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봄 국민서관 그림동화 233
케나드 박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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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향기를 맡을 수 있나요?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봄이 문을 똑똑 두드리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야속하다 하지않고 따뜻하게 다가온 봄이 너무 반갑네요.

흐트러지게 봄꽃이 필 때면 친구나 가족들과 강변에서 커피도 한 잔 씩하고 봄바람과 함께 산책하곤했는데, 올해는 혼자 집 앞 마트가는 길에 찍은 봄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은 계절의 향기를 맡을 수 있나요?

계절이 오는 소리를 들으신 적 있으신가요?

<봄 오는 소리>

땅 속에 꽃씨가 잠을 깨나봐

들마다 언덕마다 파란 숨결 소리에

포시시 눈을 뜨는 예쁜 꽃망울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봄 오는 소리

꿈꾸던 나무가 깨어 나나봐

뿌리로 물을 긷는 고운 맥박 소리에

쏙 쏙 쏙 고개 드는 밭가에 냉이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봄 오는 소리

이렇게 동요까지 있는 걸 보면 계절이 오는 소리가 있나봐요 ㅎㅎ

전 확실히 이거다! 표현은 못하겠지만, 사계절 마다 느껴지는 향기가 따로 있어요.

각 계절마다 들리는 새소리, 벌레소리 등등 계절이 오는 소리도 느껴지고요.

<봄>하면 어떤 향기나 소리가 떠오르시나요?

오늘 소개할 그림책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모습을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게 표현한 <안녕, 봄>입니다.


                                    

안녕, 겨울밤아.

책은 겨울밤의 풍경으로 시작합니다.

                                    

겨울 시내와 눈 위에 난 발자국에도 인사합니다.

아이의 인사에 사물들도 정답게 대답해준답니다.

                                    

겨울 밤이 지나, 아침이 왔어요.

밤에서 동트는 새벽녘을 지나, 아침이 와 변화하는 빛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나타냈어요.

                                    

안녕, 눈부신 해야!

안녕, 나는 온 세상을 따스하게 해.

어느새 까맣고 하얗던 배경이 초록색으로 물들기 시작했어요.

겨울 밤에는 보이지 않던 동물들도 모습을 드러낸답니다.

                                    

잘 가, 겨울아.

안녕, 봄!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을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타낸 감각이 돋보입니다.

작가인 케나드박은 드림웍스와 월트디즈니에서 일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서정적인 책의 내용과 어울리는 환상적인 일러스트가 담겨있답니다.

                                                                     

<안녕, 가을>과 <안녕, 겨울> 시리즈도 있는데, 이번에 읽은 <안녕, 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위의 2권도 구입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놨어요 ㅎㅎ

우리 나라 말은 참 특이해요.

Hi~와 Bye~를 뜻하는 단어가 <안녕>으로 같으니까요.

책 속의 아이는 겨울에 볼 수 있는 사물들에게 안녕, 이라는 인삿말을 건냅니다.

원문에선 어떻게 되어있을 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원서 제목은 Goodbye Winter, Hello Spring이네요.

Goodbye를 처음부터 잘가~라고 번역하지 않고, 안녕으로 번역한 점이 참 센스있는 것 같아요.

계속 안녕으로 인사하다가 마지막에만 잘 가, 겨울아. 라고 번역되어있답니다.

꽁꽁 언 겨울 시냇물, 겨울 폭풍, 겨울잠 자는 물고기와 새들이 떠난 빈둥지 등에 작별 인사하던 아이는

아침이 되고 녹아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 따뜻한 바람, 잠에서 깬 물고기, 지지배배 다시 돌아온 새들을 만납니다.

                                                                     

처음엔 이렇게 까맣고 차갑던 풍경이 마지막엔 초록초록 따뜻한 풍경으로 변한답니다.

아이와 처음과 끝의 일러스트를 비교하며 달라진 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봄은 매일같이 조금 조금씩 길어지는 햇빛, 따스해지는 바람, 꽃봉오리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찾아옵니다.

비록 지금은 조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렇게 나도 모르게 젖어드는 봄의 기운처럼 어느새 힘든 시기가 끝나고 웃고 있을거예요.

봄이 온지도 모르고 아직 마음에 바람이 부는 분들의 마음을 노곤노곤 녹여주는 그림책 <안녕, 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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