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말해 주지 못했을까 - 반성합니다. 내 아이를 부수었던 대화를…
베르나데트 르모완느.디안느 드 보드망 지음, 강현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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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내뱉은 말은 영혼에 상처를 입힌다

플라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좋은 말이 더 강력한 힘을 가지면 좋을텐데, 보통은 나쁜 말이 더 기억에 남곤합니다.

왜 그럴까요?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공포나 분노, 수치심 같은 강렬한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편도체에 더 오래 저장된다고 합니다.

하루에 100번 긍정적인 말을 들었어도, 1번 들은 부정적인 말이 더 오래 남아 침대에서 날 괴롭힙니다.

심지어 그 부정적인 말이 정말 별 거 아닌 말이어도 끈덕지게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아요.

별 거 아닌 말도 이렇게 가슴에 남는데, 영혼에 상처를 입을 만큼 아팠던 말들은 가슴에 아로새겨져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희미해 지는 것 같아도 어느 순간 불쑥 고개를 내밀고 절 쳐다보고 있어요.

잔잔해 보였던 수면 밑에서 호시탐탐 나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아서 잘 지내다가 갑자기 의기소침해지거나 우울해질 때도 있죠.

무한도전에서 예전에

                                

<나쁜 기억 지우개> 라는 특집을 한 적 있어요.

다 좋아보이고 행복해 보였던 사람들도 어딘가 하나 아니, 몇 개 쯤 지우고 싶은 나쁜 기억이 있더라고요.

마냥 숨기고 싶은 나쁜 기억을 대면하고 털어버리면 좋겠지만,

지우개로 지워도 연필 자국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는 것처럼 이미 겪은 나쁜 기억을 없애는 건 참 힘든 일이예요.

제일 좋은 방법은 나쁜 기억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죠.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내가 그 말을 할 당시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바빠 죽겠는데 느려터져서"

"오늘 내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한 말을 또 하게 하니까"

"말해도 말해도 고치질 않아서"

"보고 있자니 너무 속터지는 행동을 해서"

"니가 나빠. 그러니까 넌 이정도 소리 들어도 싸.'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내가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걸 정당화하곤 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나 그때 왜 그렇게 말했지?

왜 그렇게 말해 주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하기 일쑤입니다.

앞으로는 말조심해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답답하면 다시 끓어오르죠?

여러분은 누구에게 말로 입은 상처가 가장 강렬하게 혹은 많이 떠오르시나요?

부모님인 경우가 많지 않나요?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만 그만큼 가장 서로에게 상처를 쉽게, 깊게 새겨버려

가장 사랑하고 가장 불편한 존재가 되는 경우가 많죠.

내 아이에게 만큼은 그런 상처를 주기 싫은 부모를 위한 책

<왜 그렇게 말해 주지 못했을까>입니다.

1. 상처 주지 않고 말하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2. 자존감과 사회성을 키우는 마음을 읽는 대화

3. 혼내기 전에 아이의 불안감 이해하기

4. 공부 태도가 바뀌는 따뜻한 말의 기적

5. 아이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 말 끊어내기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상황을 자세하게 나누고

상황 별로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에게 해주면 좋은 말>

<이렇게 하지 마세요>

<왜 그렇게 해야 할까요?>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솔루션>

을 제시해 막막한 부모가 당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되어있습니다.

                                                                                                                            

내 막막한 상황에 남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보통은 해결책보다는 두루뭉술한 위로가 오곤하죠.

위로도 정말 필요하지만,

당장 아이에게 주는 상처를 차단하고 아이를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게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직접적인 대화비법이 적혀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이렇게 해보세요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지 마세요가 같이 있어 더 큰 깨달음을 줬어요.

이렇게 하지 말라는 건 거의 다 하고 있더라고요; 전혀 잘못된 행동인지도 모르고 하는 것도 많았구요.

사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지 않기만 해도 남에게 주는 상처가 훨씬 줄어들죠.


완벽한 아이는 없듯이 완벽한 부모도 없습니다.

나도 부모가 처음이니까요!

다만 부모도 배우고, 반성하고, 이해하고 노력하며 아이와 같이 성장해나가야겠죠?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분이나 어른끼리 대화할 때도 공감하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에 남에게 말로써 주는 상처를 없애는 대화를 배우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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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물고기 사계절 그림책
박정섭 글.그림 / 사계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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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다고?

거짓 소문이 몰고 온 한바탕 소동

코로나로 인해 온 국가에 비상이 걸린 지금.

