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상 공부방
가코야 게이이치 지음, 지소연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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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크루아상공부방 #가코야게이이치 #지소연 #빈페이지


매일 아침,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오며 인사를 하고 동시에 한 마디씩 덧붙인다. 너무 피곤해요, 졸려요, 힘들어요, 왜 아직도 화요일인거예요 등...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은 아침 일찍 학교에 오는 것이 힘들다. 더군다나 우리 학교는 이른 등교를 하고 있고, 시간표도 빡빡한 편이라 아이들이 6~7교시 내내 정신없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수업 시간에는 제각기 다른 마음과 모양으로 참여하고 있다. 같은 공간에 앉아있으나 결코 함께한다고 말할 수 없는.


공부는 왜 하는 것일까? 아이들은 그 답을 찾기 전까지, 아니 공부 자체를 즐기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의미를 찾을 것이다. 사실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아는 것이 즐겁다. 그래서 나는 공부하는 것이 좋다. 


학습은 단순히 지식을 머리에 입력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했다(59p). 사람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아주 기초적인 지식은 모두 초등학교 6년 동안 배운다. 우리 교사와 어른들은 6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어야 할까. 공부하는 방법일까(80p). 배우고 공부한 경험 자체를 바탕으로 언젠가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을 때 훈련한 대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테다.


우리 학교에는 난독증을 가진 아이가 몇 있다. 여러 아이들을 제한된 시간 안에 이끌며 가르쳐야 하는 담임의 입장에서는 난독증을 가진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미안하고 안타깝다. <지상의 별처럼>의 주인공 아이는 난독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랑이 많고 유쾌한 교사를 만나 조금씩 치유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나도 그런 교사가 되고 싶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이들에게 자유연구를 숙제로 내줘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 6년 내내 자유연구를 방학숙제로 내주었다면 아이들은 그만큼 고민하고 실험하고 탐구하며 경험을 쌓아갈 테다.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럼 나는 이번에는 일본의 자유연구에 대해 공부해봐야지. 아아, 배움은 이렇게 즐겁고 기대되는구나! 부디 아이들도 이 즐거움을 느껴보았으면! 무릇 '배움'이란 기쁨(269p)이라고 했다. 이제 나는 그 말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부디 이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야 하는 아이들이 벌써부터 지치지 않기를,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하며 새로운 세계로 확장해가기를 응원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공부란 무엇인지, 왜 해야하는지, 배움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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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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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고백해도되는타이밍 #황영미 #우리학교 #우리학교소설읽는시간


이 책을 읽고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여보는 살면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 사람으로 인해 내가 좋은 사람,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어?"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겪어보지 않았기에 잘 공감되지 않은 부분이 꽤 있었다. 그래서 온전히 지민이에게 몰입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책의 매력 아닌가. 학창시절, 아니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는 결코 겪지 못할 일을 대신 체험해보는 것, 그러면서 나는 어땠을까 하고 돌아보는 것이 책을 읽는 묘미 아닐까. 그래서 읽는 동안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지민, 현서, 태오의 삶이 궁금해져서 틈틈이 책을 들었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나도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은데 고백해도 될지 모르겠을 때. 선후배 사이로도 남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하던 때, 지민이처럼 이런 저런 망상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인터넷에 물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주변 사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대다 고백하지도 못하고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지민이는 용감하다. 그리고 나보다 자존감도 높다. 물론 계속 짝남도 나를 계속 좋아하는 것 같다며 계속 글을 올리는 건 좀 별로였지만...


지민이는 어쩜 그렇게 자기 자신을 용납하고 사랑할 수 있었을까? 돈이 많은 것도, 예쁜 것도, 공부를 잘하는 것도,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닌데. 지금이야 가끔 혼밥을 즐기기도 하지만 학창 시절에 혼밥을 한다? 정말 안 먹고야 말지, 할 정도로 큰 사안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지민이는 마냥 쭈굴해하지도, 자책하거나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대신 먹고 살 궁리, 잘 살아남을 궁리를 한다.


