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묵은 고양이 요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3
남근영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사한 꽃들이 가득한 표지,

그 가운데 쏙 들어가 독자를 보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그 위에 있는 반짝반짝 제목 자

<백 년 묵

은 고양이 요무>


표지의 꽃들 사이사이

꽤 사이좋고 즐거워 보이는

할머니와 아이, 고양이!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

얼른 표지를 넘겨 봅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영지의 말로

진행이 되는데요

엄마와 잠시 떨어져 할머니와 살고 있는

영지네 (할머니) 집에

어느 날부터 뚱보 고양이가 찾아오고

할머니의 온갖 구박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고양이와

그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영지의 이야기입니다. 

뚱보 고양이는 영지네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림책 속에는

표지 속 고양이의 이름이

어쩌다 '요무'가 되었는지,

왜 할머니는 만날 고양이에게 호통만 치는지,

그럼에도 고양이는 왜 자꾸 찾아오는지,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되는데요.

출판사의 소개 글처럼

소소하지만 정감이 넘기는 이야기이고

따뜻한 온기가 퍼지는 가족 휴먼 드라마네요.


사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그림이 없이 글만으로도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화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또 그림이 주는 재미도 있는데요.

동네의 모습, 골목에서 하는 놀이들,

시골 풍경, 할머니의 밥상, 교실의 모습 등

그림의 배경이 1980년대라

딱 그 시대를 살았던 저에게는

꽤 익숙하고 편안한, 추억 돋는 장면들이기도 하네요.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의 표정도 재미있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뭐 하고 놀까?
김슬기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사각형 판형에

딸기 우유 빛깔의 배경,

그 안에 아주 귀엽게 생긴 생쥐 한 마리가

빨간 줄을 양손에 잡고 서있어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요.

<뭐 하고 놀까?>



표지와 면지를 지나가니

속표지의 왼쪽 아래에 빨간 줄 하나!

누가 떨어뜨렸을까요?

그리고 그걸 발견한 표지의 생쥐는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이걸로 뭐 하고 놀까?"

(갑자기 음... 줄 하나로 뭘 하면 좋을까?

하고 페이지를 넘기기 전 혼자

엄~~청 고민했답니다. ^^;; 진심으로요.)


그리곤 꼬마 생쥐는 바로 생각해 내죠.

"줄넘기하면 재밌겠다."


그런데.. 놀이를 하기엔 살짝 모자란 길이!

그때 동물 친구들이 하나씩 찾아옵니다.

(어쩌면 지나가는 길이었을지도요. ^^;;)

그러더니 하나 둘,

꼬마 생쥐의 놀이에 참여하는 게 아니겠어요?



저마다 가진 다양한 끈, 줄을

잇고, 잇고, 또 이으면서..

좀 더, 조금 더, 조금만 더,

길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잇고, 잇고, 또 이어 기다란 줄이 완성되자

됐다! 하며 모두가 기뻐해요.

그리고 모두의 놀이가 시작되죠.


야호! 소리를 치고,

와~아~ 함성을 지르며

한바탕 신나게 논 동물 친구들,

더할 나위 없이 신나 보이네요.


출판사는

"약육강식과 먹이 사슬, 경쟁의 구도 없이

다 함께 만들고 함께 뛰고 함께 먹는

추억을 함께 갖는 친구들.

그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가진 유년기야말로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뿌리 아닐까.

『뭐 하고 놀까?』는 그 힘의 가치를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주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어요.


외동으로 혼자 크는 경우가 많고,

온갖 교육 효과를 가졌다는

놀잇감은 너무도 많고,

크면 클수록 나름의 스케줄로

점점 바빠지는 요즘 우리 아이들..

친구와 함께 만들고, 함께 뛰고, 함께 먹는

추억을 만들지 못하고 자라는 건 아닐까..

새삼 걱정이 됩니다.


놀자, 놀자!

같이 놀자!

우리 모두 같이 놀자!

소리가 들리는

이 유쾌하고 마법 같은 이야기가

부디 그림책 속 이야기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 그런데, 이 그림책

종이 재질이 갑작 궁금해지네요.

책을 직접 보시면 아실 텐데요.

종이의 부드러운 느낌이 너~~무 좋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공룡 가족 그림책 시리즈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어판 출간 후 많은 사랑을 받은

<완두>와 <완두의 여행 이야기>

시리즈의 두 작가인

다비드 칼리와 세바스티앙 무랭!


