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 받은 황비 5 - 은빛 꽃나무 아래서, 완결 블랙 라벨 클럽 7
정유나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다리면서도 이제 정말 끝이구나 하며 아쉬움으로 기다렸던 5권.

티아와 루브의 길고 긴 오해와 애증,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군요.

 

긴박하게 일어났던 사건들과 음모를 헤집어가며 고군분투했던 티아. 그리고 황제 루블리스.

도사리고 있던 음독의 배후와 반란의 전모를 모두 알게되자 독자인 나 역시도 허를 찔린 기분이었습니다.

그 전부터 제나공녀 지은에게 무언가가 있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는 했지만 과거에 이런 일들이 있었을 줄이야.

더군다나 지금까지 지독한 악녀로 생각하고 은근히 미웠했던 그녀가 티아처럼 또 한사람의

신의 실수로 인해 뒤엉켜버린 비극적 삶의 피해자였던 것이 나름 가슴아팠습니다.

 

행복한 결말을 향해 가는 두 사람과 그 뒤에 쓸쓸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한 여인.

과거와는 반대의 결과로 다가오는 운명과 그 속에 간직한 지은의 마음.

미워했음에도 더이상 미워할 수 없고 그렇다고 친구로도 남을 수 없는, 같은 비밀(회귀)을 간직한 두 여인.

행복한 결말임에도 무언가 지은을 생각하면 조금  공백의 마음이 생기네요.

그녀도 새로운 시작점을 출발해 행복한 끝을 꼭 맺었기를..

 

책을 읽으실 다른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패스했습니다.

즐거움을 제가 빼앗을 수 없지요!

다 읽으시면..지은을 온전히 미워하지도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그 한편으로는 티아와 루블의 팽팽했던 길고긴 시간들이 우수워질정도로

두사람의 애정에 닭살이 오소소 돋으실지도 몰라요.ㅎㅎ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버림받은 황비라는 제목이 가진 큰 의미를 나름대로 생각했습니다.

참.....이 책을 그대로 보여주는 제목이 아닌가 싶어요. 버림받은 황비...

먼저 번 과거에서는 황비로써 버림을 받았던 티아와

후새 현재 편에서는 황비는 아니었지만 황후의 후보로서 결국 그런 결말이 아니었다면 황비가 되었을지도 모를

버림받은 지은......결국 두 삶에서 버림받은 두 황비의 이야기가 되니까요.

 

아 이제 티아가 우리 곁을 떠나는군요. 카르세인도..알렌디스도...루블리스도..

그리고 왠지 마지막권에서 애틋하게 동정이 가버린 지은까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구매한 이 책은 사실 나의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작가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하나의 장르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는 그녀가 써내려가는 독특한 소설.

 

6가지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소설을 나는 3편의 단편을 지나고 나서야 어떤 소설인지를 깨달았다.

처음 3편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나는 머릿속에 계속 스스로 물음표를 던져대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아름다운 제목에서부터 이미 혼자 멋대로 이 소설에 숨겨져있을 무언가를, 그 어떤 깨달음을

찾아내려 애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4번째 단편을 읽어가며 물음표를 내려놓고 오롯이 소설을 즐겼던 것 같다

드라마 혹은 여타 소설들처럼 나는 어떤 특정의 숨겨진 멋진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이 익숙했나보다.

이 소설의 특별함은 우리내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투명함이란 것을 늦게 깨달았다.

 

먼지는 존재하고 있지만 작은 입자의 먼지는 햇살에 보이면서도 우리가 잡아내기엔 식별해낼 수 없다.

이것처럼 우리 일상의 소소한 기억, 삶은 너무나 평범하게 지나가는 것인데 우리는 늘

기적같은, 드라마 같은 삶만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평범해서 지루하기도 한 삶이라도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니까 이미 그만으로 특별한 것일텐데...

잔잔히 흐르는 적막감이 감도는 소설이기도 하고 다소 다운되는 기분의 소설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읽어내리는 동안은 차분한 기분이었다. 수행을 하는 기분마저 감돌만큼

 

하지만 역시 나의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던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읽으실 분들에게는 해설편에서도 이미 나와있었지만

"소설에서 순정한 몰입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일찌감치 상처 받을 각오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라는 말을 한번 세기고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이야기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참자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혼바시에 발령된 신참. 가가 교이치로.


경찰서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머리는 좋은데 삐딱하고 고집이 센 가가형사는
집에서 목이 졸려 살해된 한 중년의 여인의 사건을 뒤쫒는다.

