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종환 역주 / 태일사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인간의 심리묘사에 가장 충실한 명작으로 꼽히는 '맥베스'다
스코틀랜드의 무장 맥베스는 마녀의 예언에 현혹되어 기승을 부리는 부인과 공모하여
자기의 거성을 방문한 국왕 던컨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다. 그리고 그 자손이 장차 왕자가 된다는 예언을 믿고, 친구 뱅코 부자의 암살을 계획하지만 그의 아들은 도망친다.

맥베스의 폭정을 저주하는 소리가 전국에 퍼지고 반란이 일어나자 맥베스는 다시 마녀를 찾아가 예언해줄 것을 요구한다. 마녀는 버넘의 숲이 그의 성을 공격하지 않는 한 안전하며, 여성으로부터 출생한 사람은 결코 그를 패망시킬 수 없다고 예언한다. 전장의 한 복판에서 마주친 맥베스와 맥더프. 그러나 맥더프가 인솔한 군대는 버넘 숲 속의 나뭇가지를 베어 들고 몸을 감추면서 맥베스의 성을 공격한다.

자신은 여자로부터 태어난 자에겐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맥베스에게 맥더프는 달이 차기 전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태어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제서야 맥베스는 마녀와 망령들이 '진실을 말해 주는 척하면서,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침내 맥베스는 맥더프의 칼에 숨을 거둔다.

주인공 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반란을 꾀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악의 화신'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와 그의 아내는 죄악에서 오는 절망과 허무함과 두려움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연민을 느끼게 하는, 단순하지만은 않은 악인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점에서 맥베스는 셰익스피어가 창조해 낸 가장 현대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는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작품 중에서 가장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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