번외로 나는 빙수집에서 현서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소름이 돋았다. 현서는 대체 어떤 아이일까. 적어도 어딘가가 꼬여있을거란 생각은 들었다. 부디 사과가 되지 말고 도마도같은 사람이 되기를...


여기에 간간히 나온 고전 작품들은 전부 읽어보고 싶다. 책의 힘은 이런 것이다. 지민이가 <무무>를 읽고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비참해지는 일은 지구상에 오직 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것, 그런 일은 살면서 계속 겪에 될 감기 같은 거라는 진실을 깨닫고 당당해질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37p).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 좋은 사람일수록 좋은 사람 곁에서 나도 좋은 사람으로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은 내일을 꿈꾸게 한다. 오늘에 최선을 다하게 만든다. 태오를 기다리며 지민이는 잘 살 것이다. 언젠가 태오를 만났을 때 태오가 자신을 매력적인 사람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아니, 사실은 태오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고백했는데 태오에게 차일 수도 있다. 그래도 지민이는 괜찮을 것이다. 그땐 누구와 함께해도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한 사람만의 사랑을 아등바등 갈구하지 않아도 될 만큼, 오히려 사랑을 넘치게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218p). 나는 지민이가 그런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지민이가 그렇게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태오는 이미 성숙하고 멋진 아이이다. 하지만 태오의 말처럼 아이다운 아이가 어른다운 어른이 될 것도 같다(158p). 아이다운 아이로 클지 어른다운 아이로 클지는 또 역시 어른의 몫이 크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나라서 다시 한번 책임감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푸르른 시절에 자신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멋지게 자라나도록 응원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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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거리 - 1980년대 2 생생 현대사 동화
남찬숙 지음, 김선배 그림 / 별숲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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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유월의 거리 #남찬숙 #별숲 #6월민주항쟁 


초등학교 6학년 1학기에는 우리나라의 정치사를 배운다.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그리고 6월민주항쟁. 그 중 6월민주항쟁은 세 사건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 아마 자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교과서에 나온대로 이땐 어떤 대통령이었고, 어떤 사건이 있었으며 이 항쟁의 의의는 무엇인지를 배운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노력 속에서 가장 큰 역할을 주도했던 사람들은 다름 아닌 시민들이었다. 이 책은 평범했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글을 꼼꼼하게 읽다보면 우리의 시대상을 추론할 수 있는 단서가 많이 나온다.(추론은 6학년 1학기 6단원에서 배운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현대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추론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허가 철거, 개장수에게 개를 파는 것이 흔했던 시절, 외국으로 나가 돈을 벌어왔던 어른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공장 위장 취업, 체벌이 흔했던 교실, 63빌딩이 세워졌던 시절, 용인 자연 농원....그 시절을 꼼꼼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해주어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학생들의 데모. 그것은 뭇 부모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단어였을 것이다. 우리 아이만큼은 위험하지 않기를, 그래도 세상은 나아지기를 양립하는 마음에 잠못 이루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고문을 받거나 사망까지 했다면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참 어려운 선택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힘을 모았다. 그러니 강해졌다. 그들은 끝없이 싸웠다. 지칠 때 옆 동료들이 팔짱을 끼고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주었을 것이다. 이 민주항쟁으로 인하여 대통령 직선제를 하겠다는 발표가 났다. 미숙이 말처럼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되려면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158p). 지금도 완성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행히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그때 역시 거리로 나선 것은 시민들이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를 진정한 영웅들. 그래, 우리는 강하다. 함께 연대하자. 우리의 아이들이 더욱 살기 좋은 나라가 되도록. 


