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한기
이지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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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가 블록버스터급이다. 읽는 내내 지루함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소설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작가의 필력은 나를 빨아들이듯 거침없이 읽어나갔다. 내용에 전개 중 결말을 알수 없게 끔 궁금증을 계속 자아내 나는 빨리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 모던보이 란 영화가 있었는데, 그 모던보이 원작의 작가 분이셨다는데, 모던보이는 잘 모르나 이 책은 흥미진진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옥택선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얼굴도 예쁘지 않고, 돈도 많이 못벌고,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없다. 그런 그녀는 사랑을 적극적으로 피해왔다. 그렇게 30년이 넘게 제대로된 사랑을 못해보고 사랑을 주지도 않고 마음을 닫았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듯 남들 사귈때 자기도 사귀지만, 인생살이의 한부분 처럼 생각하며 인생을 허비한다. 나도 그렇게 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나오는 바이러스는 사랑을 하는 감정과 비슷한 증상을 내지만, 우리가 사랑을 시작할때 이런 바이러스에 걸린듯 홀린듯 행동하는 것을 느낀적이 있다. 나는 굉장히 소극적이고 대인기피증이 약간 있어 접근을 잘 못하는데, 사랑의 감정이 콩닥콩닥 느껴질때는 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고 적극적이며 흥분한 상태였던 적이 기억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소설이 재미있던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사스나 신종플루 같은 바이러스가 성행했을때처럼 소설 속에서도 G-10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것으로 쓴 시점이 그때가 아니였을까하고 생각이 들었고, 이런 악성 바이러스가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는 증상으로 앓다가 죽는 다는 알쏭한 아이템이 개입이 되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이 있다. 어떤 사람이 사랑바이러스(OTS바이러스)가 다른이에게 전염되고 또 다른 사람이 계속 넓게 펴졌을때 서로 실제는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할 수도 있다는 무서운 설정이 있다. 이 점을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그런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슬플까?

그리고 사랑을 앓다가 죽는건 얼마나 슬플까? 사랑을 앓는다는건 가슴앓이처럼 너무 힘든 것인데.. 다시 하라면 아무도 하기 싫을 경험은 신종플루처럼 무서운 점일 수 있다.

 

이런 바이러스에 걸려도 감정에 미묘한 기류가 흘러 사랑하는것 같은 착각이 일어나지만, 어쩌면 진심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한 과목을 같이 듣는 학생이 몇달동안 있는지도 몰랐다가 어느순간 휴게실에서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바이러스 아닐까? 늘 보던 얼굴이였는데 왜 몰랐을까? 우리가 마음을 닫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청춘이란 학력 인맥 필요없이 멋모르고 도전하는 멋진 시절 아닌가, 사랑도 이 청춘 속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며, 청춘은 꼭 젊을때 느끼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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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창조 - 이어령의 지성과 영성 그리고 창조성
이어령.강창래 지음 / 알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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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성인 이어령 교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어령 교수님이 직접 말하는 새로운 이야기보다 그동안에 쌓였던 오해와 오래된 문학작품으로써 진실성을 담기위해 강창래 편집장님의 노력이 보이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다 이해할 수없는 실력이라 부끄럽지만, 그래도 조금은 다가가기위해 시도했다는 것에 용기가 생겼다. 늘 경제서적만 보다 문학에 관련된 책에는 도저히 집중할 수 없는 뇌를 가졌나보다. 그래서인지 도통 읽어도 읽어도 전혀 모르는 문학작품들이 계속 열거되어져 나오고 나는 이해못한채 계속 진도를 나가며 읽었다. 나같은 문외한도 이어령님의 모습이 조금은 느껴지는 듯 했다. 그의 문학작품은 개칠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개칠이라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지금의 시기에선 옛날에 나온 초판본을 볼수 없어 그때의 느낌을 느낄수 없다. 보고 싶어도 못보는 현실이다. 이어령님은 작품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많지 않다는 강창래님의 글을 보고 그럼 아주 옛날에 책은 나같은 사람은 볼려고 한다치면 꿈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봐도 잘모르지만 말이다.

