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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
천레이 지음, 김정자 옮김 / 정민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사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한국사도 모르는데 무슨...'
전 고등학교 때도 국사, 한국근현대사를 배웠기 때문에, 세계사는 사실 정말 큼직큼직한 사건말고는 아는 게 없었어요. 어릴 때 세계사 접할 기회라고는 <먼나라 이웃나라>정도...? ㅋㅋㅋ
역사를 배울 땐 거시적으로 바라보며 흐름을 알아야 하는데, 영화에 나오는 사건 부분부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분부분만 알다보니 연결이 안되더라고요.
이제 세계사 좀 알아볼까~ 하면 보통 책이 너무 두껍고, 지루하기 마련이니 자꾸 뒤로 미루게 됩니다.
마치 영어공부처럼......
근데 영원히 미룰 수야 있나요.
세계사를 처음부터 꼼꼼히 배울 필요가 있나요?
전체적인 흐름을 훑고 나면 내가 유독 흥미가 생기는 부분이 생기고, 그 부분을 찾아보다 보면 또 궁금한게 생겨서
지식이 확장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유기적이라 하나를 파다보면 연결되기 마련이니까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닌 그리스 로마사부터 시작해서 제일 젊고 강한 국가인 미국의 역사, 일본의 근현대사까지 빠르게 훑어 볼 수 있습니다.
세계사책 생각하면 빽빽한 글자부터 떠올리게 되죠?
이 책은 설명부터 어렵지 않은 데다가 유쾌한 캐릭터들까지 설명을 도와주기 때문에 더 쉽게 읽을 수 있어요.
외국 전쟁영화나 시대물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설명과 그림에서 익숙함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특히 영화 300과 캐리비안해적! 전 300은 안봤지만.... 캐리비안 해적은 몇 편 봤었는데 그냥 영화 제목인 줄로만 알고 있었더니 정말 있는 지명이고, 정말로 대해적시대를 이끌었던 곳이더라구요!
대해적시대는 원피스에서 나오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ㅋㅋㅋ
이름만으로도 뭔가 두근두근하는 해적시대, 왜 등장하고 왜 몰락했을까요?
10분도 안걸리는 시간동안 재밌는 캐릭터들 덕에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중간중간 작가의 적절한 TMI덕에 재밌는 역사비화도 덤으로 배울 수 있어요.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미국이예요.
책에서 '하나님이 보우하는 미국'이라고 되어있는데,
어찌나 국가 성장 시기를 잘탔는 지.... 정말 하나님이 보우하나 싶을 정도로 (무교임)
술~술 풀리는 모습이 그때 우리나라의(조선말) 상황이랑 대비되어 질투가 날 정도였습니다.
미국에게 원폭을 맞아 망한 일본이 우리나라의 6.25전쟁으로 다시 나라를 부흥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 나라의 흥망성쇠에 주변국의 상황과 타이밍에 참 많은 영향을 받는구나 싶었어요.
빠르게 훑은 기나긴 5천년의 세계사 속에서도 반복되는 양상이 있었습니다.
1. 나라가 돈을 벌면 전쟁에 쓴다.
2. 역사적으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전쟁은 없다. 모든 전쟁의 원인은 돈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더니 지금도 여전한 것 같죠?
세계사가 아니라 전쟁사라고 불러야할 지경입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여전히 전쟁들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지만,
그래도 위안을 주는 작가의 말이 있답니다.
역사와 세계가 인간성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에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심이 수많은 전쟁을 일으켰지만, 인간의 참되고 착하며 아름다운 마음이 세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참혹한 일이 벌어지지만, 그만큼 또 따뜻한 일도 일어나니까요.
앞으로의 세계사는 또 어떤 방향으로 변하게 될까요?
예전엔 강대했던 나라가 지금은 사라지거나 약화되고, 별 볼 일 없었던 나라들이 떠오른 걸 보면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세계사 입문도서로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