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
메리 카 지음, 권예리 옮김 / 지와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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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카는 회고록 작가로서 세 편의 베스트셀러를 썼으며, 현재는 창의적 글쓰기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개할 책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는 회고록 작성에 관한 솔직하고 포괄적인 안내서입니다. 그녀는 그동안 작가와 독자의 입장에서 독서 경험, 그리고 다른 회고록 작가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문학으로 바꾸는 과정 즉, 자서전을 쓰는 방법을 아주 포괄적으로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카는 회고록이 단순히 자신의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와 통찰력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녀는 회고록이 자신의 삶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공식이나 규칙을 제시하기보다는, 회고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통찰력과 관찰력을 공유합니다.

미화하지 않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재능, 이 재능이자 본성은 기억을 걸러내는 자아에서 나온다.

저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것, 진실을 말하는 것, 적절한 세부사항을 선택하는 것, 서사 구조를 만드는 것,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수정하는 것과 같은 중요한 요소들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합니다. 또한 회고록 작가들이 직면하는 몇 가지 윤리적이고 감정적인 문제들, 예를 들어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 트라우마와 중독과 씨름하는 것 등에 대해서도 프랭크 매코트의 "안젤라의 재"의 한 구절을 예시로 들어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목소리는 이야기하는 방식만은 아니다. 자신이 과거 속에 살아 있음을 느끼면서 자연히 싹트는 마음가짐이며 보고 듣고 느끼는 방식이다.

카는 유머, 정직, 그리고 재능을 발휘하며 쓰고, 자신의 책에 자신의 삶과 회고록에서 좋아하는 발췌문과 동료 작가들의 일화를 가득 채웁니다. 그녀는 회고록이 자기반성과 자기표현의 강력한 수단이 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 연결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고 보여줍니다. 또한 자서전이 기교, 상상력, 그리고 노력을 필요로 하는 장인 정신이라는 것을 입증합니다.

메리 카의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는 회고록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고, 이 장르를 좋아하는 누구든 흥미롭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녀는 회고록이 현대 문학의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형태 중 하나가 된 이유를 설명하고, 회고록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합니다. 또한 회고록의 다양한 예시들을 분석하며, 회고록의 특징과 장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하라, 기억이여"를 소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다소 난해한 나보코프의 개인적인 몽상을 그녀가 세세하게 설명해 주는데, 그녀의 설명을 듣고 다시 나보코프의 글을 보면 저자가 왜 그에게 찬사를 보낸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세계관은 읽는 이를 아예 삼켜버린다. 독자는 독특하고 세련된 작가의 머릿속을 맴돌며 주인공의 의견과 가치관을 무조건 따르게 된다.

자신의 삶을 문학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영감과 조언을 제공하는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를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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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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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 미술작품을 사적인 시선으로 읽으며, 자신과 세상과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시도이다. 저자는 그림 속에 담긴 예술가와 시대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면서도, 자신만의 감성과 생각을 담아낸다. 이 책은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미술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을 읽는 방법뿐 아니라, 삶을 읽는 방법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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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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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은의 '사적인 그림 읽기'라는 서양 미술작품을 통해 역사와 일상을 연결하고, 자신의 삶과 고민을 풀어내는 미술 에세이다. 저자는 언론학과 서양사를 공부한 새내기 연구자이자 30대의 한 개인으로서, 하나의 그림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면서 자신의 공감, 자기 표현, 시대 관념, 욕망, 관계 등을 탐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그림을 읽는 것은 자신의 삶을 읽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림 속에 담긴 예술가의 삶과 감정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장 베로의 '샹젤리제의 원형 교차로'에서는 샹젤리제 거리를 달리며 서로 인사하는 두 여인을 보여주는데, 이 그림에서 좌측의 마차는 빨간 타이에 중절모를 쓰고 직접 마차를 운전하는 여성의 모습에서 의미심장함을 느꼈다.

19세기 말까지도 유럽의 영성들의 삶은 가정에 국한되었다. 하지만 이런 수동적인 여성의 삶을 스스로 고삐를 쥐고 도심을 질주하는 모습으로 정해진 삶의 공간을 벗어난 모습에서 저자는 이를 통해 자신을 바라본다.

또한,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에서는 예술가의 시각적 실험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모네는 가장 모던하고 세련된 인상주의 화풍 빛과 색상의 변화를 포착하려고 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시각적 표현과 자연에 대한 태도에 대해 생각한다.

아르테미시아 젠틸세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티드」에서는 예술가의 복수와 정의를 보여준다. 젠틸세스키는 성폭력을 당한 후에도 예술가로서 활동하며, 성경 속 강력한 여성 인물들을 그렸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욕망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에서는 고독과 소외를 보여준다. 호퍼는 도시 속에서도 외롭고 무관심한 인간들을 그렸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고독과 관계 사이의 균형에 대해 고민한다.