 

저항의문학으로 이름을 알리고, 여러 자유로운 문학의 분류를 넓혀 억압된 폭을 풀려고 했던, 말그대로 숨을 못쉬게 막아놓았던 문학의 자유를 풀려고 했던 사람인 것 같다. 그런데 문학이란 정말 사람들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차이에 아 다르고 어 다를수도 있나보다. 이어령님의 글을 비판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책 내용을 잘 몰라 난감해 햇지만, 작가는 그것은 잘못됬고, 틀린부분이라며 애매모호하지 않는 논조로 강력히 그 분들을 비판한다. 가이드라인 없는 나로써는 작가의 말처럼 믿게 되긴 하지만 생각해보고 생각해봤을때 독설을 날릴 이유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예전 백지연씨가 하시는 인터뷰에서 이어령님이 나온적이 있는데, 그때나, 전작 이나리님이 하신 인터뷰를 봤을때나 이어령님의 말처럼 수습하거나 고칠려고 인생을 살기에는 너무 낭비하는 느낌일수도 있는 것이다. 잘못된 부분이 있는것이 사실이 아니고 오해이지만, 오해인것을 아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려고 노력해서 모두에게 알린다고 해도 원하는데로 안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상기시켜주셨다. 아마 이부분은 우리나라 정치하는 사람은 수십번 수백번 말바꾸며 자신의 입장의 정의를 내세우는 모습과 비교할때 이어령님의 모습은 정말 참된 사람이자 현명한 판단을 가지신 분이 아닌가 생각하며 존경한다.

 

실제로 만날수 있을까 하며 잠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적이 있다. 그리고 대화로 내가 주눅이 들면 이어령 교수님께서는 혼잣말을 계속 하시겠지 하며 혼자 상상한다. 그런데 그 혼자하시는 말씀은 주변지인들의 말처럼 옳은 말이고 상대방을 지겹하지 않는 달변가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나도 말이 많아 상대방보다 내가 더 말을 많이 하지만 이어령 교수님처럼 더 뛰어난 분을 앞에 놓고 웃으면서 어떤 주제 상관없이 즐겁게 대화하고 싶은 꿈같은 상상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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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전용복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전용복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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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신 전용복 선생님의 얘기다. "한국인 전용복" 이라는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한국을 대표하는 옻칠예술가로 누구나 다 아는 사람이다. 그가 어떻게 유년시절을 지냈으며, 어떤 과정에 이끌려 현재의 예술가가 됬는지 재미있게 서술해 나간다. 유년시절 얘기를 보면 어떻게 지금에 까지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아무것도 없었던 그가 혼자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점은 본받아야 하지 싶다.

 

1950년대에 시절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그 시설 어땠는지 느낌이 온다. 판자집에서 살았던 전용복씨는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웠던 얘기에 마음이 씁쓸했다. 부모님은 억척같이 생계를 이어갈 정도로 부지런했는데 일제지배하 일때는 일본에서 고생하셔서 돈을 악착같이 모으셨지만, 해방직후 그돈이 쓸모없어지므로 유년시절 내내 힘들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주사로 인해 스트레스도 심했을 것 같다. 거기다가 형까지 잃었으니... 실질적인 장남의 무거운 어깨의 짐을 그가 넘겨 받았을때는 엄청난 스트레스일거라 상상이 간다. 그런데 그는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했다.


군대제대후 그런 역척같은 모습이 있는지 승승장구하며 과장까지 오르는 등 회사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예술가의 끼가 있나보다. 내가 보기엔 그 시점에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싶다. 옻칠을 연마하기 까지 어떻게 생활고를 견뎌야했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무한한 열정이 그를 배고픔도 잊고 빚독촉도 잊게 해준듯 싶다. 열정과 노력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본처럼 우리나라는 옻칠예술을 장인으로 생각해주는 문화가 늦게 발전됬다. 그만큼 일본보다 더딘 문화가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인데, 사실 옻칠 기법은 조선시대의 장인이 전파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선진 기술이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으로써 전용복님은 대단한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자존심 쎄기로 손꼽을 정도의 민족성을 자랑하는 일본이 인정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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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 - 행복한 삶을 위한 틱낫한 스님의 지혜로운 조언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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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크기는 생각보다 작았다. 그러나 내용은 너무 좋았다. 이 작은책에 좋은 글귀가 수두룩 하다. 책 구성은 사진과 글이 있는 형식으로 감성적 느낌을 자아낸다. 글은 비교적 간결해서 읽기에는 부담이 없다.(책이 작아서 읽는 불편함) 나는 책을 읽을때 글을 먼저 보고 사진을 봤는데,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이 많아 책 읽기에 거부감있던 사람들은 그런문제가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책 제목에 말하는 호랑이는 맹수처럼 날뛰는 우리 마음속에 '화'를 말하는 것 같다. 그 제어 안되고 불쑥불쑥 우리를 힘들게 하는 호랑이는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가 우리가 생활하는데 평온해 질수 있는 가장 큰 핵심이다. 그러나 틱낫한님은 다스릴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화를 낼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씀하신다. 부처님도 화를 억누르라고 권고 하신적이 없고, 그것을 잘 보살피라고 말씀하신다. 그만큼 화를 참기 보다는 상냥하게 다가갈수 있도록 해야한다.