손에 손잡고 다같이 토닥이며 혼란을 극복해야 겠지만,

혼란을 같이 이겨나가려는 노력보단 각종 혐오와 가짜뉴스로 국민이 분열되어가는 모습만 보이는 요즘 뉴스에 씁쓸합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국에 일침을 날리는 그림책 <감기걸린 물고기>입니다.


                                

배고픈 아귀.

아귀는 물고기 떼를 잡아먹고 싶지만,

하나하나는 미약한 녀석들이 똘똘 뭉쳐 헤엄쳐 다니니 잡아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 배고파! 저 녀석들을 잡아먹으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좋은 방법을 떠올린 아귀.

"얘들아~ 빨간 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대~"

처음엔 아귀의 말을 무시하던 물고기 떼지만...

                                

"감기 걸리면 열이 펄펄 나잖아. 그래서 빨간 거야! 그런 것도 몰랐어?"

                                

"어쩐지... 빨간 게 기분이 안 좋더라고."

"우리 가족이 위험해지겠어."

"우리한테 옮을지도 몰라. 같은 색끼리 뭉치자!"

"당장 내쫓지 않고 뭐하는 거야!"

다양한 색의 물고기들이 서로 힘을 합쳐 모여있던 물고기 떼였지만,

아귀의 말에 분열이 시작됩니다.

"아니야... 우린 감기 안걸렸어. 원래부터 빨간색이었어!!!!"

빨간 물고기의 항변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당장 나가!!!"

결국 무리에서 쫓겨나는 빨간물고기.

이제 더이상 무리 속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빨간 물고기는 아귀에게 잡아먹히고 맙니다.

                                

그렇게 계속 아귀에게 속아 다른 색깔 물고기를 쫓아내는 물고기 떼.

무리의 수가 점점 작아지네요.

                                

그러다, 검은 물고기 한 마리가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소문은 누가 내는 거지?"

"믿어도 되는 거야? 이상하지 않아?"

"진짜 감기에 걸린 걸까? 감기 걸린 물고기 본 적 있어?

"하! 뭐? 지금 감기 걸린 물고기 편드는 거야? 너희들 의심스러워."

                                

분열은 더 심해지고,

서로에 대한 비방까지 일삼는 물고기들의 모습.

결국

.

.

.

                                

아귀한테 모두 잡아먹히고 맙니다.

(책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건 아니예요.)


며칠 전 <JTBC 팩트체크>에서

코로나 환자들로 퍼지고 있는 사진 5장을 검증하더라고요.

지하철, 대형쇼핑몰, 빵집 등등 5곳에서 전신보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과 쓰러진 사람 등을 찍은 사진이었는데,

결과는 전부 코로나와 관련없는 환자들을 SNS에서 코로나로 둔갑시킨 가짜사진이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19 관련이 아니더라도 소방대원 출동 시 전신 보호복을 기본적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신보호복을 입은 구급대원과 쓰러진 사람을 본 시민들이 오해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고 합니다..

길가다가 이런 광경을 보면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혹시 모르니 다른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건 좋지만, 상관없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올리거나, 올린 후에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는데도 내리지 않는 행위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문제는 관심을 끌기 위해 본인이 가짜 뉴스를 만들어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죠.

안그래도 불안해 죽겠는데 페이크뉴스들 덕에 각종 혐오와 걱정만 더 늘어갑니다.

혐오 사회

틀딱충 급식충 맘충...

여성혐오 남성혐오 노인혐오...

뉴스와 댓글을 보고 있자면 요즘의 대한민국은 '혐오 사회'라고 불러도 될 만큼 각종 혐오 표현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상황과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기정사실 마냥 퍼지는 '페이크뉴스(가짜뉴스)'가 분명 혐오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죠.

곰곰히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을텐데,

현대인은 너무 바빠 사실을 분석하고 깊게 생각할 시간조차 없는지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거짓 소문에 금세 휩쓸리고 맙니다.

물고기들이 분열되면서 하는 말 읽어보셨나요?

정말 공감되고 깊게 생각하게 하는 대사가 많습니다.

"같은 색끼리 뭉치자!"

"너희 쟤네 편드는거야? 너희도 수상해"

"내가 직접 봤다고!"

떠오르는 생각이 많지만... 속으로 삼킵니다.

한발짝 떨어져서 보니 참 바보같은 물고기들인데, 마냥 즐겁게 볼 수 없는 건 물고기들의 말과 행동이 우리 사회를 닮았기 때문이겠죠.

