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 10년 차 서점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김성광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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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밸(라이프라이프밸런스)을 추구하는

직장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어릴 적에 누가 "넌 뭐하고싶니?" 하면 "집 앞 은행직원이요!" 라고 했어요.

4시에 마치고 집에 간다니! 어린 마음에도 너무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4시에 문닫고 안에서 또 힘들게 일하신다는 걸 알지만...

 

고등학교 땐 매일 매일 만화대여점을 들리면서 대학생이 되면 꼭 여기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책과 만화에 둘러싸여 돈까지 번다고? 완벽해!

현실은 너무 낮은 시급에 눈을 돌렸지만요.

 

동네 곳곳에 많았던 서점. 특히 학교 앞엔 4-5개 씩도 있고 그랬는데...

온라인 서점이 활성화되고, 각종 할인에 사은품까지 얹어주면서 동네 서점들이 하나하나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동네 서점 살리기 운동한다고 각 학교에서 일부러 동네 서점에서 책사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작은 동네 서점(요즘은 책방이라고 많이 하더군요)이 정말 많이 생겼어요!

각자 개성을 살린 조그맣고 안락한 책방들이 많이 생기면서 독서모임들도 활성화되었더라고요 ^^

 

작은 책방들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까지 생겨서 얼마나 재밌게 봤는 지 몰라요!

 

저도 코로나만 아니면 동네의 이색 서점나들이를 나가고 싶은데...

 

이 책의 저자 김성광씨도 책을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출판사에 취직 하시려다 우연한 yes24 온라인 서점에서 10년 넘게 일을 하고 계세요.

 

뭔가 서점에서 일한다하면 (온라인서점일지라도) 내 취향에 맞는 책을 척척 골라주고, 책냄새와 커피냄새를 맡으며 자투리 시간엔 좋아하는 책을 볼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역시 겪어보지 않고 남의 직업을 속단하면 안됩니다.

 

칼퇴는 보장되지만 출판사와의 끊임없는 마찰로 마음은 피폐해지고,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

일을 마치고 나면 이제 드디어 사랑하는 책과 함께 하려나 했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는 육아!

 

주 52시간 근무로 국가에서는 워라밸을 찾으라는데,

일과 육아, 가사노동을 병행하며 내 시간을 갖기란 24시간 안에선 절대적인 시간의 총량이 부족합니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2030 직장인 1,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9%가 “나는 타임푸어”라고 응답했다.(“2030 직장인 “나는 타임푸어”…개인 시간 부족”, [MBC], 2019.11.04.)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이 20~50대 남녀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기혼 남성과 여성의 시간빈곤율은 미혼 남성과 여성의 두 배, 특히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남성의 시간빈곤율은 50%, 여성은 60%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아 키우는 40대 워킹맘, 가장 시간에 쫓기며 산다”, [경향신문], 2019.2.18.)

 

남는 시간은 나를 위해 썼던 과거에 비해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은 삶.

삶의 균형을 맞추고 싶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일, 육아, 가사 중 하나 혹은 둘에 쏠려있는 저울.

 

어느 하나 소홀히해서는 안되는 일들이기에, 저자는 자투리 시간을 조금씩 모아 자신의 시간을 만듭니다.

 

매번 "바쁘다 바빠. 시간이 없다. 언제 이걸 다하냐! 내 몸이 몇 개냐!" 하며 투덜거리기만하고 해결책은 찾지 않았는데, 이 쉬운 방법을 왜 전 떠올리지 못했을까요?

정답은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모든 생각을 멈추고 쉬기도 바빠서...ㅜㅜ

 

일이 바쁘고 힘겨우니 차마 겨우 생긴 자투리 시간에 무언가를 할 생각보다 멍때릴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작가님은 책을 읽는 게 본인의 힐링이기도 하고,

서점 MD로서 내가 추천하는 책이 누군가의 독서를 확장시키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삶이 보다 두터워지는 데 기여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는 대신 자리에 앉아 책을 읽은 뒤 혼밥을 하고,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대신 책을 꺼내 읽고,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일기를 씁니다. 주말에는 아내와 시간을 나눠 한 사람이 카페에 나가 일을 보면, 다른 한 사람은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냅니다.

