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 한장 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호텔입니다.
투숙객들을 질병과 사고, 밀렵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곳이죠.
동물들이 생존법칙과 자연재해의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야생에서 살아야 할까요?
이제는 동물들도 보다 행복하게, 사람처럼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에덴 호텔은 다음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첫째, 평화로운 공존.
둘째, 품위 있는 삶. "
"우리가 아무리 두 발로 걷는다고 해도 그들이 될 순 없어. 그저 신기한 구경거리일 뿐이지. "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야생에서 살아야 할까?
이제 동물들도 행복하게, 사람처럼 살 권리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동물을 위하기만하는 다정한 말 같다.
그런데...
동물들이 사람처럼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평화로운 공존이 누군가의 본성을 죽여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면?
품위 있는 삶을 위해 격 떨어지는 행동은 아무 것도 하면 안되는거야?
공존과 품의를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참고 산다고 '그들'이 될 수 있는 걸까?
이 책의 동물들은 결국 '잃어버린 나' '자유'를 찾아 다시 야생으로 나오게 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스갱 아저씨의 염소>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는데,
늑대에게 잡아먹힐 거라며 뜯어 말리는 아저씨를 뿌리치고 자유를 찾아 나온 염소(블랑께뜨)는
결국 늑대에게 잡아먹히며 끝이 난다.
안전과 안락함이 보장되지만, 남의 호의에 기대 산다는 불확실함.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보장된 범위 안에서 진정한 나를 눌러가며 사는 삶.
안전과 풍족한 삶을 보장받지 못해 아등바등 살아야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진정한 나(내면의 소리)로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삶.
난 대충 전자로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늘 후자 처럼 사는 사람을 동경한다.
동경하면서도 따라 도전할 용기는 없다.
그래도...내 신변에 위험이 되지 않는 선에서의 도전은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도 어느정도 위험은 감수하더라도(내가 그 위험을 같이 분산해줄테니) 여러가지 일에 도전해보는 삶을 살았으면 싶기도 하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살면서 꼭 고민해봐야할 철학적 문제를
담은 그림책 <에덴 호텔에서는 두 발로 걸어주세요>는 한번씩은 읽어봤으면 싶다.
학교나 모임에서 토의/토론하기도 좋은 주제로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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