6학년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우리 아이들이 꼭 기억해야 할 과거이자 미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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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와 볼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0
김혜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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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볼보와볼보 #김혜연 #김혜연장편소설 #미래인 


표지가 아름다워 흥미를 이끌었던 책, 화사한 색감과는 다르게 유리창 깨진 볼보와 길 잃은 볼보의, 조각난 하루 끝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니 더더욱 궁금해졌다. 뒷 표지에는 "나에게도 보통의 어른이 되는 행운이 찾아올까?"하고 묻는다. '보통의 어른'이란 뭘까. 나도 어른이지만 여전히 더 어른같은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작은 아이가 되는 것만 같고, 학생들 앞에서는 인생 다 산 사람이 되는 것만 같다. '어른'은 상대적인 것일까. 나의 어른이 되기 전 시절은 어땠지? 은수와 주현, 동수처럼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힘겹게 힘겹게 뿌리내리고 흔들리기도 하면서 자라왔을까. 


세 아이들 말고도 어른이 등장한다. 은수의 엄마와 아빠, 삼촌, 주현의 외숙모와 외삼촌, 동수의 할머니와 종훈, 한나와 선자 아줌마, 복순이의 주인 할머니. 다들 어른으로서 저마다의 책임을 지고 살아간다. 서툴기도 하지만 나름 자신만의 시간을 살고 있으며 때때로 다정하다. 은수를 공격했던 아빠가 실은 삼촌에게는 가장 좋은 어른이었을 수 있듯이(162p). 맞다, 어른도 가끔 실수할 때가 있다. 세상에서 딸을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가 한순간 무서웠던 날, 그날 이후로 몇년을 보지 않았는데 그때 나보다 더 괴롭고 외로워했을 사람은 아빠였을 것이다. 피하지 말고 기다려줄걸.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대해줄걸. 아빠가 어른이었어도 매순간 어른일 수는 없었을 텐데. 


다정은 전염된다. 주현의 외숙모, 외삼촌이 보여주었던 세심한 배려를 주현이 고스란히 받는다. 종훈의 다정한 호의를 동수가 받는다. 동정 말고 긍휼함, 적선 말고 배려함으로. 


이 세상에 슬픈 냄새를 풍기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저 슬픈 냄새가 강한지, 오래가는지의 차이이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존재가 있다. 복순이, 아니 볼보처럼. 세상에 누군가의 발치를 따뜻하게 해주는 볼보가 많아졌으면. 그럼 사람들은 좀더 마음놓고 아파하고 고민하고 후회하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저마다의 시간에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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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불을 지고
김혜빈 지음 / 사계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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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등에불을지고 #김혜빈 #사계절 


그런 말 들어보지 않았는가. 사람이 삶을 살면서 모든 경험을 해볼 수 없으니,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볼 수 없으니 책을 읽는 거라고. 나는 이 책의 앞장을 읽자마자 호연의 삶으로 후루룩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호연의 가장 가까운데서 그녀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자세히 관찰하는 사람이 되었다. 아니, 가끔은 호연이나 이모경이 되기도...


책을 읽는 내내 분위기가 알쏭달쏭 오묘하다. 기묘한 느낌에 가끔은 오싹하기도 한다. 최근에 내가 일하는 곳 근처 공장에서 불이 났는데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숨 쉬기 힘든 불의 냄새를 맡아보았고, 연기와 잿더미가 날리는 것을 봤다. 아! 불이라는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불 한가운데 있는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구나, 하고 깊게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어디서 왔는지 모를 연기가 눈을 가린 순간에도 우리의 발밑은 불타고 있다니, 왜 앞이 잘 안보인다고 깨닫지 못했을까. 


얼기설기 얽혀는 있으나 애매한 이 관계들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호연, 호수, 배진택, 우희슬, 기수라, 이모경, 유기영, 유태영. 위태롭고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던져진 무언가를 완전히 태울 때까지 이야기도 불도 타오르기를 멈추지 않는다(79p). 그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불도 계속 타오를 것이다. 불은 태울 무언가가 없다면 꺼질 테니까. 불을 키우는 건 불이 아니다. 불은 숨결, 볏짚, 증오, 사랑을 불쏘시개 삼아 커진다(78p).


내용 자체는 쉽다고 말할 수 없지만 분위기에 폭 빠져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가제본에서는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재가 되어 꺼질 것인가, 혹은 계속해서 타오를 것인가. 뒷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하다-!  


* 본 리뷰는 사계절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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