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도깨비들의 별별 이야기 잘잘잘 옛이야기 마당 2
이상교 글, 이형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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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이 책은 도깨비들의 얘기야. 옛날 옛날, 도깨비가 살았는데...하는 그 도깨비!

무섭게 생긴 것과 달리 도깨비들은 참 단순한 것 같아. 순진하다고 해야하나? 흉내쟁이 도깨비는 가난한 부부를 만나 결국은 집에서 쫓겨나는 것만 봐도 그래. 

하지만, 때리는 게 인사인 아들에겐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 아들의 잘못을 일깨워주기도 하지.

또 여러 물건으로 둔갑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기도 하지만, 밉지가 않네? 우리 주위에 어떤 물건에 숨어있을지 오히려 궁금해지니까 말야.

신기한 물건도 갖고 있어. 도깨비 감투, 맷돌, 방망이....

감투는 정말 신기해.머리에 쓰기만 하면 투명인간이 되잖아. 도깨비 감투가 생기면 난 무얼해보지?  우리 딸 어린이집에 가서 몰래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올까?

그리고 도깨비 맷돌은... 돌리면서 주문을 외면 원하는 물건이 끝도 없이 나오지. 아.. 이것도 갖고 싶네?ㅎㅎ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난 도깨비를 만나고 싶단 생각을 했어.

꾸어간 것만 생각하고 갚은 것은 잊는다는 도깨비 말야. 그럼 뭐든 꾸어주고 자꾸자꾸 되받을 수 있을텐데 말야. 아~ 맞다! 이 책을 보니 너무 욕심을 부리면 모두 잃는다는 교훈도 얻었지. 아~ 그래도 자꾸만 잊어버리는 귀여운 꼬마도깨비를 만나고 싶당...넌 어때?

4~6살 꼬마들에게 읽어주면 재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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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은 엉망진창! 미래그림책 85
마티아스 조트케 글, 슈테펜 부츠 그림, 김라합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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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똘똘이 곰 올레야.

오늘 아빠가 내 방을 보시더니 날 '꼬마친구'라고 부르시며 얘길 하시는 거야. 아빠가 그렇게 부를땐 화가 났다는 뜻인데 말야. 잔뜩 어지럽혀진 내 방을 보시고 화가 나신게 분명해.

아, 근사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공룡 장난감들과 '농장습격놀이'를 못하게 될지도 몰라.

그래서 난 아빠한테 말했어. "아빠는 언제나 모든 걸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하시지만, 그럼 세상이 얼마나 심심하겠어요. 옛날 공룡들이 살던 숲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고 상상해 보세요."라고... 정말 그럴듯 하지?

아빠는 내 말에 흠칫 놀라는 눈치셨지... 하지만 이렇게 말씀하셨어... "책이랑 신문에 글자들이 뒤죽박죽이면...."

아빠의 말에 난 가지런히 정리된 밤하늘의 별을 다시 얘기했고, 아빤 또 물건들이 여기저기 뒤섞인 슈퍼마켓에 대해 얘기하셨지...

아... 이렇게 가다간 끝이 없겠는걸... 난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 내 방에 대해서... 그때 아빠가 함께 방을 치우자고 제안하셨어. 아빠와 함께 깨끗이 방을 치우고 나니 아빠가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거야...

"질서와 무질서는 언제나 함께하지. 세상은 뒤섞여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한 아름다움이 생기는 거야!"라고...

그래... 방 치우기가 싫어서 처음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아빠에게 말했지만, 방을 치우고 나니 기분도 좋구, 질서와 무질서는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 뭐야?

히히.. 방을 어지럽히길 잘했어. 인생의 반반을 차지하는 질서와 무질서를 알았으니 말야.

나처럼 어지럽히기 좋아하는 4~7살 꼬마들도 내 이야기를 읽어봐. 그럼 너희들도 알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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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한걸음 -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서유미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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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세살 연수...

참 평범하기 그지없다.

그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느 서른세살의 여성과 다름없는 캐릭터이다.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뭐.. 오래 사귀다 보면 예전에 좋아했던 이유가 헤어짐의 이유가 되어 이별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러니 뭐.. 서른 세살을 앞둔 크리스마스에 남친 K와 헤어진 것은 그리 특이할 만한게 못된다.

또 그 뭐시냐... 구조조정이니 합병이니 해서 우리가 모르는 새 상당수의 회사가 새로 생기고 없어진다고 하던데 주인공 연수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계기(인수합병)도 그다지 특이하지 않다.

그런데... 이 책 주인공...

33살이란 나이에 뭐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고, 다른 일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언제 잘릴지도 모르는 회사에 남아있느니 먼저 나가 자존심을 지킨다는, 일명 쿨하게(쿨해보이게) 사표를 던진다.

거참... 나도 이 세상 때가 너무 묻어버렸나? 이 대책없는 주인공이 참 한심하다.

뭣이 쿨한건가? 그저 쿨해보이고 싶은거지... 속으론 오만가지 걱정과 고민, 상상을 해댔으면서...