작가님의 말을 보니 나는 시간이 부족한게 아니라 의지가 부족한 거 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대중교통에 가만히 실려가며 창 밖을 멍하니 보는 시간도 나에겐 쉼표지만, 대부분의 자투리 시간을 의미없이 멍때리는 시간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보내는 건 문제가 있으니까요.


육아하는 서점MD의 일상균형 에세이다 보니, <일과 육아>부분, <책>부분에서 각각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일과 육아>

'부모'라는 이름과 '나'라는 이름을 나란히 놓고, 아무리 둘의 균형을 잘 유지하려 해도, 결국엔 '부모'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 어쩌면 이 둘의 균형점이란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상태를 일컫는 것 같다는 생각. 앞으로의 내 삶은 아이를 향해 기울어진 상태를 받아들이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p51

인생을 구성하는 각각의 삶에 어느 정도는 균형 있게 시간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특히 부모들의 경우, 회사에서 일하고 또 집에 가서 일하는 삶의 반복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집안일 중에 내가 좋아하는 일도 있고, 아이와 놀면서 하루 피로가 풀리기도 하지만, 그 일로 삶을 빼곡하게 채울 순 없는 노릇이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온 자아는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고스란히 내게 남아있다. 그에게도 시간을 주어야 한다. 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가사노동과 돌봄노동 이외의 시간을 챙기는 것도 꼭 필요하다.

p67

아직 애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주변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가 어릴수록 육아에 삶의 많은 부분을 내어주는 분들이 많아 벌써 우울합니다. 30년 가까이 갈고 닦아온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온 자아'가 육아를 하다보면 '엄마'라는 존재에 묻힐 것 같아서요.

'부모'와 '나'사이에서 균형이란 '부모'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상태라는 것.

가정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한 거지만, 이 균형이 너무 쏠려서 저울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내 스스로를 위한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겠습니다.

 

 

 

<책>

독자의 관심과 취향을 사려 깊게 읽으며 그에 맞는 방식으로 책을 권하고 싶었다.

나의 일이 누군가의 독서를 확장시키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삶이 보다 두터워지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p34

책을 읽는다는 것은 칭찬받을 만하고, 책의 영향력은 자주 상찬되지만, 때로 책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책이 삶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꽤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우리는 삶으로 돌아오고, 책은 거기서 끝난다. 세상은 책 바깥에 있다. 아름다운 책을 판다고 내가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훌륭한 책을 읽는다고 삶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p127

책을 좋아하는 저이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책을 권하고 싶기도 하고, 책선물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에 책을 줬다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먼지만 쌓일까봐 다른 선물을 하곤 합니다.

그림책쪽으로 직장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몇 번 했었는데, 그때 제 얘기에 누군가가 귀기울여주고, 제 추천에 따라 책을 보거나 샀다고 하면 그렇게 기쁘더라고요.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확장됩니다.

작가가 잘맞아서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안에 나왔던 정보를 자세하게 알고 싶어 또 다른 책을 찾아보기도 하죠.

그렇게 내 독서가 확장될 때, 다른 사람의 독서를 확장시키는 데 도움을 줄 때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을 여기서도 찾아서 너무 좋았어요 ㅎㅎㅎ

 

책을 많이 읽으면 사람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책 읽으면 깨달은 바는 책 표지를 덮으며 사라집니다.

책을 읽으며 다짐했던 바는 책을 서가에 다시 꽂을 때 잊혀집니다.

그렇게 작심삼일이어도 여러 권 읽다보면 달라지겠지 했는데, 여전히 작심삼일입니다.

