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 나, 너 그리고 우리 인생그림책 3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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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고정순 작가님의 새 그림책 <시소>입니다. 부제가 참 마음에 드네요. [나, 너 그리고 우리]

고정순 작가님의 책은 다 좋지만, 특히 철사코끼리와 그렇게 나무가 자란다(그림 참여)를 좋아한답니다.

철사 코끼리는 가슴 아픈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렇게 나무가 자란다는 가정폭력을 다루고 있어요. 기회 되시면 이 책들도 꼭 읽으시길 바라요.

고정순 작가님은 책마다 일러스트가 다르답니다. 매번 책의 내용에 맞는 분위기로 일러스트를 선보이시는 능력 있는 작가님이세요. 이번엔 어떤 느낌의 일러스트일까, 무슨 의도일까 기대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ㅎㅎ

이번엔 아이가 그린 듯한 굵은 연필선으로 그리고 손때 묻은 느낌을 살려 거칠게 색연필로 칠하신 것 같네요.

역시 내용과 퍽 잘 어울린답니다.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책은 아이들과 읽고 나누기도 참 좋지만, 어른들에게 더 크게 와닿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늘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책. 이번 <시소>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시소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보통은 특정 이미지보다 즐겁게 시소를 탔던 추억이 떠오르실 것 같은데요.

어릴 적 엉덩이가 부서져라 시소를 탔었는데...

시소가 높이 올라갔을 때 멀리뛰기, 몰래 내려서 친구 엉덩이 아프게 하기, 시소 중간에 서서 균형잡기 하기 ... 참 재밌었죠!

이 책은 시소타기의 재미보다는 시소의 특성에 주목합니다.

시소하면 오르락~ 내리락이죠.

시소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인생인데, 우리는 자연스러운 인생의 곡선에 너무 일희일비하곤 합니다.

인생에선 기쁜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기 마련인데 인생의 곡선이 내려간 때에는 이 상황이 평생 지속될 것 같은 어두운 마음만 가득하죠. 지나고 보면 기억도 안날 때가 대다수인데 말입니다. 반대로 잘나갈 때는 내려갈 것을 전혀 상상하지 않고 나는 평생 올라가있을 것 처럼 굴다 대비없이 내려가게 되기도 하죠.

슬플 때가 있기에 곡선이 올라갈 때 더 기쁜 거겠죠? 올라간 시소에서 느껴지는 상쾌한 바람처럼요.

시소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 말고도 큰 특징이 있어요.

'같이'타야한다는 것이죠.

그네나 미끄럼틀은 혼자 탈 수 있지만 시소는 혼자 탈 수 없어요.

비눗방울을 불어보지만 너무 가벼워서 실패하고,

다른 동물들과 같이 타지만 너무 무서워서 실패합니다.

재미가 없어요.

'같이' 타는 시소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며 '다양한 풍경'을 보게 되죠.

한 곳에만 머물면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없어요.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가 없으면 인생이라는 시소를 움직일 수 없죠.

오르내리는 시소를 타며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풍경을 만나며 아이는 성장합니다.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오르 내리기를 두려워 하지말고 '나랑 같이 시소 탈래?'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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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있어요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8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이정연 옮김 / 아이노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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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니시 타츠야 x 아이노리 출판사의 세번째 시리즈

다양한 걸음마를 접할 수 있는 그림책 <걷고 있어요>입니다.

굵은 선과 또렷한 채색으로 슬쩍봐도 미야니시 타츠야의 책이네 할 정도로 개성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고녀석 맛있겠다, 찬성!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을 여러 권 낸 스타 작가입니다 ㅎㅎ

미야니시 타츠야x아이노리 그림책은 <네!>와 <안녕!안녕! 다녀오겠습니다!>도 있어요.

앞서 포스팅 한 적이 있답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귀여운 말배우기 그림책이에요.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배우고 그림책 속 동물들의 행동을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네!와 다녀오겠습니다!의 의미를 익히게 해줍니다.

<걷고 있어요>까지 포함하여 세 권 다 글밥이 많지 않고, 단순한 그림에 원색의 채색이 더해져 처음 그림책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답니다.

이번 책은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에게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걷는 지 보여주면서 걸음마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키워줍니다.

