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 ‘요즘 것들’과 세련되고 현명하게 공생하는 생존의 기술
임영균 지음 / 지식너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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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과 세련되고 현명하게 공생하는 꼰대의 생존 기술

꼰대 때문에 힘드신가요?

꼰대 인 것 같아 눈치보이시나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은 사실 이제야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기원전 1700년 경(지금으로부터 무려 4000여 년 전!) 수메르 시대에 쓰인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너무 없다'는 내용이 나올 정도로, 오래된 전통(?)입니다.

                                    

차이나는 클라스

예전과 차이가 있다면, 이때는 일방적으로 '요즘 것들'이 까였다면

이제는 '요즘 것들'의 세력이 우세하다는 걸까요?

나의 꼰대력은 몇 점 일까요?

                                    

차이나는 클라스

                                                                     

4번 하나 체크했는데 심각하지 않지만 꼰대가 되었네요 ^^....

'요즘 것들' '밀레니얼세대' '90년대 생'를 이해하려는 책이 쏟아지고, 꼰대는 적폐의 대상으로 취급되는 이때!

꼰대는 마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하는 존재인가,

따뜻한 꼰대가 될 순 없을까,

새로운 꼰대가 되기를 고민하는 당신과

꼰대를 이해해보려는 요즘 것들에게 바치는 책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입니다.


                                                                     

목차를 훑으며 앞후니까 꼰대다, 따꼰따꼰 따뜻한 꼰대.... 여기부터 진한 아재의 냄새가 난다... 했습니다.

꼰대라는 이름의 적

말에는 힘이 있어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계속 부르면 나도 모르게 세뇌됩니다.

'꼰대'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선배나 상사는 부정적인 프레임이 씌여졌고, 조금만 쓴소리를 하거나 나와 맞지 않는 윗사람을 꼰대라는 이름으로 매도하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혹시 나도 이 말 하면 꼰대 되는거 아냐?' 싶어 잘못된 부분을 정당히 지적하거나 조언하기조차 꺼려집니다.

꼰대와 대적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꼰무새가 아시나요?

꼰대+앵무새로 자기랑 의견이 다르면 앞뒤재지 않고 무조건 "꼰대네" 하고 눈감고 귀막는 사람이라네요.

꼰무새도 제가 보기엔 나이만 어린 꼰대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라떼는 말이야

꼰대도 한 때는 요즘 것들이었습니다.

지금 한참 꼰대소리 듣는 사람들이 80년대에 학생운동을 주도했다는 생각을 하면 참 안어울립니다.

"나 때는 말이야..."

나오기만 하면 으... 하고 한 귀로 흘리게 되는 마법의 단어라고만 생각했는데

너희도 그러라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내 노력을 조금은 인정해달라는, 이해해 달라는 절규에 가까운 말이기도 하고, 내가 그렇게 이겨냈듯이 '너희도 할 수 있다'라는 응원의 메세지도 담겨있다는 말에 어느정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저도 저보다 더 젊은 애들을 보면 '난 이렇게 했어'라고 알려주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내 리즈시절을 잊고 싶지 않은 마음. 계속 빛날 수 있게 남들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정말 전해주고 싶은 조언인데 잔소리로 들릴까봐 삼켰던 적이 있기에

이젠 '나 때는 말이야'를 보다 열린 마음으로 썩은 표정 대신 썩은 미소 정도는 띄우고 "아~~ 아~그러셨구나."로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도 젊은 꼰대인가봐

비이성적인 상사의 행동을 보면

'왜 저럴까?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했던 난데

불과 몇 살 차이 나지도 않는 신입을 보면 '왜 저럴까?' '아이고 사회 생활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나 젊은 꼰대일까요?

저자는 '할말하않' 하지 말고,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면 눈치 보지 말고 속 시원하게 하고 살자고 합니다.

그럼 꼰댄데?!

전달방식을 고치면 됩니다.

옳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내 조언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게 아니라 세~련되게 전달하면 어떨까요?

물론 아무리 세련되게 전달해도 꼰무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랴. 꼰무새를 만나도 나의 조언과 태도가 합리적이라면 쫄 것 없습니다.

