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 (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배미주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위저드 베이커리'를 재미있으면서도 울림이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기에 올해도 별다른 주저없이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싱커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SF소설은 내가 그닥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어서 살짝 망설이기도 했지만, 창비상를 믿고 읽게 되었다. 

읽은 느낌은 역시나 믿고 선택하길 잘했다는 것이었다. 배경은 미래이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현재와 같았다. 돈많은 자손들인 유전자귀족들과 대다수의 늦둥이들 그리고 그러한 시민도 되지 못하는 난민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늦둥이들. 그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지금의 한국사회의 10대.20대를 떠올리는게 되었다. 주로 늦둥이들이 싱커로 살면서 삶의 활력을 찾고 광장에서 싱커 댄스까지 하게 되는데 그들의 활기를 볼온시하는 지배층과 언론을 보면서도 현재의 우리 사회가 그대로 오버랩되었다. 

주인공인 미마가 늦둥이로 무기력하게 살아가다가 싱크를 하게 되면서 삶의 활기를 찾고 친구들과도 교류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동시에 원치 않았지만 지배층과도 대립하게 되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았다. 사실 어느 사회든 무기력한 대중을 좋아하지 않는가. 그들이 무언가 각성하고 활기를 찾게 되면 그것 자체가 위협이 되기에 그리도 싫어하는 것이겠지.  책에도 나와있지만 어떤 종류의 경험은 사람의 인생을 전과 후로 나눈다.

P.S 반려수(伴侶獸)를 싱크하는 것, 역진화에 대한 내용, 반려수에 싱크한 경우 인간의 감정으로 반려수가 반응하는 내용등도 신기하고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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