진선아이에서 이들의

또 다른 그림책이 출간되었는데

한국어판 제목은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입니다. 







판권을 보니 이 책은 2017년 프랑스에서

<Bronto mégalo saure>란 제목으로

처음 출간이 되었는데요

<완두의 여행 이야기>와 같은 해에

만들어진 것 같아요.

(아, 얼마 전 두 작가님의 그림책

<최고의 차>도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어요.

이쯤 되면 핫한 콤비 작가님이죠? ^^)


표지 이미지는 원서와 같고,

제목은 조금 달라진 이 그림책!

궁금하니 얼른 넘겨 봅니다.


표지에 이어 면지에도 가득한 초록색 공룡!

그리고 그 가운데 살짝 들어 있는

초록색 아이 한 명!


속표지를 넘기니 글과 그림에서

한 아이를 소개합니다.

이름은 악셀, 매우 얌전한 아이랍니다.

친절하고,

장난감을 친구와 사이좋게 가지고 놀 줄 알고,

숙제하기와 식탁 정리 돕기도 좋아하고,

심지어 자기 방 정리도 좋아한다고요.

와.. 이쯤 되면 거의 어른들 눈에는

100점 만점의 100점,

멋/진/아/이네요. ^^


그런데.. 글쎄...

이건 사실이 아니랍니다.

친절한 건 사실이지만

장난감을 친구와 함께 가지고 노는 건

전~혀 좋아하지 않고,

숙제하기도, 식탁 치우기도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하긴..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

게다가 방 정리는 정말

악셀이 제일 싫어하는 일이라고..


그러더니, 소개한 대로

하기 싫고, 좋아하지 않는, 제일 싫어하는,

그 일을 할 때면 일어나는 일들이

무려 6장면에 걸쳐 펼쳐진답니다.

이 대책 없고, 어마무시한 일은

거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내용인데요.

어른으로서는 너무나 어이없고, 황당하고,

대책 없는 이 상황이

아이에게는 아주 통쾌하고 재미있는,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하게 한답니다.

(아.. 이건 딱 아이의 시선과 마음으로 보아야

제대로 느껴지겠어요. ^^;;)





다행히도, 이 대책 없는 상황은

영화에서처럼 히어로가 없이도

잘 해결(?)이 되는데요.

과연 아이다운 상황으로도 보이네요.


이 그림책의 한 방(?)은

가장 마지막 장면인데요..

여기서 큰 웃음을 주고,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답니다.


일단은 그림책을 읽어줄 아이가 없으니..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으로

이 그림책을 보고 나니

첫 장면과 두 번째 장면에 아주 공감이 되네요.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어른으로..

이 정도면 예의 바르고, 도덕적이고,

'꽤 사회생활 잘 한다' 하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실은.. 저도 아니거든요.

정말 이 그림책의 표현을 빌려

"아니, 아니.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저도 악셀처럼 친절은 한 편이지만

좋아하지 않는 거,

하기 싫은 거,

제일 싫어하는 일이 있답니다. 완전!

(좀 많아서 열거하기 힘들.. ^^;;;)


그렇지만.. 또 안 할 수는 없는 일! ㅠㅠ

하지만.. 그림책 속 악셀처럼

가끔은 무시무시한 공룡으로 변해서

한바탕 소동을 피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통쾌하고, 즐거울 테니까요.

그러다가 맘 내키면 진짜 안 해버리죠 뭐.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꿀벌의 노래 북극곰 궁금해 1
커스틴 홀 지음,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아있는 체험기를 전달하는
여행 프로그램인 <EBS 세계테마기행>.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는데
지난 8월 19일에 우연히 보게 된
"색다른 여름 남부 프랑스"
그중에서도 제1부
<언제나 로망 프로방스> 편은 꽤 인상적이었어요.
감탄사를 연발하며 보았거든요.