비판이 아닌 비난과 혐오가 만연하는 사회가 아닌,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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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함 공장 신나는 새싹 132
흥흥 지음, 정현진 그림 / 씨드북(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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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초조합니다.

직장에선 이제 업무가 바뀌는 시즌이라 일이 너무 많고

개인적으로 큰 일이 있어서 그걸 신경쓴다고 머리가 아파요.

거기다 블로그를 시작하니 겨우 생긴 여유시간엔 글을 써야한다는 그 초조함!

원래 급한 성격에 이래저래 바쁜 일이 추가되니 너무 초조해서,

꿈에서도 일하거나 글을 쓰고 있을 때가 많아요.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하다가도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 뭐 하나 포기하지 못하고 일에 끌려다니고 있네요.

이 책의 우영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우영이의 책상 서랍 속에 '초조함 공장'에서 온 편지가 들어있었어요.

                                

학원을 세 개나 다녀서 놀 시간도 없는 우영이지만,

엄마는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학원을 세 개밖에 안 다니는 거라네요.

                                

학원에 늦으면 절대 안되기 때문에 뛰어가던 우영이는 이상한 아저씨의 버스를 타게 되고,

느릿~느릿 가는 버스는 '초조함 공장'에 도착했어요.

                                

초조함 공장을 견학하는 우영이.

초조함 공장의 직원들은 티타임에, 낮잠에, 엎드려 책읽기 까지

너무너무 여유로워 보입니다.

                                

공장장 아저씨가 나눠 준 초조함 공장의 안내문에는

초조한 상황을 만드는 방법이 적혀있었어요.

첫째,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자.

둘째, 멀리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일만 보게 만들자.

셋째,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만들자.

전 요즘 세 개에 다 해당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네요...

우영이는 초조함 공장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될까요?


"바쁘다, 바빠!"

요즘 제가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

안 그래도 위에 적은 대로 바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코로나까지 유행하며 마음에 여유라고는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끔 숨이 막히며 심장과 몸이 긴장상태에 놓여있는게 느껴집니다.

임신하면 자궁이 혈액순환을 막아서 그럴 수 있다고 하던데,

분명 지금의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도 한 몫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사 초조해요.

저만 이런게 아니라 어른이 되고 책임질 일이 생기면서 저만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계실텐데

다들 어릴 때는 어떠셨나요?

돌이켜보면 전 크게 걱정없이 살았던 것 같네요.

친구들은 학교 마치고 늘 놀이터나 아파트 중앙광장에 모여있었기 때문에

따로 약속을 잡지 않아도 나가기만 하면 놀 아이들이 있었어요.

학원도 요즘 아이들만큼은 다니지 않았고 가서도 이렇게까지 선행학습을 위해 쥐어짜지진 않았죠.

전 퇴근하면 업무랑은 일단 오늘 하루 바이바이인데,

아이들은 밤 늦게 학원에서 돌아 온 후에도 숙제때문에 밤을 지새웁니다.

아이들에게 보통 학원마치고 언제 집에 오냐니까 7-9시 다양하더라고요.

밥은 어떻게 하냐고 하니 밖에서 사먹거나 집에서 먹고 다음 학원을 간다고 했어요.

학원도 가까이 다니는 아이도 있지만,

엄마들이 알아 본 잘 가르치는 학원을 다니겠다고 하루에 몇 번 씩 차를 타고 스케쥴에 맞춰 옮겨지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열심히 뛰고 있을 때 우영이 혼자 멈춰 버리면 다시는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대요."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많이 들어 본 이야기죠?

나아갈 수 있는 의욕을 심어주기 위해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 말 때문에 여유를 잃고 초조해지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초조함 공장>에서 나눠준 안내장에 적힌 초조하게 사는 방법

첫째,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자.

둘째, 멀리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일만 보게 만들자.

셋째,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만들자.

여기 적힌 것과 반대로 하면 저절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텐데

어른인 저도 참 쉽지 않아요.

이 포스팅을 하면서도 당장 해내야하는 일들이 막 떠오르거든요.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벌써부터 치열하게 사는 것보다 ‘여유’를 배우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유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큰 세상은 지금보다 더 경쟁적이고, 치열한 세상일거예요.

초조함은 초조함을 낳습니다.

어느새 눈덩이 처럼 불어난 초조함에 잠식될까봐 두려울 때도 있어요.

