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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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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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여보는 살면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 사람으로 인해 내가 좋은 사람,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어?"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겪어보지 않았기에 잘 공감되지 않은 부분이 꽤 있었다. 그래서 온전히 지민이에게 몰입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책의 매력 아닌가. 학창시절, 아니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는 결코 겪지 못할 일을 대신 체험해보는 것, 그러면서 나는 어땠을까 하고 돌아보는 것이 책을 읽는 묘미 아닐까. 그래서 읽는 동안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지민, 현서, 태오의 삶이 궁금해져서 틈틈이 책을 들었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나도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은데 고백해도 될지 모르겠을 때. 선후배 사이로도 남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하던 때, 지민이처럼 이런 저런 망상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인터넷에 물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주변 사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대다 고백하지도 못하고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지민이는 용감하다. 그리고 나보다 자존감도 높다. 물론 계속 짝남도 나를 계속 좋아하는 것 같다며 계속 글을 올리는 건 좀 별로였지만...


지민이는 어쩜 그렇게 자기 자신을 용납하고 사랑할 수 있었을까? 돈이 많은 것도, 예쁜 것도, 공부를 잘하는 것도,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닌데. 지금이야 가끔 혼밥을 즐기기도 하지만 학창 시절에 혼밥을 한다? 정말 안 먹고야 말지, 할 정도로 큰 사안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지민이는 마냥 쭈굴해하지도, 자책하거나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대신 먹고 살 궁리, 잘 살아남을 궁리를 한다.


번외로 나는 빙수집에서 현서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소름이 돋았다. 현서는 대체 어떤 아이일까. 적어도 어딘가가 꼬여있을거란 생각은 들었다. 부디 사과가 되지 말고 도마도같은 사람이 되기를...


여기에 간간히 나온 고전 작품들은 전부 읽어보고 싶다. 책의 힘은 이런 것이다. 지민이가 <무무>를 읽고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비참해지는 일은 지구상에 오직 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것, 그런 일은 살면서 계속 겪에 될 감기 같은 거라는 진실을 깨닫고 당당해질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37p).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 좋은 사람일수록 좋은 사람 곁에서 나도 좋은 사람으로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은 내일을 꿈꾸게 한다. 오늘에 최선을 다하게 만든다. 태오를 기다리며 지민이는 잘 살 것이다. 언젠가 태오를 만났을 때 태오가 자신을 매력적인 사람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아니, 사실은 태오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고백했는데 태오에게 차일 수도 있다. 그래도 지민이는 괜찮을 것이다. 그땐 누구와 함께해도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한 사람만의 사랑을 아등바등 갈구하지 않아도 될 만큼, 오히려 사랑을 넘치게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218p). 나는 지민이가 그런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지민이가 그렇게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태오는 이미 성숙하고 멋진 아이이다. 하지만 태오의 말처럼 아이다운 아이가 어른다운 어른이 될 것도 같다(158p). 아이다운 아이로 클지 어른다운 아이로 클지는 또 역시 어른의 몫이 크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나라서 다시 한번 책임감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푸르른 시절에 자신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멋지게 자라나도록 응원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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