훌륭한 책은 너무너무 많은 데 그 책이 주는 깨달음의 총알은 튼튼한 제 방탄뇌에 팅팅 팅겨나갑니다.

방어율 100%인 나사빠진 거대한 골키퍼가 코딱지 만한 골문 앞에서 가르침이란 골을 다 막아내는 느낌 ^^....

 

훌륭한 책을 읽는다고 삶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저 문구에 얼마나 깊은 공감을 했는 지...

 

 

책을 읽으면서 접은 부분이 너무너무 많을 정도로 동병상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선택과 집중'보다는 '적절한 밸런스'

어느 하나에 집중해서 대단히 잘할 때보다,

어느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을 때 나는 행복하다는 작가님.

 

이 책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일과 육아, 독서를 병행하는 작가님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내 무너진 라이프에 슬퍼할 수 있지만, 사실 작가님은 처갓댁에서 애를 봐주잖아....요... 그러니 우리 작가님만큼 라라밸(라이프라이프밸런스)을 챙기진 못하더라도 너무 슬퍼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범위 안에서 스스로에게 자투리 시간을 선물하고 밸런스를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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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광장 사막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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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을 수 있는 우화집이지만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순 없는 이광호작가의 우화집

<숲 광장 사막>입니다.

표지는 숲과 사막, 그리고 만나는 곳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81개의 단편우화가 실려있는데,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특별한 울림이 있습니다.

젊은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다 생각했을까...? 할 정도예요.

                                

지면에 비해 활자를 좁게 배치한 이유는 <우리 모두에겐 좁고 작은 틀이 숨겨져있다>라는 의도라고 합니다.

81개의 이야기 모두 커다란 질문을 던져주지만, 그 중 몇 가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매미>

옛날에 내가 나무에 붙어살았을 때, 이르게 나온 매미 한 마리를 보았다. 나무는 매미에게 왜 이렇게 일찍 나왔으냐 물었고 매미는 자랑스러운 듯 우수했던 자신의 애벌레 시절을 이야기했다.

그의 이야기는 자만심으로 가득했지만 존경할 만했고 3년의 애벌레 시절을 거쳐 다른 애벌레들보다 일찍 매미가 된 그를 향해 나무는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었다.

이르게 나온 매미는 다음 날부터 짝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소리 높여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다른 매미들에 비해 지나치게 일찍 나왔는지 다른 매미들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고 늘 이르게 나온 매미의 울음소리만이 메아리칠 뿐이었다.

유일한 그의 울음소리는 처음엔 강렬하고 활기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롭고 고독한 소리로 변해갔다.

한 달이라는 시간밖에 살지 못하는 그의 사정을 알고 나서부터는 그의 울음소리가 절규의 소리로 들리기까지 했다.

어느덧 한 달째가 되었으나 다른 매미들은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르게 나온 매미는 짝을 찾지 못했고 매미로서의 일생 동안 울기만 하다가 외롭게 죽고 말았다.

그가 죽은 다음 날, 여름은 매미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TV를 보면 늦은 나이에 자수성가하신 분들이 참 많이 나와요.

대부분이 "젊을 때는 고생하다가 이제야 좀 삶이 나아졌어요."라고 하곤 하시죠.

반대의 경우도 나오죠?

"젊을 때는 남부럽지 않게 살았는데, 지금은 한 순간의 실수로 삶이 너무 힘듭니다."

어떤 삶을 살게 되는 지는 삶의 초반에 결정되는 것이 아닌데, 학창시절부터 경쟁구도에 내몰린 우리는 10대부터 달립니다. 남들보다 우위를 선점해야 안심되니까요.

'난 쟤보다 좋은 대학에 갔으니까, 더 성공할거야'

'난 남들보다 먼저 취직했으니까. 성공했구나.'

확실히 처음 길을 잘 닦아 놓으면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니 나보다 더욱 오랜 삶을 살아온 부모님들이 기를 쓰고 내 아이 공부 시키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다보니 남들보다 조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이라는 탈을 쓰고 쉽게 얘기하곤 하죠.