사람은 저마다 잘할 수 있는 게 다른데 남과 비교하고 날 채찍질하는 것보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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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엄마의 언어 자극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0~6세 연령별 아기 발달 정보와 언어 자극법
장재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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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은 아이의 온몸을 자극하는 베이비마사지와 같다.

p13



이 책의 저자 장재진씨의 첫째는 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15개월이 되지마자 인공와우수술을 받았지만 신체나 언어발달이 또래보다 훨씬 늦되었고, 여러 재활치료를 받던 중 저자는 아이의 발달을 끌어주는 것은 엄마의 역할이 제일 크다는 것을 깨닫고 내 아이 맞춤형 언어 자극을 해주기로 결심합니다.

<나는 귀머거리다>는 귀가 아예 들리지 않고, 인공와우 수술도 받지 않은 청각장애인 작가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생활툰입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작가님이지만, 서울대에 입학하시고 음악을 사랑하는 작가님.

원래 청각장애가 있으면 말을 못한다는 거 아시나요?

그런데 작가님은 본인의 발음을 듣지 못해서 정확한 발음이 안될 뿐, 말을 하실 수 있어요.

그 배경에는 작가님 부모님의 헌신과 교육이 있었죠.

웹툰으로 보니 정말 엄청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이 책의 저자 장재진씨의 첫째도 엄마와 치료사 분들의 엄청난 노력으로 결국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언어, 신체 발달 수준이 모두 또래를 따라잡게 됩니다.

지금 제 아이는 뱃속에 있지만,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의 걱정은 시작됩니다.

주수보다 1-2주 빠르거나 늦다는 의사선생님의 한 마디로도 걱정이 시작되죠.

아이가 태동이 없으면 없어서 걱정이고 많으면 많아서 걱정이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걱정인데,

태어난 아이의 발달이 늦어 보일 때 부모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시간 지나면 다 해결돼~ 등의 두루뭉술한 대답 뿐이고,

우리 아이가 어느정도 인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도 아리송하기만 하죠.

이럴 때,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해집니다.

부모의 말은 아이의 발달을 다양하게 자극하는, 말로 하는 베이비마사지라고 합니다.

마사지도 아이의 신체 발달에 맞게 해야하는 것처럼 말로 하는 마사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발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현재 수준보다 높거나 낮지 않게

단계에 맞는 언어를 던져주어야 아이의 발달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언어적 기능은 유아기 때 완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하는 건 대부분의 부모들이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하는 지 막막합니다.

이 책에는 성장 단계 별로 올바른 발달 특성과 언어자극법이 적혀있어 막막한 부모들에게 길을 제시해줍니다.

                           

첫번 째 챕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이에게 언어자극을 정말 많이 줬는데, 아이의 발달이 늦은 엄마의 이야기였어요.

어떻게 언어자극을 주었냐는 저자의 질문에 본인이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온종일 헤드폰으로 동화 cd를 들려줬다는 엄마. 전문가들이 교육용으로 만든 cd이니 본인의 언어자극 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는데,

이런 분들 엄청 많죠?

cd는 아이의 반응을 살피지 않아요. 아이의 표정, 몸짓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입력은 아이에게 고통스러운 소음일 뿐입니다. 내가 힘들고 말주변이 없더라도 엄마가 직접 읽어주는 동화와 같이 놀아주는 활동이 아이에게는 훨씬 좋은 자극이 됩니다.

또, 아이가 칭얼거릴 때 그냥 칭얼거리는 이유만 찾고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 기분이 좋구나, 행복하구나, ~가 하고 싶었구나."라며 말을 걸어주는 것이

아이의 감정을 읽어줌으로써 언어적, 감성적 자극을 주고 엄마와 감정을 나누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고 하네요.

보통은 육아에 바빠 문제를 해결해주기만 하는데, 이런 사소한 차이가 쌓여 아이의 성장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겠죠.

                         

생후부터 60개월까지 대화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책이지만 내 아이의 발달 수준이 모두 같지는 않겠죠?

제목은 하루 5분 엄마의 언어자극이지만, 생활 속에서 내내 아이와 교감하며 언어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아제에 따르면 아이의 발달은 늘 일정한 단계를 밟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내 아이는 어떤 수준인지 확인하기도 좋네요. 성장이 꼭 그 나이대 아이들 평균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그에 맞는 대화를 제공해 우리 아이들이 전부 올바른 발달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이 책 한 권으로 0~6세 아기 발달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부모의 적절한 언어 자극법을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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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이는 엄마 잘 먹는 아이 - 첫 수유, 첫 이유식, 첫 밥, 첫 간식
유정순 지음 / 유노라이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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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먹이느라 미쳐 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

 

 

아이 먹이느라 미쳐 버릴 것 같은 엄마...

문구에 공감 가시나요?

