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봐도 보림에서 만든 책은 실망시키지 않는데, 굵은 빗줄기를 죽죽 그어 내린 그림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해 집니다. 이렇게 비오는 날 비구경을 하다가 ‘치타, 사자, 나비, 티라노사우르스, 용, 아빠는 무얼 할까?’ 라면서 동물들 그림이 차례대로 나오는데, 날개가 비에 젖을 까봐 살살 걷는 나비 모습이 가장 웃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동물들과 아빠가 큰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것으로 끝나죠. 아무렇게나 죽죽 그어 내린듯한 빗줄기가 참 맘에 드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