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입니다..사계절에서 하는 이벤트에는 꼭 어디든 달려가고 싶은 엄마입니다. 늘 좋은 책으로 좋은 행사로 감동을 주시는 사계절에 깊은 감사를 같이 전하면서 정답을 외쳐봅니다. 역사일기책들고 암사동으로 고고씽 할 기회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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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날고싶은잎싹이 > 인문카페 창비에서 신경림시인의 시와 인생을 만나다.

 

 

 

 

 

 

 

 

 

 

 

 

 

 

 

 

 

 

 

창비 블로그에서 새소식이 날아왔습니다. 드디어 인문카페 창비에 <신경림>시인이 오신다는 소식이였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알라딘을 알게 되고 책이라는 것을 단지 읽는 것에서 벗어나 책과 연관된 세계에

관심이 많아진 저에게..시는 어쩌면 가벼운 맘으로 펼칠 수 있는 두께가 얇은 책일지도 모른다는 상념을 가질 정도로

저는 어쩜 시에는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인문카페에 소식을 보고 몇번인가 시인이 초대될때 창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자 한 것이 낙엽이 날리우는 가을부터 낙엽이 다 날리고 스산한 바람이 바닥을 쓸고 가는 겨울 언저리에

그리고 하얀 눈으로 세상이 뒤덮이는 겨울의 절정을 지나 무거운 걸음을 뗀 것이 이번 시 낭송회 였습니다.

행사 신청을 응모하고선 신경림 시인의 <사진관집 이층> 시집을 알라딘에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맘으로 시집의 첫장을 열었습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시를 아주 쉽게 생각한 제가 한심스러웠고

책이라는 매체만을 사랑하는 제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읽었습니다. 마냥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시집을

덮었습니다. 선생님을 뵈면 분명 이 시집은 저에게 아주 의미있는 책이 될꺼라는 걸 알기에 조급해하지 않았습니다.

 

 

시 낭송회 시간은 여유롭지만 아이 셋을 둔 엄마인 저는 늘 지각입니다.

수원에서 홍대까지는 제법의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아이들의 저녁을 준비해두고 아이들을 단속해 두고 와야하는

저는 집을 일찍 나서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도 기왕 나선 길..늦더라도

선생님의 시 한구절밖에 못 들어도 좋다고 생각 하고 창비로 향했습니다.

 

 

 

신경림 시인을 뵈었습니다. 정말 연세를 가늠하기 힘든 젊음을 지니신 선생님은 처음 뵙는 저에게도

친근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니고 계십니다. 저는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없거든요.

선생님은 정말 조용조용한 이야기꾼이셨습니다. 시낭송회라서 딱딱할까?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까 궁금했는데 참으로 편안한 자리였고 다이나믹한 세상 속에서 접하기 힘든 정적과 침묵이 잘 어울리는

시를 읽는 시간, 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였습니다.

 

처음 선생님께서 먼저 시를 하나 낭송해주셨습니다. 우크라이나 여행길에서 쓰셨다는 시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여행을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이라 하셨습니다. 그 전에는 시대가 외국으로의 여행을 쉬이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권이 나왔다고 하는 연락을 받은 후로 선생님께서는 20여년동안 평생 할

여행을 다 하셨다고 합니다.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들이 참 재미났습니다. 선생님은 저 연세에도 여행다니시고

세상공부에 여념이 없으신대..젊은 저는 아직 한번도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에 타 본적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여행에서 놀라웠던 것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시인이 왔다고 하니 아주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뵈러 왔었다는 문학에 대한 사랑이 큰 나라임을 알았다는 말씀이 그리고 얼마전에 다녀온 일본 여행 이야기도

조근 조근 재미나게 풀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선생님께선 혹부리 영감처럼 이야기 주머니를

안보이는 데 숨겨 놓으시고 계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경림 선생님께서 첫번째 시를 낭독해 주시고 두번째 시는 초대되신 분중에서 한분이 읽어주셨습니다.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

 

어머님이 서른해 동안 서울에 사시면서 오갔던 그 길에서 어머님은 만나는 사람이 이렇게 많고

듣고 보는 일이 이렇게 많은데 더 멀리 갈일이 무엇이냐는 것일 텐데..라는 말이..왠지 가슴에 닿았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인지..고향이 아닌 타향에 살고 있어서인지 선생님이 들려주신 어머님의 이야기가

나또한 나의 아이들에게 기억되는 모습이 이랬으면 하는 생각도 겹쳐 든 모양입니다.