 

히가시노의 첫 시리즈물로 기억하고 있는 가가형사 시리즈.
그 가가형사가 좀 더 인간다운 매력을 풍기며 돌아왔다.

신참자. 이 소설이 매력적인 부분은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조금 다른 사건 전개 방식이다.
한가지의 사건으로 여러사람이 엮이는 부분은 똑같겠지만.
이 소설은 소설 전체의 주된 목적을 담고 있는 한가지의 사건을 단편 단편들로 풀어낸다.
각자의 특정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단편들처럼 묶어 놓으며 사건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사망한 피해자와 어떤 관계로 엮인 것인지에 대한 참고인들의 관계, 알리바이. 그리고 그들의 인간다운 일상의 모습들..

 

엄마를 대신해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너무나 소중한 센베이 가게의 소녀와 할머니의 보험사직원의 알리바이.
학교를 자퇴했지만 본인의 꿈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미래가 촉망되는 요릿집 연수생과 사장의 알리바이
고부갈등으로 힘들지만 알고보면 툴툴거리는 그 속에 서로가 서로를 챙기며 사랑하고 있는 사기그릇가게의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랑하는 사람과 살겠다며 고등학교 졸업을 하자마자 결혼해버린 딸을 속으로는 기다리며 순산을 기원하는 시계포(시계수리가게) 주인의 알리바이.
매일 케익을 사러 오는 자신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던 피해자와 그의 아들의 이야기가 담긴 케익가게 이야기
살해된 피해자와는 대학동창이며 한동안 함께 생활했던 번역가 다미코의 이야기 등 단편 단편이 하나의 이야기로 매우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무조건 범인을 찾아 추격하는 형식이 아닌 가가형사가 그들의 알리바이를 찾아가며 그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
다른 형사들과 다르게 별난 구석이 있는 그러나 그 별난구석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가가형사.


"가가 씨는 사건 수사를 하는게 아니었나요?"
"몰론 하고 있죠. 하지만 형사가 하는 일이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 피해잡니다. 그런 피해자들을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것도 형사의 역활입니다."
다미코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젓가락을 꼭 쥔 손 위로 눈물 방울이 떨어졌다.
머리위에서 풍경이 딸랑딸랑 울렸다.

 

 

주위에 아는 사람이 살해되었을때 주변의 인물들 역시 참고인으로 목격자로서 조사를 받는다면
자신이 범인으로 주목당한다는 사실에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게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주로 탐문으로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쫒기고 쫒기는 문채가 많다.
이 소설은 그 기틀을 무너뜨린 소설이 아닐까 싶다.

살인을 하지 않았지만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이들의 불안함을 어루만져 안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가의 모습은
그 어떤 형사보다 빛이 났다.

 

가가형사의 탄생을 알렸던 예전 작품 [졸업]과 비교한다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가형사는 많이 노련해지고 인간다워지고 어른스러워진 느낌이었다.
참고자들의 이야기에 호탕하게 웃음소리를 내기도 하고 선물을 사들고 가서 진지하면서도 따뜻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모습이

사람냄새가 솔솔 풍기는 옆집 오빠 혹은 아저씨같았다.
느낌을 비교한다면 전작의 가가형사시리즈와는 조금 달랐고 나미야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한 분위기였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 따뜻한 추리소설이 아닐까.

나에게는 점점 더 히가시노 작가를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코믹적이지 않지만 입가에 웃음이 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추리소설..

최근 이런 추리소설이 읽고 싶었기에 더더욱 마음에 드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퀴어 주겠어!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8
박희영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애인을 만들어 노는 것보다 집에서 TV보는게 더 재미있었어요! 라는마인드의

건어물여중생 청아는 고등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오던 집 앞에서 꿈에 그리던 님을 만나게 된다.

나의 임이여. 그대의 이름은 김진혁

 

오빠의 학교 친구인 진혁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똑똑한 엘리트!.

청아는 진혁을 다시 만나기 위해 같은 대학에 들어갈 것을 다짐하며 죽을 힘을 다해 공부를 한다

3년이라는 입시생의 시절을 보내고 드디어 원하던 같은 학교에 합격한 청아.

공부하느라 소홀히 한 몸매도 예쁘게 만들어

부풀은 가슴을 끄어안고 입학식장으로 향하던 그녀에게 일생일대의 파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청아는 정신을 차리는데

 

이건 뭐다옹?......