저희 아이는 이제 70일을 갓 넘겼어요. 아직 누워만 있는 아이를 보면 언제 목을 완전히 가누려나... 기어다니려나... 걸으려나... 아이의 처음을 상상하며 기다리게 됩니다. 걸으면 지금보다 좀 편할까 싶은데 육아 선배들은 전부 누워 있을 때가 제일 편할 때라며 ㅠㅠ...

그래도 빨리 제 발로 걷는 날을 고대하며, 그때 이 책을 보여주고 싶어요 ㅎㅎ 옹알옹알하면서 불분명한 발음으로 따라하겠죠? ㅎㅎ

쫄래쫄래 아장아장 걷는 개미! 줄지어 걷는 모습이 너무 귀엽죠?

책에는 개미말고도 많은 동물들이 나와요. 다양한 동물만큼 다양한 걸음걸이를 보여준답니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다른 동물들의 걸음걸이에 관심을 둔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의태어로 표현이 가능하구나... 감탄했답니다.

동물들의 특징적인 걸음을 표현해주는 의태어의 반복적인 리듬으로 아이들이 책읽기에 재미를 느낄 것 같네요.

걸음을 표현할 수 있는 의태어, 몇개나 말할 수 있으신가요?

쫄래쫄래 아장아장

엉금엉금 천천히

탁탁탁

쌩~ 흐물흐물

꿈틀꿈틀~

꾸물꾸물 착착

바스락바스락 살금살금

꼼지락 꼼지락 구불구불

저벅저벅! 쿵쿵!

사뿐사뿐

책에서 나오는 의태어입니다. 어떤 동물을 표현한 걸까요 ~ㅎㅎ 귀여운 동물들을 책에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책 속 동물들의 걸음걸이를 보고, 자연스럽게 주변 다른 동물들의 걸음걸이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관찰력도 키워줄 수 있겠죠?

저번 네!에서도 유령이 나왔는데, 이번 책에서도 유령이 나오네요. ㅎㅎ 아이들이 유령을 무서워 하면서도 책에 유령이 나오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역시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 답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꿰고 있습니다.

아이노리에서 나온 미야니시타츠야의 이번 책들은 특히 구성이 좋은 게, 마지막에는 꼭 '나'가 나와서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게끔 되어있답니다. 우리 아이는 언제 사뿐사뿐 걸으려나 ㅎㅎ

독서 중에는 책에 나온 의태어와 동물 행동을 따라하며 읽고,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아이와 각자 동물을 정해 걸음에 관련된 의태어와 걸음 묘사를 통해 퀴즈를 내는 활동을 하면 즐거운 독서시간이 될 것 같아요. 꼭 동물이 아니어도 우리 가족은 어떻게 걷는 지 따라하는 것도 재밌겠죠 ㅎㅎ?

호기심과 관찰력, 표현력까지 키워 주는 <걷고 있어요> 우리 아이 첫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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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 삐삐 삐삐 그래픽노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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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보고 자랐던 만화들 기억나세요?

빨간머리앤, 미래소년 코난, 캔디, 베르사유 장미, 둘리.... 그리고 말괄량이 삐삐!

본 지 너~~무 오래돼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이미지들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삐삐는 만화도 있고, tv드라마 버전도 있었는데 전 둘 다 본 기억이 있네요. 한국판 성우분의 특이한 목소리도 기억나네요. 정말 말괄량이에 딱 어울리는 목소리 였는데 ㅎㅎ

요즘 고전이나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이야기들이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삐삐도 시공주니어에서 3권의 그래픽 노블로 묶어 출간되었답니다.

오늘 리뷰할 도서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소녀 삐삐> <우리들의 해결사 삐삐>에 이어 삐삐시리즈 마지막인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 삐삐>입니다.

어린이 되고 싶지 않다니... 전 어릴 적에 그렇게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다시 아이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책 제목이 참 끌리네요.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삐삐 초판본의 일러스트 작가인 앙리드 방 니만이 생전 직접 참여한 작품이라 더 의미있어요.

옛 일러스트 느낌의 두꺼운 펜선과 원색 채색이 삐삐 캐릭터와 참 잘 어울린답니다.