 

선생님의 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 남다른 분이셨구나 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훌륭한 시인을 키우셨을

꺼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선생님의 어머님은 시집을 오실 때 혼수로 많은 책을 가지고 오셨다고 책읽는 것을

좋아하시고 한겨레 신문의 애독자셨다는데요..저도 한겨레 신문을 애정하는 1인입니다. 공통점을 발견하며

사소한 것임에도 동질감이 느껴지는..그래서 낯선 공간인 이 곳에도 그리고 낯선 이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음 한자락이 생겨나는 것인가 하면서 생각의 꼬리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위트 있으신 선생님의 마지막 한마디< 그런데 내 시는 안 읽으셨다>에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마 아들앞에서 읽지 않으셨지 분명 다 읽으셨을꺼라는..짐작도 해봅니다.

 

정릉동은 가보지 못했지만 선생님이 사셨던 동네이니 궁금합니다. 작가나 시인의 이름으로 거리 이름을 지음

참 좋겠다는 말씀에 동의해보면서 세번째 낭독 시를 들었습니다.

 

정릉에서의 어머니 이야기 다음은 안양에서의 아버지와의 삶 이야기였습니다.

돌아가시기전에 몸이 불편하셨던 아버지.선생님과의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은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을 당시..

아마 그 당시는 어쩜 불편하기도 힘들기도 하셨을 텐데 지나고 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하십니다.

어쩜 그렇게 힘든 것도 슬픈 것도 아픈 것도 지나가면 잊어버리기에 세상은 이리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시집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시를 선생님께 낭독해주셨습니다.

 

가난한 아내와 아내보다 더 가난한 나는 시는 선생님이 홍은동에 사실 적을 회상하면 쓴 시인가 봅니다.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 시절에는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했다고 사는 재미가 있었다고

하셨어요.

 

천상병 시인이야기도 해주셨고 예전 홍은동산일번지에 대한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홍은동에는 번지수가 없었는데 편지를 주고 받기 위해 이름 붙인 것이 산일번지 였다 합니다.

 

낙천적인 사고를 가지신 선생님은 내일 할 일을 절대 미리 하지 않고 꼭 내일 하셨다고 해요.

그 말이 좋았습니다. 저도 늘 닥쳐야 하는 탓에 늦을 때도 있고 미처 미완성일때도 있지만 저는 만족하고 마는데요.

사실 어떤 때는 좀 미리 해두어도 좋을텐데 타고난 것이지 몸에 베어버린 것인지..아쉬울 때도 나름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도 시를 거의 쓰지 않고 방황했던 시기가 있어노라고 세상을 잘 모르고 있다가 마주하게 된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선생님이 쓰고 싶었던 시의 방향성도 이야기해주셨고

서정성만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던 시절에 꼭 시에 이데올로기 사상이 들어가야 하고 민족을 이야기 하지 않는

시가 무슨 시냐는 평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시는 생명..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시가 아닌가 하셨습니다.

강한 민족주의를 가진 우리나라에 맞추어 그런 시를 써보고자 했으나 그것은 재미없는 일들이였고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보편적인 인간에 더욱 관점을 두고 시를 쓰고 계시다고 합니다.

보편..어쩜 변화와 격동에 시기에 부흥하는 것이 문학, 예술이기에 어쩜 그런 시대정신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편의 가치를 담는다면 누구나 그것을 편안하게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그렇게 낭송회는 마무리가 되어가고 독자들은 선생님께 시를 잘 쓰는 법과 가장 질투하는 시인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시를 잘 쓰는 법에 대한 대답으로는 잘 써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셨고

선생님께서도 시가 잘 써지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어려운 답이였습니다. 시를 잘 쓰려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가장 질투한 시인에는 백석, 박목월, 서정주, 임학선생님들을 언급하셨습니다.

 

그렇게 조용하고 차분하고 따스함이 가득했던 시간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사인을 해주시네요.

