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호구 되는 부동산상식 - 난생처음 부동산 문을 열기 전에 당신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부동산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박성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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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나 전월세 집을 구할 때 부동산 관련 일은 누구나 한 번쯤 접하지만, 실제 거래 과정에서는 복잡한 법률과 제도, 전문 용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특히, 한 집 걸러 전세보증금 사기를 당하는 요즘에 구하려는 집주인은 물론 공인중개사 심지어는 공공기관의 등기부등본까지 의심스러울 겁니다.

이럴 때 부동산 거래의 기초부터 실무까지 상세히 다룬 안내서가 필요한데, 이번에 나온 박성환 저자의 '모르면 호구 되는 부동산 상식'이 이에 부합한 적절한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전월세와 매매, 경매, 세금 등 부동산 거래 전반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14년간 사회부와 건설부동산 분야 기자로 활동하며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상당히 유용합니다.

생동감 있는 사례와 상세한 절차 설명으로 가득한 이 책은 부동산 초보자나 일반 개인 거래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전문 용어와 법률 해설은 물론, 계약서 작성과 청약 전략, 세금 신고 등 꼭 알아야 할 노하우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가령,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가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주담대(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버팀목(국민주택자금) 전세자금 대출과 시중은행 같은 민간 금융권 전세자금 대출 중 금리나 절차, 승인 등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전월세 계약서 작성 시 주의사항, 대항력 또는 우선변제권을 위해 확정일자 받는 방법 또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전세권 설정 등기 등 내 소중한 전세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주요 부동산 상식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 부동산 관련 용어 가령, 전세가율, 임장, 갭투자, 깡통전세 등 들어는 봤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죠.


또한 매매와 관련해서는 실거래가 확인 방법, 검인 계약서 작성 요령, 잔금 지급 시 유의사항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특히 청약 관련 내용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게 봤는데, 청약 초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자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 공시지가 현실화, 종부세 과세 등 전문적인 법률 사항도 친절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낙찰받은 경매 물건의 인수와 매각 대금 지급 방법, 부가가치세 납부와 양도소득세 신고 등 까다로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독자들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편 부동산 관련 상식이 부족한 분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 문외한이라면 많은 도움이 되는 아주 실용적인 책입니다. 그러니 장차 집을 구해야 할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또는 이사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강추하는 책입니다.

부동산 거래 전반의 기초부터 실전에 바로 적용 가능한 정보까지 두루 다룬 박성환 저자의 '모르면 호구되는 부동산상식'은 부동산에 입문하는 초보자나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실전 사례 중심으로 구성된 내용이 많아 생동감 있게 읽힙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보다는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가 가득한 이 책은 부동산 상식을 넓히고 전문 지식을 쌓고 싶은 분들께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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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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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안정적인 현실을 전제로 한다. 만약 이런 전제 즉, 담보가 없다면 집을 떠나기 쉽지 않다. 특히 첫 번째 여행이라면 더더욱 어렵다. 직장이 불안정해서 생계가 불안한데 누가 마음 편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현실이 지루해서 여행을 꿈꿀지언정, 한 치 앞이 막막한데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 여행은 편도가 아닌 왕복이니. 이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집을 떠날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또한 낯설다. 이러저러한 변변찮은 나들이조차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여행은 마치 새로운 인종을 대면한 듯 당황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여행은 넘기 힘든 장벽을 세워 사람들을 주저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제약과 장벽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낯설 나라의 사람과 골목, 도로 같은 풍경을 바란다. 단순히 그들과 풍경만이 아닌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그들 속에 '나'를 집어넣는다. 지루한 익숙함이 아닌 참신한 익숙함을 그린다.


지금은 드문해졌지만, ebs의 '세계테마기행'을 즐겨보곤 했다. 소설가나 여행가 때론 교수가 내겐 낯선 풍경과 삶을 체험하며 보여주는 게 좋아서 즐겨봤었다. 그중 인상에 남은 에피소드는 배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과 작은 조각배로 먼바다로 나가 손낚시로 참치를 뱃사람의 이야기다. 지금도 때때로 유튜브에서 찾아보곤 한다.

