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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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돌아오는 거야

우리는 너무나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어딘가 버리기만 하면, 저절로 사라지는 마법같은 삶!

그저 어디론가 잘 갔겠거니 한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간걸까요?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관심이 없어도 꼭 한 번은 읽기를 추천드리는 책 <쓰레기책>입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세계 곳곳의 장면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내 생활 가까이에서 영향을 미치는지, 그 놀라운 진실을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매우 유익한 도서입니다.

                                                                                                                            

오늘날 쓰레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입니다.

기존 알고있는 플라스틱형태의 물건 외에도 우리가 입은 옷, 비닐 등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플라스틱이 들어가 있죠.

2015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의 양은 83억톤이고, 거의 대부분이 재활용 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에 점령된 지구라고 할 만 하죠?

https://youtu.be/QJAGZkxmlxU

태평양에는 지금 남한 면적 14배에 이르는 쓰레기섬이 있습니다.

분명 어느 나라의 누군가가 배출한 쓰레기 일텐데,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섬은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시집와서 정-말 기함했던 건 하루에 나오는 쓰레기 양이었어요. 지금도 매번 쓰레기 버릴 때 마다 놀랍니다.

'이게 2인 가구에서 나온 쓰레기 양이라고??'

택배가 오거나 마트에서 장보고 나면 쓰레기가 척척척척 무서운 속도로 쌓입니다.

분리수거를 꼭 해야하는 건 아는데, 분리수거 제대로 하려면 정말 귀찮습니다.

페트병에 비닐랩 떼줘야하고, 스티로폼 박스에 테이프와 송장 다~떼야하고, 내용물은 깨끗하게 씻어줘야하며 플라스틱이랑 비닐은 종류 별로 분리하라는 데 뭐가뭔지! 우유곽이랑 종이는 또 따로 분류해야하고!

음식하고 나면 이건 음식물쓰레기인가 일반쓰레기인가 고민하는 타임까지.

그래서 그런지 분리수거장 가보면 개판이죠?

대부분의 아파트에 엘레베이터엔 이런 공문이 붙어있죠.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되어 분리수거 업체에서 수거를 거부합니다.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경비분께서 분리수거를 대신하신다고 다른 업무를 못하고 계십니다."

이걸 볼 때는 분리수거 좀 제대로 해볼까~ 하다가도 막상 또 쓰레기 버릴 땐 내가 제대로 안해도 어떻게든 가져가던데? 싶고 귀찮으니 막 버리기 일쑤입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도시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도시의 매력적인 효율성과 편리성 교육과 복지등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죠.

그런 도시의 그림자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입니다.

도시거주자는 농촌거주자의 2배가량 쓰레기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편리한 배달서비스! 하루만에 오는 택배!

배달을 위해선 원래부터 포장된 물건을 배달과 택배의 과정에서도 안전하도록 한 번 더 포장해야합니다.

그러면서 잉여쓰레기가 또 생기는 것이죠.

며칠 전에 쿠팡로켓프레쉬로 우유를 시켰는데, 우유 20개는 넣을 수 있을 만한 종이 상자에 우유가 10개는 들어갈만한 보냉백이 들었고, 그 보냉백 안엔 900ml우유 한 개가 들어있었어요.

빠른 작업과 출고가 필요한 새벽배송이기에 크기에 맞는 택배박스를 쓰는 게 아니라 크기 상관없이 있는 박스를 쓰나보더라고요. 할인에 눈이 멀어 그렇게 시켰지만, 그 후로 로켓프레쉬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우리가 이렇게 배출한 쓰레기는 아침이면 말끔히 사라집니다.

새벽에 수거를 해주시기 때문이죠.

왜 새벽에 수거를 하실까요?

대만여행을 가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오후나 저녁 타임에 쓰레기차가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었어요.

쓰레기차가 노래를 울리며 골목을 지나가면 사람들이 자기 집에 쓰레기봉투 들고나와 쓰레기차에 바로 봉투를 던지더라고요.

'냄새나지 않나? 왜 새벽에 안하고 오후에 하는거지?'

라고 생각하며 귀국하고 몇달 뒤, 환경미화원분들에 대한 다큐를 보고 멍-했어요.

새벽에 수거를 해가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들이 보기 싫어하고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쓰레기차로 인한 교통체증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골목으로 다니는 쓰레기 차 때문에 일어날 교통체증은 매우 미미하다고 봅니다.

단지 금방 흩어질 냄새와 남들이 보기싫어한다는 이유로 새벽에 쓰레기 수거를 하다 시야미확보와 졸음 등으로 안전사고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시민들이 일어나기 전 일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급하게 서두르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요.

https://youtu.be/LKFJcevR3Wk

그래도 이제는 많은 지자체에서 쓰레기 수거를 새벽에서 주간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해요.

앞으로 주간에 쓰레기차가 다녀도 '냄새나게 뭐야'가 아니라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보통 쓰레기 문제할 때 간과하기 쉽지만, 음식물쓰레기도 큰 문제입니다.

생산되는 식량의 1/3은 버려지고, 지구 인구의 1/7~1/4은 굶어죽어갑니다.

음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효율적으로 나누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로, 버려지는 음식물은 부패하면서 온실가스와 오염수를 내뱉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는 썩으니까 뭐'하고 간과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쌓인 쓰레기 문제들은 계속 위험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환경과 기후는 쓰레기로 급격히 변하고 있기에, '쓰레기가 문제라고? 알았어 천천히 바꿔나가보자.'할 시간은 없습니다.

쓰레기와 탄소배출 문제는 선진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등 개발도상국에서 제일 크게 받습니다.

                                

이미 기후난민이 전쟁난민보다 많아졌습니다. 전 지구가 기후난민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이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우리의 잘못으로 살 곳을 잃은 이들을 어디서 환영해줄까요?

변화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합니다.

이제는 친환경이 아니라 필환경시대입니다.

나의 사소한 노력 하나가 무슨 큰 도움이 되겠어... 라는 생각 대신

정말 작은 것 하나라도 바꿔나갔으면합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종이빨대나 비닐제공금지에 불만을 표하지 않는 것,

배달식품에 일회용품을 지양하는 것, 분리수거에 조금만 더 공을 들이는 것 등

내가 할 수 있는 사소한 변화를 당장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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