전 선생님이 힘드실까봐..사인은 받지 않고 왔습니다. 다른 분들의 사인이 많이 궁금했지만

제가 또 언제 선생님을 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하튼 80세의 연세를 전혀 실감할 수 없는 선생님을

뵈면서 시인은 왠지 사색이 가득하고 어쩌면 조금은 시크할 꺼 같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게 해주신

정말 정감어린 선생님을 뵙고는 2시간 가량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행복했고 지하철에서 다시금

시집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시에 대해선 백지 상태인 저에게도 선생님은 위대하게 보였습니다.

 

 

 

 

인문카페 창비에서는 저녁시간에 있는 행사에 꼭 커피와 음료,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해주시는데요..

커피는 약간 엷어진 느낌이구요..저 머핀이 제가 먹어 본 머핀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머핀이였습니다.

 

 

 

 

언제나 창비와 문향에 다녀오면..맘이 설레입니다. 그곳은 현실세계와는 달리 왠지 분리되어져 있는

그곳에서의 시간들이 행복하기만 해서 그럴까요??여하튼 저는 그날 이후로 시 좀 아는 아줌마로 바뀌였습니다.

그렇게 시를 읽는 여유, 시를 이해하는 마음, 시를 즐길 줄 아는 독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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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날고싶은잎싹이 > 인문카페 창비에서 신경림시인의 시와 인생을 만나다.

 

 

 

 

 

 

 

 

 

 

 

 

 

 

 

 

 

 

 

창비 블로그에서 새소식이 날아왔습니다. 드디어 인문카페 창비에 <신경림>시인이 오신다는 소식이였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알라딘을 알게 되고 책이라는 것을 단지 읽는 것에서 벗어나 책과 연관된 세계에

관심이 많아진 저에게..시는 어쩌면 가벼운 맘으로 펼칠 수 있는 두께가 얇은 책일지도 모른다는 상념을 가질 정도로

저는 어쩜 시에는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인문카페에 소식을 보고 몇번인가 시인이 초대될때 창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자 한 것이 낙엽이 날리우는 가을부터 낙엽이 다 날리고 스산한 바람이 바닥을 쓸고 가는 겨울 언저리에

그리고 하얀 눈으로 세상이 뒤덮이는 겨울의 절정을 지나 무거운 걸음을 뗀 것이 이번 시 낭송회 였습니다.

행사 신청을 응모하고선 신경림 시인의 <사진관집 이층> 시집을 알라딘에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맘으로 시집의 첫장을 열었습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시를 아주 쉽게 생각한 제가 한심스러웠고

책이라는 매체만을 사랑하는 제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읽었습니다. 마냥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시집을

덮었습니다. 선생님을 뵈면 분명 이 시집은 저에게 아주 의미있는 책이 될꺼라는 걸 알기에 조급해하지 않았습니다.

 

 

시 낭송회 시간은 여유롭지만 아이 셋을 둔 엄마인 저는 늘 지각입니다.

수원에서 홍대까지는 제법의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아이들의 저녁을 준비해두고 아이들을 단속해 두고 와야하는

저는 집을 일찍 나서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도 기왕 나선 길..늦더라도

선생님의 시 한구절밖에 못 들어도 좋다고 생각 하고 창비로 향했습니다.

 

 

 

신경림 시인을 뵈었습니다. 정말 연세를 가늠하기 힘든 젊음을 지니신 선생님은 처음 뵙는 저에게도

친근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니고 계십니다. 저는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없거든요.

선생님은 정말 조용조용한 이야기꾼이셨습니다. 시낭송회라서 딱딱할까?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까 궁금했는데 참으로 편안한 자리였고 다이나믹한 세상 속에서 접하기 힘든 정적과 침묵이 잘 어울리는

시를 읽는 시간, 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였습니다.

