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장아장 걷다가... 깜짝!

아장아장 걷다가 ㅣ 옹알옹알 아기그림책 1
허은미 지음, 이혜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5월

이 ‘아장아장 걷다가’ 책은 그림만 봐도 너무 귀엽죠? 반복되는 단어와 의성어 의태어… 책을 읽어 주면 그대로 노래가 됩니다. 책도 전체적으로 두껍게 만들어져서 찢어질 것 같지 안구요. 귀여운 아기가 거북이, 오리, 토끼, 타조를 만나서 아장아장 걷다가 커다란 호랑이를 만나 깜짝 놀라서 거북이는 엉금엉금 기고, 오리는 뒤뚱뒤뚱 걷고, 토끼는 깡충깡충 뛰고, 타조는 겅중겅중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전부지만 마지막 반전 때문에 또 한번 웃고 맙니다.

샤이스타 공주의 무릎...

비둘기 속의 고양이 ㅣ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7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0월

‘비둘기속의 고양이’는 아가사가 중동의 어느 소국가에서 ‘알리’라고 하는 황태자가 비행기로 탈출하다가 산속에 추락해 사망한 신문기사를 읽고 바로 구상했다는군요.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쓱~ 읽고 지나갔을 신문 기사를 가지고 이런 소설을 쓰다니.. 역시 소설가는 다른가 봅니다. 이 ‘비둘기속의 고양이’는 사실 저한테는 좀 따분하게 느껴졌습니다. 여학교의 여자들 심리 묘사에만 치중하고 있어서 그런지 특별히 긴장감도 없었구요. 읽는 내내 도대체 포와로는 언제 나오는 거야… 눈빠지게 기다렸는데, 결국 포와로는 엑스트라밖에 안되더군요. 아.. 그리고 포와로가 샤이스타 공주의 무릎에 대해 얘기할 때 거기에 숨겨진 뜻을 바로 알았습니다. ^^*

작은 초롱이들....

내가 병을 이겼어요 - 아이과학 1단계, 생물영역 ㅣ 아이과학
김동광 글, 이형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5월

이도 안 닦고 밖에 나갔다 오면 손도 안 씻고,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는 아이 초롱이가 병에 걸리게 되자 가족, 친구와 선생님, 의사와 간호사의 도움으로 병을 이겨 내는데, 이 과정에서 초롱이는 아프지만 주사도 잘 맞고, 쓰지만 약도 잘 먹습니다. 병균 괴물을 이겨야 하니까요. 초롱이가 병이 걸리면 꿈속에서 작은 초롱이들이 괴물들과 싸우는 그림이 있는데 굉장히 특이합니다. 전혀 귀여운 그림이 아닌데도 귀여워요.

얼음 아래에도 호수가 있어!

야! 가자, 남극으로
장순근 지음 / 창비 / 1999년 8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남극에 대해 바로 옆에서 얘기를 들려주는 듯한 구어체 형식으로 씌여 있는데, ‘생물이 바위 속에서 살다니 ! 얼음 아래에도 호수가 있어!’이렇게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문장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영하 89.6도까지 내려가는 두꺼운 얼음 밑에 있는 활화산이라든지, 바위 속에서만 사는 미생물들과 2백만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드라이밸리 그리고 남극의 두꺼운 얼음 아래 있는 보스또끄 호수 등 남극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얘기들이 무궁무진합니다.

개구리알 무더기들...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 ㅣ 자연과 만나요 1
이태수 그림, 이성실 지음 / 다섯수레 / 2001년 10월

세밀화로 그려진 그림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림이어서 자세히 알아 봤더니.. 바로 보리출판사에서 도감을 그리신 분이네요. 보리 도감에 껌뻑~ 넘어가고 말았던지라 .. 역시 이 참개구리 그림에도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개구리알 무더기들…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더군요. 그 옆에 있는 추수 끝난 벼 밑둥까지도 어쩌면 그리 똑같은지… 자연관찰 책이지만, 이 책을 보고 개구리 잡으러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