"재수한다고? 누구는 어디를 갔다는데!"

"취직은 언제할거야? 자격증은 따고 있어?"

"이 시기에 휴학하고 뭐할건데! 여행? 여행갔다오면 니 나이가 몇이야! 그때 취직이 되겠어!"

"일을 그만둔다고???? 그만두고 뭐할건데, 너 여기서 더 나이먹으면 다른 회사에서 안 뽑아줘."

"결혼은 언제 할거야~ 애는 언제 낳을거야~"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긴 인생에서 내 삶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잖아요?

일찍 안정된 것 같아 자만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는 건 시간문제겠죠.

반대로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해도,

거기에 기죽고 초라해진다면 오던 기회도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대학 인생에서 보면 그 짧은 4년도 중간에 얼마나 일이 많나요.

재수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더 일찍 졸업하고 더 좋은 직장가고, 현역으로 들어와도 중간에 일 생겨서 휴학하고 방황하고

백년 가까이 두고봐야 하는 인생에서 지금 남들보다 일찍 혹은 조금 늦게 시작했다고 동요할 필요 없습니다.

<결정권>

악어새가 말했다.

"악어님, 저 이번 주까지만 일하고 그만둘게요."

그러자 악어가 말했다.

"안 돼, 가뜩이나 요즘 일손이 부족한데 갑자기 그만둔다니 무슨 소리야. 조금만 더 일해줘."

악어새는 용기 내어 악어에게 말했지만 악어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악어새는 악어를 설득할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악어새가 말했다.

"악어님, 저 몸이 안 좋아서 이번 주까지만 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자 악어가 말했다.

"몸이 좋지 않으면 며칠 쉬고 와, 휴가를 줄 테니까. 조금 더 일하기로 나와 약속했잖아."

악어새가 일을 마치고 떠나자 하마가 악어에게 다가와 말했다.

"쟤는 왜 자기 인생의 결정권을 네게 넘긴 거야?"

그러작 악어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세상엔 못된 사람 참 많은 것 같아도 착한 사람도 참 많아요.

거절을 못해서 남이 상처받을까봐 본인이 희생하거나

내 당연한 권리를 찾지 못하고 직장 상사한테 끙끙 앓는.

요즘 세상에선 착한게 아니라 호구라고 불리죠?

우유부단해서 남에게 결정을 미루는 것이 아닌,

자기도 모르게 남을 지나치게 배려하거나 혹은 미움받을까봐 결정권을 남에게 넘기곤 합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남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것보다

논리를 가지고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게 훨씬 나도 편하고, 남들도 나를 편하게 대합니다.

자기결정권을 자기가 갖지 못한 지나치게 배려하는 착한 사람은 남들이 편하게 대하는 게 아니라 만만하게 봅니다.

물론 직장에서는 쉽지 않죠.

근데 직장에서 할 말 하고 살거나 중요한 순간에 말을 삼키지 않는 사람들이 (막말말고) 더 능력있지 않던가요?

거절과 거절당함을 무서워하지마세요!

<진실, 거짓, 믿음>

해변을 걷던 진실은 푸르고 청량한 바다에 반해 바다에 들어가길 원했다. 하지만 바다는 이미 자신 안에 진실이 들어와 있다며 진실을 거짓 취급했다.

진실은 자신이 진실이라며 억울해했고, 지금 당신 안에 있는 것이야말로 거짓이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바다는 자신 안에는 거짓이 들어올 수 없다고 화를 내며 진실에게 파도를 뿌렸다.

화가 난 진실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사진과 거짓의 사진을 챙긴 뒤, 다시 바다를 찾아가 말을 걸었다.

"이봐! 바다, 여기 진실인 나의 사진과 네 안에 있는 거짓의 사진이 있어, 어때? 이 사진을 보니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이 가지?"