 

처음 선생님께서 먼저 시를 하나 낭송해주셨습니다. 우크라이나 여행길에서 쓰셨다는 시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여행을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이라 하셨습니다. 그 전에는 시대가 외국으로의 여행을 쉬이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권이 나왔다고 하는 연락을 받은 후로 선생님께서는 20여년동안 평생 할

여행을 다 하셨다고 합니다.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들이 참 재미났습니다. 선생님은 저 연세에도 여행다니시고

세상공부에 여념이 없으신대..젊은 저는 아직 한번도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에 타 본적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여행에서 놀라웠던 것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시인이 왔다고 하니 아주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뵈러 왔었다는 문학에 대한 사랑이 큰 나라임을 알았다는 말씀이 그리고 얼마전에 다녀온 일본 여행 이야기도

조근 조근 재미나게 풀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선생님께선 혹부리 영감처럼 이야기 주머니를

안보이는 데 숨겨 놓으시고 계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경림 선생님께서 첫번째 시를 낭독해 주시고 두번째 시는 초대되신 분중에서 한분이 읽어주셨습니다.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

 

어머님이 서른해 동안 서울에 사시면서 오갔던 그 길에서 어머님은 만나는 사람이 이렇게 많고

듣고 보는 일이 이렇게 많은데 더 멀리 갈일이 무엇이냐는 것일 텐데..라는 말이..왠지 가슴에 닿았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인지..고향이 아닌 타향에 살고 있어서인지 선생님이 들려주신 어머님의 이야기가

나또한 나의 아이들에게 기억되는 모습이 이랬으면 하는 생각도 겹쳐 든 모양입니다.

 

선생님의 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 남다른 분이셨구나 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훌륭한 시인을 키우셨을

꺼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선생님의 어머님은 시집을 오실 때 혼수로 많은 책을 가지고 오셨다고 책읽는 것을

좋아하시고 한겨레 신문의 애독자셨다는데요..저도 한겨레 신문을 애정하는 1인입니다. 공통점을 발견하며

사소한 것임에도 동질감이 느껴지는..그래서 낯선 공간인 이 곳에도 그리고 낯선 이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음 한자락이 생겨나는 것인가 하면서 생각의 꼬리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위트 있으신 선생님의 마지막 한마디< 그런데 내 시는 안 읽으셨다>에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마 아들앞에서 읽지 않으셨지 분명 다 읽으셨을꺼라는..짐작도 해봅니다.

 

정릉동은 가보지 못했지만 선생님이 사셨던 동네이니 궁금합니다. 작가나 시인의 이름으로 거리 이름을 지음

참 좋겠다는 말씀에 동의해보면서 세번째 낭독 시를 들었습니다.

 

정릉에서의 어머니 이야기 다음은 안양에서의 아버지와의 삶 이야기였습니다.

돌아가시기전에 몸이 불편하셨던 아버지.선생님과의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은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을 당시..

아마 그 당시는 어쩜 불편하기도 힘들기도 하셨을 텐데 지나고 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하십니다.

어쩜 그렇게 힘든 것도 슬픈 것도 아픈 것도 지나가면 잊어버리기에 세상은 이리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시집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시를 선생님께 낭독해주셨습니다.

 

가난한 아내와 아내보다 더 가난한 나는 시는 선생님이 홍은동에 사실 적을 회상하면 쓴 시인가 봅니다.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 시절에는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했다고 사는 재미가 있었다고

하셨어요.

 

천상병 시인이야기도 해주셨고 예전 홍은동산일번지에 대한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홍은동에는 번지수가 없었는데 편지를 주고 받기 위해 이름 붙인 것이 산일번지 였다 합니다.

 

낙천적인 사고를 가지신 선생님은 내일 할 일을 절대 미리 하지 않고 꼭 내일 하셨다고 해요.

그 말이 좋았습니다. 저도 늘 닥쳐야 하는 탓에 늦을 때도 있고 미처 미완성일때도 있지만 저는 만족하고 마는데요.

사실 어떤 때는 좀 미리 해두어도 좋을텐데 타고난 것이지 몸에 베어버린 것인지..아쉬울 때도 나름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도 시를 거의 쓰지 않고 방황했던 시기가 있어노라고 세상을 잘 모르고 있다가 마주하게 된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선생님이 쓰고 싶었던 시의 방향성도 이야기해주셨고

서정성만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던 시절에 꼭 시에 이데올로기 사상이 들어가야 하고 민족을 이야기 하지 않는

시가 무슨 시냐는 평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시는 생명..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시가 아닌가 하셨습니다.

강한 민족주의를 가진 우리나라에 맞추어 그런 시를 써보고자 했으나 그것은 재미없는 일들이였고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보편적인 인간에 더욱 관점을 두고 시를 쓰고 계시다고 합니다.