복슬 복슬 뽀송한 털에 말캉말캉 젤리가 박힌 이 손은? 아니 발은?.....   

 

...........

..............

 

나가 버리려는 정신을 붙들어 메고 겨우 겨우 진정을 시키고선

청아는 현실로 되돌아가기 위해 묘책을 짜낸다..그것은 바로!...

차에 치여 고양이가 되었으니...이번엔 마차에 치여 현실세계로 돌아가겠다!

조금 아프기에 하겠지만...아니 많이 아프기야 하겠지만....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굳은 결심을 한 청아.

그러나!....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왕 치일거라면 때깔 좋은 마차에 치여 죽는걸 택하리라!"

 

그리고 장렬하게 운명의 여신에게 패배했다.....

 

치이려던 때깔 좋은 마차는 아슬아슬하게 멈추고 그 안에서 내린 것은 울보에 귀찮은 꼬마와

차갑디 차가운 시크청년이었다.

가차없이 자신을 버리라는 청년의 고마운 말을 들으며 다시금 마차에 뛰어들 의지를 다지는 청아..

그러나 꼬옥 데려가겠노라 집사의 이름까지 팔아먹고 거짓말을 한 꼬마울보 앨런 덕에 청아는

원하던 자살도 하지 못한 채 그들이 머물고 있는 대 저택으로 잡혀와 감금된다...

 

그리고 시작된 시크청년이자 대공인 류안과의 기싸움!

 

"아무리봐도 평범한 고양인데 ...쥐를 몰고 들어와서 나에게 손가락 욕을 했단 말이지" 

'할수없지...이제부터 철저히 평범한 고양이인 척하는 수 밖엔

 아, 내 처량한 내신세'

 

고양이와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집사라니..게다가 잘생긴 집사라니!..(여기서 집사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말합니다)

몰론 류안은 자신이 집사인줄도 모르는 채 집사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둘의 투닥투닥도 즐거웠지만 청아의 행동이 만화를 연상시켜 즐거웠다.

이런 말썽쟁이 고차원의 아기고양이같으니!!!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투닥투닥 기싸움을 벌이며 어느새 둘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위대한 진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깨우처 나간다.

 

사실 나는 이 책이 현대를 배경으로 지닌 소설인줄 알았다.

그래서 판타지라는 걸 깨달았을 때 속으로 쓰윽 웃었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나에겐 더할나위없이 기뻤던 것이다.

 

황제보다.....류안이 좀더 황제에 어울리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맹한 황제의 코믹 활약극과 묘(猫)한 매력을 지닌 청아.

그리고 청아를 둘러싼 이들의 즐거운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몰론 시크 대고옹~ 류안이 청아에게 녹아내리는 모습도!

 

참고로 이 책은 황제의 외동딸처럼 살짝 가볍게 즐기며 읽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반가울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산 로맨스
차은강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저기 다짜고짜 미안한데요 여기 호텔비가 얼마에요?

여기서 잔거 아니에요? 알면 좀 알려달라고요!"

"오십만원입니다만."

 

결혼을 위해 데이트비용도 아끼고 아꼈던 솔에게는 모텔입구에 차를 세웠던 연인이

하룻밤에 50만원을 하는 호텔에서 그것도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과 나란히 팔짱을 끼며

걸어나오는 모습을 보게 된 솔.

벼락을 맞은 듯한 배신감에 젖은 그녀는 전연인 우영과 친구 영랑 커플을 피하듯 회사를 그만둔다.

백조가 되어 부모님의 일을 아르바이트삼아 거드는 그녀.

그녀의 단잠을 깨우는 집 앞의 공사현상은 솔이가 꿈꾸던 예쁜 주택이었다.

예쁘지만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주택을 솔이는 엄두도 내지 못할 금액을 주고 사들인 젊은 남자.

그 남자 승재는 그날 호텔에서 솔에게 오십만원이라는 대답을 해준 남자였다.

 

배신감과 백조라는 환경에 놓인 솔은 점점 불어난 몸무게로 주위로부터 압박을 받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영랑에게 들은 두 사람의 결혼소식과 자신의 몸을 비웃는 영랑의 태도..

솔은 충격과 함께 다이어트를 결심하며 가장 제격이라 여긴 주택 앞에서 줄넘기를 뛴다.

그런 그녀가 달갑지 않은 승재는 그녀와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한달이라는 시간을 주기로 한다.