여행은 마음먹기 힘들고 낯설기에 사람들이 더욱 바랄 지도. 이번에 읽은 '여행 드롭'에서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이런 상황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13살 중학교 때 친구 마리와 세계여행 떠나는 걸 약속하고, 20살에 파리로 떠난 에쿠니의 경험이 여실히 모두 담겨있다.

미숙한 초보 여행자에게 엄격했던 첫 번째 해외여행지 파리에서의 경험을 시작으로 비일상적인 장소로 떠나면서 가졌던 설렘이나 두려움을 에쿠니만의 감각적인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초록색을 기조로 하고 검정과 갈색의 차분하면서 그윽한 선이 돋보이는 판화였다"

여행과 유학, 강연을 위해 여러 곳 다니면서 겪었던 일과 눈을 사로잡았던 풍경과 동물, 사람 등 소소한 이야기. 전날 갔던 가게를 못 찾아 헤매는 모습, 촬영 중 앞니가 빠진 이야기 등 때로는 헛웃음이 나오는 이야기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전해준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이야기 속에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고 행복이란 가치관을 재정립할 수 있는 에쿠니 가오리의 '여행 드롭'을 추천합니다. 삶의 깊이를 생각할 수 있고, 여유로운 위안과 힐링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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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 공동체 의식에 대한 조금 색다른 접근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현정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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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공동체는 어떻게 원만하게 공존할 수 있을까?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체의 긍정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방법은 과연 존재할까? 개인과 공동 또는 연대는 시작과 결실일 텐데 왜 다툼으로 결책 지으려는 걸까?

과연 이타적인 의지를 지닌 개인이 하나 둘 모인 집단이 욕심과 아집으로 위태롭고 아슬하게 흔들리는 요즘 개인과 공동체 의식을 다루는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울리히 슈나벨의 'TOGETHER"

울리히 슈나벨의 "TOGTHER"는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독특한 시각으로 개인을 포섭하려 합니다. 이기심이 잉태한 갈등으로 폭력을 재촉하는 현시대를 손가락질하며 전 세계적인 연대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자고.

사회나 이념으로 서로에게 날선 갈등을 촉발하게 한 타산적인 존재를 경계해야 합니다. 그는 이들에 의해 개인과 공동체를 단순히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대립되는 상이한 개체로 변질됐다고 주장합니다. 슈나벨은 과거의 개인과 공동체의 갈등을 자유와 규범, 책임과 익명성, 창의성과 통합 등 다양한 측면을 분석함으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개인의 자유는 공동체의 규범 없이는 무질서로 이어지고, 공동체의 규범 없이는 개인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없다고 우리는 배웠습니다. 개인은 나약해서 절제는 무지에 잡아먹힌다고 말이죠. 무력한 개인이 길을 잃어 난폭해지기 전 자유로운 합의가 가미된 규범화된 사회 즉, 공동체 형성을 슈나벨은 강조합니다.

언뜻 옳게도 보이고, 틀리게도 보이죠. 게다가 그는 개인은 무력하기에 타인에게 의존하여 집단으로 이웃뿐이 아니라 자신도 보호해야 한다며 합의된 상호의존적 관계를 주장하는데, 이는 남에게는 맞을 수 있고, 나에게는 틀릴 수 있는 관점입니다.

또한 그는 개인과 공동체의 갈등을 자유와 규범, 책임과 익명성, 창의성과 통합 등을 인류학, 사회심리학, 생태학으로 다양한 측면으로 분석합니다. 그는 계속 독자에게 주입하죠. 개인의 자유는 공동체의 규범 없이는 무질서로 이어지고, 공동체의 규범 없이는 개인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없다고 말이죠. 끊임없이 개인으로선 전 세계적인 갈등을 해결할 수 없으니 연대를 이뤄 티끌에서 덩어리를 연성하길 바라죠.