 

저랑 제 동생은 어릴 때 부터 너무 잘먹었어요 ^^;

아마 저희 엄마는 먹이느라 미칠 것 같진 않았을거예요.

 

근데 제가 어른이 된 후에 주변 직장동료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아이가 너무 안먹어서 미칠 것 같다,

편식이 심하다는 말을 정말 자주 하시더라고요.

어린 아이를 둔 동료분들은 항상 어떤 음식을 하면 아이가 좀 더 잘 먹을 지 고민이셨어요.

 

TV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봐도 아이가 안먹으니 숟가락으로 비행기 슝~ 하거나 특이한 모양으로 주먹밥 만들어 먹이기 등이 참 많이 나오던데... 남편도 TV보면서 자기는 어릴 때 놀고 싶어서 밥을 참 안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린이집 교사나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엄마들이 상담전화로 가장 많이 묻는 것 중 하나가

"밥은 잘 먹나요?"

라고 합니다.

 

식습관의 대부분은 유아기에 익혀집니다.

아이의 식습관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부모의 양육 방식이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공부하고 아이를 훈련시켜야합니다.

 

책의 '들어가며' 부분에서 정말 인상깊었던 문구가 있어요.

"편식의 문제는 영양소 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양소 부족으로 생기는 신체적인 면과 더불어 신경질을 자주 낸다든가 자기중심적이 되는 등 정신적, 정서적 면에 영향을 미친다. 편식을 하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거의 30년 가까이 해산물, 생소한 모양의 음식, 향이 조금이라도 특이하거나 이상한 음식, 물에 빠진 고기 등을 먹지 않는 편식을 유지해온 저...

 

엄마가 "나는 너를 공주처럼 키우지 않았는데 입맛이 왜 이렇게 까탈스러운 지 모르겠다"고 아직도 혀를 찰 정도인데, 편식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엄청 공감되네요.

 

평생 입에도 안넣고 싶음 음식도 있고 시도를 했는데도 싫은 음식이 있는데, 사람들은 정말 저의 끔찍한 기분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저 먹어봐라, 몸에 좋다 성화입니다. 이 책에도 적혀 있지만, 이제는 영양 과다의 시대이기에 편식 좀 한다고 영양이 부족하지도 않고, 정말 극악의 편식으로 혹여나 부족한 영양분은 영양제로 섭취하면 됩니다.

 

진정한 문제는 편식 할 때 마다 주변 사람들과 씨름 하는 상황이죠.

 

편식한다고 죄 지은 것도 아니고 내 몸인데, 주변 사람들은 제가 죄를 지은 마냥 쳐다봅니다.

외식메뉴 정할 때 마다 주변 눈치를 보게되고, 이런 상황이 쌓이다보면 저처럼 악만 남거나 소심해집니다.

 

그래서 전 편식을 하지만 제 아이는 편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한 갈수록 비만이 심해지는 이 시대에 아이가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서 내 통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가까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전문적 지식도 없는 보통의 부모들에게는 너무 힘든 미션이죠.

 

이 책에는 아이의 식습관을 바로 잡아주고 싶은 부모들이 흔히 가지는 다양한 질문들이 꼼꼼하게 수록되어 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적혀있어 내가 필요한 부분을 목차에서 딱딱 찾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책의 1부는 잘 안먹는 아이, 편식하는 아이, 식탁 예절이 엉망인 아이같은 아이의 식습관으로 괴로워 하는 엄마들을 위한 솔루션이 담겨있고,

2부에는 모유수유, 이유식, 밥까지 아이들의 식습관 가이드가,

3부에는 알레르기와 영양제 등 아이를 보다 더 건강하게 키우는 비법이 담겨있습니다.

 

 

1부의 목차만 봐도

"맞아, 맞아! 이거 우리 집 얘기야!"

하는 집이 많을 거예요.

 

어른인 저도 해당하는 잘못된 식습관이 꽤 많네요.

 

간식을 너무 좋아해요,

생선을 안 먹어요,

스마트폰을 보여 주어야 밥을 먹어요...^^;

 

도대체 해답이 뭔지 궁금하시죠?!

 

                                

 

이렇게 위에서 설명했듯 Q&A형식으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핵심을 쉽게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특히 궁금했던 영양제에 관한 내용도 수록되어있고, 발달 단계에 맞는 이유식 재료와 수유/이유식 시간표도 부록에 첨부되어있어 막~막한 초보엄마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유익한 책입니다.

 

나는 못 먹어도 우리 아이는 잘 먹는 아이가 되긴 바라는 부모님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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