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폐지
숙제를 왜 낼까요?
학력 신장과 학습 습관 형성을 위해 낸다고는 하는데, 실효성이 있나요?
요즘 학교는 숙제를 없애는 추세입니다. 일기 쓰는 곳도 얼마 없죠.
학교에서 숙제를 안내줘도 학원에서 내주긴합니다.
기계처럼 숙제를 받아 기계처럼 냈던 부모들은 숙제를 안내주는 학교에 불만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숙제에서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안풀고 그대로 들고오거나,(몇 개는 풀었으니 백지는 아니다 이거죠) 베낍니다. 스스로 학습을 위해 내줬는데, 안 풀리는 문제를 혼자 고민해서 풀고 오는 애는 정-말 몇 명 안됩니다. 그 몇 명을 위해 숙제를 내는거다? 당신의 아이가 그 그룹에 포함 될까요? 혼자 잘하는 상위 몇 명의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베끼는 숙제를 꾸준히 내는게 도움이 될까요? 아이들의 생각은 자라지 않고, 그저 시간낭비 중노동일 뿐입니다.
공부의 기본은 자기주도입니다.
일괄적으로 나가는 숙제는 내 수준과 흥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숙제에 쫓기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 수준과 흥미에 맞는 과제를 좇아야 합니다.
시험 폐지
요즘 초등학교는 중간 기말 안치는 거 아시나요?
이 말 들은 어른들은 대부분 '꿀이네. 라떼는 말이야~' 나옵니다.
벼락치기 다들 해보셨죠?
시험 직전엔 독서실과 카페가 터져나갑니다. 벼락치기해야하니까요!
시험에 나올 것 같은 부분만 외우는 건 시험 점수 유지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장기기억이 될까요?
시험장을 나오는 순간 남는 게 없습니다.
시험은 왜 칠까요?
줄세우려면 성적표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일제히 치는 시험이 제일 줄세우기 쉽습니다. 민원의 소지도 적습니다.
오히려 시험을 안치면 '우리 애가 공부를 안한다'는 민원이 폭!!!주!!!합니다.
대신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단원평가를 보는 곳이 많은데, 담임 재량입니다. 성적에 들어가지도 않고, 복습의 의미죠. 성적에 안들어가면 공부 안한다고요? 할 애는 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학습 능력'을 '특정 시점'에 평가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는 말이었습니다.
5월 중간고사 땐 못풀었던 문제를 7월엔 완벽히 습득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성적은 어떻게 나올까요?
수행평가로 상중하를 내는데, 교육부 지침이 앵간하면 '상'줘라입니다.
다 똑같이 '상'받는 게 무슨 의미냐고 하시면, 경쟁학습 줄세우기에 익숙해지신 겁니다.
근데 전, 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처럼 일단 원하는 대학 다 넣어 줄 거 아니면 모두가 원하는 대학과 과가 비슷한데 어떤 기준으로 뽑아야 할까요?
그래서 입사제와 각종 수시 전형, 학종이 등장했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전 수능이 제일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숙명여고 사태에도 입학 전형을 수능으로 일원화 해라는 댓글이 정말 많았어요.
입사제와 수시, 학종이 공정할까요? 수능보다 부와 학력의 세습화에 효과적일까요?
전 수능보다 입사제와 수시 학종이 엄마의 입김, 노력이 훨씬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체제 밑에서도 극성 엄마들의 예습 열정이 불타오른다만,
학종은 아예 다릅니다. 돈 있는 집은 어릴 때 부터 학종 트랜드에 맞춰 학원을 보냅니다.
지금은 논술, 독서학원이 대세입니다.
교육에 큰 돈 들이지 못하는 가정은 주요교과(국영수 등) 학원 보내기도 벅차 트랜드에 맞춰 학원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학종은 매번 트랜드가 바뀌고, 돼지엄마들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을 모아 여기저기 컨설팅과 설명회를 다닙니다.
초등학교 때 부터 봉사실적과 외부상을 모으고, 영재에 지원합니다. 보통 엄마들은 이런 엄마들 못따라옵니다.
가끔가다 개천에서 용나던 거, 이제는 개천도 막아버린 형국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에 대한 괜한 미안함을 가지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90년생이 온다] 읽어보셨나요? '90년대 생들은 공정하다'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처음엔 '뭐래, 내가 제일 치졸하고 안공정한데.' 라고 생각했는데, 이유를 보니 납득이 가더라고요.
90년대 생이 입사제 수시 학종을 부정적으로 보고 수능을 미는 것과,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이유는 그나마 그게 '공정'한 선발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거였어요. 수능 외 다른 전형과 기업 입사는 과정에서 불공정함이 있을거라고 여기는 거죠.
저도 마찬가집니다. 불공정함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시험으로 줄세우는 게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의 변화는 필요하지만, 결국은 이게 가장 공정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험 폐지에 대해선 부정적입니다.
고정담임제 폐지
보통은 고정된 담임선생님 한 분에, 초등학교는 그 선생님이 거의 모든 과목을 담당하며 중고등학교는 과목마다 담당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고지마치 중학교는 고정 담임제를 폐지하고, 한 반에 여럿의 담임을 두어 학생을 잘 대하는 교사는 학생지도에 학부모를 잘 대하는 교사는 학부모 상담에 ICT활용을 잘하는 교사는 ICT에 배치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역량에 맞는 역할을 하자는 건데.... 취지는 좋으나 학부모 상담에 지원하는 교사 수가 너-무 적을 것 같네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도 있고, 학급 운영에 대한 서로 간의 의견차이가 있을 텐데 그걸 해결하는 게 고정담임제 폐지의 핵심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