저자가 그림을 읽으면서 겪은 공감, 자기 표현, 시대 관념, 욕망, 관계 등은 나와도 비슷하다. 나도 고독과 관계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관계가 고독을 채워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친구나 가족과 어울리면서도 고독을 느낀 적이 많다.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신을 바꾸거나 숨기다 보면, '나'를 종종 잊어버린다. 그들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고, 그들과 나를 비교하고, 그들에게 의존하다 보면, 내가 가진 '나'라는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진다. 그때 느끼는 고독은 자신을 잃었기에 오는 고독이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아니라 타인의 부속품이 되어버린 듯한 고독이다.

그래서 나는 적당한 관계와 적당한 고독을 추구한다. 내가 편안하고 솔직하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내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고독을 찾는다. 고독은 나에게 쉼과 사색의 시간으로 위로를 건넨다. 고독 속에서 나는 내 삶의 방향과 자아를 구속한다. 고독은 나에게 외로움이 아니라 친구이다. 고독과 함께라면 나는 나를 되찾고, 나를 알아가고, 나를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몰입은 좋지 않다. 너무 많은 고독은 나를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잊게 한다. 너무 많은 고독은 나를 자만하게 하고, 비관적으로 하고, 무감각하게 한다. 너무 많은 고독은 나에게 친구가 아니라 적이다.

그래서 나는 고독과 관계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관계와 고독은 서로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다. 관계 속에서도 고독을 갖고, 고독 속에서도 관계를 갖는다. 관계 속에서도 내가 내 자신일 수 있고, 고독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서양 미술작품을 사적인 시선으로 읽으며, 자신과 세상과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시도이다. 저자는 그림 속에 담긴 예술가와 시대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면서도, 자신만의 감성과 생각을 담아낸다. 이 책은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미술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을 읽는 방법뿐 아니라, 삶을 읽는 방법도 알려준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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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울의 리듬
호원숙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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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는 봄이 왔다. 산딸기가 붉게 익어가고, 미나리가 풀밭에 흩어져 있다. 소박한 듯 고소하고, 자랑스럽지 않고 외로워 보이지도 않는다. 싱그럽고 맑은 향기를 가졌다. 바람을 따라가면서도 물러나지 않는 향기. 산길을 걸으며 나물을 따고 맛 보를 한다.

산길에는 여름이 왔다. 철쭉이 짙게 피어있고, 개나리가 길가에 놓여 있다. 화려한 듯 고운하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슬퍼 보이지도 않는다.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다. 꽃잎을 흩날리면서도 떨어지지 않는 모습. 산길을 걸으며 꽃을 바라보고 노래를 한다.

이런 산길의 봄과 여름을 담아낸 것처럼 호원숙 작가의 '"아치울의 리듬"은 모친 박완서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아치울의 일상을 남긴 산문집이다. 이 책은 틀이나 짜임새의 구성없이 쓴 글로, 저자의 일상이 억지스러움 없이 자연스레 펼쳐진다. 아치울에 사는 새와 나무와 구름이 펼쳐내는 리듬처럼 자신의 삶을 정확히 알고 있는 저자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이 돋보인다.



저자는 봄 눈발이 흩날리더니 해가 난다고 말한다. "변덕을 부리면서 봄이 온다. 나가보니 철쭉나무 사이로 양지바른 곳에 복수초가 올라와 있다. 아직 노랗게 피어오르지는 않았지만,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은 식물이다." 이런 식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저자의 습관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공기를 마신다고 한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거나 읽는다. 어머니 박완서와의 추억도 종종 떠오른다. 어머니는 용감하고 아슬아슬하게 그 시대를 증언하였으니까. 저자는 어머니의 원고를 심부름하던 날을 기억한다. 광화문 근처의 신문사나 문학잡지사에 원고를 갖다 주려 책가방 속에 조심스레 넣어가는 날의 뿌듯함을 여전히 기억한다. 저자는 원고를 미리 꺼내 읽지 않았다. 그녀의 임무는 오직 충실한 배달부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원고에 대한 경외감, 비밀문서와 같은 떨리는 은밀함도 있었다.

저자는 현실과 일상을 솔직하게 바라보면서도 비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고마움과 감사함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유퀴즈 온 더 블록 관찰기라는 글에서 저자는 유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받았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그들에게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아치울의 리듬’은 호원숙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으로, 작위적인 것을 경계하면서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포착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습관, 어머니 박완서와의 추억, 현실의 일상, 바래지는 세월과 새삼스레 느껴지는 고마움, 세심한 일상의 관찰, 사려 깊은 표현 등을 담아낸 에세이 모음집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함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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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울의 리듬
호원숙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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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울의 리듬’은 호원숙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으로, 작위적인 것을 경계하면서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포착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습관, 어머니 박완서와의 추억, 현실의 일상, 바래지는 세월과 새삼스레 느껴지는 고마움, 세심한 일상의 관찰, 사려 깊은 표현 등을 담아낸 에세이 모음집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함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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