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악어가 오딜을 삼켰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2
마리 도를레앙 지음, 안수연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엔 하기 싫은 일이 너무 너무 많아요 자기 전에 양치하기, 내일 입을 옷 생각하기, 출근하기, 밥 차리기 등등...

누구나 한번 쯤은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 주는 기계의 발명을 원하거나 이런 것들을 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세계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환영해요! 악어 뱃속으로!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맙소사! 악어가 오딜을 삼켰대>의 오딜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까요ㅎㅎ?

오딜과 부모님은 동물박물관에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오늘따라 목도리를 하기도 싫고, 걷기도 싫지 뭐예요!

결국 따라 나서긴 했지만, 오딜의 뚱한 표정에서 불만이 가득 느껴지네요.

수 많은 동물들 중 악어를 구경하던 오딜.

헉 세상에!

악어가 오딜을 삼켜버렸어요!!

악어 뱃속은 좁고, 덥고, 끔찍할 것 같은데

잼과 오이피클, 담요와 쿠션까지 있었어요.

거기다가 제일 좋은 건

하기 싫었던 목도리를 할 필요가 없고, 걷을 필요도 없고, 이 닦을 필요도 없고, 밥을 다 먹을 필요도 없다는 거였어요!

이정도면 저였어도 안나가겠는데요...?

오딜의 부모님은 오딜을 구하기 위해 의사, 수의사, 심리학자에 심지어는 동굴탐험가와 마술사까지 불렀어요.

하지만...

오딜이 나오려고 하지 않아 실패했답니다.ㅠ

매일 오딜을 보러 동물 박물관에 가던 부모님은 결귀 오딜을 삼킨 악어를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몸집이 큰 악어가 오딜의 방을 다 어지럽혔지만, 오딜은 상관없었죠.

악어 뱃속에 있는 한 자기 물건을 정리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마지막 오이피클까지 먹고나니 오딜은 문뜩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졌어요.

순식간에 오딜은 악어 몸 밖으로 튀어나왔답니다.

"아빠, 엄마, 저예요! 오디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이에요!"

오딜이 돌아온 것을 기념하려고 이번엔 서커스에 데려가는 부모님.

처음 그림에서는 하기 싫은 목도리를 하고, 걷기 싫은데 억지로 가는 바람에 팔짱끼고 흥흥거리던 오딜이었는데, 이제는 신나는 표정으로 앞장 서 가네요^^.

하지만 이 뒤에는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답니다!

책으로 확인해보시길 바라요.ㅎㅎ

아이가 "이거 너무 너무 하기 싫은데 왜 해야 해? 안할거야!"라고 부르면 뭐라고 대답해 줘야 될까요?

단번에 생각나는 말은

"세상엔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단다."

같은 지루한 도덕책같은 말이나

"이거 안하면 간식이나 놀이타임도 없을 줄 알아!"

같은 협박성 멘트네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며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기 싫은 것도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엔 안돼!

하기 싫은 것엔 해!

를 외치는 어른들ㅠㅠ.

오딜이 잔소리를 피해 도망간 악어 뱃속이 얼마나 안락했을까요?

오딜이 들은 잔소리 목록에서도 반성이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우리 나라에서 아이들이 피하고 싶은 잔소리는 거의 공부에 관한 것일텐데, 이 닦는 거나 밥 다먹어라 잔소리라니!

돌이켜보니 우리 아이들이 참 고단하겠네요...ㅠ

오딜 부모님의 태도도 배울 점이 많았답니다.

밖에서 걱정하는 엄마아빠 생각은 하지않고 소동을 모른체 하는 딸내미에게 화 한번 내지 않고 성심성의껏 딸(을 삼킨 악어를) 보살피다니!

이런 부모님이기에 오딜이 편안한 뱃속 생활을 접고 부모님에게 돌아와 하기 싫었던 것을 웃으며 할 수 있게 된게 아닐까요^^?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 왜 억지로라도 시키는 지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악어 뱃속이 필요 없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가끔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악어 뱃속같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필요하겠지만요^^.

오딜의 모습에서 통쾌함과 함께하는 생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유쾌한 그림책 <맙소사, 악어가 오딜을 삼켰대!>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 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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