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말해 주지 못했을까 - 반성합니다. 내 아이를 부수었던 대화를…
베르나데트 르모완느.디안느 드 보드망 지음, 강현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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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내뱉은 말은 영혼에 상처를 입힌다

플라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좋은 말이 더 강력한 힘을 가지면 좋을텐데, 보통은 나쁜 말이 더 기억에 남곤합니다.

왜 그럴까요?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공포나 분노, 수치심 같은 강렬한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편도체에 더 오래 저장된다고 합니다.

하루에 100번 긍정적인 말을 들었어도, 1번 들은 부정적인 말이 더 오래 남아 침대에서 날 괴롭힙니다.

심지어 그 부정적인 말이 정말 별 거 아닌 말이어도 끈덕지게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아요.

별 거 아닌 말도 이렇게 가슴에 남는데, 영혼에 상처를 입을 만큼 아팠던 말들은 가슴에 아로새겨져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희미해 지는 것 같아도 어느 순간 불쑥 고개를 내밀고 절 쳐다보고 있어요.

잔잔해 보였던 수면 밑에서 호시탐탐 나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아서 잘 지내다가 갑자기 의기소침해지거나 우울해질 때도 있죠.

무한도전에서 예전에

                                

<나쁜 기억 지우개> 라는 특집을 한 적 있어요.

다 좋아보이고 행복해 보였던 사람들도 어딘가 하나 아니, 몇 개 쯤 지우고 싶은 나쁜 기억이 있더라고요.

마냥 숨기고 싶은 나쁜 기억을 대면하고 털어버리면 좋겠지만,

지우개로 지워도 연필 자국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는 것처럼 이미 겪은 나쁜 기억을 없애는 건 참 힘든 일이예요.

제일 좋은 방법은 나쁜 기억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죠.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내가 그 말을 할 당시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바빠 죽겠는데 느려터져서"

"오늘 내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한 말을 또 하게 하니까"

"말해도 말해도 고치질 않아서"

"보고 있자니 너무 속터지는 행동을 해서"

"니가 나빠. 그러니까 넌 이정도 소리 들어도 싸.'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내가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걸 정당화하곤 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나 그때 왜 그렇게 말했지?

왜 그렇게 말해 주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하기 일쑤입니다.

앞으로는 말조심해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답답하면 다시 끓어오르죠?

여러분은 누구에게 말로 입은 상처가 가장 강렬하게 혹은 많이 떠오르시나요?

부모님인 경우가 많지 않나요?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만 그만큼 가장 서로에게 상처를 쉽게, 깊게 새겨버려

가장 사랑하고 가장 불편한 존재가 되는 경우가 많죠.

내 아이에게 만큼은 그런 상처를 주기 싫은 부모를 위한 책

<왜 그렇게 말해 주지 못했을까>입니다.

1. 상처 주지 않고 말하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2. 자존감과 사회성을 키우는 마음을 읽는 대화

3. 혼내기 전에 아이의 불안감 이해하기

4. 공부 태도가 바뀌는 따뜻한 말의 기적

5. 아이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 말 끊어내기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상황을 자세하게 나누고

상황 별로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에게 해주면 좋은 말>

<이렇게 하지 마세요>

<왜 그렇게 해야 할까요?>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솔루션>

을 제시해 막막한 부모가 당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되어있습니다.

                                                                                                                            

내 막막한 상황에 남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보통은 해결책보다는 두루뭉술한 위로가 오곤하죠.

위로도 정말 필요하지만,

당장 아이에게 주는 상처를 차단하고 아이를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게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직접적인 대화비법이 적혀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이렇게 해보세요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지 마세요가 같이 있어 더 큰 깨달음을 줬어요.

이렇게 하지 말라는 건 거의 다 하고 있더라고요; 전혀 잘못된 행동인지도 모르고 하는 것도 많았구요.

사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지 않기만 해도 남에게 주는 상처가 훨씬 줄어들죠.


완벽한 아이는 없듯이 완벽한 부모도 없습니다.

나도 부모가 처음이니까요!

다만 부모도 배우고, 반성하고, 이해하고 노력하며 아이와 같이 성장해나가야겠죠?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분이나 어른끼리 대화할 때도 공감하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에 남에게 말로써 주는 상처를 없애는 대화를 배우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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