하지만 왠지 밉지 않다. 그 옛날 나도 저리 대책 없던 때가 있었지...하면서 나의 좋지도 않은 추억의 실밥을 휘리릭 잡아채 연수와 내가 오버랩 해본다.

근데... 나와 다른게 있더라. 이책의 주인공... 책의 주인공이라 그런가? 어쨌든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면서 결국엔 자신이 좋아했던 "영화"를 떠올리고, 영화비평공모라는 그야말로 인생의 새로운 '거리'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그저 여러 일자리를 찾아보고 다시 직장인이라는 굴레, 결혼을 선택해버렸는데...

"웹싸이트를 찾았습니다.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주인공의 상태...

같은 서른세살을 살고 있는 나의 상태는 어떻지?? 머릿속에 수많은 의문부호가 그려진다.

 

"서른세살이 되고 보니 서른세살이라는 나이는 많지도 적지도 않고, 애인이 있거나 없거나, 결혼을 했거나 안했거나, 아이가 있거나 없거나, 직업이 있거나 없거나 ,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거나 없거나, 있었는데 모호해졌거나 없었는데 생겼거나, 행복하거나 불안하거나 그럭저럭 살 만하거나, 혹은 그것들의 혼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른세살... 연수는 이렇게 정의내린다. 그리고 앞으로의 풍경에 대해 궁금해 한다. 숨을 가다듬고 일보 전진하면서! 멋지게 꾸려가보기로 결심을 한다.

아... 혼재된 나의 서른세살이여!

나도 주인공 연수처럼 뭔가 결심을 내려야 할텐데...

제발 쿨하게는 아닐지언정 쿨해보이게라도 한걸음 내딛고 싶다!

(제목처럼 쿨~한, 꾸밈도 없는 담백한 작가의 글쓰기가 맘에 더 와닿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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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폭탄 미래아이문고 1
야나 프라이 지음, 김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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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프리돌린?

칼로리 폭탄, 국민 뚱보, 지방동자, 햄 쓰나미, 슬퍼서 찐 살, 미스터 고깃덩어리...

살과 관련된 너의 별명 목록을 그대로 쓰자니 너무 많아서 아줌마도 그만 쓸래.

하지만, 이젠 그런 별명들과 안녕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니?

학교 친구들의 끔찍한 놀림도, 공포의 66계단도, 너의 살찐 모습을 걱정하던 아빠의 관심도...

이러한 모든 것들에서 널 자유롭게 해주었던 건 아마도 깡마른 빨강머리, 조금은 독특한 티파니를 만나면서인것 같아. 너도 인정하지?

너에게 도움을 준 티파니를 위해 함께 티파니 집을 청소하는 장면에선 얼마나 대견스럽던지...

혼자서만 끙끙 거릴 줄 알았던 네가 그렇게 용감하고 슬기롭게 티파니를 도와주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더구나.

티파니엄마와 헤어진 후 거의 정신나간 사람처럼 자식도 돌보지 않은채 살아온 유명한 화가인 티파니 아빠도 변할 수 있었고, 그렇게 그리워하던 엄마와 아일랜드, 그리고 애견 레프래혼 까지 만날 수 있게된 티파니... 무엇보다 쓰레기봉투가 100장이나 필요할 만큼 더러웠던 집을 깨끗이 치운일까지... 티파니 또한 너와 너의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너와 티파니는 쉽지 않은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었지만, 둘이 서로를 도우며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구나.

프리돌린!

아줌마는 요즘 고민이 시작된 사춘기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구나~

네 얘길 그 아이들에게 들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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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의 숨은 맛을 찾아라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교과서 2
서지원 지음, 강미영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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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초등학교 다닐땐 이런 책이 없었을까?

그럼 그토록 싫어하던 사회과목을 신바람 내며 공부했을 텐데...

이 책을 미리 봤더라면 수업시간에 실컷 아는 체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 나이가 많지 않은 나이지만, 완전 주입식 교육을 받던 학력고사 세대가 아닌 수능세대이긴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참 별거(?) 아닌거에 탁! 하니 무릎을 치며 읽었으니...

요즘 책들은 공부와 재미 두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는 듯 하다.

주입식 교육의 전형, 우리 남편과의 일화하나!

"빗살무늬 토기에 왜 빗살무늬를 넣은 줄 알아요?"

"글쎄... 이뻐서?"

헉~ 나나 신랑이나 실력이 거기서 거기. 우리 부부가 넘 무식한 걸까?

이 책에는 그 대답이 시원하게 나와있다.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은 흙으로 그릇을 빚어 불에 구워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중략.

빗살무늬를 새긴 이유는, 그릇을 불에 구울 때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어요. (본문 p67) 

 

신석기시대-빗살무늬 토기... 이렇게만 외우던 우리네 교육에서는 왜 빗살무늬를 넣었을까?를 생각해보지는 못했었는데...

이 책은 하늘이와 하늘이 아빠가 시간열차를 타고 구석기부터 조선후기까지 맛여행을 떠나면서 음식을 통해 우리 문화를 재미나게 알려주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자녀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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