사진을 본 바다는 다시 한번 파도를 진실에게 뿌리며 말했다.

"어이! 거짓, 그깟 거짓 사진이 내게 통할 거라 생각했나? 얼마나 더 파도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는가! 썩 물러가거라 거짓아."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진실이 바다를 향해 분풀이로 돌을 던지려는데 그 순간 바다에서 믿음이 나와 고개를 들고 비웃었다.

그제야 진실은 자신의 적이 거짓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진실의 적은 거짓이 아니라 믿음이다.

이 시국에 딱 들어맞지 않나요?

코로나 기사를 보면 서로 귀막고 눈감은 정치댓글로 가득하고 우리나라에 코로나가 확산된 가장 큰 원인인 신천지도 믿음이 바탕인 종교니까요.

예전에 타진요 사건 아시죠?

아무리 타블로가 진실과 팩트를 들이밀어도 자신의 주장을 더 믿고 따르며 욕하던 사람들.

중세시대에 마녀사냥으로 몰려 화형당한 여자들.

거짓이나 정확하지 않은 얄팍한 지식이 믿음과 신념이 되는 순간, 진실을 아무리 들이밀어도 깨지지 않는 견고한 벽이 되어버립니다.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마음일까요?

믿음이 견고할수록 그 믿음이 깨질 때 사람까지 같이 무너져내려버립니다.

그게 전부가 아닌 데 말이예요.


작가님의 촌철살인 풍자가 굳어져가는 사고에 큰 자극과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여기 소개한 우화말고도 정말 삶을 꼬집는 이야기들이 많답니다.

철학책 하나 쯤은 읽어야하는데... 무거워서 표지 넘기기 무서우신 분들...

쉽게 읽을 수 있는 쉽지 않은 책 <숲 광장 사막>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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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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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돌아오는 거야

우리는 너무나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어딘가 버리기만 하면, 저절로 사라지는 마법같은 삶!

그저 어디론가 잘 갔겠거니 한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간걸까요?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관심이 없어도 꼭 한 번은 읽기를 추천드리는 책 <쓰레기책>입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세계 곳곳의 장면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내 생활 가까이에서 영향을 미치는지, 그 놀라운 진실을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매우 유익한 도서입니다.

                                                                                                                            

오늘날 쓰레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입니다.

기존 알고있는 플라스틱형태의 물건 외에도 우리가 입은 옷, 비닐 등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플라스틱이 들어가 있죠.

2015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의 양은 83억톤이고, 거의 대부분이 재활용 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에 점령된 지구라고 할 만 하죠?

https://youtu.be/QJAGZkxmlxU

태평양에는 지금 남한 면적 14배에 이르는 쓰레기섬이 있습니다.

분명 어느 나라의 누군가가 배출한 쓰레기 일텐데,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섬은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시집와서 정-말 기함했던 건 하루에 나오는 쓰레기 양이었어요. 지금도 매번 쓰레기 버릴 때 마다 놀랍니다.

'이게 2인 가구에서 나온 쓰레기 양이라고??'

택배가 오거나 마트에서 장보고 나면 쓰레기가 척척척척 무서운 속도로 쌓입니다.

분리수거를 꼭 해야하는 건 아는데, 분리수거 제대로 하려면 정말 귀찮습니다.

페트병에 비닐랩 떼줘야하고, 스티로폼 박스에 테이프와 송장 다~떼야하고, 내용물은 깨끗하게 씻어줘야하며 플라스틱이랑 비닐은 종류 별로 분리하라는 데 뭐가뭔지! 우유곽이랑 종이는 또 따로 분류해야하고!

음식하고 나면 이건 음식물쓰레기인가 일반쓰레기인가 고민하는 타임까지.

그래서 그런지 분리수거장 가보면 개판이죠?

