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은 '낙엽 타는 냄새 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라고 했다. 또, 낙엽 타는 냄새는 '갓 볶아 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고도 쓰고 있다. 나에게 낙엽 타는 냄새는 어린시절 추억이 어려 있는 고향의 냄새다. 가을 해질녘에 옹기 종기 모여 앉은 시골집 지붕 사이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하얀 연기 냄새 말이다. 그 옛날 시골집 아궁이에서나 맡아 보던 그런 냄새를 맡고 있으면 몸도 마음도 정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