한달동안은 마음놓고 승재의 주택앞에서 줄넘기를 할 수 있게 된 솔.

아버지의 세탁소 일을 거드는 솔은 승재의 세탁물을 전달해주며 그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조금씩 친해지게 된다.

 

"솔직히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은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되는 세상이잖아요.

그런 기회를 얻고자 하는거죠 남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기회. 세상은 성격미인보다 얼굴미인을 원한대요

그러니 다이어트하다 다이할지언정 살을 빼려고 하는거고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예뻐지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저도 다시 직장을 얻기 위해서 면접도 봐야하고, 또 송중기 같은 남자가 나타나면 호텔에 가도 부끄럽지 않은

몸매를 보야야 할거 아니에요"

 

당당하게 송중기같은 남자와 호텔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일탈을 꿈꾸노라 말하는 그녀의 말이 승재는 어이가 없지만

그녀의 상황을 그날 호텔에서 다 보았던 터라 그녀의 심정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순수하다 못해 바보같은 구석도 보이는 그녀가 은근히 신경쓰여 저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

 

살이 빠져 점점 예뻐지던 솔이 어느날 드레스를 입고 택시를 잡는 모습을 발견한 승재는 그녀의 뒤를 밟는다.

 

"하...저여자가 진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차안에서 기다리던 승재의 앞에 친구들과 함께 나타나 클럽으로 들어가는 그녀.

승재는 급히 친한동생 준혁과 은석을 불러내 룸을 잡고 1층에서 춤추는 그녀를 주시한다.

그 사이 웨이터들이 데려온 부킹녀 솔의 친구인 미현과 영랑...

 

"몇명이서 오셨어요?"

"아 친구 네명이서 같이 왔어요"

"오 많이 오셨네요"

"네 다음 달에 친구가 결혼을 해서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모였거든요"

"말하자면 처녀파티 같은 거군요?"

"뭐 그렇죠"

 

솔의 연인이었던 우영을 빼았았던, 사치를 좋아하는 영랑

한눈에도 승재가 보통남이 아닌 것을 눈치채고 그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한다.

 

"누가 다음달에 결혼하시는 분이세요?"

"저 친구요"

 

영랑이 당당히 가르키는 방향에는 솔이 앉아있다.

그날 호텔에서 남자의 팔짱을 끼고 나오던 그녀를 기억하는 승재로써는

솔의 이야기까지 들었던 탓에 그녀가 못마땅하지만...

 

 

부산로맨스는 드라마의 정석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 내렸다.

아마도 순수하다못해 이바보야 그런것 까진 말 안해도 되잖아!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순수녀 솔이와 

무심한듯 무심하지 못하고 솔에게 신경쓰고 있는 착한남자 승재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솔이의 부모님과 솔이의 영원한 반쪽인 친구 나래! 그들의 활약도 즐거웠다.

역시 부산하면 바다의 억셈을 닮은 활기찬 분위기가 떠올라서 일까.

이소설도 역시 활기차고 왁자지껄했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따뜻한 인물들이었던지라 그 사이에서 혼자 덩그러니 악녀로 부각된 영랑.

사실 영랑같은 스타일은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이라...읽는 내내

'아 이뇬이......-ㅁ-........'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욕 죄송합니다;;;)

친구의 애인을 빼앗은 것으로도 모자라 ...조롱까지 하고 깔보다니......니죄를 니가 알렸다!.....

 

영랑같은 여자가 여자에게 있어선 적이고 싫고 이해가 안되지만

남자들에게는 예쁜 여자, 자신을 가꿀 줄 아는 세련된 여자다.

영랑의 경우는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왜인지 씁쓸하기도 하다.

단지 외모 때문에 더 많은 단점을 보지 못하고,  더 많은 장점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

그런 면에 있어서 승재는 좋은 눈을 가진 남자가 아닐까.

스스로도 모르게 끌렸던 것이니 눈보다는 촉이 좋았던 걸까?

 

이 소설은 아마 우리가 가장 바라는 일들만 모아둔 이야기의 전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칫 뻔할수도 있겠지만 읽으면서 즐겁고 두 주인공의 따뜻함을 느낄수도 있으며

솔이의 부모님의 마음 친구 나래의 마음이 꼭 지금 내가 솔이인 것 처럼 느껴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허무맹랑하기보단 가까이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같은 포근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했다...

나도 다이어트....해야지...하자...해야해..........하고 말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