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고정순 작가님의 새 그림책 <시소>입니다. 부제가 참 마음에 드네요. [나, 너 그리고 우리]
고정순 작가님의 책은 다 좋지만, 특히 철사코끼리와 그렇게 나무가 자란다(그림 참여)를 좋아한답니다.
철사 코끼리는 가슴 아픈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렇게 나무가 자란다는 가정폭력을 다루고 있어요. 기회 되시면 이 책들도 꼭 읽으시길 바라요.
고정순 작가님은 책마다 일러스트가 다르답니다. 매번 책의 내용에 맞는 분위기로 일러스트를 선보이시는 능력 있는 작가님이세요. 이번엔 어떤 느낌의 일러스트일까, 무슨 의도일까 기대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ㅎㅎ
이번엔 아이가 그린 듯한 굵은 연필선으로 그리고 손때 묻은 느낌을 살려 거칠게 색연필로 칠하신 것 같네요.
역시 내용과 퍽 잘 어울린답니다.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책은 아이들과 읽고 나누기도 참 좋지만, 어른들에게 더 크게 와닿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늘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책. 이번 <시소>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시소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보통은 특정 이미지보다 즐겁게 시소를 탔던 추억이 떠오르실 것 같은데요.
어릴 적 엉덩이가 부서져라 시소를 탔었는데...
시소가 높이 올라갔을 때 멀리뛰기, 몰래 내려서 친구 엉덩이 아프게 하기, 시소 중간에 서서 균형잡기 하기 ... 참 재밌었죠!
이 책은 시소타기의 재미보다는 시소의 특성에 주목합니다.
시소하면 오르락~ 내리락이죠.
시소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인생인데, 우리는 자연스러운 인생의 곡선에 너무 일희일비하곤 합니다.
인생에선 기쁜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기 마련인데 인생의 곡선이 내려간 때에는 이 상황이 평생 지속될 것 같은 어두운 마음만 가득하죠. 지나고 보면 기억도 안날 때가 대다수인데 말입니다. 반대로 잘나갈 때는 내려갈 것을 전혀 상상하지 않고 나는 평생 올라가있을 것 처럼 굴다 대비없이 내려가게 되기도 하죠.
슬플 때가 있기에 곡선이 올라갈 때 더 기쁜 거겠죠? 올라간 시소에서 느껴지는 상쾌한 바람처럼요.
시소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 말고도 큰 특징이 있어요.
'같이'타야한다는 것이죠.
그네나 미끄럼틀은 혼자 탈 수 있지만 시소는 혼자 탈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