 

그중에서도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까지
라벤더 꽃으로 보랏빛 물결을 이룬다는
발랑솔(Valensole) 고원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 프로방스 지방에서
전 세계 라벤더의 90%를 생산한다고 하네요.)
방송 중에 이곳에서 라벤더 꿀을 채취하는
현지인의 모습이 소개되었는데
드넓은 라벤더 꽃밭을 날아다니며
벌들이 꼼꼼히 모아온 꿀을
(이때만 해도 그 후에 벌들이 하는 일은 몰랐답니다. ^^;;)
채취하는 모습이 정말 흥미로웠답니다.

https://ebstheme.blog.me/221617591517

 

 

그 후에 보게 된 북극곰의 신간
<꿀벌의 노래>는
지난 방송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바로.. 꿀벌을 소개하는 논픽션 그림책이거든요.


이 그림책은
앙증맞은 네 개의 날개로 바삐 날아다니며
온 세상 끝도 없이 생글생글 피어있는
꽃들을 찾아내고,
바로 그곳에서 모은 꿀들을 벌집으로 가져와
더 진하게, 더 차지게, 더 매끄럽게, 더 새롭게
꿀 반죽을 만들고, 벌집을 채워
벌꿀을 만들어내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꿀벌의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논픽션 그림책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나요?
이 그림책의 글과 그림은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럽답니다.


글은 마치 노래와 같고,
그림 또한 한 장면 한 장면이 정말 예술이랍니다.
무엇보다 색감이 정~말 예쁘고요.
표지의 종이 질감도 만족스러워요.
별도의 후가공이 없어서 더 좋았어요.
(요건 직접 보고 만져보셔야..^^;;)

 

그림책의 맨 뒤에는
글 작가인 커스틴 홀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작가가 이 책을 쓴 중요한 이유를 말하고 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명체 중 하나인 꿀벌,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험에 처해 있는
이 꿀벌의 미래에 대해 걱정해 주기를 바라며
꿀벌을 도울 수 있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답니다.
이 부분은 어른인 제가 읽어도
무척 새롭고 감동적이었는데요.
어른이 읽고 아이에게 들려주어도 참 좋겠어요.

 

꿀처럼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이 그림책은
소장하셔도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요, - 2020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날개달린 그림책방 32
김희경 지음 / 여유당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모임(저는 주로 그림책 관련 모임이네요.)
에 참석하다 보면
내 소개를 해야할 때가 종종 있어요.
이름(닉네임)과 사는 곳, 하는 일,
결혼 여부(자녀 유무), 주된 관심사 등에서
주로 답을 하게 되지요.

 

상황에 따라 좀 더 깊게..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마음을 따라가 나를 들여다보고
표현해 보는 기회가 있을 순 있지만
종종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이런 질문에는 답이 늦어지기도 해요.
이런 생각을 자주 하는 것은 아니니
심지어 당황할 때도 있고요.
'생각 안 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하면서요.

 

 

뒷말이 궁금해지는
<나는요,>라는 제목을 지나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면
그림책은 '나는요, 나는 누구일까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알 수 없는 색색의 크고 작은 동그라미들과 함께요.

 

이 그림책은 그림 없이 글만 보면
또 다른 느낌의 책으로 읽힐 수 있는데요.
각 장면에서 하나하나 표현하는
나에 대한 글과
맑고 투명한 수채화 그림을 함께 보면
또 다르게 보인답니다.

 

 

장면을 넘어가다 보면
'너희도 그렇구나, 나도 그런데...'하며
공감하게 되는 장면들도 있고요.
(물론, 요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김희경 작가님의 두 번째 그림책인
<나는요,>는 얼마 전
여유당에서 출간된 그림책으로
동물들의 행동 특성에서
자신의 여러 모습을 발견하고
수용하게 된 작가의 경험에서 탄생한 책이랍니다.

 

동물에 빗대 자신을 표현해 보며
자신의 여러 모습을 발견하고
소중히 여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그림책을 통해 정말..
나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네요.

 

출판사의 기획 의도와 소개 글도
아주 공감이 됩니다.

 

나 안에도 여러 모습이 있고,
그 하나하나가 모여 나를 이룬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충만해짐을
동물에 빗대 간결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이야기한다.
이 과정은 세상에는 수많은 ‘나’가 있고
저마다 모두 다 ‘다름’을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한 인식은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하고,
나아가 세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지향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좋든 싫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나를 소중히 여기게 되고
진정 내가 바라는 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기획 의도 중.. -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는,
자신을 표현하는 데 서툰,
자꾸 타인과 비교하게 되는,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
타인을 잘 이해하고 싶은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