슈나벨의 주장은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는 개인과 공동체의 갈등을 다루면서 다수의 세력보다는 역동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하나의 덩어리를 이상으로 내세워 새로웠으니까요.

하지만 개인주의자의 입장에서 슈나벨의 주장을 개인 자유를 침해할 위험이 있는 사고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공동체의 규범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개인의 자유로운 행위와 선택을 제한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죠. 너무 일방적인 공동연대주의를 마치 사회를 성숙하게 만들 오롯한 해결책인 것처럼 주장하죠.

개인주의자는 개인의 자유야말로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믿으며, 공동체의 압력이 개인의 창의성과 혁신을 저해한다고 여깁니다. 때문에 슈나벨의 주장이 오히려 공동체 형성에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슈나벨은 개인의 자유가 공동체의 규범 없이는 필연적으로 무질서로 이어진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개인주의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반박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원만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또한 슈나벨은 공동체의 규범 없이는 개인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시기 즉, 외톨이 천재는 더 이상 없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이야말로 창의성의 원천이라는 개인주의자의 의견을 묵살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이렇듯 슈나벨의 주장은 개인의 책임과 익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여지가 충분합니다. 또한 그는 개인이 공동체 속에서 익명성에 숨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측면을 과소평가하며, 개개인의 도덕적인 책임만을 강조하죠.

울리히 슈나벨의 "TOGETHER"는 개인과 공동체 관계에 잠재해 있는 논쟁의 한쪽만 편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는 단순히 상호 보완적이거나 갈등적인 관계로 정의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두 개의 가치는 시대의 기류에 따라 한쪽을 희미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가치의 값어치를 빼앗거나 빼앗기는 그런 아슬한 관계이니까요.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유대는 사회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개인의 자유는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며, 공동체의 유대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제공합니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 가치를 어떻게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아주 거창해 보이지만, 실상은 개인과 개인 간의 무작위 한 대화에서 시작하죠.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마음에서부터 덩어리는 커지니까요.

슈나벨의 "TOGETHER"는 공동의 연대, 공유를 주장하며 풀리지 않은 힘 싸움 논쟁을 또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제 입장에서 그의 주장을 마음 편히 받아들이기는 아직 불편하지만 공동체에 대한 탁월한 인사이트를 배울 수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로운 발전은 억압되지 개인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 다양성과 창의성이 끼어들어들 수 있습니다.

개인고 공동체 의식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담고 있는 울리히 슈나벨의 "TOGETHER"를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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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록
프리키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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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회에 살고 있다. 사회! 강제적이든 합의에 의한 것이든. 아마도 대부분 일방적인 주입으로 약속을 교육받는다.


개입한 적 없는 그럴듯한 합의로 우리는 본래 자유가 아닌 제한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폭력과 살인, 강탈... 무질서. 자유란 무한한 혼돈일진대 말끔하게 가공된 텍스트를 받아들이며 제한된 .... 아니 사실 이것도 아니다. 그저 어릴 때부터, 아빠와 엄마, 선생님, 텔레비전에서 배운대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저 짓은 빌어먹을 짓이야. 저놈은 죽일 놈이야. 저곳에는 가지 말아라. 저건 쳐다보지도 말아라.'

저 짓과 저놈, 저곳, 저걸 하지 않으면 감정은 정제되고, 몸이 편해진다. 사회에서 금기하는 짓을 하지 않으니 감옥 갈 일도, 남에게 손가락질 당할 일도 없으니. 당연히 삶이 잠잠하다. 나쁘지도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극히 정상이다. 나쁜 게 아니다.

