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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밥상 - 예쁜 엄마 권오분의 마인드 푸드와 꽃밭 이야기
권오분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2월
평점 :
며칠동안, 정말 바빴다. 꿈속에서조차 일을 할 정도로...
큰 애를 낳고 6년만에 다시 시작한 일은 내게 새로운 힘을 주기도 했지만, 체력적으론 참 많이 힘들게도 하였다.
게다가 사무실 총회까지 하는 통에 더 정신이 없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밤이면 졸린 눈을 비벼가며 흐뭇하게 읽은 책이 있다.
바로 "소원밥상"!
나무를 전공한 나, 그리고 지금은 바른 먹을거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나... 이런 부분들이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책속에 담긴 그녀의 음식(마인드 푸드)에 관한 이야기가 자꾸만 책장을 넘기게 한것이다.
책을 읽을 때면 어딘지도 모르는 작가의 집을 찾아가 그녀의 방풍나물 비빔밥을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고, 무릎 시큰한 내게 골담초꽃 샐러드를 내어주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정말 손도 씻기 싫을 정도로 피곤하면서도 그녀의 책 내용을 곱씹어 보며 별거 아닌 반찬이지만,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김치찌개를 끓이고 생선을 굽는 낯선 내 모습에 빙긋이 웃을 때도 있었다.
달고나 향이 나는 계수나무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선 그 옛날 하늘공원에서 사람들에게 계수나무를 설명하며 나또한 달고나 향이 난다고 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4월의 조팝나무 꽃을 충분히 사랑하고 알아야 할 꽃이라는 부분에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조팝나무 꽃이에요!"하고 말하고 싶기도 했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 자꾸만 자꾸만 책속에서 풀잎향기, 꽃향기가 나는 것 같고 그녀가 정성스레 차린 음식을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몸에 좋은 음식,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 전부가 아닌 음식 하나 하나에 그녀의 고운 마음과 기원이 담겨 있는 소원밥상...
힘들고 지친 내게 "자! 이 음식을 먹고 힘을 내렴! 널 위해 준비한 기도만두란다.!"라고 힘을 북돋아 주는 착각이 들게 한 책...
행복을 만드는 음식과 꽃에는 누군가를 위하는 소원이 담겨있다는 책, 소원밥상!
당신의 큰 병 소식을 듣고 기도를 하며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기도 만두'라는 이름을 붙였고 1,200개나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돌렸지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면 좋겠다는 바람이 만두에 꼭꼭 채워져서 먹는 사람들이 기뻐하고 모두가 건강하게 살게되면, 그 기운들이 모두 당신에게 되돌아갈 거라는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 있었답니다.
위의 글귀로 서평을 맺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