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14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읽는 순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문장이 간간이 눈에 띕니다. 포와로가 자아도취에 빠져 헤이스팅스에게 말하는 대목이 대부분인데, 예를 들면 ‘백만 달러 증권 도난사건’에서 “ 나는 자네가 나를 몹시 싫어하는 순간이 있다는 걸 알아! 그래, 나는 천재적이기에 그런 벌을 받는 거야.” -_-; 그리고 ‘이집트 무덤의 모험’에서는 런던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구두가 이집트의 모래바람 속에서 망가졌다고 울먹인다던가 하는 대목이 그렇죠. 그리고 또 한가지, 헤이스팅스가 포와로의 회색뇌세포를 ‘그 잘나빠진 조그만 회색 뇌세포’라고 묘사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 단편에서는 포와로가 실패한 사건이 한편 등장하는데 바로 ‘초콜렛 상자’입니다. 이 일로 인해 포와로는 자신이 넋이 빠졌다고 생각되면 헤이스팅스에게 ‘초콜렛 상자’라고 외치라고 일러주지만…… 잘 안 먹히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