 

아기에게 울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울더라도 살살 어루만지면 금방 끝히고 다시 사랑스런 나의 아기가 되듯이 우리의 화도 사랑해야한다. 화가 나면 우리자신은 자각할수 있다. 그러나 무모한 행동을 하거나, 이성을 잃고 폭력적인 말실수를 할수도 있다. 이런 행동과 실수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화를 자각했다면 소일거리로 천천히 가라앉히는 방법을 하라고 하신다.. 그러나 화가 치밀면 머리가 하애진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 화에 지배당한다. 어느정도 습관이 들여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화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 관계속에 나타나기 쉽다. 화가 나면 상대 때문이라고 뒤집어 씌우는 경향이 발생한다. 나도 느껴봤고, 그렇게 행동한 적이 있다. 그런데 막상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꼭 든다. 그것은 상대방이 잘못한게 아니기 때문에 죄책감이 생기는 것 같다. 언제나 화의 씨앗은 내안에 있음을 알아야한다. 상대방에서 잘못을 덮어씌우지 말자. 이 책에 나오는 적절한 비유가 있다. '집에 불이 났을때 불부터 꺼야하는데, 방화범부터 잡을 것인가'

 

상대방에게 나쁜소리를 하는것은 어쩌면 자기자신을 보호하는 행동일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 원하는 것인가. 나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도움이나 위로가 필요해요' 라고 말이다. 그런말을 할수 있는 자격이 있다. 우리는 서로 보살펴주기로 약속했으니까 말이다. 애써 자존심을 혼자 세울 필요는 없는 것이다.

 

마음에 안식을 찾는 것은 화가 없는 평온한 상태, 즉 두려움이 없는 상태이다. 그런 상태는 믿음에서 나온다. 아름다움을 믿어야 나온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진정한 마음을 믿듯, 믿음으로써 우리는 평온을 찾을수 있다. 실로 맞는 말이다. 누군가를 믿는 것과 혼자서 해결할려는 것은 마음가짐이 다르다. 누군가를 믿고 시작하는 마음이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나에겐 이책은 어려운 책이다. 글을 읽으면서 옛날 추억속에서 잘못을 다시 꺼내 잘못한 점이 글로 인해 지적되었다. 모두 맞는 말처럼 신기했지만, 어떻게 보면 왜 몰랐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알았어도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몰라 혼자 마음고생한적도 있다. 그런 내가 이책을 읽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수도 있지만, 적어도 화가 나면 내 얼굴이 얼마나 꼴불견인지는 알게 되었다. 화는 내면 낼수록 나에게 불이익이라는 것도... 우리 모두 나 자신을 다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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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명적이다 - 경계를 넘는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예술
제미란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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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며 옛 생각에 젖었다. 나도 예전에는 현실과 내가 그리는 그림은 다르다는 걸 알았고, 그때 고민했던 마음 생각들이 그림으로 펼쳐지진 못했지만, 아직도 그 메아리는 내 머리속에 담겨있다. 그때의 회상을 아니.. 조금은 아련해진다. 또 조금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나에겐 그림이 반항이자, 나의 혼잡했던 질서인 카오스를 잠재우던 안식처였다. 잠시 가슴이 찡했다.

 

제목이 치명적이라 하지만, 글보다 난 그림으로 다가옴을 먼저 느꼈다. 훌륭하신 분들이 나와 보는 내내 즐겨웠고, 이분들을 한대 묶었던 저자도 대단하다는 생각했다. 지금 내가 이 책을 보게 되는건 다른 길을 걷고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여기에 나오는 작가분들은 지금은 엄마, 할머니, 이모... 그쯤 되셨을꺼 같다. 여자는 역할이 계속 바뀌고 나 자신을 표현할수 있는 적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본다. 그래서 예술로 표현한것은 아닌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나는 예술적 작품들이 파격적이겠다 생각했다. 물론 파격적인것도 있고, 무서운 느낌이 드는 것도 있다. 또 멋있는 작품도 있다.(종이에 연필로만 그리신 김은주 작가님) 사진으로 본다는 것은 어쩜 한발자국 떨어진 느낌이였다. 좀더 가까이 그 현장속에서 느끼면 또 다른 깊이가 느껴질꺼 같다는 욕심이 들고 했다. 그러나 이내 글을 읽으면 그 생각은 잊으며 작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나만의 작업이 있다는 사실, 그것이 고유한 것이라는 자존감은 있었지. 하지만 세상의 인정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작가란 죽을 때까지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존재인지도 모르지." (p.224)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외압력이 너무 심한 환경과 내면의 요지부동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눈물만 흘렸나보다.. 읽으면서 우수한 내용이 쏟아지고 마음에 담으면 자꾸 옛기억이 떠오른다. 그래서 조금은 쨘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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