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딜이 돌아온 것을 기념하려고 이번엔 서커스에 데려가는 부모님.
처음 그림에서는 하기 싫은 목도리를 하고, 걷기 싫은데 억지로 가는 바람에 팔짱끼고 흥흥거리던 오딜이었는데, 이제는 신나는 표정으로 앞장 서 가네요^^.
하지만 이 뒤에는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답니다!
책으로 확인해보시길 바라요.ㅎㅎ
아이가 "이거 너무 너무 하기 싫은데 왜 해야 해? 안할거야!"라고 부르면 뭐라고 대답해 줘야 될까요?
단번에 생각나는 말은
"세상엔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단다."
같은 지루한 도덕책같은 말이나
"이거 안하면 간식이나 놀이타임도 없을 줄 알아!"
같은 협박성 멘트네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며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기 싫은 것도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엔 안돼!
하기 싫은 것엔 해!
를 외치는 어른들ㅠㅠ.
오딜이 잔소리를 피해 도망간 악어 뱃속이 얼마나 안락했을까요?
오딜이 들은 잔소리 목록에서도 반성이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우리 나라에서 아이들이 피하고 싶은 잔소리는 거의 공부에 관한 것일텐데, 이 닦는 거나 밥 다먹어라 잔소리라니!
돌이켜보니 우리 아이들이 참 고단하겠네요...ㅠ
오딜 부모님의 태도도 배울 점이 많았답니다.
밖에서 걱정하는 엄마아빠 생각은 하지않고 소동을 모른체 하는 딸내미에게 화 한번 내지 않고 성심성의껏 딸(을 삼킨 악어를) 보살피다니!
이런 부모님이기에 오딜이 편안한 뱃속 생활을 접고 부모님에게 돌아와 하기 싫었던 것을 웃으며 할 수 있게 된게 아닐까요^^?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 왜 억지로라도 시키는 지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악어 뱃속이 필요 없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가끔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악어 뱃속같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필요하겠지만요^^.
오딜의 모습에서 통쾌함과 함께하는 생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유쾌한 그림책 <맙소사, 악어가 오딜을 삼켰대!>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 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