프리키의 '기생록'은 사회적 약속 따윈 염두에 두지 않는 사람들이 나오는 미스터리 스릴러소설이다. 책 표지의 인물, 경계 없이 서로 영역을 아무렇지 않게 침범하고 범람하는 듯, 사회적 합의 따윈 생각하지 않는 인물. 혼란한 생각 덩어리에서 흘러내린 잔여물로 지저분한 인물이 이 책의 내용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작가 프리키 소개 글에서도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표지 속지에 있는 코멘트에 그는 '인간의 밑바닥 욕망을 바탕으로 호러와 스릴러 절묘하게 구성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게 소망이자 제1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이 코멘트에 '기생록'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내용은 전형적인 스릴러를 쫓지 않고, 상황을 독자를 몰입하게 한다. 그래서 책의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에 힘을 쏟기보다는 작중인물의 심리묘사에 모든 비중이 쏠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여느 스릴러처럼 사건 해결에 대한 도파민보다는 독자를 순간적으로 불쾌하게 만든다. 아주 짧은 순간, 인물의 심리와 상황 묘사로. 그리고 누구나 이후에 벌어질 일을 짐작할 수 있어서 더욱 불쾌해지는. 이런 묘사를 하기 싫지만 유튜브에서 혐오썸네일만봐도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알 수 있는 그런 부류의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악이 처벌받는 누구나 바라는 권선징악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원초적인 자유가 혼란하듯이, 먹이사슬에서 더 강한 개체가 포식하듯이 결국 악의를 지닌 존재가 섬뜻한 현실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현실성 없는 가정에 오히려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아이언맨이나 어벤저스 같은 sf 영화와 비슷하게 '기생록' 역시 다소 허황돼 보이는 상황에 자신에게 정당성을 부여함으로써 독자를 설득한다.

이런류의 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좀 거북할 수 있지만, 몰입감 있는 스릴러를 찾는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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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캡슐 - 15년 만에 도착한 편지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윤수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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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하라 이치의 장편 추리소설 '포스트 캡슐’은 15년 전에 작성된 편지가 (소설 속) 현재 시간 수신자에게 도착하면서 일어나는 여덟 가지 사건을 담은 연작소설입니다. 포스트 캡슐이라는 독특한 기획과 15년이라는 시간차를 통해 다양한 인간 드라마와 감정을 담은 추리소설이죠.

소개를 보면 오리하라 이치의 특유의 서술 트릭과 반전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는데,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이전 작품이 어땠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제 느낌상 트릭이나 추리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기보다는 작중 등장하는 인물이 심리로 이야기를 주도했습니다. 극적인 사건을 내세우지 않고 인물과 인물 간 관계 왜곡 또는 중첩으로, 또는 생각의 집착으로 서사를 이끕니다.

각각의 단편이 하나의 이야기로서 완결성을 지닌 에피소드입니다. 한데 미묘하게 이야기 간에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전체적인 구성이 탄탄합니다. 또한, 마지막 장에서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독자들에게 반전을 안겨줍니다. 포스트 캡슐이라는 서비스의 기획자와 목적이 무엇인지, 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인물들만이 포스트 캡슐을 받는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과거의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지 등이 모두 밝혀집니다.

다만 글 읽다 보면 문장이 애매한 구절이 있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종종 보입니다. 나름 심리상태를 묘사하는데 너무 뜬금없는 막연한 감정에 집착하는, 그렇지만 그런 이런 부분들이 호기심을 자극하기보다는 불만을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15년의 시간을 두고 전해진 수많은 편지가 일으키는 파문을 그린 연작 미스터리입니다. '왜 15년이란 기간을 두고 전해지게 된 것인가'라는 것도 수수께끼 주요 키워드 장치입니다. 개별적인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은연중에 이런 감정이 들 겁니다.

'왜 의도 없는 인과가 이어질까?'

작가가 치밀하게 안배해 놓은 키워드를 쫓다 보면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포스트 캡슐'은 15년 만에 전해진 편지로 수신인 뿐 아니라 발신인 즉, 보낸 이마저 사건에 휘말리는 에피소드를 담은 장편 추리소설입니다. 우연과 필연 사이를 집착으로 매개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포스트 캡슐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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