보편..어쩜 변화와 격동에 시기에 부흥하는 것이 문학, 예술이기에 어쩜 그런 시대정신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편의 가치를 담는다면 누구나 그것을 편안하게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그렇게 낭송회는 마무리가 되어가고 독자들은 선생님께 시를 잘 쓰는 법과 가장 질투하는 시인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시를 잘 쓰는 법에 대한 대답으로는 잘 써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셨고

선생님께서도 시가 잘 써지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어려운 답이였습니다. 시를 잘 쓰려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가장 질투한 시인에는 백석, 박목월, 서정주, 임학선생님들을 언급하셨습니다.

 

그렇게 조용하고 차분하고 따스함이 가득했던 시간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사인을 해주시네요.

전 선생님이 힘드실까봐..사인은 받지 않고 왔습니다. 다른 분들의 사인이 많이 궁금했지만

제가 또 언제 선생님을 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하튼 80세의 연세를 전혀 실감할 수 없는 선생님을

뵈면서 시인은 왠지 사색이 가득하고 어쩌면 조금은 시크할 꺼 같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게 해주신

정말 정감어린 선생님을 뵙고는 2시간 가량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행복했고 지하철에서 다시금

시집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시에 대해선 백지 상태인 저에게도 선생님은 위대하게 보였습니다.

 

 

 

 

인문카페 창비에서는 저녁시간에 있는 행사에 꼭 커피와 음료,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해주시는데요..

커피는 약간 엷어진 느낌이구요..저 머핀이 제가 먹어 본 머핀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머핀이였습니다.

 

 

 

 

언제나 창비와 문향에 다녀오면..맘이 설레입니다. 그곳은 현실세계와는 달리 왠지 분리되어져 있는

그곳에서의 시간들이 행복하기만 해서 그럴까요??여하튼 저는 그날 이후로 시 좀 아는 아줌마로 바뀌였습니다.

그렇게 시를 읽는 여유, 시를 이해하는 마음, 시를 즐길 줄 아는 독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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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 해법 수학 3-1 - 2014년 초등 우등생 해법 시리즈 2014년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14년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됩니다. 2년전 1학년부터 교과서가 개정이 되어 6학년이 되는 누나보다도 교과의 과정이 어쩜 조금은 더 복잡해지고 통합적으로 바뀐데다가 스토리 텔링의 개념이 더해져서 수학이 이제 단순 산수의 개념은 이제 완전히 벗어난 모양입니다.

 

누구는 더 어려워졌다하고 누구는 일상과 연관이 되어져서 실생활에 적용이 되는 공부로 연결이 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저는 후자의 의견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개정에 힘입어 스토리텔링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수많은 관련 수학도서들이 등장하고

아이때부터 써왔던 문제집도 어느 것이 새교과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아이가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까를 고민했습니다.

 

개정 교과서에서는 수학익힘책도 이제 답지가 교과서에 같이 더해져 있어서

사실 학년이 올라가기전에 예습은 수학 교과서와 익힘책으로 해도 좋을 듯 합니다. 

왜냐면 수학교과서를 펴낸 출판사 또한 천재교육이기 때문입니다.

 

개정된 새로운 교과서를 먼저 살펴봅니다.

 

 

3학년 1학기의 수학교과의 과정은

1. 덧셈과 뺄셈

2.평면도형

3. 나눗셈

4. 곱셈

5.시간과 길이

6. 분수와 소수 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직 구구단도 익숙치 않은 아들에게 3학년은 약간의 부담이 있는 학년이 될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꾸준히 교과서와 해법수학 문제집을 공부해가면..아이에게 자신감은 어느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을 가져봅니다.

 

 6학년이 되는 누나도 늘 수학은 우등생해법수학으로 공부를 해와서 저도 공부를 시키는데 있어서

판형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교과가 개정이 되면서 스토리텔링문제들이

새로이 등장하고 서술형 부분도 그 전보다 좀 더 비중있게 다루어 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우등생 해법수학 문제집의 구석 구석을 살펴봅니다.

우등생 해법수학은 가장 위에 있는 스토리 텔링 개념서와 스토리 텔링 문제서와 답지인 꼼꼼

문제해결서로 구성이 되어져 있습니다.