따뜻한 꼰대가 되기 위한 빼기의 기술

상대방이 원하는 걸 해주는 것보다, 원치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사랑입니다.

직장에서의 내리사랑도 마찬가지.

따뜻한 꼰대가 되기 위해 무엇을 빼야 할까요?

1. 불분명한 업무 지시

2. 자꾸 바뀌는 지시 내용

3.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

4. 책임 회피

전 2개 더 추가하고 싶네요.

찔러보기랑 업무 떠넘기기!

은근슬쩍 흘리는 떠보는 말로 뭔 의도인지 고민하게 만들지 마세요! 니 업무는 니가 하세요!

서로의 경험을 부정하지 말라

꼰대에게

요즘 세대들이 살아온 세상은 전혀 다르고, 그 안에서 쌓인 경험도 전혀 다르다. 시간도 흐르고, 상황도 변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데 적용되지 않는다. 요즘 세대들의 새로운 경험에서 나오는 의견을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리다고만 생각한다면 그들의 마음은 정말 영하 4도 이하로 얼어붙을지도 모른다.

요즘 것들에게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옛날 생각이라고 해서 무조건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경험 속에서 나오는 노하우도 있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응축된 통찰력도 있다. 그런 선배들과 상사들의 경험을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다'라고 섣불리 판단하지는 말자.

p177-178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게 꼰대라면,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경험으로만 판단하는 사람은 세대를 떠나 <꼰대>입니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수용하려는 태도와 노력을 보인다면

꽁꽁 언 서로의 마음이 따스한 봄날을 맞을 수 있겠죠?


이유가 없는 지시는 왜냐고 꼭 물어봄 / 꼭 해야 할 말은 함 / 싫은 일은 바로 표정에서 티남 / 조직보다 내가 우선

위의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모~두 갖춘 완전체 밀레니얼 세대. 바로 접니다.

상사 혹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부당한 이야기를 하면 '좋은 게 좋은 거지~' 가만히 있기?

?????

절대 안됩니다.

내가 입 다물고 있으면 상대방만 좋은 거지 나한테 좋은 게 어딨어요!

나만 기분 나쁠 수 없습니다. 쟤도 내가 기분 상한 거 알고 사과를 하든 같이 기분 나빠야합니다.

어디 '감히' 내 기분을 상하게 해? 나이나 지위고하는 제 참을성에 별로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이 많은 사람들이 '꼰대'짓을 할 때 맞받아치면 독립투사라도 된 마냥 승리감이 3배는 더 높아집니다.

'너네 이때까지 나이랑 지위 믿고 막말 많이했지? 오늘 임자 만났다 너'

'같이 싸워도 나보다 나이 많은 니가 더 기분 나쁘지 내 손해냐?'

정의의 사도가 된 냥 독한 혀를 무기삼아 휘두르고 나면

속이 시원하지...

않습니다.

시원해야 할 것 같은데,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것 같은 상태로 며칠을 보내며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가 반복됩니다.

기분 나빴다가 ⇒ 그렇게 까지 말하진 말 걸 그랬나 싶었다가 ⇒ 다시 기분 나빴다가 ⇒ (언쟁이 있었던 사람과의 평소 관계나 그 사람의 인성과 상황을 따진 후)내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다음엔 좀 참아보자 다짐하기

언쟁의 과정을 다시 되새기고 고찰하는 건 꽤 피곤한 일이기에 쌈닭처럼 적어놨어도 현실에선 나름 현명하고 유들유들하게 직장생활 잘 하고 있답니다.

나는 이런 자기 반성의 과정을 거치는데!

꼰대들은 왜 계속 싸움을 거는 걸까?

생각하던 중 꼰대들의 마음과 노력을 나름 이해하게 해준 책입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과 혐오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린 노무 시키들의 반격으로 꼰대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논리없는 비방이 이어지는 이때,

따뜻한 꼰대와 관대한 밀레니얼 세대가 되어 화합하는 방법이 알고 싶으신가요?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세대불문 다들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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