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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ㅣ 맹앤앵 그림책 16
이현정 글,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얘들아? 이 노란색... 요게 뭘까?"
"팔이야, 팔.. 알통 나온 팔!"
"맞아... 우리 한번 똑같이 해볼까?"
우람한 팔뚝을 만들어보며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말, 기운이 쑥쑥 나게 만드는 말!
"사랑해~"라는 말부터 나오네요. '사랑해'라는 말은 가슴이 두근두근, 얼굴이 빨개지고,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래요. 자꾸 말하고 싶고 자꾸자꾸 듣고 싶은 말이래요.

"고마워!"라고 말하면 아깝지 않데요. 귀찮다는 생각도 달아나고, 뭐 더 도와줄 일은 없는지 묻게 되는 말이래요.
"미안해!"라고 말하면 숨고 싶은 마음, 입을 꾹 다물게 하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데요.
한장 한장 읽어보니 정말 그래요.
사랑해의 의미, 미안해의 의미, 그리고 고마워의 의미까지... 그러고 보니 평상시에 쓰는 말인데도 그 말의 의미를 정의해 놓은 걸보니 "아! 맞아!"하고 또 감탄하게 되네요.
자존심 강한 우리 7살짜리 큰애... 아빠랑 한글 받아쓰기를 하다가 틀리면 얼마나 속상해 하는지요. 그럴때 마다 이런저런 말로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는데... 이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괜찮아." "할수 있어!"에요. 실수해도, 틀려도, 못해도!!!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하면 다음에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말... 겁나는 일도, 두려운 일도, 어려운 일도 거뜬히 해내게 하는 말 "넌 할 수 있어!" 우리 딸에게도 힘이 되어주는 말이겠죠?

말 자체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그래서 제목도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인가봐요. 그런 말중에서 "힘내!"라는 말은 얼마나 더 힘이 세겠어요? 작은 씨앗이 커다란 돌멩이를 밀쳐내고, 친구가 무거운 역기를 번쩍 들고, 숨이 차도 끝까지 달리게 하는 말...바로 "힘내!"랍니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여러 말들이 있어요.
"안녕", "잘 먹겠습니다." "멋지다", "보고 싶어요." "우리 같이 할까?" 등등....
책 마지막에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곳도 있어요.
우리 딸에게 물어보니 "힘내!"라고 말하네요.
네. 우리 딸이 힘을 내라고 하니 저도 힘을 내야겠어요. 엄마에게 아이의 말은 언제나 힘이 세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