문제 풀이과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천재교육 홈페이지에서

교재 학습상담도 할 수가 있네요.

올해는 요런 것도 함 해보아야 겠습니다. 통합교과형<STEAM>이 되면서

엄마 선생님도 모르는 문제들이 생겨나더라구요..

엄마는 구식으로 배워서 그렇답니다.



사실 문제집을 풀리고 공부하면서 제일 앞에 있는 스케줄표를 이용해 본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아들에게 요기에 표시를 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보고 싶습니다.

개념서로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서에서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과정이

아이에게 처음에 어려울지 모르지만 늘 개념이 먼저 그리고 적용하고 응용하고

심화하는 것이 공부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습관화시키기에

이제 부터 하나 하나 자꾸 몸으로 익혀야 할 과정이라 여겨집니다.







개념서에 구성과 특징입니다. 학교 공부는 역시 교과서가 기본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저는 늘 하나의 문제집을 학기내내 다 푸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공부 시키는데 주위에서는

여러 문제집의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늘 언제나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는 것을 익히는데는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과 교과서를 배우는 과정이 첫번째이고

그것을 반복해서 내 것을 만드는 복습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등생해법수학의 새로이 도입되는 스토리 텔링의 개념이 재밌게 담겨져 있어

흥미롭게 수학 공부를 이어가기에 좋을 듯 합니다. 만화 좋아하는 아이들은 칸 그려지고

거기에 만화만 그려져 있어도 우선을 읽고 본답니다.

이번 3학년에 배우는 내용의 이전은 2학년에서 배운 무엇이고 이것이 앞으로 4학년의 혼합계산과

이어진다는 것을 잘 설명해두고 있습니다. 이것이 학년별 연계이고 수학을 공부함에 있어 과정 중 생략하거나 쉬이 넘어가는 것이 없어야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초가 탄탄해야 그 위에 건물을 높이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빌딩처럼 말입니다.

수학 문제집에서 요런 새로운 상식도 공부해 볼 수 있습니다.


3학년 1학기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첫째를 가르치면서 저도 아주 어려워 한 여러가지 방법으로 덧셈과 뺄셈을 하는 것입니다. 순간 이 문제에 등장에..저 또한 두려움이 앞서지만

 교과서를 살펴 보고 개념서에 설명을 잘 읽어 보고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혼자서 아는 만큼만 풀어보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아이는 여러가지 방법의 계산이 어렵고 헷갈리기만 한 모양이였습니다.


2단계는 교과서 익힘책 다지기를 하고 3단계는 단원 마무리 평가를 하게 됩니다.

4단계는 기본 서술형 문제를 풀어 보는 과정과 스토리텔링 통합교과의 과정을 거쳐서

한 단원이 끝이 나게 됩니다.







우등생 해법수학 문제집을 믿고 선택하는 이유는 서술형 문제를 익히는데 있어

단계를 밟아가면서 하나씩 더욱 어려운 과정을 접하고 실전문제를 풀어보면서

마무리를 하는 부분도 맘에 들어서입니다.

스토리텔링과 통합교과적으로 수학이 변모하면서 수학문제는 하나의 계산만 아니라

문제를 읽고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유추하고 그 식을 만들어 내고 답을 구하는

과정이 통합적으로 이끌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정말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국어를 못하면 수학도 못한다는 말입니다.

통합교과가 되면서 아이들은 계산실력 뿐만 아니라 상식이나 지식도 다방면으로 풍부해야 하고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도 더불어 성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2단원은 평면도형으로 우리가 사는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도형들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평면도형과 입체도형 하면 어려운 개념어이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을 생산하는 논밭은

사각형 모양이고 하늘에 뜨는 무지개는 반원 모양이다라는 것으로 접근을 한다면 아이들은 한결

세상에서 수학적인 요소를 찾는 재미를 아는 관심많은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로

자라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개념서에서는 요렇게 개념을 공부하고 나면 문제서의 몇 쪽에서 문제를 푸는지도 잘

제시되어져 있습니다.



이제 문제서로 이동을 해봅니다. 학교선생님 지도서에 있는 형성평가 문제가 먼저 나오고

잘 틀리는 문제 풀이연습과 기본 단원 평가, 실력단원평가, 스토리텔링 서술형 문제와 통합교과 문제등..

