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홍보는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하는 것인지...? 영화 청춘은 주로 남녀주인공들이 벗었다는 것에 중점을 두어 홍보했다 그렇지만 않았어도 영화관에서 볼 법했던 영화다. 근데, 홍보에 속아 거짓말이나 미인처럼 벗기기에 열중한 영화인 줄 알고 관심 갖지 않았던 영화다. 친구중 하나가 김래원이 멋있다는 것을 알게해준 영화라고 말하길래 혹하여 비디오로 빌려다보았다.^^;;;
성장통이 제대로 그려진 영화였다. 물론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영화는 더욱 적확하게 대한민국의 20살을 그려내고 있고 카피도 섹스말고도 우리에겐 궁금한 게 많다 였나 뭐 그런거 였지만, 그 영화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 나가게 된 여학생들이고 "청춘"의 화자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대학에 들어가게 된 남자애들이다. 굳이 섹스를 매개로 그들의 방황을 그려내야 했던것는 성별에 따른 차이점 그리고 돈벌이를 해야하는 입장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여하튼 이 영화에서 김래원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나게 했다. 섹스할 때의 냉소적인 눈빛 다른 사람과 가까워질려할 때의 두려워하는 느낌 그리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견뎌내야 하는 그 힘들어하는 모습까지도... 나는 개인적으로 김래원이 연기한 자효의 고민과 고통은 이해가 되는데, 수인의 고통은 공감이 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혼란스럽고 어려운 성장의 시기이겠지만 수인은 그냥 자신의 우울함 때문에 죽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영화 자체는 나의 20대도 돌이켜보게 만들고 아직도 정제되지 않은 나의 모습도 느끼게 했는데, 많은 사람이 보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