대부분의 아파트에 엘레베이터엔 이런 공문이 붙어있죠.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되어 분리수거 업체에서 수거를 거부합니다.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경비분께서 분리수거를 대신하신다고 다른 업무를 못하고 계십니다."

이걸 볼 때는 분리수거 좀 제대로 해볼까~ 하다가도 막상 또 쓰레기 버릴 땐 내가 제대로 안해도 어떻게든 가져가던데? 싶고 귀찮으니 막 버리기 일쑤입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도시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도시의 매력적인 효율성과 편리성 교육과 복지등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죠.

그런 도시의 그림자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입니다.

도시거주자는 농촌거주자의 2배가량 쓰레기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편리한 배달서비스! 하루만에 오는 택배!

배달을 위해선 원래부터 포장된 물건을 배달과 택배의 과정에서도 안전하도록 한 번 더 포장해야합니다.

그러면서 잉여쓰레기가 또 생기는 것이죠.

며칠 전에 쿠팡로켓프레쉬로 우유를 시켰는데, 우유 20개는 넣을 수 있을 만한 종이 상자에 우유가 10개는 들어갈만한 보냉백이 들었고, 그 보냉백 안엔 900ml우유 한 개가 들어있었어요.

빠른 작업과 출고가 필요한 새벽배송이기에 크기에 맞는 택배박스를 쓰는 게 아니라 크기 상관없이 있는 박스를 쓰나보더라고요. 할인에 눈이 멀어 그렇게 시켰지만, 그 후로 로켓프레쉬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우리가 이렇게 배출한 쓰레기는 아침이면 말끔히 사라집니다.

새벽에 수거를 해주시기 때문이죠.

왜 새벽에 수거를 하실까요?

대만여행을 가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오후나 저녁 타임에 쓰레기차가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었어요.

쓰레기차가 노래를 울리며 골목을 지나가면 사람들이 자기 집에 쓰레기봉투 들고나와 쓰레기차에 바로 봉투를 던지더라고요.

'냄새나지 않나? 왜 새벽에 안하고 오후에 하는거지?'

라고 생각하며 귀국하고 몇달 뒤, 환경미화원분들에 대한 다큐를 보고 멍-했어요.

새벽에 수거를 해가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들이 보기 싫어하고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쓰레기차로 인한 교통체증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골목으로 다니는 쓰레기 차 때문에 일어날 교통체증은 매우 미미하다고 봅니다.

단지 금방 흩어질 냄새와 남들이 보기싫어한다는 이유로 새벽에 쓰레기 수거를 하다 시야미확보와 졸음 등으로 안전사고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시민들이 일어나기 전 일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급하게 서두르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요.

https://youtu.be/LKFJcevR3Wk

그래도 이제는 많은 지자체에서 쓰레기 수거를 새벽에서 주간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해요.

앞으로 주간에 쓰레기차가 다녀도 '냄새나게 뭐야'가 아니라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보통 쓰레기 문제할 때 간과하기 쉽지만, 음식물쓰레기도 큰 문제입니다.

생산되는 식량의 1/3은 버려지고, 지구 인구의 1/7~1/4은 굶어죽어갑니다.

음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효율적으로 나누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로, 버려지는 음식물은 부패하면서 온실가스와 오염수를 내뱉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는 썩으니까 뭐'하고 간과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쌓인 쓰레기 문제들은 계속 위험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환경과 기후는 쓰레기로 급격히 변하고 있기에, '쓰레기가 문제라고? 알았어 천천히 바꿔나가보자.'할 시간은 없습니다.

쓰레기와 탄소배출 문제는 선진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등 개발도상국에서 제일 크게 받습니다.

                                

이미 기후난민이 전쟁난민보다 많아졌습니다. 전 지구가 기후난민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이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우리의 잘못으로 살 곳을 잃은 이들을 어디서 환영해줄까요?

변화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합니다.

이제는 친환경이 아니라 필환경시대입니다.

