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호텔에서는 두 발로 걸어 주세요 인생그림책 34
나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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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안락이 보장된 호텔은

천국일까, 감옥일까?


여기는 에덴호텔이다.

동물들의 천국이자 낙원!


쫓고 쫓기며 아등바등할 필요 없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언제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불편한 점은 딱 하나,

관람 시간에 사람들이 들이닥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뭐, 에덴호텔에서 사는데 이런 건 개미 눈물만큼 사소한 문제일 뿐.



그러던 어느 날, 에덴호텔에 신입 투숙객이 들어온다.

바로 악어의 알!

알 상태로 들어온 투숙객은 처음이다.



바깥 세상을 한 번도 보지 못하는 건 불쌍해!

우리 알을 강에 가져다 놓고 호텔로 돌아오는 건 어때?


오리 너구리의 제안에 모두들 밖으로 나가게 된다.


호텔에서는 두 발으로만 걸었는데...

호텔을 나온 동물들은 빨리 걷는 게 불편해서 네 발로 뛰고,

달을 보며 울부짖고, 냄새를 맡는다.

 

강에 도착한 동물들은 어떻게 될까?

알만 두고 돌아 오게 될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까?


한장 한장 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호텔입니다.

투숙객들을 질병과 사고, 밀렵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곳이죠.

동물들이 생존법칙과 자연재해의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야생에서 살아야 할까요?

이제는 동물들도 보다 행복하게, 사람처럼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에덴 호텔은 다음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첫째, 평화로운 공존.

둘째, 품위 있는 삶. "


"우리가 아무리 두 발로 걷는다고 해도 그들이 될 순 없어. 그저 신기한 구경거리일 뿐이지. "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야생에서 살아야 할까?

이제 동물들도 행복하게, 사람처럼 살 권리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동물을 위하기만하는 다정한  말 같다.

그런데...

동물들이 사람처럼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평화로운 공존이 누군가의 본성을 죽여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면?

품위 있는 삶을 위해 격 떨어지는 행동은 아무 것도 하면 안되는거야?

공존과 품의를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참고 산다고 '그들'이 될 수 있는 걸까?

 

이 책의 동물들은 결국 '잃어버린 나' '자유'를 찾아 다시 야생으로 나오게 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스갱 아저씨의 염소>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는데,

늑대에게 잡아먹힐 거라며 뜯어 말리는 아저씨를 뿌리치고 자유를 찾아 나온 염소(블랑께뜨)는

결국 늑대에게 잡아먹히며 끝이 난다. 


안전과 안락함이 보장되지만, 남의  호의에 기대 산다는 불확실함.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보장된 범위 안에서 진정한 나를 눌러가며 사는 삶.


안전과 풍족한 삶을 보장받지 못해 아등바등 살아야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진정한 나(내면의 소리)로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삶.


난 대충 전자로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늘 후자 처럼 사는 사람을 동경한다.

동경하면서도 따라 도전할 용기는 없다.


그래도...내 신변에 위험이 되지 않는 선에서의 도전은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도 어느정도 위험은 감수하더라도(내가 그 위험을 같이 분산해줄테니) 여러가지 일에 도전해보는 삶을 살았으면 싶기도 하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살면서 꼭 고민해봐야할 철학적 문제를

담은 그림책 <에덴 호텔에서는 두 발로 걸어주세요>는 한번씩은 읽어봤으면 싶다.

학교나 모임에서 토의/토론하기도 좋은 주제로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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