄까 이해심이랄까.. 감성적인 부분이 먼저 빨리 더뎌지는 느낌이네. 사랑을 안전하다는 느낌을 위해 막둥이를 압박하지 않도록 조심! - P378

집으로 돌아온 후, 올리브는 잭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제 점심이나 하러 가시려우?"

"나는 저녁이 더 좋은데요." 잭이 말했다. "저녁 약속이 있으면 종일 고대하게 되잖아요. 점심은 헤어지고 나면 아직 하루가많이 남지만."
"그럽시다."

헨리를 보내고 몇번의 봄을 다시 맞은 올리브.
오래 걸리지만 않는다면 죽어도 상관없는 올리브.
마음의 공허와 실제 시간의 공허 다 괴롭구나 - P463

그녀는 눈을 감았다. 지친 그녀는 파도를 느꼈다. 감사의, 그리고 회한의 파도를 그리고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햇살 좋은 이방을, 햇살이 어루만진 벽을 바깥의 베이베리를. 그것이 그녀를힘들게 했다. 세상이. 그러나 올리브는 아직 세상을 등지고 싶지않았다.

그러나 올리브는 아직 세상을 등지고 싶지 않았다.
등지지말아요 올리브 한 발씩만 내딛으면 될거여요
저도 한발씩만 내딛어 볼게요 - P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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