여러 형태의 문제들이 이어지는 마지막에 스토리텔링 통합교과 문제는 정말 딱 보면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앞의 과정을 하나하나 이어가면 마지막 문제도 어려워 하지 않고 문제를 해석하고

문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답을 해결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미리 예습을 하게 하고 다시금 문제집에 가장 처음 부터 문제를 읽어보고 개념공부를 시작해봅니다.

복잡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고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금새 익숙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잘틀리는 문제 풀이연습도 해법에서 자세히 잘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조금만 복잡하면

어려워서 못한다고 할 아이에게 힘이 되겠어요.

5년 넘게 큰 아이의 수학 문제집으로 같이 한 우등생 해법수학..

둘째는 좀 더 효율적으로 가르쳐 보고 싶은 생각에 천재교육 홈페이지를 알게 되고 이렇게

리뷰단이 되어서 오롯이 우등생 해법수학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었네요.

앞으로 저에게는 공부시키기가 만만치 않은 아들 둘이 있습니다.

이번에 우등생 해법수학을 자세히 보고 공부하는 과정을 잘 살피고 단계단계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을 잘 짚어주고 문제의 단계를  높이면

아이들의 수학 자신감이 아마도 어느새 잭의 콩나무 처럼 자라날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새로운 문제집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정말 우등생 해법수학 놓치지 않고 싶습니다.

학습지에 리뷰는 처음이지만 이제부터 학습지도 내가 읽는 책들처럼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고

아이들에게도 더욱 애정이 가는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은 책을 제공해주신 천재교육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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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비밀결사대 - 2005년 제1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37
한정기 지음, 유기훈 그림 / 비룡소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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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월 7일 처음으로 EBS에서 한 어린이 드라마의 원작동화이다.

저번에 1권을 잠깐 읽어본 적 있었는데, 다 못 읽어서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읽게 되니 정말 반가운 책이다.

 

개구쟁이 우진, 형보다 듬직한 서진, 똑부러지는 어린이 탐정 금숙, 우진의 친구 동명,

이번 살인 사건을 망원경으로 목격한 한빛 이렇게 5명이 모였다.

 바로 ‘플루토 비밀 결사대’로. 이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플루토’는 에드거 앨런 포의 추리소설 <검은 고양이>의 주인공 고양이 이름으로

 ‘염라대왕’이라는 뜻을 가졌다.

 

플루토 비밀 결사대는 집 근처 컨테이너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되고,

 사건당일 자신의 망원경으로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사람 2명, 나오는 사람 1명을

 목격한 한빛이랑 같이 사건을 해결한다.

 

사건의 전개는 이러했다.

굴착기 기사 도삼식씨는 일을 하다 몇몇 휼륭한 도자기를 발견했다.

 그래서 서울에서 온 현장 주임은 도삼식 씨와 몰래 일본에 도자기를 반반씩 팔려고 했다.

그런데 도삼식씨가 자신이 더 많이 팔겠다고 해서 컨테이너에서 현장 주임이 도삼식씨를

죽이고 말았다.

플루토 비밀 결사대는 일찍 경찰에게 신고하지 않고 직접 범인을 쫓아다니며

범인의 목적도 알아내고 도자기를 숨겨둔 곳도 알아두어서 도자기도 찾고 범인도 잡았다.

나도 어린이 탐정 일은 해보고 싶고 재밌을 것 같은데, 플루토 비밀 결사대 대원같이

용감하게 사건을 해결하진 못할 것 같다.

 

나와 같이 나이는 어리지만 직접 범인이 머문 호텔도 가고 도자기를 찾아내고,

범인의 얼굴까지 보아도 신고하지 않고 끝까지 해결한 것은 정말 놀랍다.

금숙이는 혼자 추리 소설을 읽으며 추리 실력을 키웠다는 것이 대단하고,

앞으로도 위험없이 플루토 비밀 결사대가 활동하는 이야기를 계속 봐야 겠다.

 

그리고 어린이 드라마로 나오기도 했는데,

정말 재밌었고 책으로 보는 것이랑은 또 달라서 흥미진진했다.

드라마, 책 모두 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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