나의 사소한 노력 하나가 무슨 큰 도움이 되겠어... 라는 생각 대신

정말 작은 것 하나라도 바꿔나갔으면합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종이빨대나 비닐제공금지에 불만을 표하지 않는 것,

배달식품에 일회용품을 지양하는 것, 분리수거에 조금만 더 공을 들이는 것 등

내가 할 수 있는 사소한 변화를 당장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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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세계사 - 역사를 만든 위대한 50가지 동물 이야기
벤 러윌 지음, 새라 월시 그림, 전지숙 옮김 / 책과콩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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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역사를 만든

숨은 주역들

만물의 영장 인간.

유일하게 글을 쓰고 능숙하게! 도구를 써서 기록을 남길 수 있기에

역사는 인간이 기록한대로 기억됩니다.

인간과 동물은 서로 공생하며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물들도 원하는 관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다보니 기나긴 인류사에 동물이 멋지게 활약하거나, 희생당한 역사도 적지않죠.

이 책은 역사를 만든 세계의 위대한 동물 50마리를 자세한 설명과 멋진 일러스트로 알려줍니다.

                                

<구조와 보호>

<모험과 탐험>

<변화와 해결>

<발견과 개척>

<영감과 영향>

5개의 분류로 나눠 소개된 동물들인데, 어째 좀 익숙한 이름이 있으신가요 ㅎㅎ?

                                

이 중 아마 가장 유명하고 많이 알려진 동물일 <라이카>

최초로 우주로 나간 개로, 우주 개발 연구에 아주 큰 공을 세웠죠.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생명체가 실린 우주선의 가능성 여부를 실험하고자 우주로 나갔지만, 그때의 기술력으로는 회수가 불가능 했기에 살아서 돌아올 수 는 없는 운명이었어요.

원래는 일주일 있다가 우주선 내에서 안락사 시킬 예정이었으나 우주로 나간 지 불과 몇시간 만에 고온 고진동 고음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스푸트니크 2호도 결국 3개월 뒤 대기권에 재돌입하여 소멸하였고요.

라이카에 대한 소개에는 라이카나 스푸트니크 2호의 최후에 대해 기술되어있지 않아요.

책의 좋은 점은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찾아보고 지식을 더 확장할 수 있는 것이죠!

아이들이 이 책을 읽다보면 저처럼 절로 생기는 호기심과 궁금함에 아이들 스스로 알아 보려는 욕구가 막 샘솟지 않을...까요?ㅋㅋ

                                

어릴 때 과학소년이라는 어린이 잡지에서 돌리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나요.

너무너무 충격이었죠. 이거 사실 맞아? 가짜뉴스 아니야? 의심하며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돌리 이후로 영장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을 복제했다고 하는데,

영화 <아일랜드> <레플리카> 보셨나요? 인간 복제의 윤리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영화들입니다.

인간 복제 연구를 허용해야 하는 지 여부는 늘 논란이 되고 있죠.

치료용 복제는 허용해야하는 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모두 금지시켜야 하는지... 저도 뭐라 한 쪽 의견을 내세우긴 어렵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돌리는 양 평균 수명의 반도 못살고 각종 지병을 앓다가 안락사 당했다고 합니다. 체세포를 그대로 복제한 양이라 그런지 이미 늙어있었다고 하는데요, 윤리와 과학, 생명 사이에서 정말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 지 어렵네요.

나 혹은 사랑하는 가족이 너무 아픈데, 복제인간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면...

그러나 생명체인 복제인간의 인권은?

                                

유명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 아시나요? 아이가 있는 부모님이라면 그림이라도 익숙할 영국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입니다. 고릴라와 원숭이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작가죠.

