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임신한 순간부터,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까지
아이가 어디 한 구석이라도 안좋으면 엄마의 죄책감은 커져만갑니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되뇌이지만 설마, 내가 이랬기 때문에? 란 생각에 죄책감이 떠나질 않죠.
전 태교 전~~~~~~~~~혀 안하고 (책 읽는거야 원래 많이 읽었고, 태교하겠다고 소리내 읽은 적도 없어요. 어색해요; 비효율적이고;)
밀가루와 당을 사랑하며 운동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이러다 애가 태어났는데 몸이 약하거나 하면 날 전혀 탓하지 않을 자신? 없어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전혀 내탓이 없다고 생각할까요? 그것도 아닐거예요.
정확한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도 아닌데, 엄마들은 아이를 10달 동안 배며 고생했지만 태교까지 어디 하나 흠잡힐 데 없이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거죠.
몇 달 전에 임신관련으로 보건소에 갔는데,
모유수유의 기적인지 뭐시긴지 팜플렛을 주더라고요.
전 모유가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지만 딱 100일 만 할 예정이예요. 안나오면 말고요.
저희 엄마도 모유가 나오지 않았는데 전 너무 잘컸거든요!
젖이 잘 나와도 해보고 힘들면 100일도 안 할 수도 있어요. 그때 내 몸과 마음 상태에 따라 결정 할거예요.
그런데, 이 사회는 보건소에서 받아오는 팜플렛부터 주변 사람들까지
모유를 먹이지 않으면 엄마 자격 미달로 만들고 있어요.
이 책의 작가님도 젖은 나오지만, 산후우울증으로 모유수유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엄마가 될 순 없으니 모유수유 상담실에 찾아가지만
"하고 싶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을 듣고 안심하게 되죠.
그런데 모유수유를 안해야지! 한다고 엄마의 몸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예요!
계속 분유를 타야하고, 세척, 소독해야하며, 끔찍한 젖몸살로 고생하게 되죠.
모유랑 분유는 서로 장단점이 있어요. 선택은 엄마가 하게 내버려두세요.
‘다른 엄마들은 다 잘하는데
왜 나만 약해 빠지고 부족한 엄마일까?’
란 생각에 사로잡혀 엄마들은 산후우울증이 와도 밝히지 못합니다.
내가 아기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 내가 못난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이 날 부정적으로 볼테니까요.
하지만 솔직하게 산후우울증임을 인정하고 털어놓는 과정에서
작가님은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의 영혼없는 위로 혹은 이해못한다는 반응도 만나지만,
진솔한 위로와 따뜻함을 느끼며 자신을 치유해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