어릴 적에는 마냥 재밌게만 봤는데, 둘리를 보며 둘리가 민폐로 느껴지고 고길동이 불쌍해보이면 어른이 된거라더니 삐삐도 으잉...? 이건 좀...? 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지금봐도 이럴진데 1945년에 나왔으니 그때는 얼마나 문제작(?)으로 보였을까요! 처음 나왔을 땐 스웨덴의 부모들에게 엄청한 혹평과 항의를 받았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삐삐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던 건 '어른의 눈'에 '불편해 보이는'삐삐가 어린이들에게는 자유롭고 즐겁게 비췄기 때문이겠죠?

섬의 진주를 몰래 빼돌리려는 어른들을 자그마한 소녀가 던지고, 메치고, 쏘는 그 희열 ㅎㅎ

어른들의 말에 한마디도 지지 않는 삐삐의 모습에 아이들이 더 환호하나봅니다.

상어에게 친구를 구해주고 우는 삐삐에게 왜 우냐고 물어보니 "배고팠을 텐데 아침을 못 먹게돼서 상어가 가엽다"는 삐삐 ㅎㅎ 어른들은 너무한 거 아냐...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아이들은 너무 재밌어할 것 같네요!!

이런 재치있는 부분 말고도 중간중간 숨겨진 그림과 삐삐의 특이함을 드러내는 소소한 소품들이 그려져 있어 찬찬히 볼 수록 더 재미있답니다.

전 삐삐가 아빠없이 혼자 살며 아빠가 어느 섬의 왕이라고 허풍떨고 있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혼자 사는 건 맞지만 아빠가 진짜 왕이더라고요...? 오랜 시간 잘못된 기억을 이번에 바로잡을 수 있었어요. 삐삐야 미안해...

교훈이 있는 책만 읽혀야 한다!고 생각하면 책에 대한 흥미만 떨어지지 않을까요?

삐삐를 보며 아이들은 자유로움, 해방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답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책에는 그런 이유가 있겠죠?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이야기를, 어른에게는 추억과 동심을 선물하는 귀여운 삐삐를 초판본 일러스트가 담긴 삐삐 그래픽 노블 시리즈로 다시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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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 0~2세 편 (30만 부 기념 최신 증보판) - 0~2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성장에 관한 모든 것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신의진 지음 / 메이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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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얘 왜 이러는 걸까요?

100일도 안된 아이와 같이 살며 하루 10번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왜 우니?

왜 안자니?

왜 안먹니?

궁금한게 너무 많은 초보엄마지만, 아이는 대답해 주지 않습니다 ^^...

조리원에 있을 땐 첫 날 잠시 운 것 말고는 울지도 않고 칭얼대지도 않아 효녀를 낳았구나 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본색을 드러내더라고요.

등센서는 기본. 절대 누워서 자주지 않습니다. 세워 안고 온 집안을 걸으며 20분 30분은 어르고 달래야 겨우 자주는 우리 아이. 그것도 겨우 재운 것 같아 눕히면 다시 으앙!!!!!!! 처음부터 다시 시작....

쪽쪽이고 바운서고 모빌이고 그 어떤 육아템도 먹히지 않아 하루하루가 고비입니다.

특히 밤에는 제 품이 아니면 아무도 달랠 수 없는데, 매일 반복되니 지치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게 되더라고요.

잠이라도 잘 자면 모르겠는데 새벽에도 2번 씩은 기본으로 깨서 밥을 먹어야하고... 좀비 생활이 이어지며 도대체 이 생활은 언제 끝나나 싶어 검색해보면 답은 언제나

시간이 약입니다.

난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길고 힘든데...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한데...

내 자식이지만 아직 서로 잘 모르는... 우리 아이의 심리가 너~~~~~~~~~~무나도 궁금하던 차 저에게 꼭 필요했던 육아서를 읽게 됐어요.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는 이미 오래된 검증된 육아서더라고요.

30만부가 팔린 기념으로 이번에 증보판이 새로 나왔다고 하니... 저같이 막막했던 부모가 참 많았나봅니다.

아이심리백과는 나이에 따라

지금 리뷰하고 있는 [0-2세 편]

                                                                     

[3-4세 편]

                                                                     

[5-6세 편]

으로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으니 지금 내 아이의 나이에 맞게 읽으시면 됩니다.

25년 간 60만 부모를 상담한 정신과 의사의 육아 필독서라니 전문성과 신뢰도는 확실하네요.