그 작가의 그림책 중

                                

<우리는 친구>라는 고릴라와 고양이의 우정을 다룬 책이 있는데, 그게 실제로 존재한 '코코'라는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한 건 몇 년 전에 처음 알았었어요! 그 내용이 나오니 너무 반가웠네요 ㅎㅎ

동물원에서 태어나 평생을 인간 옆에서 수화를 배워 대화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고릴라의 똑똑함을 보여준 코코지만 이렇게 사는 게 행복했을까? 라는 물음이 생기더라고요.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각 동물들이 어디서 태어났는 지에 대한 세계지도와

                                

어려운 용어를 풀어놓은 사전이 있어 아이들이 더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있습니다.

                                

그저 화면 속 동물이나 동물원에 갖힌 동물들을 볼 때는 느끼지 못했겠지만 동물은 자신이 사는 곳에서 적응을 하기 위해 인간이 갖지 못한 놀라움을 가진 생명체들입니다. 제 각각의 능력을 가지고 인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죠.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들은 세계 어딘가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을 거예요.

그런 동물들의 능력과 희생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미래를 책임 질 아이들이 미리 이 책을 읽고 동물에 대한 존중을 키운다면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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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안 놀아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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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갔지만 주말부부라 평일에는 제 직장 통근 문제로 엄마아빠랑 같이 있어요.

이제 누가봐도 어른인 나이와 외형에 시집가고 임신까지 했지만

제 머리와 행동은 아직 엄마아빠에게 떼쓰는 철부지 그대로입니다.

엄마아빠랑 있다보면 아직도 이거해줘 저거해줘 요구하고 늘어져있다가 엄마랑 자주 싸우곤 하는데요,

엄마랑은 피터지게 싸워도 뭐 모녀간에 같이 살다보면 부딪힐 수 있다고 생각하며 서로 금방 풉니다만

아빠는 저한테 아주 쪼!끔!만! 언성을 높여도

세상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내가 무슨 짓을 했든 무조건 아빠 탓이기에

세상천지 제일 사랑스럽고 귀엽고 소중한 딸내미에게 언성을 단 1%라도 올리다니 용서가 안됩니다.

그래서 아빠가 저한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아빠 싫어"

"아빠랑 안 놀아"

"엄마한테 다말해"

일거예요.

저희 아빠는 딸바보라 그래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부터 "와 이런 공감가는 책이!" 하면서 즐겁게 펼쳤어요.

남편에게 책을 보여주니 벌써 딸이 아빠랑 안논다고 할까봐 마음이 찢어진다는 예비 딸바보와 같이 읽었답니다.


                                

퇴근한 아빠를 즐겁게 맞이하는 유자

                                

헉 그런데 갑자기

"아빠 싫어!" "아빠랑 안 놀아!"

선언을 해버립니다.

                                

아빠는 어리둥절행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 신호를 보내지만 엄마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잘 놀던 유자는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요?

아빠는 유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저희 엄마나 아빠나 남편이나 저보다 퇴근이 다 늦습니다.

혼자 집에 있다보면 너무너무 심심해요.

그러다보니 가족이 들어오면 반가우면서도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게 아니라 서운함을 담아 틱틱거리게 되곤 합니다. 부러 늦은 거 아닌 거 아는데도 서운한 제 마음을 저는 꼭 만천하에 알려야겠거든요.

"안 놀아!!!!"

이제 저희 가족들은 그런 저를 아주 익숙하게 무시하고 할 일을 하는데,

어느 날은 TV에 가족들이 매번 늦게 퇴근해서 삐진 강아지가 가족들이 불러도 반응없이 등돌리는 장면이 나오자 남편이 저 강아지 너랑 똑같다고 하더군요.

저만 이런 거 아니죠...?

그래서 저의 그런 경험에 비추어 유자도 그런 마음인 게 아닐까? 추측했는데

아니었어요!

유자는 왜 아빠가 싫어진 걸까요 ㅎㅎ?

그림을 잘 ~ 살펴보면 알 수 있도록 단서가 숨어있답니다.

아이들과 추측하며 읽으면 더 재밌을 거예요.

                                

다시 사이 좋아진 유자와 아빠의 모습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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