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면 늦은 나이에 자수성가하신 분들이 참 많이 나와요.
대부분이 "젊을 때는 고생하다가 이제야 좀 삶이 나아졌어요."라고 하곤 하시죠.
반대의 경우도 나오죠?
"젊을 때는 남부럽지 않게 살았는데, 지금은 한 순간의 실수로 삶이 너무 힘듭니다."
어떤 삶을 살게 되는 지는 삶의 초반에 결정되는 것이 아닌데, 학창시절부터 경쟁구도에 내몰린 우리는 10대부터 달립니다. 남들보다 우위를 선점해야 안심되니까요.
'난 쟤보다 좋은 대학에 갔으니까, 더 성공할거야'
'난 남들보다 먼저 취직했으니까. 성공했구나.'
확실히 처음 길을 잘 닦아 놓으면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니 나보다 더욱 오랜 삶을 살아온 부모님들이 기를 쓰고 내 아이 공부 시키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다보니 남들보다 조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이라는 탈을 쓰고 쉽게 얘기하곤 하죠.
"재수한다고? 누구는 어디를 갔다는데!"
"취직은 언제할거야? 자격증은 따고 있어?"
"이 시기에 휴학하고 뭐할건데! 여행? 여행갔다오면 니 나이가 몇이야! 그때 취직이 되겠어!"
"일을 그만둔다고???? 그만두고 뭐할건데, 너 여기서 더 나이먹으면 다른 회사에서 안 뽑아줘."
"결혼은 언제 할거야~ 애는 언제 낳을거야~"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긴 인생에서 내 삶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잖아요?
일찍 안정된 것 같아 자만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는 건 시간문제겠죠.
반대로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해도,
거기에 기죽고 초라해진다면 오던 기회도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대학 인생에서 보면 그 짧은 4년도 중간에 얼마나 일이 많나요.
재수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더 일찍 졸업하고 더 좋은 직장가고, 현역으로 들어와도 중간에 일 생겨서 휴학하고 방황하고
백년 가까이 두고봐야 하는 인생에서 지금 남들보다 일찍 혹은 조금 늦게 시작했다고 동요할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