                                    

                                

차례만 봐도 나랑 우리 애를 관찰해서 적은 건가? 싶을 정도로 공감가거나 저 역시 궁금한 부분이 많아요.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고 다른 부모도 나랑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니 차례에서 부터 벌써 좀 위안되는 느낌입니다.

그 중 몇개를 뽑아 이야기 해보자면,

일단 1년 휴직 신청을 해놓은 워킹맘으로서 두 살까지는 무조건 엄마가 집에 있어야 좋을까요? 부분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이 나이 되어도 엄마가 집에 있다면 그냥 기분 좋은데.....1년만 돌보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려니 벌써 마음이 안좋더라고요. 시댁에 보내고 주말에만 보기엔 아이와 애착형성이 제대로 될 까 싶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2년은 휴직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워킹맘에게 도움되는 조언이 많이 담겨있답니다.

우는 아이를 자꾸 안아주면 버릇이 나빠지나요? 애 낳고 처음에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안아주면 손타니 너무 안아주지 말라는 이야기였어요. 손목도 아프고, 운다고 바로 안아주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숨이 넘어가라 우는 아이를 보니 안 안아줄수가 없더라고요. 안아주면서도 찝찝한 마음이 한켠에 있었는데, 이 책 덕에 그래, 지금도 한 때고 많이 사랑해주자 하고 찝찝함을 덜 수 있었어요.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외에도

아이가 보내는 위험신호가 수록되어있어 초보 부모가 자칫 모르고 넘어가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을 새겨준답니다.

두리뭉술한 시간이 약이다... 이런 답보다 현실적인 조언과 당장 직면한 문제에 대한 답이 필요한 부모들에게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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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유니콘 마을 - 2022 우수환경도서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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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출판사의 [wow그래픽노블]시리즈의 새책인 <바닷속 유니콘 마을>입니다.

티 드래곤 클럽, 공주와 공주는 행복하게 잘 살았대로 코믹스 분야의 권위있는 상인 아이스너 상을 받은 케이티 오닐의 신작입니다.

케이티 오닐 책은 특유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도 참 좋지만 가장 인상적인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입니다.

성소수자/장애인/유색인종 등 현실 사회에서 외면받기 쉬운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세우면서도 책 내에서 그걸 언급하지 않습니다. 현실이었다면 "너 여자 좋아해?" "장애인인데 대단한걸?" 같은 반응이 나올텐데, 케이티오닐의 세계관에서는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죠.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접할 수 있게 되어있는 점이 좋아 딸이 크면 읽어주고 싶어 책이 나올 때 마다 모으고 있습니다.

앞선 그림책들이 성평등 의식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그림책은 환경문제까지 영역을 넓혀 심각해지는 바다오염과 산호초 파괴를 다룹니다.

라나는 아빠와 함께 폭풍에 부서진 고향 바닷가 마을로 돌아와 메이 이모와 함께 마을 복구를 돕습니다.

정든 바닷가를 거닐던 라나는 바다 유니콘을 발견하고, 상처 입은 유니콘을 데려 와 정성스레 간호합니다.

라나의 정성을 알아준건지 다른 바다유니콘이 라나에게 메이이모가 잃어버린 목걸이를 찾아주고,

그 목걸이를 통해 바다를 지키는 아우레를 만나며 산호초와 바다가 주는 선물을 깨닫고 보호를 위해 힘쓰기를 다짐하게됩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산호는 수온이 높아지고, 플라스틱 그물을 사용하는 마을 사람들로 인한 상처가 가득합니다.

'나 하나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라나의 말.

"우리 마을은 작다는 거 알아요. 우리가 바다를 도와봤자 별 도움은 안되겠죠. 그래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산호를 해친다고 해서 우리 역시 그래도 괜찮다는 건 아니예요. 산호초가 죽으면, 우리 마을도 죽을 거라고 생각해요."

투표도 한명 한명의 표가 모여 세상을 바꾸듯, 환경을 대하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산호군락은 전체 해양생물 중 최소 1/4의 보금자리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고,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산소 농도를 유지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쓰나미 피해를 줄여주기까지 하죠.

바다쓰레기,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급격히 사라져가는 산호군락이지만 그간 다른 문제들에 비해 관심을 덜 받고 있었죠.

이 책이 산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바다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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